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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좋다. 하지만 ‘친절한 <ME>씨’는 자신에게 쓰라린 변을 겪게 한 이에게 그에 상응하는 고통을 경험케 해주겠다는 삶을 철학을 지닌 당신들을 사랑한다. 너무너무 착한 사람은 너무너무 지루하지 않은가. 생에 첫 복수를 준비 중인 당신, 너무 떨지 마라. 괜히 ‘친절한 <ME>씨’가 아니다. 첫 복수 혹은 마지막 복수를 하려는 당신을 위해 평소에는 생각지 못했으나 유용한 고문도구가 될 수 있는 생활소품들의 목록을 마련했다. 단, 친절한 <ME>씨라도 당신 복수의 결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까지 책임져주진 않는다. 그러니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읽고 행동에 옮겨라.
아, 착하게 포장된 인생을 바라는 당신이라면, 다소 소름 돋고 짜증스러워도 당신에게만 있는 착한 유전자를 충분히 활용해 무시하고 넘어가시길.
초급_ ‘손 안 대고 코풀기’ 시추에이션
참고서 목록: <나홀로 집에>, <톰과 제리>
영화에서 배우는 간편하며 잔인한 복수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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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979년 스탠 드라고티 감독의 <드라큐라 도시로 가다>는 흡혈귀 코미디로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큘라 역으로 캐스팅된 조지 해밀턴이 벨라 루고시 흉내를 내며 드라큘라 백작을 코믹하게 패러디했다. 그 상황이 아닌 것은?
① 밖에서 늑대 떼가 울부짖자 드라큘라 왈, “어둠의 자식들이여…, 시끄럽다!!”
② 루마니아에서 관이 도착하지 않아 연미복에 망토 차림으로 할렘을 헤매는 드라큘라. 한 청년이 “어이, 멋쟁이 백인 아저씨 어디 가시나?” 하자 드라큘라 왈, “난 백인이 아니다. 난 루마니아인이다!”
③ 연극 분장실의 드라큘라 여자에게 “내가 그 유명한 뱀파이어다!” 하자… 여자 왈, “알았으니까 화장이나 좀 지워요. 청소도 하고.”
④ 디스코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따라 지저분한 그녀의 아파트에 간 드라큘라. 여자가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묻자 드라큘라 왈, “빗자루.”
정답 ③: 1935년 벨라 루고시 주연의 <마크 오브 더 뱀파이어>에 나오는 상황이다.
퀴즈로 보는, 뱀파이어에 관한 잡식백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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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백작으로 대변되는 옛 영화 속 뱀파이어들은 사람을 묘하게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남는 건 시간뿐이라는 듯 늘 천천히 다가오며, 느릿느릿 다가오는 동안 심지어 말도 한마디 안 한다. 그저 ‘있다는 것’으로, 그야말로 존재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뱀파이어들도 변했다. 저마다의 성격을 가진 갖가지 뱀파이어들이 나타났으며, 이들은 주장하고, 수다 떨고, 사람을 웃기기도 하고, 스스로 웃기도 한다. 거대한 무리를 이뤄 인간세상에 버젓이 살고 있는가 하면, 현란한 액션으로 사람을 매료시키고, 심지어 서울 한복판에서 비둘기를 사냥하기도 한다.
마침 모기에 물려 흡혈귀가 됐다는 코믹한 형사 뱀파이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에, 뱀파이어에 관한 잡지식들을 모아 퀴즈로 만들어보았다. 그야말로 잡식의 응결체이니, 평소 관심있으신 이들은 슬슬 풀어보고, 평소 관심없으신 이라면 슬슬 읽어보시라. 혹여 80점 이상 얻었다면 당신은 뱀파이어 전문가로
퀴즈로 보는, 뱀파이어에 관한 잡식백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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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대상
다큐멘터리
<신은 우리를 싫증내기 시작했다>(God Grew Tired of Us)(크리스토퍼 퀸)
극영화
<퀸시아네라>(Quinceanera)(워시 웨스트모어랜드, 리처드 글레이저)
월드시네마 심사위원상
다큐멘터리
<구멍 속에서>(In the Pit)(주앙 카를로스 룰포)
극영화
<13>(13 Tzameti)(젤라 바블루아니)
관객상
다큐멘터리
<신은 우리를 싫증내기 시작했다>(God Grew Tired of Us)(크리스토퍼 퀸)
극영화
<퀸시아네라>(Quinceanere)(워시 웨스트모어랜드, 리처드 글레이저)
월드시네마 관객상
다큐멘터리
<드 나디>(De Nadie)(틴 디르다말)
극영화
<넘버2>(No.2)(토아 프레이저)
감독상
다큐멘터리
제임스 롱리 <파편 속의 이라크>(IRAQ in Fragments)
극영화
디토 몬티엘 <너의
2006 선댄스 영화제 [3] - 수상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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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과 저곳, 경계 위의 영화들
“이 영화는 새로운 미국 독립영화의 한 경향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새로운 미국을 만드는 과정. 이것은 올해 선댄스 영화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머 캐롤라인 리브래스코가 일반 상영관에서 관객에게 <인 비트윈 데이즈>(In Between Days)를 소개한 말이다. 올해의 선댄스는 다양한 섹션에 걸친 열편의 영화를 통해 나고 자란 땅과 익숙한 문화를 등지고 새로운 땅에서 삶을 개척하려는 이들의 여러 얼굴을 조망했다. 미국영화들이 어깨를 겨루는 극영화 경쟁부문에는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 비트윈 데이즈>를 포함하여 자국 언어로 이루어진 두편의 영화가 포진해 있다. 이중 멕시코계 이민자 가족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퀸시아네라>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인 비트윈 데이즈>와 함께, 재일교포 부녀의 대립과 화해를 그린 다큐멘터리 <안녕
