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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의 기억을 지운다?
주인공은 뉴욕에 살고 있는 조엘(짐 캐리)이다. 그는 옆집 사람이 자기 차를 찌그러뜨렸다고 여기면서도 그냥 참고 넘어갈 만큼 소심하고 착한 사람이다. 영화는 잠에서 깨어난 그가 회사로 가던 중 무작정 몬타우크행 기차를 타고 바닷가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순간에도 조엘은 자신이 왜 일상을 벗어나 몬타우크행을 선택했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다. 그러나 거기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럿)을 만나고, 그녀의 활달한 성격 덕분에 금세 친해져, 그 다음날은 찰스강에 같이 놀러가서 꽁꽁 언 강바닥에 누워 별을 바라보며 멋진 추억도 만든다. 게다가 그녀는 농담처럼 “우리는 분명히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조엘과 그걸 보는 세심한 관객을 동시에 당황시킨다. 그리고 날이 밝아 클레멘타인을 집에 데려다줄 때, 그녀는 갑자기 조엘의 집에 가도 되겠냐고 묻는다. 그러자 조엘은 좋다고 말한다. 짐을 챙기겠다며 집으로 들어가는 클레멘타인. 잠시 뒤 한 남자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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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서 가장 기괴한 작가 찰리 카우프만과 뮤직비디오계의 발명가 미셸 공드리가 만나 완성한 두 번째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11월10일 개봉한다. 사랑했던 남자를 기억에서 지워버린 여자와 그 기억을 지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남자의 따라잡기 힘든 현란한 숨바꼭질이 펼쳐진다. <이터널 선샤인>의 탄생과정과 그것을 세상에 내놓은 카우프만-공드리의 합작 세계, 그리고 흥미롭게 재단되어 있는 영화의 구조를 미리 들여다본다. 그래, 세상은 요지경인데 사랑만이 불변이다. 카우프만과 공드리가 전하는 이 전언을 따라가보자.
“당신은 그/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이제 그/그녀는 더이상 당신을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내용이 담긴 서신 하나를 받는다면, 그 누군가의 삶은, 혹은 이야기는 이제부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 미셸 공드리가 친구 피에르 비스무스에게 들은 아이디어는 바로 이것이었다. 그가 이 단상으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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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통해 역사와 현재를 말한다
<금발의 초원>은 20대의 꿈을 꾸는 80대 노인의 사랑 이야기다. <시니바나>(2004)는 양로원에 들어간 노인들이, 마지막 열정으로 은행금고를 터는 이야기다. <히미코의 집>(2005)은 게이 노인들이 모인 집에서 벌어지는 이해와 용서의 이야기다. <시니바나>가 영화사의 제의로 만들어진 영화라 해도, 이누도 잇신의 영화에서 일관되게 ‘노인’이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누도 잇신의 영화에서, 노인은 역사의 체현자로서 존재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시간이 보인다. 거기에 노인이 등장하면, 단지 그 인물의 시간만이 아니라 영화의 시간이 확장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살아온 만큼의 역사가, 그 영화에 더해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영화의 폭이 넓어진다. <금붕어의 일생> 역시 1년2개월을 통해, 금붕어의 긴 역사가 보인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증명이다. 역
이누도 잇신 감독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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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본 한국 관객은 4만5천명. 1천만 시대를 자랑하는 한국영화에 비하면 모래알 같은 숫자이지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열광적인 팬의 지지로 1년 뒤 재개봉까지 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이며 감독이었지만, 영화가 개봉한 뒤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았고 본 사람들은 누구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거대한 해일이 될 수는 없었지만, ‘작은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는 알려주었다. 상업적인 주류영화와 예술적인 작가영화라는 구분이 아니라, 관객에게 무엇인가를 전해주는 다양한 ‘작은’ 영화들이 풍성해질 때 한국 영화계도 한 걸음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오로지 재개봉을 찾아준 관객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이누도 잇신 감독을 만났다. 둥그런 얼굴의, 선량한 표정의 이누도 잇신과의 만남은 그의 영화처럼 즐겁고,
이누도 잇신 감독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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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안하다는 나의 고백이다”
<사랑해, 말순씨>는 박흥식 감독이 데뷔작으로 준비했던 시나리오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 많이 의존한 이 시나리오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인어공주>를 먼저 내놓은 뒤에 만들어지게 됐다. 박흥식 감독은 <사랑해, 말순씨>를 “성장기의 상실에 관한 영화이면서 불행한 공기에 대한, 불행이 시작되는 공기에 대한 영화”라고 말한다. 과연 그는 지금 관객들과 자신의 소년기가 어떤 교감을 나누길 바랐던 것일까? 기자시사회가 있던 10월24일 저녁 박흥식 감독을 만났다.
