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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5년, 지구에선 인간과 AI의 전쟁이 한창이다. AI가 스스로의 판단으로 LA에 핵무기를 투하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혔던 10년 전 사건으로 인해 서방 국가 연맹이 지구상의 모든 AI를 제거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나 지구 어딘가에선 AI와 깊은 감정적 교류를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 AI의 창조자인 니르마타가 살고 있는 뉴아시아 지역 사람들은 강대국의 눈을 피해 AI와의 공존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에 미국은 마침내 니르마타 암살을 계획한다.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를 위장 잠입시킨 뒤 조직원인 마야(제마 챈)를 정보원 삼아 니르마타의 정확한 위치를 캐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작전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고, 임무 중 마야를 사랑하게 된 조슈아는 마야를 잃고 상심에 빠진다.
<크리에이터>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된다. 조슈아는 니르마타가 서구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무기를 파괴하는 작전에 투입되어
[리뷰] ‘크리에이터’, 사색에 잠기기 딱 좋은 세계에서 선문선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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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인 단편영화를 발굴해 창작자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9월7일부터 12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됐다. 9월7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KT&G 사회공헌실 심영아 상무의 개막 선언과 함께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총 601편이 출품됐고 예심을 거쳐 25편의 영화가 본심에 올랐다. 예선 심사에 참여한 형슬우 감독의 “새롭게 등장한 배우와 감독님들을 기대해달라”는 소감 뒤로 “최선을 다해 마음이 가는 작품을 선정하겠다”는 본선 심사위원들의 포부가 이어졌다. 올해 본선 심사위원은 이종필·한준희 감독, 공민정·유승목 배우 등 감독 2인, 배우 2인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준희 감독의 <시나리오 가이드>와 이종필 감독의 <달세계여행>이 상영된 뒤 장소를 옮겨 개막파티가 시작됐다. 상영작 감독들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예술영화관, 매니지먼트와 단편·장편 배급사 등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밝은 분위기 속에
[리뷰] ‘대단하게, 재미있게!’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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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가 소원인 꼬마 원숭이 파스파르투는 완벽한 계획을 짰으나 염려하는 어머니 때문에 떠날 수가 없다. 꿈을 품고만 살던 어느 날, 마을에 자칭 세계 여행가 개구리 필리어스가 나타난다. 주민들이 이방인 개구리가 80일간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을지 내기를 하자 자신만만한 필리어스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파스파르투는 절호의 기회라며 동행을 자처한다. 한편 수사관 픽스는 최근 일어난 은행털이 사건의 범인을 필리어스라고 미뤄 짐작하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동명의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탐험이라는 테마를 화려하게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이다. 광활한 금빛 사막과 수목이 우거진 노을빛 정글, 푸른빛을 띤 하늘과 바다가 스크린을 색색이 물들이며 여행영화로서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 두 주인공의 여정과 경찰의 추적이 짜임새 있게 맞물려 은근한 긴장감을 주고 완성도를 높인다. 외형도 성격도 천지 차이인 파스파르투와 필리어스가 함께 아름다운 것
[리뷰] ‘80일간의 세계일주’, 극에 깊게 밴 우정이 세계 일주의 여운보다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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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약왕으로 불리던 조직 보스 프랭크 화이트(크리스토퍼 워컨)는 오랜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한다. 오른팔 지미(로렌스 피시번)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그의 출소에 기뻐한다. 자유를 느낄 새도 없이 프랭크는 뉴욕을 다시 접수하려고 든다. 형사 반장 로이(빅터 아고)는 자신의 팀과 함께 이들을 쫓지만 매번 허탕만 친다.
<킹 오브 뉴욕>은 조직 보스 프랭크 화이트의 뉴욕 재탈환기를 그린 갱스터 영화다. 영화의 매력은 프랭크가 지닌 모순에 있다. 출소 후 차에 탄 프랭크는 자유를 만끽한다기보다 피곤한 얼굴로 뉴욕의 뒷골목을 스케치한다. 영구차 같은 검은색 리무진은 프랭크를 죽음으로 이끈다. 차악인 프랭크는 최악이라 생각하는 다른 조직들을 소탕하면서 도덕적 우위에 서며 자신의 범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열혈 형사들은 이들의 방식을 분노하며 닮아간다. 폭력으로 퍼렇게 물든 뉴욕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혈투. 그 중심에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한 냉혈한 조직 보스를 완벽하게 연기한 크리
[리뷰] ‘킹 오브 뉴욕’, 차갑고 섹시한 갱스터 무비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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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망생 수연(김미수)은 극단에서 근근이 일을 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연을 끊고 살던 할머니 영순(이영란)의 셋집을 정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은 수연은 통영의 요양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영순을 찾아간다. 7년 만에 만난 손녀 수연을 영순은 언제나 그랬듯 사납고 매몰찬 태도로 대할 뿐이다. 수연과 영순 사이에 흐르는 불편한 긴장은 곧 해묵은 증오와 분노의 폭발로 이어진다.
