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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이 된 우주선에서 <램페이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주에서 비밀리에 진행하던 유전공학 실험의 부작용으로 모든 과학자가 사망하고, 유전자 변형 물질을 담은 캡슐이 지구에 불시착한다. 세계 각지에 서식하던 고릴라, 늑대, 악어가 이 유전자 변형 물질에 노출되는데, 그 영향으로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공격성을 지닌 괴수로 거듭난다. 샌디에이고 야생 동물원에 살고 있던 알비노 수컷 고릴라 조지도 그중 하나다. 괴수로 변해버린 조지가 동물원에서 탈출하자, 그와 깊은 교감을 맺고 있던 영장류 학자 데이비스(드웨인 존슨)는 조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애쓴다. 불법 유전자 실험을 감행한 유전공학회사 에너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전학자 케이트(나오미 해리스), 정부 요원 러셀(제프리 딘 모건)이 데이비스와 힘을 합친다.
<램페이지>는 1986년 미드웨이사가 출시한 동명의 아케이드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거대한 킹콩과 고질라, 늑대가 도심을 파괴한다는 스
<램페이지> 초거대 괴수들이 미쳐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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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다니엘라 베가)는 노래하는 트랜스젠더다. 그와 동거하던 남자친구 올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가 갑작스럽게 동맥류 증상으로 죽음을 맞이해 당황스럽다. 하지만 올란도가 사망하기 직전 함께 있었던 사람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모두가 마리나를 범죄자 취급하며 모욕한다. 의사는 그를 부를 때 남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쓰고 마리나가 여자 이름을 대자 별명이냐고 대꾸한다. 마리나의 이름조차 제대로 불러주지 않는 올란도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계단에서 구르며 몸에 생긴 상처마저 그의 탓으로 돌리려고 한다. 마리나의 처지를 동정하며 격려하는 사람은 다른 방식의 차별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마리나가 애인이 죽었다는 사실에 온전히 슬퍼하기 위해서는 트랜스젠더를 향한 세상의 편견을 먼저 버텨내야 한다.
영화는 올란도의 얼굴에서 시작되지만, 긴 도입부가 지난 후 극의 진짜 주인공이 올란도가 아닌 마리나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배치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마리나는 2.35:1의 넓은 화면 속에서 항상
<판타스틱 우먼> 트랜스젠더를 향한 세상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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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슬랙 베이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연달아 실종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다. 외모부터 유별난 경감 마생(디디에 데프레)과 조수 말포이(시릴 리고)가 사건에 투입되어 고군분투하지만 수색에는 전혀 진척이 없다. 그러던 중 가난한 뷰포트가의 장남인 마루트(브랜든 라비에빌)와 부유한 귀족 가문 페테겜의 빌리(라프)가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아이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자 가족들은 요란하게 수선을 떠는데, 특히 휴가를 맞아 별장을 방문한 오드(줄리엣 비노쉬)의 빌리에 대한 집착은 놀라울 정도다.
<29팜스>(2003)나 <플랑드르>(2006)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의외이겠지만, 브루노 뒤몽의 신작 <슬랙 베이: 바닷가 마을의 비밀>의 장르는 코미디물이다. 물론 일반적인 양식의 희극은 아니다. 감독 스스로 소개하듯 영화는 막스 랭데풍의 부르주아 양식을 차용했으며, 로럴과 하디풍의 형이하학적 신체 코미디 역시 사용하
<슬랙 베이: 바닷가 마을의 비밀> 1910년의 여름, 미스터리한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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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키>는 사춘기 원숭이 스파키(제이스 노먼)가 모험 속에서 자신의 출생과 숙명을 알아가는, 다분히 원형적인 영웅담 서사를 지녔다. 스파키는 악당 죵(앨런 C. 피터슨)이 수천개의 조각으로 찢어놓은 바나 행성의 어느 작은 쓰레기 섬에 사는 13살 소년. 무료한 나날의 연속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죵의 새로운 우주 정복 계획을 막기 위해 여왕(힐러리 스왱크)이 보낸 전갈을 우연히 읽고 우주의 어둠 속으로 뛰어든다. <스파키>는 쉽고 익숙한 스토리텔링 속에 괴팍한 유머와 슬랩스틱 코미디가 적절히 깃든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역할에 충실한 영화다. 주인공 원숭이 스파키와 기계공학 전문가인 돼지 청크(롭 드리우), 왕실의 동양적인 인테리어 등은 <서유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스파키의 주무기 또한 <서유기>의 요술봉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라이트 세이버를 섞은 모양새다. 재기발랄한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다분히
<스파키>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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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의 아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이스라엘의 중산층 엘리트 부부 이얄(샤이 아비비)과 비키(이브게니아 도디나)는 전통에 따라 7일간의 장례 기간 ‘시바’를 갖는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시바의 마지막 날부터 일상이 시작되는 다음날 하루 동안 일어나는 짧은 변화들을 비춘다. 많은 영화들이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질문해왔지만 <일주일 그리고 하루>는 이얄을 통해 성숙하고 기품 있는 애도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듯이 군다. 출근을 거부하고 호스피스 병동에 가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얻어 오거나(그리고 자꾸만 벨트를 풀고 바지를 내려서 그 안에 마리화나를 숨기거나), 아들의 동창이었던 이웃집 청년 줄러(토머 카폰)와 여기저기 하릴없이 들쑤시고 다니는 식이다. 영화는 장례라는 경직되고 고된 물리적 과정을 우스꽝스러운 일탈로 대체해 보여준다. 그 결과 삶과 죽음의 본질은 엄숙함과는 거리가 먼, 어쩌면 놀이에 가까운 것이 된다. 이얄이 아들 로니가 덮었던 “알록달록한” 담요를 찾아야