-영화를 본 30대 후반들은 공통적으로 <사랑해, 말순씨>의 시대 고증이 좋다고 한다.
=예산문제 때문에 정확히 하진 못했다. 촬영지인 전주의 느낌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더 가깝다. 슬레이트 지붕, 시멘트 골목, 마루와 장독대가 있는 가옥구조, 창호지 문 등에서 옛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는데
<사랑해, 말순씨> 찬반양론 [3] - 박흥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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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의아한 점은 이것이다. 왜 <사랑해, 말순씨>일까? 왜, <사랑해, 엄마>가 아니라 <사랑해, 말순씨>일까? 영화를 보기 전까지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었으므로, 나는 박흥식은 이제 엄마가 아닌, 엄마의 ‘이름’을 부르고 있구나, 했다.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말순씨라고 부르는 것의 그 의미심장함. 아마도 그는 <인어공주>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한 발자국 나아간 게 분명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뒤, 동일한 제목이 다른 의미로 다시 의아해진다. “사랑해, 말순씨”라고 말하는 자는 누구인가? 왜 하필이면, “사랑해, 은숙(주인공 광호가 짝사랑해 마지않던 여인)씨” 혹은 “사랑해, 내 십대의 추억”이 아니라, 말순씨란 말인가? 이 영화에서 말순씨가 다른 인물들에 비해 그다지 특별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을 깨달은 순간, 나는 더욱 궁금해졌다. 단순히 관객 동원용이었나, 아니면
<사랑해, 말순씨> 찬반양론 [2] - 남다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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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사랑해, 말순씨>가 오는 11월4일 개봉한다. 자잘한 우연들을 통해 남녀의 만남을 이뤄내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구조를 통해 구질한 모녀관계를 긍정적인 현실로 이해하고자 하는 <인어공주>에 이어 1980년을 배경으로 한 14살 소년의 성장기 <사랑해, 말순씨>는, ‘나도 80년대에 소년이었다’는 문장으로 서두를 뗀 많은 성장영화들과 궤를 같이하는 뒤늦은 편지다. 그 소년들에게 똑같은 모양의 상처를 남긴 시절을 자신만의 디테일하고 온기어린 손길로 매만진 박흥식 감독의 <사랑해, 말순씨>에 대해 영화평론가 심영섭과 남다은이 각각 지지와 비판의 의견을 보내왔다. 그리고 감독에게 직접 이 영화를 왜, 어떻게 만들고자 했는지 물었다.