구지현 감독의 <경미의 세계>는 엄마이자 딸인 경미라는 교집합으로 얽힌 손녀 수연과 할머니 영순의 깊은 감정의 골을 그려낸다. 가족간의 지독한 갈등과 상처를 그려낸 여타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경미의 세계> 또한 관객의 폐부를 건드리는 날카롭고 잔인한 대사들이 일종의 연료가 되어 극을 이끈다. 이영란의 열연이 돋보이는 병원에서의 독설 장면이 특히 그렇다. 단식과 구토,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작가와 배우라는 직업 등 할머니와 손녀가 서로를 경멸하는 만큼 닮아있다
[리뷰] ‘경미의 세계’, 모체로 연결되는 비극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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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코와 입이 본드로 막힌 채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이후 살해 계획이 적힌 다이어리와 남편 앞으로 든 보험 등을 근거로 피해자의 아내 윤아(유다인)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용의자 윤아의 증언이 있다. 다들 이미 끝난 사건으로 여겼지만 국선변호사 정민(강민혁)은 윤아의 태도가 미심쩍다. 얼마 뒤 윤아가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폭로>는 20년 경력의 현직 변호사이자 법정물 전문 스토리텔러로 활약해온 홍용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진술을 뒤집고 범행을 부인하는 피고인과 진범을 찾으려는 변호인의 고군분투는 얼핏 익숙하고 안전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확장한 탄탄한 각본과 사실적인 연출이 더해진 법정 장면들을 통해 그야말로 흡인력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반전과 트릭이 있지만 예상보다 쉽게 읽혀 무난하게 다가온다. 대신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는 두터운 이야기가 더 큰 매력을 발휘한다. 윤아 역의 유다인 배우의
[리뷰] ‘폭로’, 익숙함과 무난함 사이에서 펼쳐지는 흡인력 있는 법정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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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보이 그룹 제너레이션즈의 멤버 하야토(고모리 하야토)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매니저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사태를 수습하려 나선다. 멤버 한 명씩 따로 탐문하는 방식으로 하야토의 마지막 행적을 추리해나가던 탐정은, 마침내 증언 사이에서 묘하게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서를 찾아낸다. 바로 의문의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소녀의 멜로디 허밍 소리다. 그렇게 멜로디를 접한 멤버들은 연이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 순간 탐정은 오래전 비극의 주인공이었던 소녀 사나(호시 도모코)를 떠올린다.
<사나: 저주의 아이>는 <주온>을 통해 일본 정통 호러 장르를 세계에 알린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아이돌, 방송국과 같은 친숙한 소재와 학창 시절의 기억 등을 활용하여 공포를 만들어낸다. 여러 방면에서 감독의 전작들과 뚜렷한 차이점을 가진 영화는 아니지만, 호러 장인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을 정도의 공포감을 주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리뷰] ‘사나: 저주의 아이’, 정통 호러 장인의 익숙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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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이 자연을 대체한 근미래의 뉴욕. 한 부부가 잠에서 깨어난다. 거대 테크 회사의 임원인 레이철(에밀리아 클라크)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녀는 승진 패키지로 인공 자궁센터 예약 기회를 얻는다. 식물학자인 남편 앨비(추이텔 에지오포)는 이에 대해 자연스럽지 않다며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레이철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인공 자궁인 ‘팟’에 부부의 2세가 자라기 시작한다. <팟 제너레이션>은 인공 자궁 ‘팟’으로 아이를 갖게 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SF영화다. 영화는 자연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해답은 교감에 있다. 영화가 그리는 미래 사회의 인류는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잊어버린 채 AI가 편재한 편리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앨비는 이러한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이다. 그는 마치 펭귄처럼 알 같은 인공 자궁 팟을 품고 다닌다. 그의 모습은 결코 기계가 주는 편리 함으로 대체할 수 없는 교감을 원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의아한 것은 새로운 세대를 그
[리뷰] ‘팟 제너레이션’, 새로운 세대에 대한 상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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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이 ‘엉탐’이 아닌 ‘엉사장’이 되었다. 단골 찻집 주인의 부상으로 가게를 맡게 된 거다. 순조로운 운영은 잠시뿐, 대량 배송된 고구마를 처리하고자 점보 고구마 파이 축제를 연다. 주민들과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엉덩이 탐정에게 수사 의뢰가 들어온다. 악당 시리어스가 박물관 금고실 안의 보물 ‘오파츠’를 훔치려는 계략을 세운 것. 마을의 평화를 위해 엉덩이 탐정은 조수 브라운, 국제경찰 오드 리와 공조에 나선다. 인기 시리즈 <엉덩이 탐정>의 4번째 극장판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은 요리영화와 추리극을 조합한 애니메이션이다. 주민들이 파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레시피 순서대로 깔끔하게 매듭진 전반부와 수수께끼, 카체이싱, 일대일 액션까지 담아낸 후반부가 풍부한 재밋거리로 포만감을 준다.
