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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15:00 <아주 특별한 손님> 예고편 제작 회의
와인시장은 한국영화에서도 가능할까?
26일 오후 3시께 용이 감독이 도착하자 <아주 특별한 손님> 예고편 제작 회의가 소집된다. 다른 한쪽에선 막 촬영을 마친 황규덕 감독의 <별빛 속으로> 후반작업이 나직히 진행 중이다. 이튿날에는 또 다른 저예산 프로젝트 <열아홉 수아>의 캐스팅 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모두 스폰지가 투자하고 개봉을 책임진 한국영화들이다. ‘고개 숙인 업자’ 대열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육지책? 은근슬쩍 계산이 빠른 조 오빠가 이미지 때문에 한국영화 제작을, 그것도 아직 답이 나오지 않는 저예산영화에 덜컥 손을 댈 리 없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그 한 가지는 작고 예쁜 외화의 수익모델을 안착시킨 전례다.
“(스폰지가 수입·배급한 외화) 시장 자체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게 와인시장을 닮았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완전히 선진국이 된 것도 아
[이성욱의 현장기행] 스폰지 조성규 대표가 걷는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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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_수입·배급·제작사 스폰지
타깃_대표 조성규
취재기간_2006년 10월24일~11월8일
취재 중에 만난 사람_배창호·봉준호·이윤기·김대승·김현석·김태용·강이관·용이 감독, 정유미, 한효주, 민진수 수필름 대표, 스폰지 식구들 등
프롤로그
<사랑니>와 <가족의 탄생>에서 청초한 개성을 반짝였던 배우 정유미의 눈을 실제로 보면 더 반짝거린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나 오다기리 조는 나만의 보물이었을 때가 좋았어요. 너무 많은 이들이 좋아하게 됐으니 저는 이제 그만 놔줄래요.” 정유미는 <여고괴담> 시리즈의 오디션에서 배우 한효주와 나란히 미끄러진 뒤 절친한 사이가 됐다. 스폰지하우스에서 스폰지가 수입·배급한 영화들을 보는 건 이들의 주요한 친교 아이템이다. 오다기리 조를 국내에서 스타덤에 올린 <메종 드 히미코>나 <조제…>를 국내 개봉한 것도 스폰지다.
10월26일 메가박스
[이성욱의 현장기행] 스폰지 조성규 대표가 걷는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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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 일정 때문인지 피로해 보인다.
=홍보와는 상관없다. 어젯밤에 너무 무리를 한 탓이지… 뭘 했는지는 묻지 말라. (웃음)
-<디파티드>는 홍콩영화 <무간도>의 리메이크인데, 혹시 원작과 비교해볼 수 있을까.
=리메이크라고 듣기는 했다. 하지만 원작을 본 적도 없고,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우리 모두 리메이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 작업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리메이크할까 등을 논의한 적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원작을 보기도 했다는데, 내 생각에 이건 그냥 또 하나의 다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잘 모르겠군. 오히려 우리가 고심한 것은 이 영화가 마틴 스코시즈가 지금껏 꽤 많이 작업해온 갱스터 장르 영화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좀더 독특하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리메이크보다는 이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장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갱스터 캐릭터 중에는 익숙한 것들이 많다. 특히 마피아 두목의 경우 &l
<디파티드> 배우 잭 니콜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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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 팬인가? 어떤 점에 흥미를 느껴 <무간도>의 리메이크를 하게 된 것인가.
=알다시피 <디파티드>는 전혀 리메이크라고 할 수 없다. 처음 각본을 받았을 때 나는 이것이 홍콩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각본가 윌리엄 모나한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고, 거기에 끌렸을 뿐이다. 윌리엄 모나한이 쓴 <디파티드> 각본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은 완전히 폐쇄된 세상에서의 삶의 방식, 태도, 그리고 문화적 시선이었다. 나는 각본을 받고 꽤 오랫동안 읽어야 했는데, 이미 그 인물과 이야기의 특질을 즐기면서 비주얼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각본이 묘사하고 있는 인물들과 그 세상에 대한 흥미가 나를 시작하게 만든 것 같다.
