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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를 되짚어보며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보았다. 글쓰기도 말하기도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 지난해 즐겼던 영화를 복기하면서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같이 만들어봤으면 한다. 수험생들이라면 가볍게 머리 식히기에 좋을 것이고, 아니라고 하더라도 술자리 안주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논술백서1. 글발이 안 풀리면 최근에 본 영화를 떠올려보라.
안녕! 어, 음. 대꾸가 없네요. 나 같은 스타가 꼭 먼저 인사해야겠어요? 그래요 그럼. 본론부터 들어갈게. 논술은 이태리 타올이야. 생각의 기름기를 박박 닦아내야 돼. 그럼 어떻게 돼? 속살만 남아.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뽑아내라구. 그게 제일 중요해. 그 다음 어떻게 속살을 디자인할 건지 다 생각한 다음에 쓰는 거야. 아무 생각없이 첫줄부터 쓰지 마. 자, 질문 하나 할게. 내가 복수한 거 어떻게들 생각해?
<친절한 금자씨>의 복수의 정당성과 절차적 정의에 대해 논하라
학생1
논술대특강 - 한방에 끝내는 영화 논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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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우이도에서 촬영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목포에서 배로 3시간을 가야 한다는 우이도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출발 하루 전 영화사에서 전화가 왔다. “날씨 문제로 우이도 촬영은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전남 장흥 촬영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제작부가 내려가 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연인의 발자국을 되짚는 남자와 그가 길에서 만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김대승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가을로>의 촬영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감독도 제작사도 아닌, 폭설과 이상한파로 변덕을 부리는 독한 날씨였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전남 장성의 충령산 자연휴양림 행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촬영팀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산으로 향했지만, 공들여 감은 스노체인이 눈과 빙판으로 무장한 비포장 오르막길에서 줄줄이 ‘터져버렸다’. 염화칼슘과 스노체인을 다시 구해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 보다 모텔 방을 하루 더 알아보는 게 빠르겠다는 수군
감독 3인의 신작 현장 [4] -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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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의 키는 무려 190cm에 달한다. 지난 1월14일 오후 8시, 서울 강남 모처에서 진행되는 <비열한 거리>의 촬영현장. 모니터와 카메라 앞을 쉴새없이 왕복하는 그의 실루엣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그러니 열혈단신(短身)의 기자가 감독의 분주한 행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을밖에. 고층건물 앞에 주차시킨 승용차 운전석에서 병두(조인성)의 정면을 잡은 카메라의 앵글을 모니터로 확인한 감독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배우에게 향한다. 힘겹게 그 걸음을 쫓아가면, 카메라를 조금 높였으면 한다는 제안이나 방금 촬영한 테이크가 괜찮으니 다음 컷으로 넘어가자는 식의 다소 썰렁한(?) 멘트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커다란 덩치를 지닌 감독의 낮은 목소리는 갈수록 세기(細氣)를 더한다. 사랑하는 여자인 현주(이보영)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삼류조폭 병두가, 회사 상사인 이대리(김영필)와 함께 건물을 나서는 현주를 발견하는 장면. 병두가 어떤 타이밍에서 웃음을 흘리고, 눈빛이 흔들려야 하는
감독 3인의 신작 현장 [3] -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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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뭇잎이 쌓인 남산 동물원 앞에 현우(지진희)가 서 있다. 그늘이 생길 정도로 움푹 팬 얼굴이지만 아직 젊은 그는 몇달 뒤면 감옥에 들어갈 것이고, 드문드문 흰머리가 섞인 나이가 되어서야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죄없는 청년, 증발해버린 젊음 그리고 그를 기다리지 못하고 죽은 연인. 황석영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오래된 정원>은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시대를 응시하는 영화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죄가 되고 찰나의 행복도 수치였던 80년대를 바라보며,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들려주고, 시대의 그림자 속에서도 생명을 찾아낸다.
<오래된 정원>은 우연하게도 임상수 감독의 전작 <그때 그사람들> 1년 뒤에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정희가 죽고 서울은 봄을 맞았다 했지만, 그해 봄은 매우 짧았다. 계엄군이 도청에 진입하기 직전에 도망 나온 현우는 반년 넘게 떠돌다가 전라도 갈뫼에 사는 미술교사 윤희(염정아)를 찾아간다. “나는 운동
감독 3인의 신작 현장 [2] -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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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향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영화를 직접 관람하는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영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길어야 1년을 기다리면 온전한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무리한 조급증을 문제삼는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한편의 영화가 완성된 형태로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지만, 우리가 마주하게 될 영상을 한땀 한땀 공들여 완성하는 촬영과정을 미리 엿보는 것은 기다림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호기심은 무모한 채근이 아닌, 설레는 기대에서 비롯된 애정의 다른 말이다.
