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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여름, 우린 난데없이 튀어나온 괴물 같은 영화 <매트릭스>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돌아온다’ 한마디만 남기고 떠난 연인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염없이 ‘그 뒷 얘기’를 기다렸다. 긴 기다림을 보상하듯, 4년만인 올 여름에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겨울에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린 더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버선발로 달려서, 아니 날아서 갔다. 초특급 보안 시스템을 개비한 채, 문을 닫고 있는 ‘매트릭스 월드’로. - 편집자네오, 다시 이상한 나라로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으로 미리보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 <매트릭스3 레볼루션>버뱅크=박은영 cinepark@hani.co.kr좁은 통로를 지나 다다른 홀은 칠흑처럼 검었다. 몇 줄기 가느다란 빛이 이리저리 뒤채는 동안 재빨리 훑어보니, 그곳은 술과 음악이 있는 카페이자 비디오게임이 있는 오락실이었다. 검은 벽, 검은 바닥, 그리고
<매트릭스 리로디드>에 대한 6가지 힌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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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2 리로디드> <매트릭스3 레볼루션>에 대한6가지 힌트1. 네오의 미션은 무엇인가자신의 삶이 인류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 기계들이 창조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는사실을 알게 된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1편 말미에 죽음과 부활을 거치며 기계의 노예로 전락한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결연한 표정으로 하늘을 날아오르던 네오의 모습을 본 것이 4년 전이지만, 2편의 스토리는 1편이 끝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2편 <…리로디드>에서 더욱 막강하게 버전업된 기계들은 지상 최후의 인간 도시 시온을 찾아내 터널을 뚫고 파수꾼 스퀴디들을 대거 집결시키기에 이른다. 그들이 시온에 다다르는 건 시간문제. 72시간 내에 이들을 저지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한다.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가 컴퓨터에 진입하는 모든 관문을 알고 있는 키메이커를 수소문해 도움을 구하는 동안, 날로 그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네오는
<매트릭스 리로디드>에 대한 6가지 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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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엘 실버는 어떻게 두 속편을 동시에 제작했나<매트릭스>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됐다. ‘매트릭스’의 세계가 워낙 복잡하고 심오하기 때문에 그 공간과 인물을 소개하는 데 1편을 할애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해 적어도 두편은 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워쇼스키 형제의 구상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두편을 동시에 만들고 싶어했다. 비슷한 이야기의 변주 또는 확대로서의 속편이 아니라, 하나의 긴 이야기를 반으로 잘라내 연이어 소개하는 연속극의 개념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준 이가 조엘 실버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그렇게 디자인된 작품이니까.”전세계 극장가에서 5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이고 DVD 시대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과 3편은 워너브러더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순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워너가 두 속편에 쏟아부은 제작비는 3억원 규모. 2001년
<매트릭스 리로디드>에 대한 6가지 힌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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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창조하고…, 못다한 이야기<매트릭스>로 만든 ‘애니매트릭스’와 <엔터 더 매트릭스><매트릭스> 3부작을 통해 거대하고 정교하고 심오한 우주를 창조해낸 워쇼스키 형제에겐 ‘못다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은 매트릭스와 그 안팎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오시리스의 마지막 비행><형사 이야기><프로그램><허가>이야기들을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을 통해 풀어내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9편의 단편애니메이션 ‘애니매트릭스’와 이야기가 있는 비디오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가 탄생했다.애니매트릭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상>는 2월4일 공개됐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1.5부”에 해당되는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상>은 기계 군대의 침략 계획을 눈치챈 저항군들이 시온에 그 위험을 알리려 한다는 내용으로, 2부에서 인류에 닥칠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네오와 모피어스
