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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크레이븐의 신작 <나이트 플라이트>가 순조로운 비행을 시작했다. 첫 주말 개봉성적 1650만달러. 미국 박스오피스 2위. 장거리 순항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3500만달러를 첫 주말에 벌어들였던 <스크림2>와 <스크림3>의 성공이 <스크림>이라는 기념비적인 작품의 속편들이었고, 올해 초 개봉한 <커스드>가 비참할 정도의 흥행성적을 거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나이트 플라이트>의 비상은 웨스 크레이븐이 맛보는 오랜만의 성공이라 할 만하다.
<나이트 플라이트>는 ‘호러영화의 대가’ 웨스 크레이븐의 이름을 찬찬히 음미하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사상 가장 기분 나쁜 영화 중 하나로 회자되는 <왼편 마지막 집>(1972) 이후, 웨스 크레이븐은 <나이트 메어> 시리즈로 현대 슬래셔영화를 정의내렸고, <뉴 나이트메어>와 <스크림> 시리즈를
<나이트 플라이트>와 웨스 크레이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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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도 영화의 일부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란에 와서 키아로스타미를 제외하고 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초조하게 기다리던 터였다. 기다리게 한 선물이었을까? 방문을 허락했을 때 그는 흥분되는 이야기 하나를 덧붙였다. 엘 샤드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체리향기>에서 자살하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테헤란 시내를 헤매다니던 그 중년의 주인공 남자를 기억하는지? 그가 바로 엘 샤드다. 도착한 그의 집. 작은 마당을 건너 안으로 들어서니 1층 거실에는 의자와 거울 등 가구들이 즐비하고, 2층에는 작은 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아마도 손님은 아래층에서 맞이하고, 작업은 위층에서 하는 모양이다. 뭔가 구획되어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지럽지도 않은 그의 영화구조 같은 집에서 키아로스타미가 반갑게 맞는다. 여기서 그 신기한 이미지들이 구상되었나보다.
-알리 악바르 사데기가 38년 전 사진 한장을 보
아시아 영화 기행: 이란 [4]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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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의 벽과 제작 현황
파흐란 메흐란파르와 바흐람 베이자이를 만난다는 것은 이란 내 소수민족의 문제와 검열의 문제를 만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쿠르드족 출신의 감독 메흐란파르는 <종이 비행기> <생명의 나무> <사랑의 전설>로 유명하다. 만난 감독들 중 가장 선한 인상을 보여준 이 사람은 자신이 속한 쿠르드족, 혹은 이웃하고 있는 탈레쉬족에 이르기까지 소수 민족의 언어와 풍습과 전통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시학과 다큐멘터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스스로는 “드라마적인 다큐멘터리”라고 부른다. “사랑은 함께하는 것이다. 서로를 키워주는 것이다. 키워주는 것은 사랑의 징표이다. 키워주지 않는 것은 증오의 증표이다.” 외우는 시 한편을 들려달라고 하니, 서슴없이 즉석에서 몰러너(외국에는 ‘루미’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의 시를 한수 들려줄 만큼 낭만파다. 그러나 상당한 유명세를 갖고 있는 해외의 상황과 달리 메흐란파
아시아 영화 기행: 이란 [3] - 검열·제작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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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화, 마지드 마지디를 만나다
어린이 영화(Children Cinema)는 이란영화를 세계에 알린 사절단이나 마찬가지다. 키아로스타미와 마흐말바프에게는 관심이 없다던 팔레스틴극장 앞 관객조차 이구동성으로 꼽은 최고의 감독은 <천국의 아이들>의 마지드 마지디였다. 현지에서는 마지드 마지디의 인기가 최고라고 한다(이번 파지르영화제에서도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아마도 키아로스타미 등에 비해 그의 영화 속 아이들이 좀더 서사에 바탕한 친절한 형식 안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를 찾아간 곳은 설립된 지 40년이나 됐다는 영화제작소 필름 사즈였다. 건물 외부나 내부나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고, 장비들 중에는 그 흔한 아비드 한대가 없다. 거기서 마지드 마지디는 파지르영화제에 출품할 <버드나무 사랑>의 마지막 믹싱작업을 위해 초를 다투고 있었다. 그를 만난 건 영화제 상영 직전이었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마지드 마지디는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바쁘게 옮겨다니
아시아 영화 기행: 이란 [2] - 어린이영화·여성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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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인도에 이어 아시아영화를 찾아 떠나는 세 번째 여행지는 이란이다. 인디컴시네마가 기획하는 12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의 이란편 촬영팀과의 동행기다.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고 CJ미디어가 공동제공하는 <아시아영화기행>은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12편의 각 작품을 1편으로 모아 편집한 버전을 상영하고, 10월3일부터 12일까지는 SBS에서 연속 방영할 예정이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없는 곳,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무의미한 곳, 시와 카펫 그리고 영화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곳, 이란. 아시아 영화예술의 메카 이란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마지드 마지디 등 거장들을 차례로 만나고, 또 그들의 집과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이란영화의 천일야화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살람! 이란!
