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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신혼생활 중이다. 아직 단역 배우인 현수는 임신한 몸으로 직장에 다니며 생계까지 책임지는 수진이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부부의 유일한 걱정은 현수가 어느 날부터 몽유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두 사람은 수면 클리닉을 다니며 치료에 전념해보지만 차도가 없다.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현수의 몽유병이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수진의 불안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처럼 점차 속도를 더해간다. 극도로 예민해진 수진은 평소 믿지 않았던 무당까지 불러보지만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집과 잠, 가장 편안해야 할 순간이 무너진다. <잠>은 몽유병을 소재로 기이하고 불안한 상황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영화다. 3부 구성으로 이뤄진 영화는 각 파트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깔로 관객을 혼란에 빠트린다. “누가 들어왔어”라는 잠꼬대로 시작되는 영화는 전형적인 호러 스릴러의 길을 갈 것처럼 보이지만 이내 방향을 튼다. 수면 장애로 곤란을 겪는 초
[리뷰] ‘잠’, 심리 드라마, 컬트 스릴러, 밀실 공포물 속에서 피어나는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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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레아 세두)는 8살 난 딸 린(카미유 르방 마르탱)과 함께 파리에 살고 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여성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거나,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는 인상 뒤에는 산드라의 매일에 뒤엉켜 있는 애환이 펼쳐진다. 희귀성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게오르그(파스칼 그레고리)는 집을 찾아온 산드라에게 문조차 열어주기가 쉽지 않다. 우연히 마주친 옛 친구 클레망(멜빌 푸포)과 산드라는 사랑을 시작하지만, 확신과 불안 사이를 오가는 관계에서 클레망과의 사이를 알고 있는 딸이 새로운 가족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다독여야 한다. 아버지의 저서가 익숙한 대학원생들이 그녀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물어올 때마다 울음을 삼켜야 하는 일 또한 산드라가 감내해야 하는 일상의 모습이다. 아버지의 병환이 점점 깊어져 돌보기 힘들게 되자 오래전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니콜 가르시아)는 딸들과 함께 아버지를 어느 요양원에 보내야 할지 등을 의논한다.
이야기에는 있지만 인생에는 없는 것
[리뷰] ‘어느 멋진 아침’,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존재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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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의 얼굴에 빼곡히 주문을 써내려가는 사이비 종교의 집단의식에 잠입한 기자 시경(김채은)은 사람들이 교주에게 간절히 기도하며 무언가를 차례차례 바치는 모습을 지켜본다. <신체모음.zip>은 ‘악취’ , ‘전에 살던 사람’, ‘귀신 보는 아이’, ‘엑소시즘.넷’, ‘끈’ 그리고 다섯편을 하나로 묶어주는 ‘토막’으로 구성된 여섯명의 감독이 연출한 단편 공포영화 묶음이다. 눈, 코, 혀, 귀, 피, 머리, 몸의 각기 다른 신체 부위는 여섯개의 이야기와 얽혀 다양한 장르의 공포영화를 선보인다. 집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 공포, 눈 떠보니 이웃과 시작된 데스 게임, 엑소시즘, 사이비 종교 등과 같이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소재들은 단편영화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풀어내어진다. 피부를 긁어내고 신체를 훼손하는 고어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구마 의식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개성이 골고루 분포되어 다양한 취향에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어떤 단편