<매트릭스 리로디드>에 대한 6가지 힌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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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가 어떻게 인류를 구했는지 알게 된다."<매트릭스> 시리즈 제작자 조엘 실버 인터뷰조엘 실버는 워쇼스키 형제의 대변인이다. 그는 “영화홍보는 일체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약 조건으로 내건 ‘수줍은’ 형제들을 대신해 지난 2년간 호주의 촬영장으로, LA의 크고 작은 이벤트로 몰려든 기자들을 상대해오고 있다.<뉴스위크>가 “간단한 질문 하나에 1840단어로 답하는 수다쟁이”라고 놀리긴 했지만, ‘신비주의’ 마케팅이 일반화된 만큼 말을 좋아하고 많이 하는 이 프로듀서의 존재가 고마운 게 사실이다. 프로듀서로서 조엘 실버는 <코만도> <러쎌웨폰> <다이 하드> 시리즈 등을 제작하며, 할리우드의 액션 장르를 다시 썼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스티븐 시걸 등을 재발견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조엘 실버의 뛰어난 안목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 워쇼스키 형제를 ‘애들’(boys)이라고 부르는 조엘 실
<매트릭스 리로디드>에 대한 6가지 힌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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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이시여, 우리가 정녕 이 영화를 만드나이까”마틴 스코시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갱스 오브 뉴욕> 13인의 가상 다중시점 제작기<갱스 오브 뉴욕>의 제작을 놓고 마틴 스코시즈란 사람의 집념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70년에 아이디어를 내고, 77년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제작에 박차를 가했던 이 ‘뉴욕창세기’는 ‘대작기피’의 80년대를 맞이하며 영원히 수면으로 가라앉는 듯보였지만 98년에 기적적으로 부활해 2003년 대한민국 땅까지 날아오게 되었다. 행여 색이 바랠까, 향기가 달아날까, 한 노인이 허리춤에 꼭꼭 밀봉해놓았던 이 세기의 프로젝트는 30년 만에 마침내 그 시절 색 그대로, 좀더 노련한 호흡으로 세상과 조우한 것이다.평생의 숙제를 마친 감독 마틴 스코시즈는 물론이거니와 그와 함께 이 불가능해 보였던 프로젝트를 가능으로 이끌었던 많은 스탭들, 그리고 이탈리아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서 보통 영화의 2배가 넘는 기간의 합숙촬영을 견뎌낸 배우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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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77년 @ 맨해튼 여기저기처음에 마티는 나에게 “이건 마치 화성을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 같은 거야. 우주의 서부극처럼 만들어보자”라고 제안했다. 주인공은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의 말콤 맥도웰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일단 맥도웰을 염두에 두고 조금씩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긴 했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이 화약고에서 탄생되었던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밑바탕에 ‘아버지의 복수’라는 클래식한 주제를 가진 인물의 개인사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했다. 결국 영화를 대규모 서사시로 풀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리서치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사실은 날로 먹는 부분이 많았다. 왜냐하면 내가 리서치를 시작하기 이전에 많은 것들이 이미 조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허버트 애스버리의 <갱스 오브 뉴욕>을 비롯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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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 코네티컷97년 <복서>를 마지막으로 5년 동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구두 만들기에 푹 빠져 있었던 나는 그 생활에 정말로 만족했다. 복잡한 영화계를 떠나 있다는 것은 사실, 행복한 일이었는데 말이지. 그러던 어느 날 미라맥스 사장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원에 누워 있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절호의 기회다. 그의 공백을 틈타 미라맥스의 공동대표로 있는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제 아내 (레베카 밀러- 아서 밀러의 딸로 작자이자 영화감독. <퍼스날 벨로시티>로 200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 수상) 영화에 돈댈 생각이 없으신가”를 물었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대답을 던졌다. “대니얼, 마틴 스코시즈가 자네를 보고 싶어 하네.” - 대니얼 데이 루이스(배우)2000년 @ 뉴욕그는 “왜 빌의 역할에 나를 캐스팅할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 나는 “당신이라면 분노의 본질을 이해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 주었다. 우리는 이미 <순수의 시대>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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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 치네치타 선착장여긴 진짜 이상한 촬영장이다. 뉴욕에 대한 영화를 로마에서 찍으면서,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온 배우들은 미국 토박이를 연기하고 미국인은 아일랜드 이민자로 둔갑한다. 그 사이사이에 미국인을 연기하는 이탈리아 엑스트라들이 섞여 있다. 정말 기묘한 서커스 군단이다. - 헨리 토머스(배우)2000년 9월 @ 치네치타 파라다이스 스퀘어사람들은 나에게 ‘마법사’를 데리고 왔다. 30년 동안 로마에서 소매치기만 해왔던 사람이었는데 그가 나에게 제니의 삶의 수단인 소매치기를 가르쳤다. 사실 굉장히 간단했다. 갑자기 “저기 봐!” 할 때 살짝 훔치는 거다. 모두들 “어머! 난 눈치도 못 챘어!”라고 호들갑이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2000년 9월~2001년3월 우리 집에는 언제 가?2000년 10월 @치네치타감독님이 ‘기자 절대 출입금지’를 선언한 뒤에 미국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우리 영화현장에 대해 지독한 루머가 떠돈다고 한다. 감독이 모든 배우를 향해 꽥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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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 로마 숙소물론 파스타는 너무 맛있고, 로마 남자들은 기절할만큼 멋있고 친절하다. 그러나 촬영이 예상보다 자꾸 늦어진다. 