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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신기한 도구를 꺼내는 만능 주머니 이상으로 ‘도라에몽’ 시리즈 자체가 만능에 가깝다. 미래에서 찾아온 고양이로봇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이상적인 친구를 완벽히 구현한다. 37년째 시리즈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단순하지만 핵심을 건드리는 이러한 설정이 무엇이든 넉넉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열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 11번째 극장판으로 다시 찾아온 <도라에몽: 진구의 남극 꽁꽁 대모험>(이하 <남극 대모험>) 역시 다시 한번 도라에몽의 진가를 증명한다. 일본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시리즈 역대 수익도 경신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야기가 새롭진 않다. 진구와 친구들은 더위를 피해 남극으로 놀러갔다가 얼음에 묻힌 신기한 팔찌를 발견한다. 팔찌의 주인이 궁금해진 친구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0만년 전 남극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수수께끼의 소녀, 박사와 지구를 구할 모험을 벌인다. 대개 얼마나 새롭고 신기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남극 꽁꽁 대모험> 신기한 팔찌의 주인을 찾아, 10만 년 전 남극으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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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경찰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머리보다 행동이 앞서는 기준과 모든 판단을 명석한 두뇌로 내리는 희열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지만,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들은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경찰대학교에서의 2년이 흐르고, 함께 외박을 나선 기준과 희열은 우연히 눈앞에서 한 여성이 납치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녀의 이름도, 사는 곳도 알 수 없지만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그 여성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두 친구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납치범을 쫓기 시작한다.
때로는 상황이 목적을 만든다. <청년경찰>은 정의로운 경찰이 되겠다는 목표는 안중에도 없던 두 청년이 실제 납치 사건을 경험하며 예비 경찰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청춘 수사물이다. 영화는 대학교 새내기들이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해프닝에 가까운 에피소드를 경찰대 학생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변주함으로써 웃음을 이끌어낸다. 글로만 배우던 범죄 상황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
<청년경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납치범을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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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머리도 하루 만에 수북이 자라고, 흥분하면 거대한 발이 신발을 뚫고 나온다. <빅풋 주니어>의 주인공 아담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하지만 평소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아담에겐 이런 능력은 성가실 뿐이다. 아담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은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담의 엄마다. 혼자 집에 있던 날, 아담은 엄마의 편지함을 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아담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호소하지만 배신감을 느낀 아담은 편지지에 적힌 주소를 따라 아빠를 찾아간다. 아담의 눈앞에 나타난 이는 사람의 얼굴을 했지만 온몸에 털이 수북한 ‘빅풋’이다. 아담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아빠 빅풋의 유전자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그를 실험 대상으로 삼으려는 제약 회사를 피해 집으로 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는 상상 속 동물 빅풋을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아담의 아빠인 빅풋은 거구의 몸집과 달리 채식을 즐
<빅풋 주니어> 주인공 아담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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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카메라 상점을 운영하는 초로의 토니 웹스터(짐 브로드벤트)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발신인은 까마득한 그 옛날의 첫사랑 베로니카(샬롯 램플링). 그녀는 어머니 사라 포드(에밀리 모티머)의 부고와 함께 사라가 토니 앞으로 유품을 남겼다고 전한다. 토니는 수소문 끝에 베로니카와 재회한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토니의 몫인 어머니의 유품은 이미 태웠다 한다. 토니가 법적으로는 그 물건의 주인일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말과 함께 말이다. 베로니카는 토니에게 또 한장의 편지를 내민다. 토니가 베로니카와 함께했던 그 시절에 누군가가 베로니카와 그녀의 새 연인 아드리안 핀(조 알윈)을 향해 쓴 모욕의 편지다. 토니의 기억엔 전혀 없는 그 편지의 발신인은 놀랍게도 토니 자신이었다.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원작이다. ‘특별한 순서 없이, 기억이 떠오른다’는 소설 속 첫 문장처럼 영화는 개별 기억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과연 나의 기억은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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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의사인 로메오(안드리안 티티에니)에게는 영국 유학을 앞둔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라구스)가 있다. 하지만 로메오가 원하는 학교에 딸을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졸업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만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엘리자가 시험 전날 낯선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엘리자는 그 충격으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마음이 다급해진 로메오는 의사로서의 힘과 친구의 인맥을 동원해 부정한 방법을 이용하려 한다.