고구마가 섬유질이 풍부한 작물이라는 정보를 확실히 심어주어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모두를 잠들게 하는 발명품 ‘켄넬본’, 길어지는 구두
[리뷰]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 엉덩이 탐정 조력자들의 활약상에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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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는 <더 넌>에서 수녀로 위장한 악마 발락 (보니 에런스)을 퇴치한 뒤, 얼마간 평범한 수녀원에서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1956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끔찍한 죽음을 맞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황청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슷한 일의 유일한 경험자인 아이린에게 진상 조사를 맡긴다. 단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린은 까닭 모를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건 이 비극의 패턴에서 발락의 잔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침내 아이린은 지난 퇴마 과정에 함께했던 모리스(조나스 블로켓)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로 향한다.
<더 넌2>는 1편의 흥행에 힘입어 5년 만에 제작된 속편으로,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인 <요로나의 저주>와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의 감독인 마이클 차베스가 연출을 맡았다. 기본적인 구조는 전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폐쇄 공간과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악마의 술법이 공포를
[리뷰] ‘더 넌2’, 믿고 보는 공포, 믿음으로 극복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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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신성필림 스튜디오, 김열 감독(송강호)의 ‘거미집’이 재촬영 중이다. 화제의 데뷔작 ‘불타는 사랑’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감독 김열은 이대로 삼류 감독으로 잊힐까 악몽에 시달린다. 신작 ‘거미집’을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란 열망에 빠진 김 감독은 스튜디오의 실질적 후계자 미도(전여빈)의 도움 아래 이틀간의 재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속 시끄러운 배우들, 문공부의 검열 등 완성까지는 첩첩산중이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 영화 현장에 대한 오마주이자 불안에 시달리는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의 자전적 고백을 담은 영화다. 나는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데 영화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재능과 욕망이 불일치할 때, 그럼에도 우리가 계속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마주한다. 초기작 <조용한 가족> <반칙왕>이 연상되는 엇박자의 코미디를 기둥 삼아 배우들의 앙상블을 중심으로 한 소동극이 유쾌하고 유려하
[리뷰] ‘거미집’,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무난히 잡은 웰메이드 앙상블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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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1947년, 국정이든 민심이든 모든 것이 불안정하던 시기. 베를린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우고도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선수권이 박탈된 마라톤 선수 손기정(하정우)은 자신과 닮은 유망주 마라토너 서윤복(임시완)을 훈련시킨다. 둘은 시종일관 어긋난 박자를 맞춰가지만 보스턴 마라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질주한다. 과거에 손기정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던 남승룡(배성우)도 서윤복의 코치로 참가해 그를 돕는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1947 보스톤>은 실존 인물인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을 필두로 역사적 사명감과 민족적 쾌감을 전한다. 영화는 당시 마라토너들의 자세와 호흡법을 연구해 적용했고, 보스턴 마라톤 당일의 날씨를 구현할 수 있도록 호주 로케이션을 떠난 디테일한 노력은 장면 곳곳에 묻어난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정직하게 나열하여 마라토너들이 왜 그렇게 달려야만 했는지 그 개연성을 관객에게 납득시킨다. 다만 42.195km의 긴 레이스를 지켜보는
[리뷰] ‘1947 보스톤’, 끝까지 달린 뒤에야 말할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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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연구소 ‘하늘천’을 운영 중인 천 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대신 천 박사는 심리학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퇴마 의뢰인들을 속이고, 인배는 직접 발명한 기계들을 사용해서 귀신이 나타난 것처럼 굿판을 꾸민다. 골동품 가게의 황 사장(김종수)도 이들을 조력한다. 코미디 사기극으로 보이던 영화는 유경(이솜)이 찾아오며 분위기를 바꾼다. 실제로 귀신을 볼 수 있는 유경은 동생 유민(박소이)에게 귀신이 빙의했다며 퇴마를 요청한다. 이내 천 박사는 유민의 몸을 뺏은 악귀가 범천(허준호)임을 눈치챈다. 범천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유명 무당가의 장손이었던 천 박사의 과거가 밝혀진다.
오컬트 활극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한국 민속신앙에 대한 철저한 고증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한다. 영적 존재, 능력을 표현하는 VFX 이미지가 자연스럽다. 범천을 중심으로 하여 오컬트 영화 고유의 해괴한 장면이 종종 연출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풍의 재기 넘치는 롤플레
[리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재기 넘치는 롤플레잉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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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권력 모두를 거머쥔 장씨 가문.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었다. 홍덕자 회장(김수미)은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유라) 때문에 늘 걱정이다. 어느 날 진경은 클럽에서 처음 본 남자 대서(윤현민)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씨 가문은 대서의 사무실로 쳐들어간다. 스타 작가인 대서는 완벽한 1등 사윗감이었다. 장씨 가문은 대서를 사위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막내딸을 시집보내기 위한 장씨 가문의 한바탕 대소동을 그린 코미디영화다. 2000년대 조폭 코미디 프랜차이즈였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원년 멤버인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가 선보이는 앙상블이 돋보인다. 영화의 전반부가 원년 멤버들의 코미디를 선보인다면, 후반부는 진경과 대서의 달달한 로맨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머무르고 있는 영화 특유의 감성을 작금에 이식하면서 발생하는 촌스러움이
[리뷰] ‘가문의 영광: 리턴즈’, 그래도 누군가는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