임상수, 유하, 김대승. 대중영화의 화법으로 견고한 세계를 전달해온 세명의 감독이 신작을 찍고 있는 현장을 찾은 것은 그 때문이다. <눈물>과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거쳐 <바람난 가족>을 만든 솔직대담한 독설가 임상수 감독은 <그 때 그사람들>에 이르러 만만찮
감독 3인의 신작 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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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무용과 음악을 재해석하다
<게이샤의 추억>의 시작 단계에 참여했던 많은 일본인 고문들은 중도에 일을 그만두기도 했다. 일본인 무용가 마나레 시즈미는 영화의 안무 고문(顧問)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을 보러 캘리포니아로 날아갔다. 아름다운 여름용 기모노를 입은 그는 감독과 안무가 앞에서 멋들어지게 부채춤을 췄다. 그러나 감독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음악을 틀고는 더 빠르게 춤을 춰줄 것을 요구했다. “좀더 부채를 높이 던져볼 수 있나요?” 마나레의 대답은 단호했다. “우리 일본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그는 분노를 쏟아냈다. “아서 골든의 책은 게이샤의 의례와 디테일을 잘 묘사했다. 그러나 마셜은 30년대와 40년대의 게이샤 무용을 잘못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의 게이샤는 교토의 게이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매우 불쾌한 일이다. 게이샤의 세계는 우리의 문화다. 8인치짜리 조리(일본식 샌들) 따위는 신지 않는다.” 안무가인 존 데루
<게이샤의 추억> 제작 과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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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은 이상한 영화다. 미국인 작가가 쓴 게이샤의 회고담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미국인 감독이 연출했으며, 기모노 차림의 중국인 배우들이 영어와 일본어가 섞인 대사를 읊조리며 LA 근교에 만들어진 ‘상상의 교토’를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닌다. 아마도 <게이샤의 추억>은 이집트인이 영어로 러시아 혁명기의 의사를 연기하는 영국 감독의 영화 이후 가장 다의적이고 모호한 국적성을 가진 영화일 것이다. 이 기이한 범세계적 창작물은 어떤 문화적 정제와 통합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가. 제작진은 어떤 고민을 짊어지고 하나의 세계를 완성했는가. 미국과 일본, 동아시아의 반응은 어떤 우려와 기대를 담고 있는가. <게이샤의 추억>의 지난한 프로덕션 과정으로 들어가본다.
11월의 일본 국립 스모 경기장. <게이샤의 추억>의 세계 첫 시사회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일본 관객과 평단은 굉장한 문화적 이질감을 목도할 것이라 예감하며 자리에 앉아
<게이샤의 추억> 제작 과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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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자의 전리품이 되어왔다. 하지만 만일 실패자가 역사를 재창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성군(聖君)은 더 이상 성군이 아니고, 폭군(暴君)도 더 이상 폭군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역사는 시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무한히 재창조될 수 있다. <왕의 남자>의 인기 역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폭군 연산을 새롭게 재창조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특히 연산이 사망한 지 500년째 되는 해다. 500년 만에 부활한 연산이 로마시대의 폭군 칼리큘라를 난상토론장에서 만났다. 영웅이 등장하는 사극에 관해 한바탕 썰을 풀 작정이라는데, 어디 얘기 한번 들어보자. 특별히 아나운서계의 신화, 손섹히씨가 사회자로 나서주셨다(참고: 등장인물은 <왕의 남자>와 <칼리큘라>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을 뿐,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1. 폭군, 폭군을 만나다
손섹히: 폭군 여러분, 토론회에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로 인사들 나누시고요.
영웅 사극 이야기 - 폭군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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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뭐해?” “시간 남으면 극장이나 갈까?” “그런데 화제작은 거의 봤고 딱히 볼 영화가 없네….” “이런….” “쩝쩝….” “(나도 쩝쩝)….” 가까운 사람과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 있는지?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대안이 있다.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혹은 나 홀로(!) TV를 켜는 것이다. 그리고 편성표를 뒤적이면서 영화를 보는 것. 올해 설 연휴 TV영화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있고 <스파이더 맨> 등 몇편의 블록버스터를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는 더욱 풍요롭다. 최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댄서의 순정>에서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까지 다채로운 영화 장르를 맛볼수 있다. 지금, TV 앞으로!
<셰익스피어 인 러브>
1998년 감독 존 매든 출연 조셉 파인즈 EBS 1월28일(토) 밤 11시30분
셰익스피어는 어쩌면, 가장 빼어
설연휴 즐길거리 [6] - TV영화 프로그램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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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미국, ‘퐁’으로 세계를 재패했던 게임회사 아타리가 무너졌다. 이른바 ‘아타리 쇼크’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명이 많지만 역시 외계인의 책임이 결정적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량 출시한 게임 <E.T.>가 기록적으로 저조한 판매고를 보이며 회사가 도산 직전으로 몰린 것이다. 판권을 비싸게 인수한 만큼 제작비를 아끼며 대충 만든 게임으로 영화 팬들의 주머니를 털려는 계획은 처절하게 실패했다. 아타리 쇼크는 혼자만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른 회사들까지 덩달아 어려워지면서 미국 게임산업 전체에 침체기가 닥쳤다.