[리뷰] ‘신체모음.zip’, 다양하게 묶인 공포영화 모음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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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화가였고 지금은 주로 영화감독이라 불리는 오재형씨에게 자기소개를 요청한다면 아마 그는 이렇게 답할지 모른다. “안녕하세요. 피아노 치는 오재형입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것도 피아니스트로 전향한 것도 아니다. 다만 20살 무렵 좋아서 시작한 피아노가 서른 중반이 된 지금도 좋을 뿐이다. 이젠 피아노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한 어느 날, 그는 한 공연기획자로부터 연주와 영상을 결합한 독주회를 제안받는다. 다큐멘터리 <피아노 프리즘>은 한 청년의 일상 브이로그 같기도 하고, 어느 종합예술인의 영상 포트폴리오 같기도 하다. 오재형 감독은 피아노학원에서 레슨을 받고 작업실에서 창작하는 주요 일과를 소개하고, 거리를 오가며 보고 들은 것과 떠오르는 상념을 나눈다. 영화는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돼 음성해설과 자막을 모두 제공하는데, 감독은 음성해설을 내레이션으로 활용하고 일상 모습과 건반 치는 손을 하나의 장면에 병치해 단조로움을 피한다. 그동안 작업한 댄스필름, 애니메이션
[리뷰] ‘피아노 프리즘’, 그럼에도 나는 계속하고 있다는 또렷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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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을 발견하고, 석유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2019년 석유 강국이 된 노르웨이에 위기가 닥친다. 바다 위 시추탑이 붕괴하고 해저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수중 로봇 원격 조종사 소피아(크리스틴 쿠야트 소프)를 포함한 잠수부들은 실종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원인이 대규모 해저 산사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정부는 350여개의 유정을 전면 폐쇄하고 바다를 태울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마지막 유정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소피아의 연인 스티앙(헨리크 비엘란)이 철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더 버닝 씨>는 규모의 스펙터클 외에도 공격적인 석유 시추 사업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저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한다. 인간의 탐욕이 가져온 재앙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 점진적으로 묘사하며 영화 속 상황이 동시대 지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야기가 산만해지
[리뷰] ‘더 버닝 씨’, 스펙터클의 역설로 완성한 생태학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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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젊은 람보르기니(로마노 레지아노)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면서 공학적 관심을 키워간다. 그의 곁에는 동료 군인 마테오(마테오 레오니), 사랑에 빠진 여인 셀리아(한나 반데어 웨스투이센)가 있다. 영화는 이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람보르기니(프랭크 그릴로)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일 람보르기니를 만든 실존 인물의 자취를 좇지만, 그의 삶이 가져다주는 영감을 제공하는 데 영화는 무심하다. 외려 강수를 두는 쪽은 람보르기니 대 페라리의 대결 장면인데, 목적과 맥락을 상실한 레이싱의 스펙터클은 금세 휘발되고 만다. 두 걸출한 브랜드의 라이벌 구도가 감정의 인력을 갖지 못하고 파편화된 경주 장면 사이로 흩어진다는 사실은 <람보르기니: 전설이 된 남자>의 연출적 패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보비 모레스코 감독의 이 실패작은 전기영화가 갖춰야 할 미덕으로 인간에 대
[리뷰] '람보르기니: 전설이 된 남자', 거창한 고유명사만 남아 공회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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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에서 삶을 꾸리는 부랑자 안드레아스(륏허르 하우어르)에게 한 노신사가 200프랑을 적선한다. 대신 여유가 될 때 성당으로 가서 성녀 소화 데레사에게 헌금으로 빚을 갚으란 조건을 내건다. 안드레아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는 얻은 돈으로 행색을 꾸려 도시로 나가고, 이내 자잘한 일자리를 얻거나 예전 친구를 만나면서 기쁜 일상을 채운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기적들이지만, 안드레아스의 삶은 점차 풍만해지는 듯하다. 그러나 안드레아스는 우연히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고, 그가 왜 부랑자의 삶을 택해야 했는지에 대한 아픈 과거를 회상하며 침체한다. 가장 큰 문제는 술이다. 그는 음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소화 데레사에게 돈 갚는 일에 자꾸만 실패한다.
