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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랑 태권V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 케케묵은 논쟁을 다시 상기해본다. 나가이 고가 창조했던 마징가Z는 그레이트 마징가를 거쳐 ‘마징카이저’로 진화했다. 그동안 태권V는 2007년 고작 디지털 복원판만 내놓았을 뿐이다. 실사화는 지지부진하다. 그렇다면 2011년 현재 스펙만 놓고 봤을 때 마징가 계통의 새 로봇인 마징카이저가 이 대결에서 승리하지 않을까.
마징카이저의 승리를 점쳐보는 또 다른 이유는 탄생 39주년을 맞는 마징가 시리즈의 <마징카이저>가 과거에 비해 잔혹해졌기 때문이다. 기계도라는 공간에서 전투를 펼치는 키바, 가란, 아이라라는 세 집단의 싸움을 종결짓기 위해 투입된 마징카이저의 파일럿 카이도 켄(아사누마 신타로)과 마가미 료(히노 사토시)는 싸움 자체를 즐기는 사나이들이다. 이들은 “지옥을 보여주마”라는 대사를 툭하면 내뱉는다. 동심보다는 어른의 세계에 가깝게 느껴지는 <마징카이저>의 변화는 원작자 나가이 고의 참여가 큰 영향을 끼쳤다
태권V를 이길지는 몰라도 그 이상은 무리다 <마징카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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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평화세탁소의 주인 이만호(이두일)는 남한에서 14년째 고정간첩으로 살고 있는 남파공작원이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간첩 활동을 하고 있으나 남들은 그저 성실하고 수더분한 세탁소 주인이라고만 생각할 뿐 아무도 그를 간첩으로 의심하지 않는다. 만호의 외동딸 순복(김소현)은 간첩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아버지가 간첩임을 알게 되고 고민에 빠진다.
<스파이 파파>의 만듦새는 다소 어설프다. 특별히 매력적인 인물도 없고, 특별히 흥미로운 사건도 없다. 눈물을 쏙 빼내는 신파도, 빵빵 터지는 웃음도 없다. 만호의 스파이 행각에는 긴장감도 없고, 그를 비롯한 다른 공작원들 역시 첩보 활동은커녕 사라진 공작금의 자취를 좇느라 정신이 없다. 평이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느슨해지려는 관심을 붙잡는 것은 순복이 만호의 정체를 알게 된 뒤 고민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잠시나마 인형놀이를 보는 듯 긴장감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한 것이 미안할 만큼 순복의 고민은 진지하다. 철저한 반
다소 어설프지만 훈훈한 휴식을 주는 간첩물 <스파이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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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거짓으로 살던 사기꾼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건설회사 직원으로 위장한 채 마을에 들어가 중단됐던 고속도로 공사가 다시 시작될 거라는 거짓말을 한다. 그의 지휘 아래 공사는 재개되고 한몫 챙기고 떠나려던 필립은 자신의 거짓말로 일자리와 희망을 되찾은 마을 사람들을 보며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생애 처음 찾아온 진실된 사랑이자 자신을 믿어주는 여시장 스테판(에마뉘엘 드보스)의 존재도 그를 머뭇거리게 한다. 그렇게 그 스스로 변해갈 즈음 그의 과거를 아는 옛 친구가 찾아온다.
이건 너무 덩어리가 큰 거짓말이다. 필립의 얘기에 마을 전체가 움직인다. 그런데 이것은 실화다. 2009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비기닝>은 무려 고속도로 공사로 사기를 친 남자의 이야기다. 얼핏 영화는 속고 속이고 종국에는 그것이 들통나 이전의 관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스릴러 구조처럼 느껴지지만 <비기닝>의 다른 점은 그것이 들통난 ‘이후’에 있다. 사기꾼은 끝까지 도로공사를
감동적이고 이상한 사기극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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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이야기는 케이티와 크리스티 자매의 유년 시절인 198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새집으로 이사를 온 뒤 어린 크리스티(제시카 타일러 브라운)는 아무도 없는 데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노는 시늉을 하는 등 괴상한 행동을 보인다. 자매의 아버지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이번에도 역시 보지 말아야 할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화를 자초하고야 만다. 순진한 아이들은 세상에 무서운 것이 많지 않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자매의 아버지와 그의 조수는 기이한 현상이 카메라에 녹화된 것을 보고도 도망칠 생각은커녕 그저 독특한 흥미거리로만 치부해버린다.
사건은 전편들에 비해 더욱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다. 집 안에는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역시 피와 살점이 튀지도, 기괴한 외모의 귀신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단지 카메라만 돌아갈 뿐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길게 전시되지만 이는 전편보다 더
전편보다 나아진 리듬감, 장르적 세련미가 돋보이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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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함성을 질러도 될까.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게 민망하다면 몸이라도 들썩거려야 할 것이다. 현존하는 록밴드 가운데 사회적으로든 음악적으로든 가장 영향력있는 밴드인 U2의 ‘Vertigo 월드 투어’ 남미 공연 실황을 담은 <U2 3D>를 보면서 꼼짝 않고 있기는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이처럼 <U2 3D>는 과연 세계적인 록스타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백스테이지나 멤버들의 인터뷰 따위는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객처럼 그들의 공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아니, 체험할 수 있다.
