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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 감독이 말하길산업적인 야심_ 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주류영화와 예술영화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야 한다. 예전에 예술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영웅>은 상업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도했다. <영웅>을 계기로 많은 중국인들이 극장을 찾고 있지만 중국인에게 중국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이 나의 목적이기도 하다. <영웅>은 개봉 1주일 만에 1억, 2주일 만에 2억위안를 넘어서는 성공을 거뒀다. 영화를 안 보던 사람들이 극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쉬리>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처럼 <영웅>이 중국에서 <쉬리> 같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야기_ 이번 영화에선 내가 각본을 직접 썼다. 이전엔 소설을 기초로 쓴 영화가 대부분이다. <영웅>의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이 복수를 하려는 이유를 보여주지 않는다. 나중엔 설명이 되긴 하지만 일반적인 복수극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목을
위대한 테크니션,희대의 사기꾼 장이모를 비판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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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한국영화, 타인의 시선2002년 한국영화의 대외적인 성과, 그 정점에 <취화선>의 칸영화제 수상과 <오아시스>의 베니스영화제 수상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세계 속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긴 힘들다. 지난 한해 세계 각지로 날아가 현지 관객과 만난 한국영화들은 과연 어떤 반향을 일으켰을까. <씨네21>은 일본 <키네마순보>의 평론가가 바라본 <친구>와 <엽기적인 그녀>, <뉴욕타임스>의 스타 필자 스티븐 홀든이 분석한 <생활의 발견>, 프랑스 <카이에 뒤 시네마>가 들여다본 <취화선>, 영국의 <타임아웃>이 발견한 <고양이를 부탁해>, 중국의 <신전영>이 선택한 <오아시스>를 소개한다. 이방의 영화를 향한 그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영화의 2002년을 반추해본다. - 편집자<키네마순보>가 본 &l
해외평론가들이 바라본 한국영화 6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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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에 뒤 시네마>가 본 <취화선>취한 붓은 서정을 휘두르고임권택의 신작 <취화선>(불어 타이틀은 ‘여자에 취해 그림에 취해’이다)은 19세기 한국의 한 화가의 일대기이다. “중요한 것은 선들이 아니라 선들 사이에 있는 것이다”라는 대사는 영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의미는 관계와 몽타주에서 나온다. 한 장면이 이 관계의 중요성을 가름하게 한다. 여러 명의 화가들이 참여해 두루마리 그림을 완성하는 데서 오원은 그림을 시작하는 대단한 영광을 누린다. 그는 그의 스승을 제치게 되는데 이는 당시의 의례에 어긋나는 일이다. 오원은 싹트기 시작한 그의 명성에 의해 자신이 첫 번째 위치, 곧 주제를 점하는 위치에 오른다. 오원의 그림이 그렇듯 영화의 주요 관심은 아카데미에나 적합한 봉건적 후견제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만약 오원이 역사에 속해야 한다면 그것은 예술의 역사가 될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의 능력이 출중함에도 그것을 자랑하기보다는 작품을
해외평론가들이 바라본 한국영화 6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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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영>이 본 <오아시스>살아 있으므로 사랑하였네라2002년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한국영화를 들자면 적어도 두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은 이창동의 〈오아시스〉(綠洲)이고, 다른 한편은 임권택의 〈취화선〉(醉畵仙)이다. 양 대 유럽 영화제에서 그들은 열렬한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를 지켜본 수많은 중국영화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의 심정은 아마도 매우 복잡할 것이다. 우리는 21세기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경제와 문화 방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한국영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와 같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격려하고 거울로 삼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현존하는 문제를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현재 중국영화의 상황은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2002년 홍콩영화는 유사 이래 가장 깊은 계곡으로 빠져들었고, 흥행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14% 하락했다. 대만영화는 여전히 사경을 헤매고 있고, 중국영화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활기를
