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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홉킨의 노래 <Those Were the Days>에 맞춰 립싱크하는 앳된 소녀 이자벨, 능숙하게 손님을 이끄는 섹스 노동자 신시아, 매춘부로 일한 경험을 녹인 소설로 26살에 문단에 데뷔한 촉망받는 작가. 이질적인 이미지들은 모두 한 여자(밀렌 매케이)의 삶을 이야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삶의 어떤 부분이 특별히 고통스러운 건 아니다. 동료들이 손님들의 불만 리뷰를 받을 때도 찬양 리뷰 일색인 그녀는 완벽에 가까운 섹스 노동자다. 실제 삶에서는 그녀와 잘 통하는 연인을 만났고, 넬리라는 이름으로 쓴 소설이 3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주목받는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분열적인 측면은 그녀의 삶에 공허한 그늘을 드리운다.
<넬리>는 2005년 자전적인 소설 <창녀>로 문단에 데뷔했고, 36살이 되던 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 넬리 아르캉의 삶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넬리>의 서사는 순수한 소녀의 타락사로 축약되거나 지적인 매력
<넬리> 작가 넬리 아르캉의 삶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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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연방범죄수사국 소속 비밀요원 닉(틸 슈바이거)은 딸 레니(루나 슈바이거)가 엄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스파이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아빠의 신분을 도용해 이스탄불로 떠난 사실을 알고 뒤를 쫓는다. 레니는 어떤 훈련도 받은적 없는 민간인으로 아빠 행세를 하면 요원들이 자신을 만나줄 것으로 착각하고 무작정 떠난 것. 느닷없는 닉의 방문에 그와 연고가 있던 이스탄불의 스파이들은 바짝 긴장하지만, 딸 레니가 어설프게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레니를 러시아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겨버린다. 뒤늦게 이스탄불에 도착한 닉은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터키 범죄 조직은 물론 러시아 범죄 조직과도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미션 이스탄불>은 독일의 유명한 TV드라마 시리즈 <타토르트>의 동명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토대로 제작한 극장판이다. <본 아이덴티티>(2002)나 <테이큰> 시리즈의 매력을 적절히 차용해 액션과 스토리를 다듬었다. 이스탄불과 함부르크,
<미션 이스탄불>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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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곰 형제가 한몸처럼 움직인다. 의인화된 이들 곰이 아이의 시선으로 인간 어른들의 난폭과 거짓을 폭로한다. 세 마리 곰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7개의 에피소드로 엮었다. 이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설정을 놓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세계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는 데서 유쾌함이 있다.
에피소드 <유원지에서 생긴 일>을 보자. 유원지에 가면 흔히 있는 인형뽑기 게임을 가져와, 뽑기 상품인 ‘곰 인형’이 된 곰 브러더스의 상황과 게임의 승부를 조작하려는 인간 어른의 꼼수를 그린다. 곰 브러더스가 “거짓말쟁이, 그렇게 살지마요”라고 소리치고 “(자신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고 소리칠 때면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에피소드 <자동차 여행>에서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동료들을 태우게 된 곰 브러더스의 막내 아이스베어는, 중간에 합석한 낯선 이가 자꾸 신경 쓰인다. “훌륭한 선장은 선원을 포기하지 않는 법”이라는 지극히 교훈적인 깨달음을 얻기까지 그 과정이 설득력
<극장판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 세 마리의 곰 형제가 한몸처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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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지망생이자 청소 회사의 직원인 마티유(피에르 니네이)는 최근 소설가로서의 자신의 재능에 절망감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티유는 죽은 노인의 집을 청소하다 낡은 공책을 발견한다. 이 공책에는 알제리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의 길고 자세한 일기가 적혀 있었고, 마티유는 고민 끝에 이 일기를 자신의 소설로 속여 발표하기로 한다. 소설은 마티유에게 큰 성공을 안겨주고, 그는 잠깐의 행복한 시간을 누리지만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한다. 두 번째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갈수록 커져가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얀 고즐란 감독이 연출한 <완벽한 거짓말>은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시도하는 남자에 대한 범죄영화이다.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남의 글을 훔치는 작가라는 소재는 즉시 르네 클레망의 <태양은 가득히>(1960)나 우디 앨런의 <환상의 그대>(2010), 또는 정지우 감독의 <은교>(2012) 같은 작품들을
<완벽한 거짓말>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시도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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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의 사진은 가족앨범에 꽂히는 대신 파일별로 분류돼 여러 책에 실리고 전세계에 전시되었다.”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은 화자이자 감독인 클레망틴 드루디유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의 외손녀다. 로베르 두아노의 집은 곧 작업실이었고, 그의 가족과 친지들은 곧잘 카메라 앞 모델이 되었다. “열렬한 휴머니스트이자 사람과 현장을 사랑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록은 한 위대한 예술가를 집대성한 다큐멘터리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로 완성됐다.