엄마가 보고 싶다. 집이 그립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2001년 2월 @ 치네치타스코시즈는 이 엄청난 규모의 대군을 이끄는 장군이다. 그는 늘 굽이진 골목에 들어찬 수백명의 이탈리아 엑스트라들 사이로 골프 카트를 패튼 장군의 백마라도 되는 양 몰고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의상 담당자들 앞에 잠시 멈춰서서 의상에 흙을 정확히 얼마나 묻혀야 하는지 꼼꼼히 설명한다. - 이탈리아 목격자2001년 3월 @ 치네치타촬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레오가 마지막 싸움신을 연습해 보길 바랐다. 결국 우리는 카메라도 안 돌아가는데 진흙탕에서 뒹굴면서 서로에게 지칠 때까지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 정말 녹다운이 될 정도였다. “<디스 보이스 라이프>의 그 소년을 기억하세요? 이놈은 더이상 그 소년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그동안 운동을 해왔기에 망정이지….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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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현재`의 무거움<어댑테이션>에서 <25시>까지, 베를린을 달군 화제작들“부시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실례합니다. 저기 비어 있는 자리인가요?”2003년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미국영화 기자회견장에서라면 거의 빠지지 않았던 ‘전쟁’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과 영화시작 훨씬 전부터 극장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빈자리’를 찾는 질문, 이 두 가지가 쉴새없이 반복되었다.4천명이라는 유례없이 많은 취재진이 몰려든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것에서 기자회견장의 의자를 차지하는 것, 프레스센터의 컴퓨터 하나를 차지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극심한 선착순의 경쟁이었다. 극장 안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일찍 채워져갔고, 기자회견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이들도 늘어갔다. 영화는 초반 30분에 거의 판가름이 났고 극장 앞 계단에는 노트북을 안고 바닥에서 기사를 쓰는 기자들로 붐비었다(꼭 그런 몸싸움과 속도의 경쟁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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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뫼비우스 위에 나는 뫼비우스?스파이크 존즈의 <어댑테이션>스파이크 존즈의 <어댑테이션>(adaptation)은 ‘adaption’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에 대한 매우 독창적인 유희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수잔 올린이라는 저술가가 난 재배가 존 라로시에 대해 쓴 책 <난 도둑>을 영화로 ‘각색’하는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의 이야기이자, 야생에서 채취한 난을 인공의 화원에 ‘적응’시키는 것에 대한, 수잔 올린의 ‘뉴욕 스타일’의 에세이이고, 찰리 카우프만, 수잔 올린, 그리고 존 라로시가 한데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다윈의 진화론과 현대 프랑스의 해체주의 철학이 정신적 배경으로 등장한다(실제로 흰 수염을 단 다윈이 실험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매우 이질적인 담론과 이야기들이건만, 이 영화에서는 각 이야기의 줄기들이 아주 자연스럽고도 흥미롭게 서로 연관을 맺으며 흘러간다.영화는 몇년 전, <존 말코비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1 <어댑테이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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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게 강해지라 하고마이클 윈터보텀의 <이 세상에서>눈발이 날리던 2월7일 아침, 8일간의 경쟁작 시사회 대장정의 첫문을 열었던 영화 <이 세상에서>는 멀게는 아시아에서 열몇 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온 기자들을 갑자기 파키스탄에 떨어뜨린 뒤 거기서 런던에까지 ‘육로로’ 가는 긴 여정에 훌쩍 띄워보냈다. 파키스탄의 한 아프간 난민캠프에 살던 소년이 육로로 런던에 피난 겸 유학을 떠나는 여정을 그린(중간중간 디지털 지도 화면 위에 빨간 여로를 표시하면서) 이 영화는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건드리는 가슴 시린 로드무비였다.“여기 있으면 언제 죽을지 몰라”라며, 자말의 아버지는 아들 자말을 ‘안전한 나라’ 영국에 보낸다. 브로커에게 돈을 맡긴 뒤 여권도 비자도 없이 어느 낡은 버스를 타고 그의 ‘안전한’ 난민캠프를 떠나는 자말은, 파키스탄 산악지역의 눈덮인 아름다운 산을 보며 ‘눈’이 영어로 무엇인지, ‘산’이 영어로 무엇인지 되뇌인다. 아랍권에서 점점 유럽으로 가까이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2,3 <이 세상에서><난 두렵지 않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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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배반한 모든 것에 Fuck!스파이크 리의 <25시>“스파이크 리가 <25시>라는 그의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냈다.”(<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2월13일치) 스파이크 리의 <25시>가 선보인 다음날, 독일언론들은 13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시종일관 파워풀한 에너지를 뿜어낸 리의 최신작에 대해 이같은 찬사를 보냈다.스파이크 리의 <25시>는 마약거래가 적발돼 내일 아침에는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뉴욕의 백인 남성 ‘몬티’(에드워드 노튼)의 자유로운 마지막 하루를 한편의 긴 랩송처럼 읊은 작품으로, 9·11 사건 이후 뉴욕에서 촬영되었다. 주인공 몬티는 매우 쿨한 방식으로 마지막 자유 시간을 보낸다. 우선 바를 경영하는 아버지를 만난 뒤 옛 친구들과 함께 클럽의 파티에 가며, 키우던 개를 그 친구 중 한명에게 부탁한 뒤 다른 한 친구에게는 ‘제정신으로 갈 수 없다’며 마지막으로 자신을 때려줄 것을 부탁한다. 피투성이가 된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4 <25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