해외평론가들이 바라본 한국영화 6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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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본 <생활의 발견>젊은 남자의 모호한 초상<생활의 발견>은 날아가버린 사랑의 기회와 운명에 대한 침울하고도 생략법이 돋보이는 반영이다.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대개는 서로 흉내를 낼 것이다.”(에릭 호퍼) “대부분 행위의 부조리는 우리가 닮을 수 없는 대상을 흉내내는 것에서 나온다.”(새뮤얼 존슨) 영화는 수수께끼 같은 이 비문을 떠올리게 한다.홍상수의 네 번째 장편영화인 <생활의 발견>은 모호하고 시무룩한 자아도취에 빠진 젊은 남자의 초상이다. 이 남자는 여성과 두 가지 패턴으로 관계를 맺는데, 처음에는 그가 여성을 거부하고, 다음에는 마치 이전 실수에 대한 보상이기라도 하듯 완전히 반대 양상을 보인다. 영어 제목 (회전문)는 주인공 경수가 영화 속에서 듣게 되는 두 번째 기회와 숙명에 대한 한국의 고대 설화이다.경수는 잘생긴 무명배우로, 영화의 실패가 경수의 카리스마 부족 때문이라는 감독의 말을
해외평론가들이 바라본 한국영화 6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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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이 본 <고양이를 부탁해>디테일 에드워드 양처럼정재은은 첫 번째 장편으로 익숙한 소재를 선택해서 이것을 제대로 만들어낸다. 이 영화의 높은 완성도는, 현장에 딱 떨어지는 연기와 상대적으로 극적인 사건이 없는 내러티브를 잘 고려하고 숙련된 페이스로 풀어나가는 것, 그리고 세세한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덕택이다. 이 모든 요소들은 때때로 에드워드 양을 연상시키면서, 이 영화가 광범위한 친화력을 갖고 넓은 범위의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그런데 좀 특이하고, 유감스럽게도 섹스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데에서만은 머뭇거리는 것 같다- 혜주만이 인생의 이 측면에 조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은 연애 과정을 다룰 때 빠지기 쉬운 클리셰들을 조심스럽게 피하는 것으로 보완이 된다. 이것은 어떻게 사회적, 경제적, 기질적이고 가족적인 요소들이 소녀들의 인생과 야망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기 위한 선택 때문이었던 것으로
해외평론가들이 바라본 한국영화 6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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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칼로리와 알코올, 니코틴 섭취량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브리짓 존스. 그녀가 떳떳하게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날은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에 그녀만 불행한 명절뿐이다. 인생을 한탄하면서 담배를 피워대고 혼자 미친 듯이 노래를 부르는 브리짓에게 텅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길잡이가 있었다면, 좀더 청량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지 않았을까. <씨네21>은 세상 모든 남녀 브리짓을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시간이 지나치게 남아도는 사람은 기나긴 DVD 특별판을 보면서 연휴에 작별을 고할 수 있고, 만화책을 질리도록 읽은 사람도 사랑하는 작가의 주목받지 못한 작품과 함께 밀어를 나눌 수 있다. 이도저도 귀찮다면, TV 리모컨을 동반자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만을 위한, 동시에 가족과도 나누는 <씨네21> 설특집.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특히 유용하다. - 편집자그 장면은 극장에 없었다90분짜리 <트윈픽스>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올칼라 <그남자는 거기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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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엔딩은 어딨게?터미네이터2 U.E Terminator2: Judgment Day Ultimate Edition(1991)감독 제임스 카메론 |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린다 해밀튼, 에드워드 펄롱|상영시간 136분/156분 | 화면포맷 와이드스크린 아나모픽 2.35:1 | 오디오 영어 돌비 디지털 EX 5.1, DTS-ES 5.1. 돌비 디지털 2.0 | 자막 한국어, 영어|지역코드 3 | 출시사 비트윈어쩌면 DVD는 영화감독을 위한 매체일지도 모르겠다. 출시사 눈치보랴, 관객 신경쓰랴 상영시간이나 표현의 강도 등을 놓고 적당히 타협해야 하는 감독들에게 디렉터스 컷과 대용량의 마법을 부리는 DVD는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 제임스 카메론은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디렉터스 컷으로 새 단장한 <어비스 S.E>, 그리고 그 유명한 <터미네이터 2 U.E>가 그렇다. ‘Ultimate Edition’이라는 꼬리표 그대로 궁극의 경지를 선보이는 이 DVD에 수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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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트윈 픽스 시즌1 Twin Peaks: The 1st Season - Speacial Edition Box Set(1990)감독 데이비드 린치 | 출연 카일 맥라클란| 상영시간 428분 | 화면포맷 풀스크린 1.33:1 | 오디오 영어 돌비 디지털 5.1 |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 지역코드 3 | 출시사 파라마운트한밤의 악몽, 데이비드 린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미스터리, 마을 사람 전체가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전대미문의 드라마. 1990년 데이비드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에 의해 탄생한 <트윈 픽스>는 로맨스물 일색을 미니시리즈를 심야상영관의 단골 메뉴 같은 미스터리물로 대체시켰으며 같은 시리즈 탄생에 영향을 끼친 미니시리즈였다. 총29화 중 1화부터 7화까지 수록한 이 첫 번째 시리즈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1시간30분가량의 파일롯 프로그램이다. 국내 DVD에만 수록된 이 에피소드는 시리즈 시작 전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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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남자랑 여자는 어떻게 달라요?