로베르 두아노는 파리의 일상 풍경을 낭만적 시선으로 포착한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작가로, 대표작이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다. 그에겐 ‘휴머니스트’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데, 그건 그가 사람들 틈에 스스로 녹아들어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사진작가로서의 다양한 경험이 그런 태도를 견지하는 데 일조했는지 모른다. 로베르 두아노는 르포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팔기도 했고, 르노 자동차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 두아노의 사진은 모두 이야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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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이종석)은 연쇄살인마다. 젊은 여성만 골라 강간하고,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을 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며, 잔혹하게 살해한다. 문제는 그가 북한의 비밀 계좌를 관리하는 고위 관료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외교적 필요에 의해 미국 CIA와 한국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남한으로 귀순한 그는 여전히 범죄를 멈추지 않는다.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팀 경감이 자살한 후 대신 일을 맡게 된 경찰 채이도(김명민)는 그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만, 김광일의 귀순을 도왔던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은 광일이 위기에서 벗어나갈 수 있게 돕는다. 한편 북한에서부터 그를 쫓은 보안성 공작원 리대범(박희순)도 남한으로 내려와 광일을 추적한다.
영화 초반부, 광일이 그의 부하들과 함께 나체의 소녀를 괴롭히는 장면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묘사된 가장 폭력적이고 불쾌한 그림일 것이다. 이렇게 그가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인간인지 먼저 보여준 후, 그를 잡으려는
<브이아이피> 남한으로 귀순한 그는 여전히 범죄를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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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는 여성 하루카(아스카 린)를 집에 데려와 도예를 가르치며 보살피는 토키코(야마구치 가오리)는 대단한 남성 편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밤낮으로 많은 남성들을 만나는데 종종 하루카가 머무는 집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와 함께 머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하루카는 자신이 생명의 은인처럼 모시는 스승이 함부로 몸과 마음을 낭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카는 토키코의 아픔을 온몸으로 걱정하기 시작하고 스승이 데리고 들어오는 남자들을 시샘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와중에 토키코의 공방에 젊고 건장한 청년 사토루(마치 쇼우마)가 새로 들어와 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묘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일본 닛카쓰 스튜디오의 ‘로망 포르노’ 탄생 4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화이트 릴리>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레즈비언의 사랑을 주제로 만든 영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백합’이란 소재를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 제목으로
<화이트 릴리> 레즈비언의 사랑을 주제로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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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 천장 뚫린 감옥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노우르(히바 아타라)와 아사프(카이스 아타라) 남매가 살고 있다. 신이 내린 목소리를 지닌 아사프와 겁 없는 소녀 노우르는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노우르가 쓰러진다. 아사프는 누나가 세상을 뜨자 큰 상실감에 젖는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아사프(타우픽 바롬)는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 아이돌 예선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분리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가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선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예선을 치른 아사프는 아랍 아이돌 우승에 도전한다.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2013년 팔레스타인 난민 최초로 아랍 아이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무함마드 아사프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무함마드 아사프는 스타 탄생의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춘 매력적 캐릭터다. 정치적 분쟁 지역 출신으로 역경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유명해져서 세상을 바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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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다(페넬로페 크루즈)는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아 한쪽 유방을 적출해야 한다. 진료를 마친 마그다는 레알 마드리드팀 선수가 꿈인 아들 다니(테오 플라넬)의 축구 시합을 관람하고 그곳에서 아들의 실력을 알아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스카우터 아르투로(루이스 토사)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아르투로는 아내와 딸의 사고 소식을 듣는다. 마그다는 항암 치료 틈틈이 아르투로를 찾아가 그를 위로한다. 마그다는 빠지는 머리칼을 아예 제 손으로 밀어버리고는 더 강한 자신이 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마그다와 아르투로는 점점 가까워진다. 마그다의 시련은 계속돼 온몸에 암이 전이되고야 만다.
마그다는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느끼고 경험하는 바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여성, 아내라는 굴레에 자신을 가둘 생각이 없다. 마그다는 유방을 도려내야 한다는 게 여성으로서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면서도, 가슴을 도려내도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음을 받아들
<내일의 안녕> “삶이 우리의 것이라는 걸 알고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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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년간 ‘이명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철저하게 망가뜨리며 방송을 장악했다. 2008년 MB 정권은 정연주 KBS 사장을 내쫓았다. 정권의 다음 타깃은 YTN와 MBC였다. 대통령 언론 특보가 YTN 사장으로 발탁되었고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MBC <PD수첩>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춘근, 김보슬 등 담당 PD를 소환했다.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는 클로징 멘트가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경질됐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엄기영 MBC 사장에게 사표를 쓰게 하면서 MBC를 완전히 장악했다.