20년이 흐른 지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연출이나 표현에서 영화 못지않은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게임들이 등장했으며 시장도 영화산업보다 커졌다. 또한 영화가 오히려 게임을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블록버스터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게임과 영화는 이렇게 다시 만났다.
여전히 ‘이건 아니다’
게임의 후광에 편승하려 드는 영화들은 영화의 떡
설연휴 즐길거리 [5] - 영화화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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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장르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요리를 소재로 한 요리만화다. 요리만화에는 몇 가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요리의 다양성만큼이나 요리만화도 각양각색이라 기호에 맞게 골라 볼 수 있다는 점, 만화에 나온 지식을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 명확하게 구분되는 맛의 개성처럼 작품 속 캐릭터들의 개성도 강해 흥미로운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강한 매력은 요리만화를 보고 나면 식욕이 돋는다는 것이 아닐까?
한국/ 식객(食客)
요리사: 허영만 원산지: 김영사 재료: 담백하고 구수한 우리 고향의 정서/ 싱싱한 산지 직송 우리 농수산물/ 훈훈한 인심/ 가슴속 깊은 곳을 적시는 감동/ 현대 한국인의 식도락 문화
수많은 전통요리를 자랑하며 세계적인 음식 김치와 불고기를 만들어낸 우리에게 내세울 만한 요리만화가 없다는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에 허영만이 직접 발벗고 나서 탄생한 작품이 <
설연휴 즐길거리 [4] - 요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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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많은 해외 팝스타들의 공연이 펼쳐지지만, 전성기를 구가하는 아티스트가 우리나라를 공연 스케줄에 집어넣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렇다 할 전문 공연장도 없는데다, 몇 천명 관객 모으기도 버거운 우리 현실에서, 엄청난 개런티에다 항공료 등의 제반 비용을 다 포함하고 1회 공연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사 어렵사리 공연을 유치했다 해도, 외국에서 하듯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무대를 꾸미거나 하는 일은 거의 실현 불가능하다(탱크까지 등장시킨 마이클 잭슨의 공연은 정말 예외적인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를 찾는 팝스타들은 속된 말로 ‘한물간’ 뮤지션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땅에서 최고 인기 스타의 완벽한 공연을 본다는 것은 지금도 또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듯싶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DVD를 통해 그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 말이다. 올 설 연휴에는 이런 공연 실황 DVD를 구해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많은 라이브 DVD가 있지
설연휴 즐길거리 [3] - DVD 공연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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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을 현대어로 번역하여 펴낸 단행본들이 많지만, 좀처럼 눈길과 손길이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왠지 고리타분할 것 같아서? 이른바 ‘코드’가 낯설어 이해하기 힘들까봐? 혹시 근엄한 도덕군자들의 진부한 훈계와 만나게 될까봐? 그런 염려는 접어두어도 좋다. 출판사는 비영리 자선단체가 아니라 엄연히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이다. 그러니 옛글을 단행본으로 펴낸다는 건,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먹혀들 만한 것들을 선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고리타분하고 진부하게 다가오는 옛글도 많지만, 우리 못지않게 옛날 사람들도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걸 싫어했다는 걸 염두에 두자.
선비가 부르는 접시꽃 당신 - <눈물이란 무엇인가>
요즘 말로 하면 수필 혹은 에세이쯤 될까? 옛 선비들의 글 가운데 소품문(小品文)이라는 게 있다. 옛 사상이나 기성 문체에서 벗어나 현실의 다양한 면모, 각양각색의 인물 군상, 개인적 감상 등을 솔직하고 생동감있게 담았으니, 글쓴이의 개성이 물씬
설연휴 즐길거리 [2] - 동양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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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연휴도 너무 짧다고, 이건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고 좌절하고 있습니까. 하지만 연휴가 길다하여 늘어져라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휴가 짧다하여 전혀 쉴 수 없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계획과 실천! 3일뿐인 연휴지만, 짧은 여정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탐독하며 실학의 대가였던 박지원의 명민함을 느끼는 지적인 일정을 보내시거나, 시간 없고 돈 없어서 못 간 공연의 DVD 실황을 보면서 그 목마름을 달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설 연휴라고 만날 나물에 고기산적만 먹을 일 있습니까? 각국의 요리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요리만화들을 보면서 허기를 채우고, 조카, 사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뭐 이도 저도 다 귀찮으시다면 영화 프로그램 가이드 옆에 끼시고 TV 속으로 들어가셔도 나쁘지 않겠네요. 신년 첫 연휴의 문화 풍경은 어떤 모습이 될지, 함께 그려볼까요?
설연휴 즐길거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