-<무간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그건 성공적인 나머지 두편의 시리즈를 더 낳은 영화이고, 비평적으로도 환호를 받았다. <무간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유위강의 <무간도>는 플롯, 아이디어, 두
마틴 스코시즈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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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까지 파라마운트가 관심을 갖고 있을 시절, 제작자 제프리 카첸버그와 마이클 아이즈너가 마틴 스코시즈를 찾아와 나눴다는 대화의 한 토막. 지지부진한 상황에 낙담해 있는 스코시즈에게 두 사람은 몇개의 대본 중 하나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베벌리힐스 캅>, 이걸 해볼 생각은 없어요?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을 맡기로 한 영화인데….” 그러자 스코시즈가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고, 그들은 ‘물 떠난 물고기의 이야기’라며 “왜 있잖아요. 촌 동네 경찰이 뉴욕에 와서 맹활약한다는 이야기 말이에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지는 스코시즈의 (퉁명스러웠을) 대답. “그건 돈 시겔의 <쿠간의 협박>이잖아요.” 그러자 그들의 (당황스러워했을) 답변. “아니라니까요, <베벌리힐스 캅>이라니까요.” 그 대화의 깊은 속뜻이야 어찌 됐건, 물 떠난 물고기의 이야기라는 그 말에 스코시즈는 적어도 68년까지 올라가 돈 시겔의
마틴 스코시즈 작품에서 발견되는 차용·참조·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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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스코시즈식 삶의 조건과 인물관계로의 변형작업
자, 이제 현재로 돌아오자. 그리고 리메이크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오래전, 프랑스 영화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가 당신이라면 줄스 다신의 필름누아르 <밤과 도시>를 리메이크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부추겼을 때 스코시즈는 리메이크에는 흥미가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다른 자리에서도 자신은 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디파티드>는 스코시즈의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 리메이크 작품이다. 첫 번째는 <케이프 피어>다. 스코시즈와 미국의 언론들조차 이걸 말하는 데 소홀한 건 의아한 일이다. 어쨌거나 스코시즈가 <케이프 피어>를 하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결국 스필버그가 완성하게 된 <쉰들러 리스트>를 애초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스코시즈였다. 하지만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의 연출 의사를 밝히면서 그는 자신이 할 예정이었던
마틴 스코시즈의 작품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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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의 새 영화 <디파티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비에이터>를 통해 미국의 이카루스, 하워드 휴스의 흥망성쇠를 고풍스럽게 그려냈던 그가 거짓과 세속이 판치는 거리로 다시 나선 것이다. 제작 발표부터 홍콩영화 <무간도>를 스코시즈가 어떻게 리메이크할 것인지 말들이 많았다. 드디어 실체를 확인해볼 때가 온 셈이다. 우리는 <디파티드>가 영화의 화신 스코시즈가 건너는 어떤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디파티드>를 계기로 그의 영화를 이리저리 이야기해보고, <무간도>와는 또 어떤 차이를 갖는지 짐작해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덧붙여, <디파티드>에 관한 마틴 스코시즈, 잭 니콜슨의 인터뷰를 실었고, 그가 영화사의 어디쯤에서 영감과 참조를 얻는지 흔적도 살핀다. 스코시즈가 불같은 열정으로 영화를 만드는 한, 그와 그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 네버 엔딩 마틴 스코시
마틴 스코시즈의 작품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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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모녀의 내밀한 속사정
<세이빙 페이스> Saving Face
감독 앨리스 우/ 출연 미셸 크루시엑, 조안 첸, 린 첸/ 2004년/ 91분/ 소니픽쳐스
뉴욕에 사는 중국계 여성 윌(미셸 크루시엑)네 집안은 시끄럽다. 마흔여덟의 나이에 덜컥 임신을 한 엄마(조안 첸)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발설하지 않자 보수적인 가치관의 할아버지는 엄마를 집에서 내쫓는다. 결국 엄마는 윌의 집에서 기거하게 되지만, 윌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 그건 윌이 레즈비언이며 비비안(린 첸)이라는 중국계 발레리나를 이제 막 사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의사로 바쁜 일상을 꾸려가던 윌은 밖에서는 몰래 데이트를 즐기며 집 안에서는 하루종일 연속극만 보고 있는 엄마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중국계 미국 감독 앨리스 우의 데뷔작 <세이빙 페이스>는 리안의 <결혼 피로연>이나 <나의 그리스식 웨딩>처럼 미국에 사는 비주류 민족 구성원
개봉 못한 영화 DVD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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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없이 DVD로 직행한 놓치기 아까운 영화 14편
과거 비디오가 흥성하던 시절, 웬만한 영화는 단 하루라도 개봉관에 내걸렸다. 비디오 재킷에 ‘OO극장 개봉작’이란 문구가 붙으면 그렇지 않은 영화보다 1만원가량 비싸게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룰이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습이란 걸 생각해보면, 비디오 또는 DVD로 바로 출시할 영화를 단관에서라도 개봉하려는 수입업자들의 관행은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단관일지라도 극장 개봉에는 선제물, 포스터, 광고, 프린트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게 된다. 결국 뒤집어 말하면, 곧바로 비디오 대여점이나 DVD숍으로 직행하는 경우는 비디오와 DVD를 팔아도 개봉 비용을 뽑지 못할 만한 영화를 의미하게 된다.