전작 <자백>(2016)에서 누가 한국 사회에서 간첩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최승호 감독의 신작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정권이 경찰, 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을 동원해 속전속결로 방송을 장악하는 과정은 치밀하고, 무자비하
<공범자들> “요즘 뉴스 믿을 게 못돼요, 왜 그런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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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숲속에서 벌어지는 유인원과 인간의 격렬한 전투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멸종 위기에 처한 인간들은 유인원의 리더 시저를 찾아 없애려 하지만, 숲에 머물고 있다는 시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군대의 리더 ‘대령’ (우디 해럴슨)이 시저의 거처를 급습해 그의 가족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분노한 시저는 동료 모리스(카린 코노발), 로켓(테리 노터리) 등과 함께 복수의 여정을 떠난다.
이십세기폭스사가 43년 만에 리부트한 <혹성탈출> 시리즈는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영화의 마지막장답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시저의 내적 갈등과 사적인 여정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 처음으로 집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의해 움직이게 된 시저는 지난 2편에서 인간의 멸종을 주장하며 자신과 갈등을 겪었던 유인원 코바의 마음을
<혹성탈출: 종의 전쟁> 퇴화하는 인간 VS 진화하는 유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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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니키가 사는 마을에는 드래곤에 얽힌 전설이 있다. 마법 세계에 숨어있는 그의 영혼이 부활하면 인간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니키는 드래곤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했던 아빠를 본받아 드래곤 헌터가 되고 싶다. 어느 날, 이들의 마을에 불길한 징조가 깃들자 마법사 아글로가 시릴을 집으로 부른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던 니키는 용이 호시탐탐 마법의 꽃을 노리고 있으며, 그로부터 마법의 꽃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빠는 니키를 빼고 마법 세계 찬티스피어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는데, 마법사의 제자인 박쥐 에디의 주문이 잘못돼 니키가 먼저 찬티스피어에 발을 딛게 된다. 니키는 여기서 만난 마법 소녀 록키와 함께 꽃을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디즈니나 픽사, 드림웍스 등 미국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에게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캐릭터의 동작이 매끄럽지 못하고, 장면과 장면 사이의 호흡도 자연스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 마법 세계를 횡단하는 니키의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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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이 공포의 인형이 된 최초의 계기를 다룬다. <컨저링>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번 작품은 극중 시점으로는 이야기의 출발선이다. 이번 영화로부터 <애나벨>(2014), 그리고 <컨저링> 시리즈로 확장되는 퍼즐이 맞춰진다. 멀린 부부는 사고로 딸을 잃기 전까지 수공예 인형을 만들었다. 애나벨은 이들이 만든 인형 중 하나다. 딸의 죽음으로부터 12년 후. 부부는 여섯명의 고아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한다. 여기에는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재니스(탈리타 베이트먼)도 함께다. 재니스는 어느 날부터 멀린 부부의 죽은 딸을 본다.
인형과 연루된 공포라는 설정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재미가 반감될 것이란 편견은 지우는 편이 좋겠다. 감독은 2층짜리 주택의 설계에 만전을 기했다. 이 공간은 초반부 멀린 부부의 저택에 온 손님들의 동선을 따라 확인할 수 있다. 삐걱대는 나무 계단,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 수동으로 움직이는 식기용 승강기 등. 어느 것도 평범한
<애나벨: 인형의 주인> 딸의 죽음으로부터 12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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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은 남의 소리를 모사해 해를 끼치는 괴담 속 괴물이다. 도시괴담을 모티브로 <숨바꼭질>(2013)을 만든 허정 감독은 장산범의 ‘사운드’가 주는 공포에 주목해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영화에도 언급되는 전래동화 <해님 달님>의 호랑이가 엄마의 목소리로 오누이를 유인하는 것처럼, 공포를 침입하게 만드는 건 가장 친근한 소리다. 장산범의 공포는 그래서 ‘쫓아낸다’기보다 ‘홀리는’ 쪽에 가깝다.
시어머니(허진)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자, 희연(염정아) 가족은 시골 장산으로 이사 온다. 희연 가족이 이사하자마자 마을 인근에서 사체가 발견되는 등 음산한 기운이 전해진다. 희연이 숲속에서 길을 잃은 소녀(신린아)를 보호하면서부터 사건은 실체를 드러낸다. 남편 민호(박혁권)는 목소리를 똑같이 모사하는 소녀를 탐탁지 않아 하지만, 희연은 실종된 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소녀에게서 친근함을 느낀다. 마을의 이상한 기운과 소녀의 등장은 무관하지 않았고 결국 시어머니와 남편이 사라
<장산범> ‘사운드’가 주는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