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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이하타 주리)와 리에(미치에), 그리고 유이(마우에 사쓰키)는 돈을 받고 남자와 섹스를 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같은 ‘회사’에 소속된 동료이지만 삶의 조건이나 고민거리는 각자 다르다. 마사코는 살 집이 없어 단골의 집이나 24시간 PC 카페에서 잠을 자고, 리에는 최근 자신을 계속 지명하는 할아버지 손님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리고 싱글맘인 유이는 일을 나갈 때마다 어린 아들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한다.
<흉악: 어느 사형수의 고발>(2013) 등을 연출했던 시라이시 가즈야 감독의 <암고양이들>은 영화사 닛카쓰의 ‘로포리 프로젝트’(로망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 중 한편이다. 로망포르노의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기 위해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섹스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다양한 관점에서 묘사하려 한다. 그리고 <암고양이들>은 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생생하게 포
[리뷰] <암고양이들>, 돈도 필요하지만, 우린 사실 사랑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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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조이 킹)는 고물을 줍는 아빠 조나단(라이언 필립)이 부끄럽다. 조나단은 매일 아침마다 딸의 학교 앞 쓰레기통을 뒤지고, 그 모습을 본 클레어의 친구들이 클레어를 놀려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조나단은 클레어에게 고풍스러운 뮤직박스 하나를 내민다. 역시나 폐가에서 주워온 고물이다. 클레어는 짜증을 내면서 받아들지만 이 뮤직박스가 소원을 이뤄준다는 설명을 읽고 호기심을 갖는다. 클레어는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앙숙 다시(조세핀 랭포드)의 몸을 썩게 해달라고 한다. 다음날, 다시는 검게 썩어들어가는 다리를 붙잡고 응급실에 실려간다. 클레어는 짜릿해하며 다음 소원을 말한다.
존 R. 레오네티 감독이 전작 <애나벨>에 이어 또 한번 저주 걸린 물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를 내놓았다. 일곱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물건에 주인공은 부, 사랑, 가족애 등 결핍된 욕망을 알차게 채워넣는다. 하이라이트는 한번 발동 걸린 욕망을 놓지 못한 채, 대가를 치러나가는 대목이다. 하지
[리뷰] <위시 어폰>, 저주 걸린 물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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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잠에서 깨어났지만 몸은 그렇지 못할 때, 흔히 ‘가위 눌렸다’고 한다. 가위 눌림은 ‘수면 마비’라고 하는 일종의 수면 장애다. 어린 시절, 수면 마비 상태에 자주 빠지던 베스에게 십수년이 지나 증상이 반복된다. 베스는 그때마다 같은 형상의 악귀에게 시달리지만, 귀신을 본다는 베스의 말을 모두 가볍게 넘긴다. 어느 날 밤, 배스는 잠을 자던 중 돌연사한다. 그 순간 베스의 쌍둥이 자매 케이트는 베스가 수면 마비 상태로 악귀에게 목이 졸려 죽는 꿈을 꾼다. 케이트가 베스의 죽음을 꿈에서 생생히 목격한 것이다. 케이트는 베스의 남자친구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수면 마비의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그날부터 한명씩 증상을 경험하고, 이제 누구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영화는 ‘수면 마비’라는 소재부터 몇 차례의 희생 후 악귀와 대결을 치르는 구성까지 공포영화의 전형을 따른다. 서스펜스를 쌓아가며 몇몇 대목에서 확실한 공포를 자아내거나 기발한 전략과 실행으로 악의 세력과 대결하는 과
[리뷰] <돈 슬립>, 이제 누구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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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의 악당에서 세계 최악의 비밀요원으로 거듭난 그루(스티브 카렐)는 레트로 악당 발타자르 브래트(트레이 파커)를 잡지 못한 책임을 지고 악당퇴치연맹에서 해고된다.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던 그루에게 어느 날 쌍둥이 동생 드루가 도움을 청하며 찾아온다. 그루는 자신이 역사상 최고의 악당 가문의 후예였음을 알게 되고 동생은 그루에게 악당이 되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루시(크리스틴 위그)와 사랑스러운 세딸에게 푹 빠진 그루는 다시 악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지만 악당 발타자르를 물리쳐 요원으로 복귀하기 위해 동생을 잠시 속이기로 한다. <미니언즈>로 잠시 외도를 했던 <슈퍼배드>의 세 번째 시리즈다. 어떻게든 전작의 설정들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이쯤 되면 악당의 의미는 무색해지고 이야기 또한 헐거워지기 마련이다. <슈퍼배드3>도 이러한 단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루는 더이상 악당이 아닌 정도가 아니다. 발라자르를 체포해 유능한 악당퇴치요원으로
[리뷰] <슈퍼배드3>, 슬랩스틱의 무한 연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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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 쌔 빠지믄 집 한채 값은 챙긴다대?” 일제강점기 시대인 1945년,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망망대해 한복판에 위치한 일본의 작은 섬으로 떠난 조선인이 있었다. 그 섬의 이름은 하시마. 군함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군함도’라고도 불리던 그 섬에 도착한 조선인이 본 것은 ‘지옥’이었다. 어린 조선인 소년 광부들이 제대로 몸도 가눌 수 없을 만큼 좁은 탄광에 매몰돼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조선인은 일본인에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는 곳. 영화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이 지옥도에 당도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출신 강옥(황정민)은 딸 소희(김수안)를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광복군 소속의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 인사를 구출하려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은 혈투 끝에 새로운 조선인 관리자가 되고, 일본인에게 감금돼 성적으로 유린당하는 말년(이정현)은 비참한 현실에서도 살기 위해 고군
[리뷰] <군함도>, 일제강점기 시대인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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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래해야 한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야 한다.” 뮤지션 BV(라이언 고슬링)의 독백 중 ‘노래’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바꿔도 무방하다. 제목인 ‘Song to Song’ 역시 ‘Love to Love’로 대체되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송 투 송>은 부유하는 사랑의 마음을 따라가는 사랑 이야기이므로.
