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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한창 떠들썩한 작은 마을의 어느 밤, 4살 소년 토미가 갑자기 사라진다. 경찰은 실종사건의 주범으로 토미의 아버지 마누엘(필리포 니그로)을 지목하지만 그는 얼마 안 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찢겨져나갈 듯하고, 이 사건은 가족과 마을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그런데 5년이 지난 후, 토미(테오 아킬레 카프리오)가 극적으로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비록 아이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그러나 가족을 비롯한 토미와 가까웠던 사람들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실종: 사라진 아이>는 이탈리아의 젊은 감독 스테파노 로도비치가 현재 유럽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 실종 문제를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영화다. 감독은 어른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을 때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준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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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되었던 아이가 돌아왔다 <실종: 사라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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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열차 토마스(존 해슬러)는 선로 위의 말썽쟁이다. 신호를 따르지 않고 달려 주변 열차에 불안감을 주는가 하면 늦잠을 자느라 지각도 잦다. 결국 열차 사고를 낸 토마스는 사장님의 불호령을 듣고 새 지선 공사가 한창인 공사장에 투입된다. 그러나 열차 운행에서 밀려났단 생각에 잔뜩 약이 오른 토마스는 실수 연발이다. 어느 날 경고판을 무시하고 위험 지역을 달리다 해적선이 묻혀 있던 구덩이에 빠진다. 그로부터 며칠 뒤, 토마스는 선원 존(존 허트)과 그의 보트 스킵(제이미 캠벨 바우어)이 해적선의 보물을 찾아 몰래 철로를 헤매는 것을 발견한다. 보물을 찾아 사장님의 마음을 돌리려는 토마스와 달리 존은 보물이 박물관에 기증될 것을 알고 얼른 보물을 찾아 달아나려 한다. 올해로 탄생 72주년을 맞은 토마스 캐릭터는 여전히 말간 꼬마의 얼굴로 관객을 반긴다. 남녀노소가 한 캐릭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건 분명 흔치 않은 경험일 터. 특히 이번 작품은 철로 위에서만 전개되던 에피소드가 바다
육해를 오가는 탈것들의 어드벤처 <토마스와 친구들: 수수께끼 해적선과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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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극장 개봉하는 첫 번째 넷플릭스 영화. 혹은 멀티플렉스에서 관람할 수 없는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어떤 측면으로 접근하든 <옥자>는 올해 여름 국내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강원도 산골 마을에 사는 소녀 미자(안서현)가 반려동물 옥자를 찾으러 떠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옥자는 10년 전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전세계 26개 농가에 보내 키우게 한 슈퍼돼지. 어느덧 회사는 각국의 슈퍼돼지를 다시 거두어들이려 하고, 옥자를 그대로 보낼 수 없는 미자는 산 넘고 물 건너 뉴욕으로 가 자신의 소중한 반려동물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자신의 “첫 번째 사랑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영화의 초점은 옥자와 미자가 나누는 교감보다 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다시 만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의 씁쓸한 대가를 보여주는 데 맞춰져 있는 듯하다
소중한 반려동물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모험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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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사제가 고려 금속활자 인쇄의 설계도를 가지고 왔다는 겁니다.” 미국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연설 중 이 말을 했다? <직지코드>의 제작진은 고어의 말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찾으려 한다.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세계 최초라는 걸 입증하려면, 당시 동서양의 교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귀를 솔깃하게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건 여간 어렵지 않다.
<직지코드>는 고려시대 직지를 둘러싼 역사 추적극이다. 금속활자의 시작이 곧 문명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최초의 금속활자의 진위를 밝히는 작업은 중차대하다. 제작진의 의심대로 직지의 서구 전파가 입증되면, 지금까지 알려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가 최초가 아니게 되고, 세계사 역시 수정되어야 한다. 출발부터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에 부딪힌 감독과 제작진은 유로센트리즘(유럽 중심주의), 그리고 직지를 둘러싼 음모론으로까지 나아간다. 아니, 그 ‘벽’에 번번이 부딪힌 이들은, 그럴수록 직지가 서
고려시대 직지를 둘러싼 역사 추적극 <직지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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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은 위태롭다.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아이도 아니기에 제약도 많다. 주목받고 사랑받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모를 만큼 어리지 않은, 그야말로 날카로운 경계에 선 나이다. 17살이 된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은 인생의 암흑기를 걷고 있다고 느낀다. 엄마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잘생기고 잘나가는 오빠(블레이크 제너)때문에 항상 주눅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10년 절친 크리스타가 갑자기 오빠의 여자친구가 되자 외톨이가 된 네이딘은 홧김에 짝사랑해온 남자에게 야한 문자를 보낸다.