<일주일 그리고 하루> 7일간의 장례 기간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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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전쟁기념비 사업을 둘러싼 사기극에 대한 조사가 벌어진다. 1차 세계대전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지켜본 알베르(알베르 뒤퐁텔)는 우연히 부정한 비밀을 알게 된 이유로 생매장을 당할 뻔하지만 에두와르(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천재 화가 에두와르는 전쟁 중 큰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한다. 전쟁을 둘러싼 비리들을 혐오하던 두 친구는 전쟁을 권력의 수단으로 삼는 자들과 위선적인 국가사업을 조롱하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베스트셀러 <오르부아르>를 원작으로 한 <맨 오브 마스크>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담기 위해 과감한 축약과 편집을 시도한다. 원작과 다른 결말을 걷는 것뿐 아니라 세 인물 중 알베르와 에두와르에 초점을 맞춰 기억을 회상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상징적인 이미지와 빈번한 부감숏 등 이미지로 내면을 표현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일련의 연결들이 효과적인지와는 별개로 영화적인 문법으로
<맨 오브 마스크> 마스크를 쓴 신비로운 천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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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건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1950년대 영국, 로빈(앤드루 가필드)과 다이애나(클레어 포이)는 우연한 계기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결혼한 두 사람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로빈이 폴리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쓰러진다. 중추신경계가 마비된 로빈은 목 아래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호흡기 없이 숨을 쉴 수 없다. 의사는 로빈이 길어야 몇달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다이애나에게 예고한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인공호흡기의 사용법을 배워 로빈을 간호하기 시작하고, 로빈 역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갖게 된다.
<달링>의 이야기는 실화다. 로빈, 다이애나 캐번디시 부부의 아들인 조너선 캐번디시가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그냥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호흡기 전원이 끊겨 힘겨운 밤을 보내는 로빈의 가족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파티를 열어주는 에피소드 등 이 영화에는 장애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사
<달링> “딴 건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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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보다 월등하게 큰 덩치와 우락부락한 외모 때문에 ‘고릴라’ 취급을 받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곱고 순진한 고교 1학년 타케오(스즈키 료헤이)는 자신의 생김새와 관계없이 종종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번번이 퇴짜를 맞기 일쑤다. 반면에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스나카와(사카구치 겐타로)는 훈훈한 외모 덕분에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의에 빠질 타케오가 아니다. 두 사람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친한 친구 사이로 잘 지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대책 없이 선한 매력을 뽐내는 여학생 린코(나가노 메이)와 마주친다. 린코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타케오와 의중을 알 수 없는 스나카와, 그리고 한없이 착한 린코 세 사람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마거릿코믹스에서 연재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TV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진 바 있는 <내 이야기!!>는 일본 순정만화의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과 깜찍한 작화로
<내 이야기!!> 우락부락한 외모지만 마음은 한없이 곱고 순진한 '타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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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합격, 파이팅’이라고 벽에 써붙였지만 민재(김무열)는 엄마의 수술비와 학자금 대출로 진 사채빚 갚는 게 급선무다. ‘신체포기각서’로 사채업자 조직에 장기마저 저당잡힌 청춘에게 희망은 없어 보인다. 도박에 빠진 최 형사(박희순)에게도 세상은 지옥 같다. 아내의 죽음과 ‘경찰대 나온 이들이 승승장구’하는 걸 지켜보며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에게 남은 건 분노조절장애뿐이다. 택배 기사(오정세) 역시 죽도록 뛰어다니지만, 갑질하는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배달을 못했다는 누명과 함께 배달한 음식물까지 뒤집어쓴다.