2006 선댄스 영화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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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경험한 해외영화제는 작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였다. 영화제의 주인공은 레드카펫 위의 거장과 스타였고, 언론과 평론가들은 이들의 권위를 재확인했다. 그것은 발견이나 즐김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반년 뒤, 선댄스 영화제를 찾았다. 지난 1월19일부터 26일까지, 솔트레이크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 파크시티. 영화를 만든 이들과 관객이 주인이 되는 그곳은 축제의 장이었다. 관객은 어떤 영화를 보거나 보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곳곳에서 토론은 벌였다. 황혼이 깃들면 관객과 감독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파티가 줄을 이었다. 그곳에서 ‘저널리스트’는 별다른 소용이 없어 보였다.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택시 안. 출품영화의 스탭이거나, 배급업자이거나, 필름메이커를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하는 후반작업 회사의 직원 틈에 합승한 이국 땅의 기자는 왠지 모르게 외로웠다. 이를 부추기는 것은 선댄스가 엄연한 미국 영화제라는 사실. 월드시네마 경쟁부문이 지난해에 신설되었다지만, 선댄스의 주력 부문은
2006 선댄스 영화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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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지난 1월29일(한국시각 1월3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숨을 거뒀다. 예술가로서는 한창 나이라 할 수 있는 일흔네살에 ‘아리랑’과 ‘엄마’를 흥얼거리며 먼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십대 후반에 조국을 떠나 일본과 독일과 미국을 떠돌며 지구적 예술가(글로벌 아티스트)로 살았던 그는 말년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한국에 돌아가기를 원했다. 경기도 용인에 자신을 위해 세워질 백남준 미술관이 일종의 종착역이었으나 아쉽게도 개관이 늦어지고 말았다.
백남준은 전세계에 통하는 브랜드를 지닌 거의 유일한 한국 출신 예술가였다.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 ‘전위 음악가’, ‘행위 예술가’라는 소개 뒤에 따라붙던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라는 과격한 별명은 그에겐 훈장이자 별점이었다. 서구예술의 우월주의에 맞서 뚝심으로 ‘백남준표 예술’을 밀고 나간 그는 아시아 또는 한국 문화의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었다. 그가 1995년에 쓴 다음 글은 이런 믿음을 잘 보여준
[추모기획]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을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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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콘, 16mm 카메라 제작까지
누군들 제 능력을 맘껏 펼쳐보고 싶지 않겠는가.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촬영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충무로에서 그의 꿈이 영글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동안 “카메라 고쳐주고 얻은 수입만으로도 짭짤했다”는 그가 1980년대 들어 CF 촬영을 주업으로 삼았던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기계라는 게 복잡한 거 같지만 실은 간단해. 자연처럼 암수로 짝지워져 있다는 단순한 원리만 몸으로 깨달으면 되거든. 거기까지가 어려운 거지.” 깨달은 이치를 밑천삼아 “응용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타올랐던 것도 그때부터였다. “돈이 조금 모이면 남대문과 청계천을 돌아다녔어. 공구와 부품 사모으는 데 모조리 쏟아부었다고.”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그는 일종의 모니터였던 비디콘과 16mm 무인카메라를 만들어 CF 현장 등에서 인정받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재주만으로 밀고 나가는 건. “10번 시도하면 8, 9번은 실패야. 그건 당연한 건데
충무로의 전설, 허남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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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손에 꼽을 고수(高手)라고 했다. 디지털로도 불가능한 일을 눈대중과 손재주만으로 해낸다고 했다. 누구는 그저 그런 범인(凡人)이라고 했다. 별것 아닌 기술을 밑천으로 갖고 있을 뿐이라 했다. 허남진. 어쨌든 들어본 적 없는 인물이었다. 수소문 끝에 그의 연락처를 알아냈지만, 약속 장소로 향하면서도 불안을 떨치진 못했다. 전설의 고수가 맞긴 한 걸까. 그의 종적은 안개 속이었다. 그의 과거와 현재를 단번에 보증하는 이는 없었다. 그를 고수라고 칭한 이는 그의 과거를 몰랐다. 그를 범인이라고 부른 이는 그의 현재를 몰랐다. “손재주가 있긴 했는데, 지금은 뭐하는지 몰라.” 얼마되지 않는 동료들도 애매모호한 답변을 남겼을 뿐이다.