심영섭이 <사랑해, 말순씨>를 지지하는 이유
인간에 대한 조용한 연민이 빛난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해, 말순씨> 찬반양론 [1] - 심영섭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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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일본 아가씨
港の日本娘 | 1933년 | 감독 시미즈 히로시 | 출연 오이카와 미치코, 이노우에 유키코
시미즈 히로시의 영화들에는 추락해버려서 떠다니는 신세가 된 영혼들이 자주 나온다. <항구의 일본 아가씨> 역시 그런 주인공이 사랑과 우정의 문제로 동요(動搖)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요코하마에 사는 스나코는 헨리라는 이름의 멋지게 생긴 남성과 교제 중이다. 하지만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그녀는 남자친구의 다른 연인을 총으로 쏜다. 세월이 흘러 스나코는 교도소를 나와 고베의 바로 흘러들어온다. 그 사이에 헨리는 스나코의 절친한 친구 도라와 부부 사이가 되어 있었고 고향에 돌아온 스나코는 그들과 재회한다. <항구의 일본 아가씨>는 이야기의 얼개만 놓고 보면 뻔하게 감상적인 멜로드라마를 예상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인물들의 심리보다는 어떤 환경 속에 놓인 인물을 관찰하는 시미즈 특유의 시선에 의해 세련미를 획득했
감독의 스튜디오, 쇼치쿠 110년 [4] - 쇼치쿠 대표작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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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견지에서 보자면, 후지산을 담은 쇼치쿠의 그 오래되고 친숙한 로고 숏은 이제 영화의 인장이 스타가 아니라 감독에게 속하게 되었음을 알리는 한 증표이기도 했다. 일본 영화사를 서술하는 이들은 그런 흐름이 대략 1920년대 초, 즉 쇼치쿠가 당시 할리우드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하던 헨리 고타니(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아홉살 때 부모와 함께 하와이로 이주했던)를 데려와서 영화에 대한 선진의 기술들을 전수받은 때로부터 발원했다고 쓴다.
하지만 영화사 시스템의 중심을 스타에서 감독으로 완전히 옮겨놓은 이는 기도 시로(1894∼1977)라는 인물이었다. 도쿄제국대학을 졸업하고 1924년, 서른이란 이른 나이에 쇼치쿠 가마타 촬영소의 소장 자리에 오른 그는 신파극과 가부키의 묵은 유산을 털고 내용과 스타일 양면에서 ‘모던한’ 풍취가 나는 (순)영화들을 제작하고자 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또는 그와 뜻을 같이하는 쇼치쿠의 감독들과 조감독들은 기도 앞에서 토론할 기회를 가졌고 외국영화들을
감독의 스튜디오, 쇼치쿠 110년 [3] - 쇼치쿠가 사랑한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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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치쿠 누벨바그와 <남자는 괴로워>
1953년 텔레비전이 첫 등장할 때만 해도 영화계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1958년 당시 관객은 현재의 10배인 연간 11억2745만명에 달했다. 민간방송 출범 당시 영화계도 미국에 시찰단까지 보냈지만 흐지부지되었고 방송국은 신문사들이 맡게 된다. “여기에서 영화계의 운명은 갈렸다”고 하마노 교수는 말한다. 1965년 관객이 3억6천만명으로 격감했고, 1975년엔 처음으로 일본영화 관객이 외국영화 아래로 떨어졌다. 장기가 TV의 홈드라마, 가정극과 가장 비슷했던 쇼치쿠가 가장 타격이 컸다. 이전까지 확고한 업계 1위였던 쇼치쿠는 1958년 이미 3위로 떨어졌다.
하마노 교수는 역설적이지만 “일본에 홈드라마라는 장르를 확립한 것”이 쇼치쿠의 기여라고 했다. 기노시타 감독은 1970년대 실제 <TBS>가 지원해준 기노시타 프로덕션을 통해 수많은 홈드라마들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2대 드라마 작가 중 한명인 야마다 다이치는
감독의 스튜디오, 쇼치쿠 110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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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형제가 사람들에게 영화라는 멋진 신세계를 선사한 지 110년인 올해. 일본의 영화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쇼치쿠가 11월에 110주년을 맞는다. 쇼치쿠는 1895년 교토의 유명 가부키 극장을 오타니 다케지로가 인수한 데서 시작되었다. 쌍둥이 형인 시라이 마쓰지로 역시 극장흥행업주였는데, 1902년 <오오사카 아사히 신문>에 두 형제의 이름을 따 ‘쇼치쿠의 신년’이란 제목의 기사가 나며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다. 형제가 영화계에 뛰어든 건 1920년, ‘쇼치쿠 키네마 합명사’를 만들면서다. 1912년 일본 최초의 영화사로 닛카쓰가 태어났지만 중간에 문을 닫았던 데 비해 쇼치쿠는 중단없이 110년을 ‘생존’해왔다. 말이 쉽지, 100년 넘게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유지되어온 건 세계에서 드문 예다. 쇼치쿠의 부침의 역사는 일본 영화사의 부침과 궤를 같이한다. 이 오래된 일본영화의 시니세(대를 잇는 노점포)의 과거와 오늘을 들어봤다.