사건의 발단은 ‘돈’ 한푼 없는 그들 인생에 거액의 돈이 끼어들면서부터다. 문 의원(전광렬)의 불법선거자금 용도로 꾸려진 ‘머니백’은 비리자금을 마련하는 백 사장(임원희)의 손에서 똘마니(김민교)와 킬러(이경영), 그리고 앞선 세 사람의 손을 거친다. <머니백>에서 돈가방을 움직이는 것은 기존 범죄물의 탐욕과 같은 범죄의 도구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오히려 각각
<머니백> ‘돈’ 한푼 없는 그들 인생에 거액의 돈이 끼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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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탈출했다. 경유(이진욱)는 얹혀살던 여자친구 현지(류현경)에게 “호랑이 조심하라”는 말을 들은 것을 마지막으로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친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아 대리운전 일을 시작한 경유는 옛 여자친구 유정(고현정)을 손님으로 만나게 된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한 경유와 달리 유정은 신춘문예에 당선이 된 후 작가로 등단했다. 하지만 경유처럼 혼자인 그는 어쩐지 매일 술에 의존하는 삶을 산다. 빨리 단편집을 내서 소설가로 자리잡아야 하는데, 편집위원들 사이에서 거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도 유정은 그저 끙끙댈 뿐이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손님 대하기는 항상 어렵고 어색하다. 제목이 암시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손님’은 인간은 물론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포괄한다. 동물원을 뛰쳐나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은 곧 관계 맺기의 어려움과 심연에 자리한 오랜 응어리를 의미한다. 인물들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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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을 지망하는 우진(김정현)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주저한다. 드디어 용기를 내어 버스킹을 시도하려던 날, 다짜고짜 자신의 앞에 나타나 헤어진 애인 행세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연수(서예지) 때문에 준비한 무대는 엉망이 된다. 알고 보니 연수는 같은 학교 연기과 학생이었고, 일종의 미션을 위해 그같은 일을 벌인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연수와 우진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지만, 아직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두 사람의 상황은 다른 갈등을 가져온다.
세계 최초 VR이자 4DX이자 영화인 작품이다. 시각 정보가 많고 화려한 효과를 자랑하는 기존의 VR 콘텐츠와 달리 2D영화로 만들어져도 됐을 법한 이야기를 최첨단 기술로 만들었다. 360도 어느 곳을 응시해도 화면에 무언가 채워져 있을 만큼 기존 VR 콘텐츠 수준의 시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중요한 시각 정보는 가급적 제한된 공간에 배치시키면서 관객의 시야각을 의도적으로 좁혔다. 4DX 효과도 진짜인지 아닌지
<기억을 만나다> 손 닿을 듯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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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는 끝났다.”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는 1975년 프랑스의 바닷가 마을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와의 전쟁’을 다룬 영화다. 10대들도 마약을 하는 무법천지의 마르세유는 잠파(질 를르슈)가 이끄는 마약 조직의 지배를 받고 있다. 조직범죄 담당 치안 판사로 승진한 미셸(장 뒤자르댕)은 마약 조직원들을 회유해 잠파 일당을 소탕하려 하지만, 잠파는 매번 미셸의 정보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흔적을 감춘다. 갱들이 관리하는 카지노에서 잠파의 흔적을 발견한 미셸은 부패 경찰들이 잠파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미궁에 빠졌던 수사는 미국에서 발견된 잠파 조직의 단서로 인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윌리엄 프리드킨의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의 프랑스 버전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마약 조직과의 대결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는 프리드킨의 영화와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 1975년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범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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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갖는 아름다운 힘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영웅, 번개맨의 모험담을 담았다. <번개맨과 신비의 섬>은 EBS의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에서 2000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번개맨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작품이다. TV프로그램, 소극장 뮤지컬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에게 장수 콘텐츠가 된 <번개맨> 시리즈는 익숙한 주제가와 율동, 번개맨 구호를 활용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아이들을 사랑한 번개맨(서홍석)은 번개마크의 힘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세상 모든 추억이 모인 신비의 섬으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악당 나잘난(이상철), 더잘난(최오식)의 방해 공작과 더불어 신비의 섬 속 화산이 폭발할 위기에 처하고 만다. 번개맨과 그 곁의 돈독한 친구들 번개걸(홍민아), 마리오(유수호), 피어나(김수미) 등은 추억의 광야에 닿기 위해 멀고 험난한 길을 떠난다. 기존의 번개맨 콘텐츠를 즐겨온 가족 관객이라면 <번개맨과 신비
<번개맨과 신비의 섬> 추억이 갖는 아름다운 힘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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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근근이 살아가는 태식(조성하)은 후배와 노래방에 가서 노래방 도우미를 부른다. 네일숍을 차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수은(하윤경)이 태식의 방으로 들어가 태식과 만나게 된다. 태식은 술에 취한 수은을 강간하고 수은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다음날, 함께 살던 현진(송은지)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배회하던 수은은 우연히 태식을 만나게 되고 태식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따지며 태식을 경멸하고 모욕한다. 여러 가지 일들로 분노에 가득 차 있던 태식은 수은의 욕설을 듣자 이성을 잃게 된다.
영화는 태식의 시점에서 사건을 보여준 후, 수은의 시점에서 사건을 다시 보여준다.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철거와 재개발의 풍경 속에서 한국 빈곤층의 현실을 담아내려 한다. 이 영화는 숏을 무의미하게 남발하지 않는다. 숏마다 상징과 비유가 함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언급되는 ‘다시 나올 수 없는 사막’이라는 의미의 ‘타클라마칸’은 수은과 태식의 공간인
<타클라마칸>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