늦은 밤 테헤란공항에 내린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고 아늑하다. 현지 안내인을 만나 한숨 돌리며 건물을 빠져나와 차에 막 오르려는 때, 일행 한명
아시아 영화 기행: 이란 [1] - 이란문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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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 칸은 1992년부터 56편 출연, 아이쉬와라 라이는 8년 동안 33편 출연
“발리우드 배우들은 완전히 이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누가 봐도 신기하고 이상한 걸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게 그들의 자질이기도 하다. 이는 말론 브랜도나 알 파치노처럼 아무리 훌륭한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도 가지지 못한 능력이다.” 300편의 발리우드영화에 출연했고, 스스로 액팅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아누팜 케르는, 감정의 극과 극을 순식간에 오가거나 우스꽝스럽지만 설득력 있는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발리우드 배우의 능력을 찬양한다. 발리우드의 배우라면, 눈물을 글썽이며 웃고, 거기에 춤과 노래까지 덧붙이는 것쯤은 기본이다. 온갖 종류의 춤을 소화할 수 있는 운동 실력도 필수. 플레이백 싱어 덕분에 가창실력까지는 필요없지만, 녹음된 노래에 맞춰 입을 뻐끔거리면서 고도의 춤을 선보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홍콩과 중국, 할리우드의 액션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액
아시아 영화 기행: 인도 [5] - 발리우드의 스타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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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플레이백 싱어, 춤추는 아이템걸을 아시나요
소수민족의 독립운동 세력인 테러리스트를 취재하던 방송 기자와 무장 테러단체의 일원인 여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영화 <딜세…>는, 열차 위 흥겨운 군무장면으로 유명하다.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든 달리는 열차 꼭대기에서 촘촘히 모여앉은 사람들이 위험천만한 춤을 선보인다. 이때 배꼽을 드러내는 전통의상을 입고, 주인공 샤루칸과 아슬아슬한 커플 댄스를 선보이는 아리따운 무용수, 말래카 아로라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 이 유명한 장면만 접한 사람이라면 여주인공은 당연히 아로라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이후 아로라의 얼굴은 더이상 볼 수 없다. 중요한 장면에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던 것.
언젠가부터 발리우드영화에는 이처럼 전체 내용과는 무관하게 등장하여 인상적인 춤을 선보이는 여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아이템걸로 통한다(<까알>의 오프닝처럼 영화와는 아무 관계없이 관객몰이를 위해 삽
아시아 영화 기행: 인도 [4] - 발리우드의 비밀병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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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촬영현장을 찾아서
대부분의 발리우드영화는 <마리골드>처럼, 음악과 춤을 벗삼아 만들어질 것이다. 인도인들은 적어도 인도영화에서 춤과 노래는 기본이라고 믿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다. 대부분 예술영화로 통하는 그런 영화들은 극장에서 대규모로 개봉되기도 힘들고, 외국의 영화제를 제외하면 찾는 사람도 적다. 무엇보다 제작비를 조달해 영화를 찍는 것이 쉽지 않다. <바다로 가는 먼 길>로 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던 자누 바루아 감독이 뭄바이에서 <나는 간디를 죽이지 않았다>를 찍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루아 감독은 분리주의자들과 정부의 내전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아삼주 출신으로, 여태껏 아삼을 제외한 인도 내 어떤 극장에서도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본 적이 없다.
바루아 감독의 신작 이야기를 취재진에게 전한 것은 배우 아누팜 케르(<슈팅 라이크 베컴> <신부와 편견> <딜왈레…> 등)였다
아시아 영화 기행: 인도 [3] - 영화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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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영화관을 찾아서
뭄바이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니, 그 시끌벅적하다는 인도의 영화관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토요일 밤. 마침 바로 전날 개봉한 블록버스터 <까알>을 보여준다며, 현지 가이드와 통역을 담당한 신뚜를 대동하고 뭄바이 시내의 극장을 찾았다. 한번 눈을 마주치고 웃어보이면 세상없는 미소를 보여주지만, 외국인이라면 덮어놓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인도인들이 잔뜩 모일 극장을 혼자 찾는 것은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탓이다. 오토릭샤의 옆자리에 앉은 신뚜는,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영화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는다지만, 그 역시 한달에 두세번 정도 극장을 찾는 평범한 인도인이다.
예전 대한극장 정도 되어 보이는 갤럭시 극장 앞은, <까알>이 전회매진을 기록한 탓에 표를 구하지 못한 인파와 “까알, 까알” 외치는 암표상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35루피짜리 극장표를 80루피(2005년 8월 현재 환율 기준 1루피=23.