유명 만화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명작만화 모음이명석/ 프로젝트 사탕발림 운영 중 www.sugarspray.com<수상한 아이들>(서울 미디어랜드 펴냄)윤태호 1969년생혼자 자는 남편(1996)연씨별곡(1997)야후(1999)수상한 아이들(1999)로망스(2002)이제 한국 남자 만화의 중심작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윤태호는 데뷔 이래 토착적 서정에 기초한 개그와 묵시적 리얼리즘의 양대 세계에서 자기 입지를 분명히 해왔다. 지난 1999년에 연재를 시작한 <야후>는 한국사회를 휩쓸고 간 대재앙을 중심으로 주인공 청년의 내부에 억눌려 있던 가공할 힘이 터져나오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리고 있다. 자연히 만화가로서도 그 긴장감이 적지 않았을 터인데, 윤태호는 <로망스> <발칙한 인생> 등 일련의 유머러스한 작품들로 그 긴장들을 해소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수상한 아이들>은 내용뿐만 아니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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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대원씨아이 펴냄)미우라 겐타로(三浦建太郞)1966년생왕랑(1989)베르세르크(1989)왕랑전(1990)재팬(1992)최근 몇년간 논쟁의 중심이 되어온 문제작 <베르세르크>의 위용은 미우라 겐타로의 존재감을 한국 내에도 널리 알리기에 충분했다. 선악 불명의 광포한 세계 속에서 운명에 맞선 잘난 남자들의 싸움은 탐미적인 화풍, 기괴한 피조물, 파격적인 세계관을 펼치며 다양한 반응들을 이끌어왔다. 여성비하, 폭력적인 강간 등 만화 깊숙이 내재된 근원적인 남성 중심성은 여러 비판을 촉발시키기도 했는데, <베르세르크> 바깥의 작품을 읽어보면 미우라 겐타로 세계의 부정적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재팬>이라는 작품은 1권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미우라 겐타로의 불순한 생각의 진면목을 파악하게 한다. 1991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던 일군의 일본인들이 초자연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들은 아름다운 여성 리포터와 그를 사모하여 쫓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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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랜드>(대원씨아이 펴냄)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 닥터 슬럼프(1980)드래곤 볼(1984)코와!(1997)카지카(1998)샌드랜드(2000)<닥터 슬럼프>로 1980년대 초반을, <드래곤 볼>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을 평정한 도리야마 아키라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그려온 만화가이다. 1980년부터 84년까지 연재한 <닥터 슬럼프>가 18권, 바로 이어 시작해 1995년에 막을 내린 <드래곤 볼>이 42권으로, 한번 시작했다 하면 끝을 모르는 장기 연재의 스타일 때문에 그의 작품세계는 이 두 작품으로 굳어져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가끔씩 <코와!> <카지카> 등의 1권짜리 단편들을 통해 색다른 상상력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샌드랜드>도 그와 같은 작품 중 하나다.괴상한 로봇, 말하는 몽구우스, 가고일과 같은 판타지의 피조물들이 모여 사는 가상의 사막에서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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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안방극장, 나 기꺼이 방콕파 되리!<와호장룡>부터 <시골의 어느 하루>까지, 연휴영화 가이드김의찬/ 영화평론가 garota@empal.com와호장룡臥虎藏龍 2000년, 감독 리안 출연 주윤발 MBC 2월1일(토) 밤 9시45분“내 영화는 음악에서 음표를 연주하듯 찍은 장면이 적지 않다.” 무협영화의 거장 호금전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협녀>(1971)는 호금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협녀>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대나무숲에서 칼싸움을 벌이는 무사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와호장룡>은 호금전 영화를 업그레이드한 것 같다. 허공에서 날아다니면서 담을 타고, 대나무 사이를 누비며 유영하는 이의 모습은 진기한 구경거리다. 영화를 만든 리안 감독의 행보는, 간단하게 요약하기 힘들다. <결혼 피로연>이나 <음식남녀>(1994), <아이스 스톰>(1997)처럼 가족에 포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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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어느 하루Un Dimanche A La Campagne 1984년,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출연 미셸 오몽 EBS 2월1일(토) 밤 10시‘르누아르(Renoir)에게 바친다.’ <시골의 어느 하루>에 부제를 붙인다면 이 제목이 어울릴지 모른다. 영화는 짧게 표현하자면, 빛의 영화다. 여기서 우리는 어느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들여다보게 된다. 할아버지에서 손자에 이르는 대가족이다. 그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영화의 내용 전부를 차지한다. 이목을 끄는 것은, 몇 장면이다. <시골의 어느 하루>는 은은한 자연광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전원에 위치한 작은 저택엔 창문 틈새로, 그리고 투명한 커튼 사이로 빛이 살금살금 새어들어온다. 실내에서 비스듬히 떨어지는 빛은 영화 속 인물들을 감싸안은 듯하다. 실외장면도 마찬가지다. 정원에 있는 의자에 앉은 노인에게 떨어지는 한낮의 태양광은 매혹적이다. 영화 대사로 암시되고 있지만 <시골의 어느 하루>는, 프
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