<U2 3D>는 3D, 공연 퍼포먼스, 음악이라는 세 가지 체험 포인트가 있다. 우선 3D 효과는 만족할 만하다. <아바타> 개봉 이전인 2007년에 공개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단일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3D 카메라를 동원했다는 기록이 말해주듯 보컬인 보노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으며 노래 부
과연 세계적인 록스타는 어떤 존재인가 <U2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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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복서에 전과자인 ‘후진’ 남자가 있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시력마저 거의 상실한 ‘착한’ 여자도 있다. <오직 그대만>은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생수 배달로 생계를 연명하던 철민(소지섭)은 밤에 주차장 관리 일을 새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전임자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던 시각장애인 정화(한효주)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불행과 위기가 반복되지만 그럴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정화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철민은 위험한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헤어짐의 시간은 다가온다.
모든 장면이 그림이다. 한효주와 소지섭인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두 사람이 화면에 잡히는 매 순간이 반짝인다. 어쩌면 많은 이들의 우려는 여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화면, 혹여 그것뿐인 건 아닐까. 아무리 보석 같은 선남선녀라 해도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없다면 2시간은커녕 10분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요는 장
진부하고 통속적이지만 절제를 갖춘 멜로드라마 <오직 그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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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느 실험실에서 시작된다. 한 박사가 고무관에 작은 고무풍선을 테이프로 붙이고 있다. 그 뒤로 스무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녀의 이름은 루시(에밀리 브라우닝). 박사가 그녀의 벌어진 입속으로 관을 밀어넣는다. 헛구역질이 올라오지만 관은 계속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초현실적으로 보일 정도의 긴 삽입. 소녀는 어떤 연유에서 이런 실험에 자신을 내맡기게 된 것일까. 역시 돈일까. 겉으로는 집세를 벌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고단함이 스며 있지 않다. 오히려 그녀의 몸은 삽입의 쾌락을 갈구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육체를 화폐의 교환물로 내놓는다. 이후 루시는 부유한 노인들에게 ‘슬리핑 뷰티’가 되어준다. 수면제를 먹고 잠든 시간 동안 자신을 만질 수 있도록 허락하는 일이다. 하지만 고용주 클라라는 고객들에게 그녀를 ‘사라’라는 이름의 성녀로 소개시키며 삽입을 금한다. 대신 소녀의 어린 살갗을 파고드는 것은 늙은 죽음이다.
소설만 쓰
차가운 미장센과 프레임 속의 에로스 <슬리핑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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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남녀가 함께 살면서 ‘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체인지 어드레스>의 남자 다비드(에마뉘엘 무레)와 여자 안느(프레드릭 벨)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다. 호른 연주자 다비드는 방세를 함께 낼 룸메이트를 구하던 중 우연히 안느를 만난다. 안느 역시 같은 이유로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서로 마음이 맞다고 믿은 두 사람은 안느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처럼 ‘쿨’한 관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렴, 피 뜨거운 젊은 청춘들이 아닌가. 어느 날 두 사람은 자신의 짝사랑을 서로에게 하소연하다가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친구와 연인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며 점점 쿨하지 못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야기는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동거 라이프’쯤 돼 보인다. 그러나 감독은 또 다른 커플을 등장시켜 다비드와 안느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안느의 제안으로 다비드는 평소 좋아하던 제자인 1
피 뜨거운 청춘들의 4각관계 <체인지 어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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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굿 윌 헌팅> 혹은 <파인딩 포레스터>쯤 될까. <완득이>는 마치 하나로 화합할 수 없을 것 같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같은 교실의 담임과 학생, 집에서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애매한 이웃이지만 사사건건 다투기만 한다. 물론 그 관계가 곧 행복하게 봉합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 가능하지만 중요한 건 그 과정이다. 거칠기만 한 선생이 알고 보니 ‘개념선생’이고 불량학생처럼 보이는 완득이가 가족의 가치를 깨달아간다. <완득이>는 그 뻔한 과정을 사람 냄새 진득하게 보여준다.
고교생 완득이(유아인)는 등이 굽은 키 작은 아버지(박수영)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처럼 돼버린 삼촌(김영재)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이 바로 담임 선생 동주(김윤석)다. 그러던 어느 날, 동주 선생이 그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던 완득의 엄마(이자스민)가 어딘가에 살고 있음을 얘기해준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뒤늦은 행복한 보고서 <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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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도 정말 더럽게 꼬여간다. 한 사망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위도로 파견된 형사 강인철(정찬)이 내뱉는 이 대사가 <위도>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조사하던 중 인철은 단순 사고사로 보이는 사건의 뒤에 지저분하게 꼬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도무지 어디서부터 이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다. 이후 인철은 이 사건을 둘러싸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광기의 파도에 휩쓸린다.