<지랄발광 17세>는 사춘기 시절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성장통을 소재로 한 하이틴 코미디영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방황하는 소녀가 있고, 아픔을 겪은 후 주변을 되돌아보며 한뼘 자란다. 하지만 이 영화의 비범한 구석은 제목처럼 지랄 맞은 상황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는 데 있다. 네이딘은 10대 소녀가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최악
17살은 위태롭다 <지랄발광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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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준호(이준기)와 샤오유(저우동위)는 절친한 직장 동료이자 연인이다. 준호는 회사 직원들과의 파티 자리에서 오페라를 배우고 싶다며 이탈리아행을 선언한다. 준호의 시시한 농담일 거라는 샤오유의 생각과 달리 준호는 진행 중이던 카페 인테리어마저 샤오유에게 떠넘기고 시칠리아로 가버린다. 얼떨결에 연인과 이별한 샤오유는 슬픔과 분노에 젖어 생활이 엉망이 된다. 회사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집에서는 날마다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던지는 탓에 이웃의 눈총을 사는 일도 잦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유는 준호가 활화산을 보러 갔다가 실족사했다는 비보를 전해듣는다.
혼란스러운 샤오유의 모습을 뒤로하고, 영화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과거로부터 이별의 전말을 밝힌다. 이탈리아에서 누나와 함께 살다 상하이로 유학 온 준호는 캠퍼스에서 샤오유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군중 앞에서 ‘하트춤’을 불사하는 준호의 고백 신 등 ‘닭살 돋는’ 연애담이 펼쳐지니 각오할 것. 한
가슴 아픈 멜로의 전형 <시칠리아 햇빛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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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펑크밴드 스컴레이드의 멤버인 이동우 감독은 “영화 촬영부로 몇주간 개고생”한 다음날 홧김에 뭐라도 찍어보자는 심정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다. 밴드 파인더스팟의 송찬근, 심지훈 등 이동우 감독의 음악하는 친구들은 장난인 듯 장난 아닌 촬영놀이를 즐기며 스스럼없이 자신을 드러낸다. 2015년 3월, 파인더스팟과 스컴레이드는 일본의 펑크 페스티벌에 초대된다. 밴드 멤버들은 공연하고 술 마시고 공연하고 술 마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도쿄와 오사카 투어를 무사히 마친다. 그러는 동안 스컴레이드는 일본 펑크신에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다. 파인더스팟의 송찬근은 마이크로 이마 깨기를 시연하다 생긴 영광의 상처를 안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연하고 술 마시고 취해서 우는 일을 반복하고, 심지훈은 쌍용차 및 세월호 집회 등에 참가했다가 연행되면서 징역과 벌금형을 떠안아 고민이 깊다.
<노후 대책 없다>는 파인더스팟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X나게 공부하고 X나게 스펙 쌓
“펑크가 뭐냐면 무지하게 화가 나서 그걸 발산하는 음악이지” <노후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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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역사를 돌아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아마도 ‘피로감’과 ‘동어반복’일 것이다.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번이라지만 <트랜스포머>는 같은 뭇매질에도 항상 당당했다. 1편이 나온 후 10년이 흘렀고 시리즈도 5편에 다다랐다. 제작비 2억2천만달러, 세계관의 확장, 추가된 캐릭터 등 이번에도 역시 전편의 ‘과오’를 잊게 할 엄청난 미끼들이 관객을 현혹한다. 마이클 베이는 늘 지적되어오던 ‘개연성’의 문제를 확실히 풀고 가겠다는 입장으로, 다소 과하다 싶어 보이는 12명의 시나리오작가를 동원했다.
작가진의 활약에 힘입어 트랜스포머가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설정은 사뭇 흥미롭다. 트랜스포머의 역사는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가 활약하던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세계대전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중요한 역사에 함께했다. 위기는 옵티머스 프라임이 이같은 인간과의 관계를 망각하고 인간을 적으로 간주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제 멸망한 고향 사이버트론을 재건할 필수요소인
두 세상의 충돌, 하나만 살아남는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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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는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만인의 첫사랑 BGM인 델리스파이스의 곡 <고백>의 한 구절처럼, 첫사랑은 낭만보다 아픔과 후회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한 고등학교 교정을 배경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 겪고는 짝사랑으로 속앓이하는 소년 소녀들을 그린다.
주인공 히나(아사쿠라 모모)는 중학생 때 만난 선배 코유키(요나가 쓰바사)에게 반한다. 그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한 끝에 입학에 성공한 히나. 그러나 선배와의 사이가 소원해질까 고백을 망설이던 사이, 히나는 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상대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그런 히나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코타로(하나에 나쓰키)다. 이처럼 히나와 그 주변 인물들의 짝사랑 전개도는 일방적인 화살표만 가득한 형국이다. 상대방이 내가 아닌 누군가로 인해 속상해하는 모습을 지켜보
첫사랑의 성장통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고백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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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 아귀 엔지와 할 줄 아는 말이라곤 ‘포포포포’가 전부인 내성적인 복어 포포는 어느 날 상어들이 출몰하는 해역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인 문어 올리가 상어떼의 습격으로 실종되는 것을 목격한다. 엔지와 포포는 의리 넘치고 용감한 가오리 레이와 함께 올리를 찾아나선다. 엔지, 포포, 레이는 여러 해양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바다 구석구석을 모험하며 올리의 행적을 좇는다.