<엘리자의 내일>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2007) 등을 연출했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지난 201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루마니아 현실에 대한 감독의 문제제기가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걸 보여준다. 영화는 루마니아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복잡한 인과관계 속에서 그림으로써 관객에게 손쉬운 해결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즉, <엘리자의 내일>은
<엘리자의 내일> “이 곳을 떠나렴, 너를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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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을 위해 거창한 수사를 동원하던 시절은 지났다. 터치 한번이면 충분하다. 소통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이모티콘 덕이다. 영화는 이모티콘의 비밀 세계 ‘텍스토폴리스’를 그린다. 약칭 ‘콘’들은 친구를 사귀고 가정을 꾸리며 일정 시기가 되면 메시지 창에 데뷔한다. 규칙 하나만 잘 지키면 활동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한 이모티콘은 반드시 하나의 감정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주인공 진이 여러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 돌연변이란 점. 그는 데뷔하자마자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여러 표정이 섞인 정체불명의 이모티콘을 띄운다. 삭제될 위기에 처한 진은 이모티콘 동료인 하이파이브와 해커 핵키 브레이키와 함께 자신을 개조할 코드를 찾아 떠난다.
텍스토폴리스는 <주토피아>(2016)나 <인사이드 아웃>(2015)의 ‘감정 통제 본부’에 필적하는 그들만의 정교한 세계다. 디즈니와 픽사가 서정적인 동화 속 풍경을 그렸다면, 소니는 스마트폰 앱과 유튜브 등 현실의 미
<이모티: 더 무비>, 이모티콘의 비밀 세계 ‘텍스토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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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쓰며 생활하고 있지만 작가로서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남자 시형(최시형)이 그 모든 챕터를 관통하며, 그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만나는 여자들과의 이야기가 챕터별로 소개된다. 시형이 만나는 첫 번째 여자는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 시형이 사는 옥탑방에 이른 여빈(전여빈)이다(프롤로그 ‘낮은 여름이고 밤은 가을이다’). 여빈과의 묘한 만남은 시형에게 영감을 주고, 이후 시형은 영감의 원천과 글을 쓰는 이유를 찾는 데 골몰한다. 시형은 소도시 축제에서 대학 후배 서진(채서진)을 만나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깨닫고(‘풀코스와 디저트’),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수진(요조)을 만나 ‘자기가 왜 글을 쓰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왜 글을 쓰냐’는 핀잔을 듣는다(‘물고기를 잡는 분위기’). 출판사 대표인 친한 형(이종필)과 시형의 팬인 출판사 대리 이든(유이든)과의 술자리에서도 시형의 고민은 계속되며 (‘아름다움의 취향
<여자들>, 일상의 서정적 풍경, 내밀한 공기, 평범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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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보좌관인 클라우디오(프랜 크라츠)는 자신이 모시는 의원 돈 페드로(리드 다이아몬드)와 함께 주지사인 레오나토(클라크 그레그)의 가면무도회에 초대받는다. 레오나토의 딸 헤로(질리언 모게즈)에게 첫눈에 반한 클라우디오는 그녀에게 청혼할 계획을 세우고, 헤로 역시 젊고 패기 있는 클라우디오가 싫지 않다. 한편 만났다 하면 앙숙처럼 말다툼을 벌이는 베아트리스(에이미 애커)와 베네딕(알렉시스 데니소프)은 가면무도회에서 다시 만나 어김없이 독설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둘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는 주변 친구들은 그들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한 작은 소동을 계획한다. 그리고 클라우디오의 승승장구가 못마땅한 돈 페드로의 동생 돈 존은 클라우디오와 헤로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영화 <헛소동>은 동명의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원작으로 한다. 이미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의해 한번 영화화된 만큼 자연스레 ‘창의적 재해석’을 기대하게 되지만, 영화는 다소 그 기대에 못 미친다. 감
<헛소동>,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한 네 남녀의 좌충우돌 헛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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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경, 포클레인 기사 강일(엄태웅)은 땅을 파던 중 유골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다. 그는 20년 전 공수부대원으로 광주에 투입되었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이 사건은 그로 하여금 포클레인을 몰고 동료와 지휘관들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포크레인>은 김기덕 감독이 연전에 시나리오를 써두고 영화화할 시점을 가늠했던 작품이다. 중고 포클레인을 먼저 구입해둘 정도로 작품에 애착을 쏟던 김기덕은 제작으로 물러서며 <붉은 가족>(2013)의 이주형 감독에게 메가폰을 넘겼다. 전작 <붉은 가족>에서 웃음의 날로 분단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이주형은 <포크레인>을 질문의 영화로 완성했다. 전체 구조에서 김기덕의 <일대일>(2014)을 따른 가운데, <포크레인>은 환상성과 현실의 결합을 시도한다. 자칫 영화가 비현실적으로 빠질 우려가 있지만 <포크레인>이 거둔 성과는 반대다. 환상성은 ‘어떻게 포크레인이
<포크레인>, 포클레인을 몰고 동료와 지휘관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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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페리(이완 맥그리거)는 틀어진 부부 관계를 회복하고자 아내 게일(나오미 해리스)과 함께 모로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마지막 날, 페리는 우연찮게 러시아 마피아 조직에서 자금을 관리하는 디마(스텔란 스카스가드)를 알게 되고, 뜻하지 않은 부탁을 받는다. 조직의 새로운 보스 프린스로부터 위협받는 자신의 가족을 지킬 수 있게 마피아 조직의 비밀 정보를 담은 메모리카드를 영국 비밀정보국에 넘겨달라는 것. 어린 딸을 살려달라는 디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전후 내막도 알지 못한 채 사건에 말려든 페리는 정보국 수사관 헥터(데이미언 루이스)와 부패한 정치인들, 그리고 마피아 조직간의 음모를 알게 되고, 사건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지경에 휘말린다.