아시아 영화 기행: 인도 [2] - 영화관과 필름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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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초. 10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을 기획하는 인디컴시네마의 인도편 취재에 동행했다. 인도 주류 대중영화 중 가장 유명한 뭄바이의 발리우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도의 영화관계자를 만났고, 주류영화와 예술영화의 현장을 취재했다. 그 기록을 기행문으로 엮었다. 한편 올해 10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열돌을 맞은 <씨네21>이 후원하며, CJ미디어가 협찬하는 <아시아영화기행>은 10월3일부터 12일까지 SBS에서 방영되고, 부산영화제 기간 중에는 10편을 1편으로 편집한 버전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인디컴시네마의 취재를 함께한 <씨네21>은, 이미 타이영화에 대한 기사를 한 차례 실은 바 있다. 앞으로 이란, 중국, 홍콩 영화의 취재기가 이어진다.
인도에 가기로 결정된 것은, 출국 일주일 전쯤이었다. 인도에는 가본 적도 없었고, 그때까지 접한 인도 영화는 <춤추는 무뚜>가 고작이었
아시아 영화 기행: 인도 [1] - 발리우드의 간략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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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김동원/ <송환> 순회상영하다 느낀 건데. 서구사회가 남한사회보다 더 보수적이구나 느꼈다.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편파적인 영화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남한에서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놀랐었다. 북한을 너무 미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적은 없나.
대니얼 고든/ 서구와 남한, 어느 쪽이 더 보수적인지는 모르겠다. 난 부산영화제에서도 답변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인 주장만을 제시하는 관객도 봤으니까. 미국의 어떤 관객은 현순과 송연이 사는 평양의 아파트가 너무 좋지 않냐고까지 물었다. 진짜일 리가 없다, 선전용이다, 하는 거다. 보면 알겠지만 현순의 가족 중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방이 없어 거실에서 자야 한다. 그걸 보고 사치스럽다고 하다니. 내가 만든 다큐들을 보고서 누군가는 ‘저건, 가짜야’라고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우리랑 사는 게 똑같구나’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판단은 관객이 하는 것
김동원 vs 대니얼 고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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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감독은 얼마 전부터 북행(北行)을 서두르고 있다. <송환>의 상영을 위해서도 아니고, <송환> 이후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도 아니다. 북으로 돌아간 비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을 뵐 수만 있다면 “카메라를 두고라도 북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지금까지 그는 두 차례 북한에 갈 기회가 있었으나 출발 직전에 모두 무산됐다).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에 온 대니얼 고든과의 대담 제의에 김동원 감독이 선뜻 응했던 것도 그런 조급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어떤 나라>가 상영되면서 국내에 알려진 영국 셰필드 출신의 대니얼 고든은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최초의 인물. 김동원 감독은 “10번 이상 카메라를 들고 북한을 오간” 대니얼 고든과 지난해 부산에서 만나 안면을 텄지만, 한번의 만남으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하진 못했을 것이다. 8월16일, 대학로의
김동원 vs 대니얼 고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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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러에 대한 반작용
장르의 규약에서 많이 벗어난 올 여름 호러의 어떤 경향
2005년 여름 시즌 호러영화들의 가장 큰 특징은 ‘탈장르화’다. 이건 끔찍했던 2004년 여름 시즌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좋게 말하면 감독들과 작가들이 어느 정도 자유를 얻은 것이고 곧장 말하면 모두들 겁에 질려 지난해와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이다. 가짜 사다코들은 퇴출되고 의무방어 깜짝쇼들도 많이 줄었으며 드라마는 강화되었다. 몇몇 영화들은 더이상 ‘호러영화’라는 장르의 규약에 얽매이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정말로 이들이 장르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장르의 영역은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만약 누군가가 그 경계선을 벗어난다고 해도 쉽게 그 영역을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로 장르는 먹성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SF 독자들은 여전히 캠벨식 우주선 모험이나 읽고 있었을 거고 추리 독자들은 여전히 크리스티식 범
2005 한국 호러영화 결산 [2] - 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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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여고괴담>의 흥행성공을 기점으로 공포영화는 한국영화의 여름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부침을 거듭하며 올 여름에도 <분홍신> <여고괴담4: 목소리> <가발>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등 4편의 공포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과연 올해 한국 공포영화는 진화했는가? 퇴보했는가? 개별 영화가 아니라 여러 영화를 한 묶음으로 단정짓긴 어려운 일이나 이런 궁금증을 막을 길은 없다. 특히 올해처럼 4편이 뚜렷한 공통점을 보여준 경우엔 더욱더. 우리는 공포영화 전문가인 두명의 영화평론가에게 올해 한국 공포영화의 경향에 진단하는 글을 부탁했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뛰어난 장면연출력을 보여준 영화조차 이야기가 어설프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듀나는 장르영화의 규칙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그들의 글을 통해 올해의 한국 공포영화를 돌이켜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2005 한국 호러영화 결산 [1] - 김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