뮤지션 BV와 파예(루니 마라), 프로듀서 쿡(마이클 파스빈더)은 음악을 공유하는 관계다. 쿡의 파티장에서 만난 BV와 파예는 금세 사랑에 빠진다. 쿡과 파예는 한때 관계를 맺었지만 BV는 그 사실을 모른다. 세 사람은 멕시코 여행을 떠나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여행 이후 세 사람의 관계는 틀어진다. 모든 것을 다 가졌고, 모든 것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생각했던 쿡은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 자신이 추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한다. 쿡은 곧 식당에서 서빙하는 론다(내털리 포트먼)를 만나 결혼한다. 그 결혼은, 자신이 모든 것을 베풀 수 있는
[리뷰] <송 투 송>, 부유하는 사랑의 마음을 따라가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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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덩케르크>를 두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선언하듯 한 이 말은 일견 사실이다. 전쟁영화 하면 나오는 전투 신, 적과 동지의 구분 짓기, 상명하복의 갈등, 멜로드라마적 정조는 없다.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만큼 방향은 분명했다. 전쟁과 죽음에의 공포, 생존을 향한 인간적 열망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프랑스 케르크 지역에서 진행된 연합군 구출 작전을 그린다. 때려부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공격과 방어는 없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총알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격은 있지만 그 적은 단 한번도 배우를 통한 구체적인 얼굴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말미에 나오는 적군 역시도 흐릿하게 처리해버렸다. 귀향하고픈 ‘사람’만이 있다.
영화는 세개의 시공간을 동시에 진행시킨다. 도버 해협을 건너려는 영국군을 중심으로 한 ‘잔교에서의 일주일’, 민간 선박들의 자발적 참전과 차출이 이어지는 ‘바다에서의 하루’, 적기를 겨냥한 스피트파이어기
[리뷰] <덩케르크>,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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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캠 지갠뎃)은 매일 밤, 자폭 테러를 하는 악몽을 꾼다. 꿈에서 그는 달리는 지하철에다 무고한 시민을 밀어넣고, 유력 정치인을 살해한 후 건물을 폭파한다. 꿈에서 깨어나도 모두 방금 저지른 일처럼 감각이 선연하다. 가브리엘은 치료를 결심하고 정신과 의사 리즈 박사(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를 찾는다. 하지만 리즈 박사가 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악몽은 더 심해진다. 가브리엘은 리즈 박사와 그를 소개해준 아내, 엉뚱한 곳에서 자꾸 마주치는 경찰관 등 주변 사람들을 모두 의심한다. 마침내 가브리엘은 자신이 꿈속에서 저지른 일들이 모두 실재했던 미제사건임을 알게 된다.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에 얽매인 남자, 불분명한 꿈과 현실의 경계. <블랙 쉐도우>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와 <인셉션>의 설정 위에 첩보, 스릴러, 액션, SF 등 온갖 장르의 특성을 쏟아부은 영화다. 감독의 야심은 안타깝게도 과욕에 그친다. 비슷한 성격의 사건들
[리뷰] <블랙 쉐도우>, 꿈속의 살인이 현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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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독일의 작은 마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독일의 많은 청년들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집에 남은 자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안나(폴라 비어) 역시 그중 한명이다. 전쟁으로 약혼자 프란츠를 잃은 그녀는 프란츠의 부모와 쓸쓸히 살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뜻밖의 손님이 안나의 집을 방문한다. 프란츠의 친구인 프랑스인 아드리앵(피에르 니네이)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당시 독일에는 전쟁으로 인한 반프랑스 정서가 팽배했고, 안나의 집에는 어쩔 수 없이 어색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리고 안나는 아드리앵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었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프란츠>는 에른스트 루비치의 1932년 작품 <내가 죽인 남자>(Broken Lullaby)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프란츠>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자들의
[리뷰] <프란츠>, “당신의 거짓말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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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광고회사 대표 해리엇(셜리 매클레인)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까다롭다 못해 괴팍하기까지 한 성격 탓에 주변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해리엇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죽은 다음 신문에 실릴 부고 기사 내용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에 자신이 후원하는 신문사의 부고 작성 전문기자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찾아가 자신의 부고 기사를 미리 써달라고 부탁한다. 이해관계에 얽혀 이 괴이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앤은 해리엇이 바라는 ‘완벽한’ 기사를 쓰기 위해 ‘해리엇 인생 꾸미기’에 나선다.
