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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문정숙(김희애)은 불미스러운 일로 영업정지를 당하고 피해가 막심한 상태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정신대 피해자 신고 센터를 임시 운영하게 된다. 할머니들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면서 정숙은 그의 집에서 수십년간 일한 배정길(김해숙)을 비롯한 박순녀(예수정), 서귀순(문숙), 이옥주(이용녀) 등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사연에 함께 분노하며 적극적으로 할머니들을 돕게 된다. 그리고 재일변호사 이상일(김준한)과 함께 일본국헌법에 명시된 ‘도의적 국가로서의 의무’를 근거로 정부의 공식 사과와 손해배상을 얻어내기 위해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기나긴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우리는 이 재판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승소의 감동이나 쾌감은 <허스토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대신 6년 동안 23번의 재판을 이어가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경험을 고백하고 역사에 새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적나라하게 전시하지
<허스토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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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에이즈로 사망한 지 몇 개월 뒤, 메이플소프의 사진 전시회가 미국 전역에서 열리기 시작하자 당시 상원의원 헬름스는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들고 소리친다. “이 사진을 보십시오! 이것이 예술입니까?” 확실히 메이플소프의 사진들은 포르노 이미지와 다름없어 보였다. 영화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이플소프의 유년 시절로 돌아가서 그의 인생과 예술 작품들을 추적한다. 가족부터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꼼꼼히 인터뷰하지만 메이플소프에 대한 신화를 구축하지 않으며 평전의 정석을 밟는다. 메이플소프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자기중심적이었으며 성공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길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이런 메이플소프의 인성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그의 사진들이 예술 작품이라면 그것은 왜 그러한가? 영화는 이 점에 대해 평론가의 입을 빌려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길 원하는 듯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예술 작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
<메이플쏘프> 그의 인생과 예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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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가정 폭력의 희생양이지만 정작 아이의 목소리는 부모에게나 법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주인공 소년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의 진솔한 진술서가 부부 폭력의 피해자인 엄마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못난 아빠 앙투안(드니 메노셰)의 양육권 공판을 열면서 시작된다. 줄리앙은 자신의 아버지를 ‘그 사람’이라 부른다. 그 사람은 엄마를 괴롭히는 걸 일삼는다고 한다. ‘아빠’도 아니라고 한다. 엄마가 그 사람과 이혼해 기쁘다고 한다. 좋은 이유는 되지 못하지만 엄마와 누나를 혼자 둘 수 없어 그 사람과 함께 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부부의 치열한 양육권 다툼을 중계하는 법정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가정 폭력의 희생자인 아이가 어떤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앙투안이 줄리앙을 키울 책임감과 능력이 없어 보이는데도 줄리앙을 고집하는 건 아내와의 이별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부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영 안 보면 좋겠어요.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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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의문의 사고를 당해 숲에서 기억을 잃고 쓰러진 자윤(김다미)은 외딴 농가의 한 부부의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집안의 농장 일을 도맡으며 씩씩하고 털털한 여고생으로 성장한 자윤은 기울어지는 가세에 도움이 되고자 큰 상금을 준다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결심을 한다. 오랫동안 자윤의 뒤를 캐오던 비밀 조직의 일원 미스터 최(박희순)와 모든 일을 꿰뚫고 있는 듯한 닥터 백(조민수)은 그런 자윤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녀를 붙잡기 위해 의문의 능력자(최우식)를 자윤의 소재지로 급파한다. 평범해 보이는 소녀가 실은 비밀스러운 힘을 숨기고 사는 존재이며, 그녀를 견제하는 의문의 조직과 맞선다는 이야기는 SF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다. <마녀>가 흥미로운 지점은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던 박훈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라는 점이다. 박훈정 감독은 애초 이번 영화를 슈퍼히어로영화 시리즈가 펼치는 전략처럼 캐릭
<마녀> 그들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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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리청지(고천락)는 딸 윙지를 끔찍이 아낀다. 윙지가 타이로 여행 갔다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납치된다. 리청지는 윙지가 사라졌다는 윙지 친구의 전화를 받고 타이로 향한다. 타이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타이계 중국 경찰 초이 킷(오월)은 리청지를 수사에 끌어들이기로 한다. 리청지는 한 제보자로부터 윙지가 납치되는 걸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범인을 찾아나선다. 초이 킷은 동료 형사 탁(토니 자)과 함께 윙지가 납치된 순간이 기록된 CCTV 영상을 경찰 내부 사이트에 올린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증거는 삭제된다.