도쿄의 긴자에서 몇분만 쓰키지
감독의 스튜디오, 쇼치쿠 110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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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살
감독 이치카와 곤 | 출연 스즈키 히로오, 후나코시 에이지 | 88분 | 제작 다이에 | 1962년
막 태어난 사내아기 타로의 독백이 영화를 연다. “발을 움직였더니 체중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고독을 깨닫고 슬퍼졌다.” 아기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타일이 에이미 해커링의 1989년작 <마이키 이야기>를 앞선 가족영화다. 그러나 아기를 관찰자로 내세워 결국 어른들의 사연을 풀어놓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 전체를 ‘육아’라는 테마에 바쳤다. 8남매를 둔 타로의 이모는 “애들이 빽빽 울 때면 한 셋쯤 죽여버릴까 생각도 해”라면서도 동생에게 아이를 더 갖지 않냐고 묻는다. 하지만 신세대 초보부모는 하나만으로도 벅차다. 아기 기르기에 위험한 신식 가옥 구조부터 고부간의 육아 갈등까지, 고도 경제성장 시대 일본의 젊은 샐러리맨 부부가 첫 아이를 키우며 겪을 만한 시행착오들을 두루 보여주는 연출은, 다큐멘터리적 분위기를 낸다. 타로 역의 아기는 3240:1의 오디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가이드 [3] - 프리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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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여자
감독 다카하시 반메이 | 출연 시모모토 시로, 야마지 가즈히로, 사노미 요시코 | 67분 | 제작 다카하시 프로덕션 | 1981년
걸출한 핑크 무비 감독 다카하시 반메이가 1981년 만든 수작. 그해 다카하시 반메이는 17편의 핑크영화를 연출했다. 띠동갑인 젠상과 히로시는 가출소녀 찾기부터 남창 노릇까지 공중전화로 잡다한 청탁을 접수해 먹고사는 해결사다. 둘이 자주 들르는 술집의 미미는 젊은 히로시를 짝사랑하지만, 정작 미미를 사모하는 남자는 젠상이다. 자기를 갉아먹는 삶에 지쳐가던 두 남자는 야쿠자 보스의 정사 사진을 찍으면 큰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인생 역전을 꿈꾼다. 결국 히로시는 미미에게 희생을 부탁하고 두 남자와 ‘한패’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품어온 미미는 순교자 같은 태도로 응한다. 짧은 러닝타임과 그 대부분을 지배하는 섹스신에도 불구하고 극히 단순한 장면으로 날것의 감정을 섬뜩하게 드러내는 화술과 돌파력이 인상적이다. <쉘 위 댄스>의 수오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가이드 [2] - 프리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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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딩가딩가 딩딩딩> <살아 있는 게 최고야 죽으면 끝이지 당선언> <당한 여자> <하늘이 이렇게 푸를 리 없다>. 이처럼 자못 예사롭지 않은 제목의 영화들이 몰려오는 축제는 11월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주최 일본 문화청, 공동주최 메가박스 씨네플렉스,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 VIPO)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의 제목만이 아니다. 재미는 이번 영화제가 소개하는 대중 장르영화들의 다름 아닌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청춘물과 로망 포르노를 중심으로, 문화교류가 단절된 동안 만들어진 일본 대중영화 45편을 상영해 평균 좌석점유율 약 75%를 기록한 2004년 ‘사랑과 청춘 1965-1998’에 이어 열리는 제2회 일본영화제는 장르를 테마로 선택했다. “첫해의 대중적 호응을 이어가면서도 장르가 유난히 번성한 일본 영화산업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고, 서구의 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일본영화를 선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가이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