‘부고 기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꺼내 들었지만, 황혼길에 접어든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로잡지 못한 잘못들을 정리해나간다는 이야기는 그리 낯설지 않다. 곁을 주지 않은 해리엇의 ‘병적’인 까칠함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고, 이러한 해리엇의 ‘반추’ 프로젝트 여정에 동참한 앤이 문득 자신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건 자동반사에 가까운 결론일 테
[리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해리엇 인생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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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동화는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반복된다. <오즈: 신기한 마법가루>는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 할머니가 되었다. 도로시의 손녀 도로시는 어느 날 할머니의 장롱 속에서 마법의 구두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구두를 신고 세번 부딪히자 동화 속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한다. 에메랄드 시티는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가루를 손에 넣은 목수 어핀은 우연히 생명을 부여한 카펫 곰과 인형 광대와 함께 에메랄드 시티의 정복을 꿈꾼다. 도로시는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를 만나 어핀을 막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다시 쓰는 동화로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변주가 필수다. <오즈: 신기한 마법가루> 역시 익숙하고 잘 알려진 <오즈의 마법사>를 색다르게 각색하며 재미를 안긴다. 러시아의 동화작가 알렉산더 볼코프의 <에메랄드 시티의
[리뷰] <오즈: 신기한 마법가루>, 마법가루를 찾고 위기에 빠진 에메랄드 시티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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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발생 3일 후, 아프가니스탄 사막에서 강력한 수준의 방사선 열이 감지된다. 아프간 내전 참전 경험이 있는 CIA 소속 벤자민 케인스(요나스 볼)는 지역 주민에게서 신빙성 있는 증언을 듣는다. 탈레반의 기습보다 훨씬 더 위험한 ‘무언가’가 그곳 근방에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2001년 11월, 케인스는 미국을 떠나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 예비군 그룹과 만난다. 월리스 헤이머(매튜 R. 앤더슨)가 이끄는 특수대원들은 케인스와 함께 ‘데저트’라는 비밀작전을 수행하러 사막으로 떠난다. 표면적으로 그들의 목표는 ‘압둘’을 찾아서 정보는 얻는 것이지만, 사막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점점 더 심리적 압박을 가하며 대원들을 옥죄어온다.
199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되었던 <블레어윗치>의 감독 중 한명인 대니얼 미릭이 새로운 호러영화 <비마나 미스터리>를 들고 나타났다. 제목의 ‘비마나’는 힌두교 경전에서 언급되는 ‘하늘을 나
[리뷰] <비마나 미스터리>, ‘하늘을 나는 궁전’ 혹은 ‘비행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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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 머리와 짙은 눈썹, 액션 가면의 열렬한 팬이자 틈만 나면 엉덩이 춤을 추는 마성의 소년. 짱구가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액션가면 대 하이구레왕>(1993)부터 1년에 한편씩 개봉한 것이 벌써 25번째다. 이번에는 나스피디 별의 외계인 덩덩이가 짱구네 집에 불시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덩덩이는 누구든 아이로 변하게 하는 '꼬마꼬마 파워'를 쏘는데, 불행히도 짱구의 엄마 아빠가 공격을 받는다. 어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대 능력을 가진 덩덩이 아빠를 만나야 하는 상황. 짱구네 가족은 까칠한 외계인 덩덩이와 함께 그를 찾는 여정에 오른다. 언제나 그렇듯 이들 앞에는 온갖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힘은 끈끈한 가족애와 짱구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다.
사실 진짜 고난은 덩덩이의 아빠를 만난 후부터 시작된다. 그는 지구 인류 전체를 아이로 만들 계획이다. 짱구네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갈 길이 요원해지는 가운데, 덩덩이는 어느새 정이 든 짱구네 가족과
[리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 짱구가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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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라몬(다니 로비라)은 모든 일에 열정이 넘치는 광고 기획자이다. 또한 그는 임신 중인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둔 가장이기도 하다. 어느 날, 라몬은 운동화 끈을 묶다가 자신의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음을 느낀다. 그는 신체 기능을 서서히 마비시키는 질환인 ‘다발성경화증’ 환자였던 것이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삶의 희망을 잃어가던 라몬은 가족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결심하고,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기로 한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라몬을 말리지만 평소 라몬과 사이가 좋지 않던 전직 체육 교사 장인어른(카라 에레할데)은 의외로 순순히 라몬을 돕고 나선다.
스페인의 마르셀 바레나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100미터>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건 물론 시력까지 잃어가는 주인공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다는 기본 줄거리만 보면 자칫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를 상상하기 쉽지만, <
[리뷰] <100미터>,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