<파라독스>는 <살파랑>(2005), <엽문>(2008), <엽문2>(2010) 등을 연출한 엽위신 감독의 신작으로, <살파랑> 시리즈의 3편에 해당된다. 홍콩 개봉 당시 제목은 <살파랑 탐랑>이다. 딸이 집을 나간 건 아버지 리청지가 자신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청지가
<파라독스> 사랑하는 딸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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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밴드 머시미의 보컬 바트 밀라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노래 <I Can Only Imagine>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어린 바트가 교회 캠프를 간 사이 엄마는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난다. 그 후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는 바트에게 집중되고, 바트는 풋볼 선수가 되려 하지만 그마저도 부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졸업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합창단 활동에서 바트는 재능을 발견하고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지만, 바트가 뮤지컬을 하던 날 쓰러진 아버지는 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바트는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품은 채 집을 떠나 밴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밴드 매니저 스콧 브리켈(트레이스 에드킨스)이 바트(J. 마이클 핀리)의 노래를 들으러 찾아온다. 하지만 스콧은 바트에게 준비가 덜 됐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으로부터 어떻게 노래가 태어났는지를 그린다. 그
<아이 캔 온리 이매진> CCM 밴드 머시미의 보컬 바트 밀라드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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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사야카(다카하타 미쓰키)는 쳇바퀴 도는 일상에 조금씩 지쳐간다. 편의점 도시락과 맥주로 매일 저녁을 때우던 그녀는 집 앞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도와준다. ‘물지 않고 교육 잘 받은 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남자 이츠키(이와타 다카노리)는 우여곡절 끝에 동거를 시작한 사야카에게 매일 정성스러운 한끼를 만들어준다. 머위밥, 달래파스타 등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사야카는 활기를 되찾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배운다.
무공해 힐링 로맨스, 소확행, 요섹남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조합하면 비교적 선명하게 그려지는 그림이 있다.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아리카와 히로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식물도감>은 일본 로맨스물의 전통적인 계보 아래 최근 유행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적재적소에 버무려 화사하게 옷을 갈아입은 영화다. 별다른 사건이나 극적 장치, 기발한 전개는 없지만 영화는 꽤 설득력이 있다. 전반적으로 화사하고 예쁜
<식물도감>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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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헤어진 연인 쿠로사키(다케노우치 유타카)를 아직 잊지 못한 토와코(아오이 유우)의 삶은 무료하다. 멍하니 TV를 보거나 DVD 대여점 직원 혹은 콜센터 직원에게 짜증이나 내며 살고 있다. 그는 토와코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진지(아베 사다오)에게 얹혀살고 있는데, 마사지를 제외한 어떤 스킨십도 허용하지 않고 모욕적인 말을 일상적으로 내뱉는다. 그러던 토와코는 평소처럼 컴플레인을 걸다가 알게 된 백화점 시계 매장 주임이자 유부남인 미즈시마(마쓰자카 도리)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조금 다른 삶을 살아보려는 그녀에게 경찰이 찾아와 쿠로사키가 5년 전에 이미 실종신고가 된 상태고 현재도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알린다. 그리고 진지가 “너무 지나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거다”라고 말한 이후 미즈시마에게도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애인에게 성상납을 요구받는다거나 리벤지 포르노로 협박을 당하는 등 극단적인 여성 수난사로 채워져 있다. 또
<이름없는 새> “너무 지나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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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쬐면 죽을지도 모르는 희귀병 XP(색소성 건피증)로 인해 낮에는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케이티는 주로 기타를 치거나 창밖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낸다. 창밖으로 매일 지나가는 찰리에게 첫눈에 반한 케이티(벨라 손)는 짝사랑만 10년째 키워오다 18살이 된다. 어느 날 한밤중에 기차역에서 버스킹을 하던 케이티에게 찰리(패트릭 슈워제네거)가 말을 걸어오고, 당황한 케이티는 노트조차 챙기지 못한 채 집으로 도망친다. 친구 모건(퀸 셰퍼드)의 도움으로 재회한 찰리와 케이티는 한밤의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케이티는 자신에게 희귀병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그렇기에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딸바보 아버지 잭(롭 리글)의 불안은 커져만 간다. 두 사람이 함께 시애틀로 여행하던 날, 케이티는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지만 이로 인해 해가 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잊고 만다.