<언더더씨>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이다. 해양다큐멘터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영화는 바닷속 풍경을 담은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 영상을 결합해놓았다. 이를테면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바다의 무법자로 불리는 라이언피시의 실제 모습을 다큐멘터리 화면으로 보여주고 라이언피시의 특징을 말로 설명하는 식이다. 공룡보다 먼저 지구상에 살았다는 물고기의 오랜 역사부터, 바다거북의 종류, 고등어들이 떼지어 다니는 이유 등 해저 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애니메이션 <언더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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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모든 밤이 <미드나잇 인 파리>(2012)처럼 낭만적이지는 않다. 파리 극장 운영주 루이지(에두아르 바에르)와 동행하면 누구보다 피곤하고 소란스런 밤을 보낼 테니까. 대책 없이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장 매니저 나웰(오드리 토투)의 분노를 사는 그는 직원들의 파업으로 연극을 올리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밀린 임금과 무대에 설 원숭이를 찾아 파리 시내를 헤매게 된 루이지. 그의 여정에 인턴 직원 파에자(사브리나 와자니)가 동참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루이지는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다. 밤새 술집을 전전하며 친구에게 허풍을 치고, 없는 돈은 부도 수표로 메우기 일쑤다. 루이지의 이런 행동은 늦게까지 반복되고, 결국 상황을 수습하고 마음 상한 직원들을 달래는 것은 파에자의 몫이 된다.
우스운 사실은 다음날이 되자 기적처럼 모든 일이 정상궤도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루이지가 처음부터 그린 그림인지, 기막힌 행운이 겹친 결과인지는 모른다. “루이지를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파리는 여전히 모든 이에게 마법 같은 밤이 허락되는 장소 <파리의 밤이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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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부동산부 기자 줄리아(제시카 론디스)는 담당 일보다 범죄사건에 관심이 더 많다. 어느 날 그녀는 회사에서 이상한 전화를 한통 받는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자신이 줄리아의 언니를 죽였다고 자백한 뒤 전화를 끊는다. 이것이 사실임이 곧 밝혀진다. 살인 현장에 남아 있던 살인자는 그대로 체포된다. 장례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집은 경매에 넘겨지고, 범죄가 일어난 방은 통째로 뜯겨나갔다. 집을 매매한 이를 수소문하던 줄리아는 이와 비슷한 사건과 관계된 자의 이름이 크론이고 그와 관계된 피해자들이 모두 뉴잉글리시 출신임을 확인한다. 설상가상 뉴잉글리시에서부터 언니의 죽음이 기록된 비디오테이프를 받은 줄리아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한 뉴잉글리시로 향한다.
‘우리 집이라는 불편한 소유물 안에서 거주가 아니라 투옥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격언에서 출발하는 이 영화는 짐짓 집에 관한 사유를 담은 듯 무게를 잡는다. 인용이나 대사를 통해 표현되는 철학은 그러나, 서사와 조응하지 못
범죄가 일어난 방은 통째로 뜯겨나갔다 <다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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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상북도 성주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성주 군민들은 ‘파란나비효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평화를 상징한다는 파란색 나비 리본을 만들어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의 성주 군민, 특히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사드 반대 투쟁에 목소리를 내는 걸 좇으며 군민 내부의 온도차를 전한다.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성주에서 지지 정당을 바꾸게 된 사연, 성주 사드 배치가 안보 논리가 아닌 지역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며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문제라는 데로 생각이 뻗은 계기 등이 담겼다.
영화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촬영분을 편집한 결과다. 진행형인 사드 문제를 직접적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가장 빠르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군민들 내 세대적, 정치적 입장 차를 확인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한국적 여성성/남성성 혹은 성역할이 어떤 식으로 운동에 임하는 이들의 의지와 태도를 결정하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됩니다!!” <파란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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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회사의 전화상담부에서 일하던 메이(에마 왓슨)는 친구 애니(카렌 길런)를 통해 대기업 ‘더 서클’의 면접 기회를 얻는다. 투명한 유리로 된 벽과 문을 지나 오픈된 공간에서 이뤄진 일대일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비전 따위의 두루뭉술한 질문 대신 ‘성찰 vs 소통’ 같은 양자택일의 문제 혹은 안내데스크 직원의 이름 같은 예상 못한 질문이 쏟아진다. 고객경험부에서 일하게 된 메이는 이제 전화 대신 문자로 고객을 만난다. 물론 예전보다 업무는 수월해졌지만, 매번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그것이 곧 자신의 점수가 된다는 점은 살 떨린다. 메이는 87점으로 초짜치고는 양호한 점수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회사는 업무 능력을 넘어서 오픈된 인간을 요구한다. CEO 에이몬(톰 행크스)이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씨체인지’라는 이름의 무선 카메라가 얼마나 세상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힘주어 말했다는 것이 상징적이다.
SNS 시대의 명암을 조명한 영화들은 많지만, <더 서클&g
SNS 시대의 명암을 조명한 영화 <더 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