감독의 이름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원작(<우리들의 반역자>)을 쓴 영국 스파이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이름이다. 영화는 마피아 조직과는 거리가 먼 ‘책상물림’ 페리가 ‘가족’이라는 공통분모로 디마와 정보국의 위험한
<트레이터>, 러시아 마피아와 영국 정보국의 위험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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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칸의 어느 호텔, 영화 제작자 마이클(알렉 볼드윈)을 남편으로 둔 앤(다이앤 레인)은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남편은 너무 바빠서 계속 휴대폰만 붙잡고 있고, 앤은 남편을 따라 부다페스트로 이동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귀까지 아프다. 결국 앤은 파리로 먼저 이동하기로 하고, 여기에 마이클의 동료 자크(아르노 비야르)도 합류하기로 한다. 그런데 매사에 여유가 넘치는 자크는 7시간이면 끝날 일정을 프랑스 관광과 ‘맛집’ 탐방으로 하염없이 길어지게 한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하던 앤은 시간이 흐르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과연 파리로 가는 길에 어떤 일들이 더 벌어질까?
<파리로 가는 길>은 우리에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배우자로 더 익숙한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80살에 첫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열정도 놀랍지만, <파리로 가는 길>의 경쾌하고 유연
<파리로 가는 길>, “걱정 말아요. 파리는 어디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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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의 영국, 어린 소녀 캐서린(플로렌스 퓨)이 어느 부유한 가문의 저택에 도착한다.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알렉산더(폴 힐튼)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이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남편과 상류사회의 엄격한 규율에 곧 지쳐버린다. 그리고 남편과 시아버지가 사업차 집을 비운 틈을 타서 하인인 세바스찬(코스모 자비스)과 격렬한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이 위험한 관계는 캐서린과 세바스찬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끔찍한 비극적 결과를 안겨준다.
영국 출신의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의 장편 데뷔작 <레이디 맥베스>는 소설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1865)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맥베스’란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따왔지만 두 작품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위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맥베스의 아내와 <레이디 맥베스>의 캐서린 사이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다
<레이디 맥베스>, 열일곱 소녀, 늙은 지주에게 팔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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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작아졌어도 두뇌는 그대로. 진실은 언제나 하나!”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이 문구를 다시 한번 외칠 기회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21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오사카와 교토를 배경으로 일본의 전통 놀이 ‘가루타’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가루타 경기를 앞두고 특집 방송을 녹화 중인 니치우리 TV에 테러가 발생한다. 방송국에는 가루타를 이끄는 ‘사쓰키회’ 소속 선수인 모미지와 아치와 회장이 있다. 테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 사람을 포함한 사쓰키회의 주요 인물들을 향한다. 한편 교토에서는 사쓰키배 대회 우승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사카와 교토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공통점은, 범인이 단풍이 그려진 의문의 카드를 보냈다는 사실. 코난은 사쓰키회에 앙심을 품고 사라진 나고로회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들이 사건을 저질렀다는 데 무게를 두고 추리를 시작한다.
일본의 대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낯선 일본의 문화가 많이 가미됐다. 주요 소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 “몸은 작아졌어도 두뇌는 그대로. 진실은 언제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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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장선우 감독 <꽃잎>(1996)의 오프닝 신. 1980년 5월 광주, 계엄군이 시민을 결박하고, 시체들이 늘어선 거리와 병원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은 독일 공영방송 제공이었다.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당시 목숨을 걸고 광주로 가 참상을 취재한 결과물일 거다. <택시운전사>는 일본에 파견된 힌츠페터 기자가 광주로 가 영상을 찍고 나오기까지, 급박했던 1박2일을 재구성한 극영화다. 영화는 힌츠페터를 광주로 데려다준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그는 아내를 여의고 11살 딸을 키우며 어렵게 살림을 꾸리는 가장이다. 택시 기본요금이 500원이던 시절, 그는 광주까지 통금 전에 다녀오면 10만원을 준다는 손님을 태운다. 피터는 독일 공영방송 소속 기자로, 일본에서 ‘광주가 심상치 않다’는 말을 듣고 광주로 향한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아 시종 삐걱대던 두 사람은 1980년 5월 18일의 금남로, 군인들이 무고한 시민에게 총과 몽둥이를 휘
<택시운전사>, 1980년 5월 18일의 금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