영화의 전반부는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미드나잇 선> 사랑을 꿈꿨던 낮, 사랑이 이뤄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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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불 꺼진 고등학교 교실에 혼자 엎드려 있는 소년이 보인다. 학교 폭력이나 어두운 가정사에 놓인 주인공의 아픔을 예상할 법한 순간에 선생님이 들어와서 충길(김충길)의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방학했어. 집에 가서 자!” 열여덟 충길의 하루는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된다. 충길은 곧장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혼자서 바닥을 쓸고 닦고 훈련까지 마치는 1인 레슬링팀의 의연한 하루를 보여준다. 레슬링 코치에서 버스기사로 전업한 삼촌 상규(고성완)를 설득한 그는 공사장 막일을 뛰는 동급생 진권(백승환)과 불량서클 블랙타이거의 멤버 혁준(신민재)까지 섭외해 코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출전에 호기로운 도전장을 띄운다. ‘튼튼이’는 학벌과 능력, 부와 계급에 취한 한국 사회에서 붙일 수 있는 수식어 중 아마도 가장 하찮고 대수롭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내세울 거라곤 튼튼한 것밖에 없는 이 남자들의 레슬링 도전기는 그래서인지 대체로 우습고 종종 가엾기까지 하다. 충길과 혁준의 엄마는 보이지
<튼튼이의 모험> 내세울 거라곤 튼튼한 것밖에 없는 남자들의 레슬링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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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터키. 개미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지 않는 성품을 가진 슐레이만 하사(이스마일 하지오글루)는 애국심으로 한국전쟁 파병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한국으로 향한다. 예상과 달리 전쟁이 일찍 끝나서 고향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폭격이 시작되고 전쟁은 계속된다. 그 후 대학살의 현장을 지나던 슐레이만은 수많은 시체들 속에서 한 아이(김설)를 발견하고 아이에게 달무리라는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아이는 학살 당시의 충격으로 말을 못하지만, 슐레이만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슐레이만과 부대원들은 난감해하면서도 아일라를 사랑으로 보살펴준다. 어느 날 게릴라의 공격으로 슐레이만은 부상을 입고, 한국군은 아일라를 데려가려 한다.
영화는 TV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 참전용사 슐레이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보편적 인간애를 말하고 있다. 슐레이만과 아일라는 60년 전, 단지 몇년을 함께했을 뿐이지만 슐레이만에게 아일라는 자신의
<아일라> 슐레이만과 아일라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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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A>는 전철역에서 신문을 보는 여학생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신문의 첫 페이지에는 학교에서 뛰어내린 여중생 A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여중생 A는 누구인가. 그녀는 왜 학교에서 투신했는가. 영화는 여중생 장미래(김환희)와 주변 인물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미래는 학교에서는 따돌림에, 집에서는 가정 폭력에 시달린다. 그녀는 롤플레잉 게임 <원더링 월드>에 접속하거나 소설을 쓰며 현실을 잊으려 한다. 그런 미래에게 친구가 생긴다. 글쓰기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학급의 반장 이백합(정다빈)이 그녀다. 조금씩 가까워지던 두 사람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고, 모든 희망을 내려놓은 미래는 죽음을 결심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허5파6 작가가 연재한 이 웹툰은 가정·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온라인 게임의 명암 등 성장기 청소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여중생 A&g
<여중생 A> 여중생 A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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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의 9번째 영화 <개들의 섬>은 그의 장기인 아름답고 양식적인 형식 미학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완성시킨 환상적인 모험담이다. 이번 영화는 <판타스틱 Mr. 폭스> 이후 두 번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가상의 미래 국가 일본이 주요 배경이다. 어느 날 일본 전역에 강아지독감이 퍼지자, 메가사키시의 고바야시 시장은 개들을 쓰레기 섬으로 추방시키는 법령을 공표한다. 인간 세상에서 예쁨 받으며 살아온 ‘애완견’들은 하루아침에 내쫓기고 만다. 그 첫 번째 희생견은 고바야시 시장의 조카인 아타리의 수행견 ‘스팟’. 6개월 후 아타리는 스팟을 구하기 위해 시장 몰래 도시를 떠나 쓰레기 섬으로 잠입한다. 섬에 불시착한 아타리는 생존력 강한 개들, 치프, 렉스, 킹, 보스, 듀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보살펴준 반려견 스팟의 소재를 찾아나선다. 아타리가 쓰레기 섬에서 모험을 벌이는 동안, 이 영화에서 한때 각별했던 반려견 스팟을 찾아나서는 아타리의 여정은
<개들의 섬> 오늘, 세상의 모든 개들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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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연주 장면보다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아이들의 생생한 대화에 더 관심이 많은 음악영화.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시몽(카드 므라드)에게 초등학교 바이올린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진다. 난생처음 오케스트라 협주에 도전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연말에 있을 큰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시몽의 교실은 대체로 혼잡하고 막막한 분위기다. 그러나 <라 멜로디>는 서툰 선생님이 가난한 계급의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음악으로 교화하는 익숙한 전개 위에서도 정확한 음을 짚으려 주의를 기울인다.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매일의 불협화음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음악을 통한 교감과 유대의 과정이 과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제리계 프랑스인 시몽이 이민자 부모를 둔 학생들을 상대로 느끼는 끈끈한 동질감은 학교 밖을 넘어 아이들의 집 안까지 스며든다.
영화는 협주의 과정 속에서 공존의 가치를 차분히 꿰어나가는 미덕도 지녔다. 타고난 재능과
<라 멜로디> 기적을 연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