이질적인 공간에 고립된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다루는 영화는 <이끼>나 <극락도 살인사건> 등에서도 익히 봐왔던 익숙한 그림이다. <위도>의 뚝뚝 끊기는 장면과 인물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얼추 짐작하게 하지만 처음의 그 불균질함은 일정하게 지속되어 영화가 끝나가는 지점까지도 결국 실타래의 매듭이 어떤 모양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초반부, 낯선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불안함은 <위도>의 미스터리를 끌고
섬에서의 살인사건, 그러나 긴장감은 없는 스릴러 <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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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스포츠의 불모지 한국에서도 심장을 울리는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뒤부터 모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에 맞춰 개봉하는 <세나: F1의 신화>(이하 <세나>)는 F1 팬이라면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턴 세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또 코리아 그랑프리를 계기로 F1에 관심이 생긴 관객에게도 <세나>는 F1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다.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이 내놓은 최초의 다큐멘터리인 <세나>는 1994년 이탈리아 산마리노 그랑프리가 열리는 이몰라 서킷에서 34살의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세나의 삶을 연대기순으로 좇는다. ‘레인마스터’라는 별명을 얻게 된 모나코 그랑프리부터 숙명의 라이벌인 알랭 프로스트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일본 그랑프리, 기어가 고장나면서 6단 기
세나의 삶과 F1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 <세나: F1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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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지 20년이 된 아들 게이브릴(루 테일러 푸치)을 찾았다는 소식이 어느 날 헨리(J. K. 시몬스) 부부에게 전해진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오랜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게이브릴은 뇌종양 수술로 기억이 15년 전에 멈춰 있다. 뇌기능 손상 환자에게 음악이 좋은 치료가 된다는 기사를 읽은 헨리는 게이브릴에게 어린 시절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들려준다. 하지만 게이브릴은 아버지가 들려주는 음악에는 관심이 없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록음악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 끝을 붙잡고 미궁을 헤매는 테세우스처럼 게이브릴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음악의 전주를 따라 기억을 되짚어간다. 게이브릴의 암전된 기억엔 순간만 있을 뿐 연속성이 없다. 현재의 시간에서도 수시로 뚝뚝 끊기는 게이브릴의 사고(思考)는 어쩌면, 미궁 안쪽에 도사리고 있는 ‘엄격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미노타우로스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의지와 무관하게 지워져가는 기억은 고통이다. 기억에 연속성이 없으
그때 그 시절의 명곡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뮤직 네버 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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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남단 칼라브리아의 한 시골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떠났는지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마을은 인적이 드물다. 이곳에서 한 노인(기우세페 부다)이 홀로 수십 마리의 염소를 키우며 살고 있다. 병을 앓던 그는 교회 바닥에서 모은 먼지야말로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약이라 믿는다. 매일 교회를 찾아가 먼지를 염소 젖과 바꿔 물에 타 마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어느 날 그는 염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고, 다음날 아침 아기 염소가 태어난다. 아기 염소는 풀을 먹기 위해 다른 염소들과 함께 들에 나갔다가 길을 잃고 전나무 밑에서 잠든다. 시간이 지나고 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마을 사람들은 아기 염소가 누웠던 곳에 있던 전나무를 잘라 축제에 사용한다. 축제가 끝난 뒤 전나무는 숯장수에게 팔려간다. 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마 안에서 전나무는 숯이 되고, 우리는 가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윤회(輪廻). 이 말은 중생이 죽은 뒤 그
삶과 죽음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네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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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아름답고 자유롭고 뜨거운 도시다. 적어도 도시를 거쳐갈 뿐인 관광객의 눈에는 그렇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대적인 땅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야 하는 이주민들의 사정은 다르다. 그들에게 고도제한선보다 훨씬 높이 솟아오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경탄의 대상이 아니라 소외의 지표에 불과하다. 주인공 욱스발(하비에르 바르뎀)이 사는 엘 라발 지구도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 지역이다. 그곳에서 그는 인력 브로커로 살아간다. 아프리카계 밀입국자들에게 짝퉁가방 파는 일을 알선해주거나 짝퉁가방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장의 뇌물 상납을 돕는 일이다. 하지만 경찰이 돈만 챙긴 뒤 대대적인 소탕전을 벌이는 탓에 욱스발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사장에게 중국인 밀입국자들을 한데 묶어 건설현장 노동자로 파는 일까지 제안한다. 그런데 사태는 예상치 않게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죽은 자들의 혼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욱스발을 놓아주지 않고, 3세계에서 온 ‘현대
전지구적으로 얽힌 불행과 비극의 풍경 <비우티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