1978년 <나막신 나무>로 3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본작으로 1988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이탈리아 거장 에르만노 올미의 후반기 작품이다. 공개된 지 35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개봉한다. 기본적으론 이
[리뷰] ‘거룩한 술꾼의 전설’, 세속과 신비를 섞어내는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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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무기 거래 암시장을 장악한 그렉(휴 그랜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핸들을 거래한다. 핸들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 전세계를 붕괴시킬 막대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를 입수한 국가정보국은 올슨(제이슨 스테이섬)을 앞세워 그의 질주를 막고자 한다. 팀 포춘을 꾸린 올슨은 세계 최고의 스파이로서 그렉의 음모를 추적해 나가고, 치밀한 계략과 전투를 통해 스릴감을 고조시킨다.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화려한 첩보 액션, 신의 포인트를 다잡은 음악까지 영화는 몰입감을 높이면서 강한 빌런과 대등한 스파이 포춘의 위력을 내세운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튀르키예, 모로코 등 북미와 유럽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현된 액션을 즐기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의 무게가 묵직하게 이어질 즈음, 테크 기술자와 샷건 마스터, 위장에 강한 무비 스타로 이뤄진 팀 포춘 팀원들은 사건을 우당탕탕 몰아가며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무비 스타 대니로 분한 조시 하트넷의
[리뷰] ‘스파이 코드명 포춘’, 긴박하고 빠르게, 다만 익숙하고 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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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변호사 오드리(애슐리 박)와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 롤로(셰리 콜라)는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다. 이들은 아시안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며 씩씩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는 오드리도 마음속에 담아둔 한 가지가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그녀가 친부모에 대해 아는 점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날 오드리는 중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고, 여기에 롤로와 그녀의 사촌 데드아이(사브리나 우), 오드리의 대학 동창인 배우 캣(스테파니 수)이 합류한다. 네 여자는 중국에 온 것을 기회로 오드리의 친엄마를 찾는 모험을 떠난다. 오드리는 이곳에서 단순히 아시안 걸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다. 캣, 데드아이, 롤로 또한 몰랐던, 혹은 살면서 눌러뒀던 자신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는 와중에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 이들은 좌충우돌 모험을 마치고 오드리의 친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아시안, 여성, 입양 등 가볍지 않은 소재를 유쾌하게 저글링
[리뷰] ‘조이 라이드’, 현실을 비트는 발칙한 유머와 여성들의 왁자지껄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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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우지현)과 이혼 후 고향으로 돌아온 정인(정이서)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혼자가 된 뒤,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마을 사람들의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음을 새삼 깨닫는다. 관심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는 마을 사람들로 인해 고통받으면서도 다른 곳으로도 도망치지 못한 채 자기 몸 하나 겨우 보호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정인 앞에 도시에서 이사 온 혜정(김혜나)이 나타난다. 외모부터 성격, 취향과 경험까지 많은 부분이 남다른 혜정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재수 없는 여자’로 통하지만, 정인에게는 부러움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혼자 사는 젊은 여자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의 공격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모종의 연대감을 공유하던 두 사람은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감정을 교류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전남편이 정인을 찾아온다.
하명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그녀의 취미생활>은 폐쇄적인
[리뷰] ‘그녀의 취미생활’, 총 들 일 없는 세상을 바라며 그려보는 달콤씁쓸한 구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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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현 작은 마을에 전입해온 타니구치 다이스케(구보타 마사타카). 유독 과묵해서일까,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이스케의 과거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부유하고 유서 깊은 여관의 둘째 아들임에도 가족과 절연하여 고향을 떠나왔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의 유일한 과거다. 생계를 위해 벌목을 하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다이스케는 리에(안도 사쿠라)가 운영하는 문구점을 자주 방문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상실의 슬픔이 있는 리에와 감춰진 아픔이 있는 듯한 다이스케는 점차 가까워져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에 이른다. 평화롭고 화목한 시간이 계속되리라 믿었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다이스케가 세상을 떠나고 묘지 안장을 의논하기 위해 그의 형이 리에의 집으로 찾아온다. 다이스케의 형은 불단에 놓인 사진을 보고도 동생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리에에게 말한다. “이건 다이스케가 아닌데요.” 리에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변호사 키도 아키라(쓰마부키 사토시)는 리에의 의뢰
[리뷰] ‘한 남자’, 절제하며 드러내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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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살 현순직과 41살 채지애가 제주 바다를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은 영 어색하다. 그들은 해녀이기 때문이다. 현순직은 뛰어난 기량으로 일찍이 최고수 ‘상군 해녀’가 되어 87년간 물질을 했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 채지애는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 제주로 돌아와 해녀 어머니와 같은 길을 택한 지 10년이 채 안됐다. 그런 두 해녀가 지금 한배를 타고 ‘들물여’라는 곳을 향해 가고 있다. 그곳에서 현순직만 봤다는 바닷속 물꽃을 찾기 위해서다.