여기 소개하는 14편의 DVD는 어떨까. 여러 가지 이유로 극장을 잡지 못한 채 곧바로 DVD로 출시된 이들 영화 중에는 한국에서 흥행 전망이 암담한 경우도, 시기 선정에 실패한 경우도, 그냥 어영부영하다가
개봉 못한 영화 DV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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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사무라이 픽션>(1997)을 3번 보았다고 했다. 2000년에 국내 개봉한 뒤 극장에서 한 번, DVD로 두 번. 이 영화를 만든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은 단편 옴니버스 <스테레오 퓨처>(2001)와 TV드라마 <가면의 닌자 적영>의 영화화 <레드 샤도우>(2001)를 연출하면서 그다지 큰 이슈 없이 조용히 일본 인디영화계에서 지냈다. 나카노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흑백 단편 <다리미>를 출품해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 단편은 2006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다시 초청되었고 이준익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압축적인 비주얼과 고도의 코미디가 결합된 촌철살인의 단편 <다리미>와 스타일리시한 사극(이자 코미디) <사무라이 픽션>의 감독 나카노 히로유키를 이준익이 만났다. 감독과 감독의 만남이자 감독과 팬의 만남. 통역을 거쳐야 하는 느린 대화였음에도 둘의 대화는 시종 유쾌
이준익 감독, <사무라이 픽션>의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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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도시 평양의 비정치적인 가족사
“창밖의 경치를 보면서도 3명의 오빠들과 조카들을 생각한다. 동시에 나는, 내가 결코 조국의 품에 안긴 것도 아니며 혁명의 수도를 향하고 있는 것도 아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곳, 보고 싶은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디어 평양> 중 양영희 감독의 내레이션)
새롭게 다가온 것은 아버지만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 ‘지상낙원’으로 주입됐던 평양 역시 그러했다. “맨 처음 평양을 방문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11년 만에 오빠들을 처음 만났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계속해서 울기만 했다.” 면회 시간은 짧았고, 하루 일정은 각종 ‘혁명 박물관’ 방문들로 꽉 짜여져 있었다. 조국과 혁명과 충성의 완고한 벽이 그를 가로막았고, 오빠들과 거의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는 후회는 이후에도 앙금처럼 마음속에 남아 그를 괴롭혔다. 10여년 뒤 다시 평양을 찾게 되었을 때 양영희 감독
어느 조총련계 재일동포 가족 이야기, <디어 평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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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조총련의 간부였다. 세 오빠는 철이 들기도 전에 모두 북한에 보내졌다. 김정일 수령님, 김일성 장군님에 대한 충성은 집안의 불문율이었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딸은 아버지의 사상을 거부했고, 아버지는 딸의 선택을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부정으로 받아들였다. <디어 평양>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화해의 과정이 담긴 드라마다. 재일동포 2세인 양영희 감독은 캠코더 2대로 10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고, 일견 홈비디오처럼 투박해 보이는 화면 안에 빛나는 진심을 담아냈다. 일본과 북한을 오가며 펼쳐지는 <디어 평양>은 평양의 인간적인 얼굴을 조명하는 동시에, 재일동포들의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과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양영희 감독은 “맥주를 너무 좋아한다”며 명랑하게 웃음을 터뜨리다가
어느 조총련계 재일동포 가족 이야기, <디어 평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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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3. <프레리 홈 컴패니언>의 피츠제럴드극장
마지막 쇼는 우리와 함께
이곳은 피츠제럴드극장이야. 건물 밖에 걸린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극장은 바로 그를 기리는 장소라고 할 수 있지. 오늘은 이 극장의 역사에 있어 무척 중요한 날이야. 극장을 사들인 재벌이 바로 내일 이 건물을 허물고 주차장을 짓기로 결정했거든. 그러니까 오늘부로 피츠제럴드극장은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질 운명인 거지. 이곳의 마지막 밤을 목격하게 된 기분은 어때? 비극은 그것만이 아니야. 극장 폐쇄로 이곳에서 30년 넘게 진행돼온 라디오 생방송 쇼 역시 목숨이 다할 지경에 이르렀거든. 쇼의 이름은 ‘프레리 홈 컴패니언’. 쇼의 진행자 G. K.부터 자매중창단 론다(릴리 톰린)와 욜란다(메릴 스티립), 욜란다의 딸 롤라(린제이 로한), 카우보이 듀엣 더스티(우디 해럴슨)와 레프티(존 C. 라일리), 늙은 가수 척(L. Q. 존스)까지 오래도록
가이드 소단을 따라 나선 극장 탐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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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 내 이름은 소단, 성소단(김꽃비)이야. 삼거리극장의 매표원 겸 이번 극장 투어의 가이드지.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투잡족이냐고? 근래에는 주로 가이드 일만 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하기는 힘들지도. 극장에서 일한 경험을 내세워 운좋게 가이드로 발탁돼 입에 풀칠은 하고 있지만 말야. 그럼 먼저 이번 투어의 코스를 소개할게. 알다시피 이 투어는 2박3일 코스로 삼거리극장, 로즈극장, 피츠제럴드극장, 송단평이 설계한 이름 없는 극장, 물랑루즈를 차례로 방문하게 돼. 하나같이 마음을 뒤흔드는 사연을 지닌 유서 깊고 흥미로운 장소들이지. 먼저 삼거리극장엔 오후 6시에 도착해 극장의 요모조모를 구경할 거야. 해가 완전히 질 무렵 환상의 혼령 쇼가 여러분들 앞에 펼쳐질 거고. 둘째 날 오전 10시 무렵엔 로즈극장에서 셰익스피어에게 연애담을 들은 뒤 사인을 받는 자리가 마련돼 있어. 물론 극장 구경은 필수겠지? 오후 7시엔 허물어지기 직전의 피츠제럴드극장을 방문해 퀴즈쇼를 즐길 거고.
가이드 소단을 따라 나선 극장 탐방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