우도 해녀들을 7년간 취재한 다큐멘터리 <물숨>(2016)을 만들었던 제주 출신의 고희영 감독이 다시금 제주 해녀 곁으로 돌아왔다. 감독은 6년간 작업한 신작 <물꽃의 전설>로 제주 해녀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하고 가치를 발굴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영화는 은퇴한 현순직의 이야기와 현역으로 활동 중인 채지애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데, 신구 세대의 이야기가 오가는 구조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제주 해녀 문화가 앞으로도 전승돼
[리뷰] ‘물꽃의 전설’, <물숨> 7년에 이어 다시 6년, 제주 해녀 문화는 계속될 거라는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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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시장 규모 25조원, 플랫폼 누적가입자수 6천만명 시대(2021년 기준). 누군가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돈을 입금하고 주소를 알려주고 심지어 집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한다는 특성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타겟>은 망가진 물건을 보내고 잠수를 타는, 가장 흔한 형태의 중고거래 사기에서 시작해 이를 연쇄살인사건 스릴러로 확장한다. 신형 아이맥 24인치 중고거래를 위해 별 생각 없이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인 남자가 살해당하고, 범인은 그의 집을 아지트 삼아 중고거래를 이용한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다. 인테리어 회사 팀장 수현(신혜선)은 현장 인부들과 직접 부딪치는 일도, 회사 상사의 추파에도 씩씩하고 칼같이 대처하지만, 그런 그도 중고거래 범죄를 피해갈 순 없었다. 이제 막 이사한 집에 저렴한 가격으로 살림살이를 마련하려다 고장난 세탁기를 잘못 구입하게 된 그는 자신에게 밀려오는 스트레스의 싹을 잘라내고자 직접 범인을 잡기로 마음먹는다. 중고거
[리뷰] ‘타겟’, 디지털 시대 새로운 종류의 공포를 소재 삼은 영화들이 오히려 신선함을 잃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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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의 우정은 영원하다!” 단짝 친구인 꼬마 꿀벌 마야와 윌리가 모험을 떠난다. 여왕에게 줄 소중한 물건을 찾아볼 요량이다. 그러던 중 둘은 한 개미를 우연히 만나고, 귀한 황금알을 ‘그린 리프’란 마을에 가져다줄 것을 부탁받는다. 원체 의협심이 강한 마야는 개미의 청을 받아들여 여행길에 오른다. 그런데 딱정벌레 무리가 나타나 황금알을 채가려 한다. 알고 보니 황금알에서 태어날 개미는 개미 군락의 대를 이을 공주였으며 딱정벌레들은 개미 군락을 지배하기 위해 공주를 납치하려던 것이다. 이 와중에 황금알에서 태어난 개미 공주는 윌리를 부모처럼 따르기 시작한다.
개미 군락을 점령하려는 딱정벌레들의 계획엔 약육강식이란 자연의 질서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마야와 친구들은 자신들을 쫓던 딱정벌레를 물가에서 살려주거나 우연히 맡았을 뿐인 타종의 공주를 자식처럼 대하며, 폭력에 박애로 대응한다. 이러한 마야의 태도는 딱정벌레 무리와 개미 군락의 전투를 노래로 막으려는 장면에서 극에 달한다.
[리뷰] ‘마야3: 숲속 왕국의 위기’, 비폭력주의로 분란을 해결하는 꿀벌들의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