대면 외엔 방법이 없었다. 부천 지나 부개역.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일단 남쪽 방향 출입구로 나오라고 한다. 본 적 없는 그이지만,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외모가 특이한 분이에요.” 전날 통화했던 이재한 감
충무로의 전설, 허남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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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로제타>에서 로제타와 어머니가 다툼을 벌이다 로제타가 강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장면은 당혹스럽게 흥미로웠다. 물속에서 온통 진흙투성이라며 소리 질러대는 로제타를, 카메라는 대상에 가깝게 다가가곤 하던 이전 태도와는 다른 태도로 대한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이의 위험에 대한 방관자가 될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의 곤경을 지켜보면서도 그 앞으로는 두렵다는 듯 더이상 다가서길 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주인공의 위험을 대하는 이런 식의 거리는 <더 차일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때 다르덴 형제의 다분히 이기적이면서 편의적이기도 한 카메라는 인간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손에 들려 인간과 함께하는 기계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바로 그것이 결국에 로제타가 물에서 빠져나왔을 때 영화를 보는 우리의 손을 잡고서 재차 집요한 관찰의 행보에 따라나서게 만든다.
은근히 젖어드는 피로의 감각
비록 엄정한 분류 방식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떤 영화를
<더 차일드>를 보는 네 가지 시선 [4] - 홍성남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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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1999년의 칸영화제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바로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와 브뤼노 뒤몽의 <휴머니티>라는 발군의 리얼리즘 작품들이 동시에 발표됐기 때문이다. 원래 프랑스영화는 리얼리즘 전통이 강하다. 특히 로베르 브레송의 엄격한 리얼리즘은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레송의 적자를 찾자면, 단연 다르덴 형제와 뒤몽이 맨 먼저 눈에 띈다. 다르덴 형제는 프랑스어권 벨기에 출신 영화인들인데, 그들의 미학적 태도는 그 어느 프랑스 감독들보다 더욱더 브레송적이다. 현재 유럽의 리얼리즘을 보면, 이들 프랑스어권 영화인들과 그리고 ‘도그마95’로 출발한 라스 폰 트리에와 그의 동료들이 큰 두 축을 이루고 있다.
다르덴식 정치적 리얼리즘
다르덴 형제가 다루는 인물들은 프롤레타리아도 되지 못하는 극단적인 주변인물들이라는 점에서 파졸리니와도 자주 비교된다. 처음으로 형제들의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인 <약속>(1996)에선 불법이민자 거래꾼들을,
<더 차일드>를 보는 네 가지 시선 [3] - 한창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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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헬드, 영화의 윤리성, 효과음의 배제, 진보적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사회파 감독 등…. 다르덴 형제를 일컬을 때마다 등장하는 수식어다. 그러나 나의 다르덴 형제와의 첫만남은 이런 거창한 언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아들>이라는, 좀 지루하게 생겨먹은 영화제목의 광고를 어디선가 보고 대학로의 상영관으로 갔었을 게다. 초반부 내내 이상하게 생긴(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아저씨가 뒷모습만 보이며 어린 남자아이를 스토킹하고 있었다. 흠, 나이를 뛰어넘는 좀 파격적인 성애 스토리인가, 보 비더버그 감독의 <아름다운 청춘>의 퀴어버전인가보군, 근데 카메라가 너무 흔들리잖아, 쩝, 하며 영화를 쫓고 있다가, 글쎄 푹 잤다고 보는 게 맞을 게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 종종 자는 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집에 가려는데, 이상하게 그 소갈머리 없던 아저씨의 ‘뒤통수’가 눈에 밟혔다. 그 뒤통수는 보통 뒤통수가 아녔다. 취한 듯 정신없이 흔들리는 카
<더 차일드>를 보는 네 가지 시선 [2] - 최진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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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신작 <더 차일드>가 1월27일 개봉한다. <아들>에 이어 한국에서 개봉하는 두 번째 작품이고,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아들>이 우리에게 준 충격은 컸다. 그래서 <더 차일드>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다르덴 형제의 무엇이 우리를 감동시키는지, <더 차일드>에는 또 어떻게 담겨 있는지 궁금했다. 하나의 목소리를 들려주기에는 모자란 듯싶어 두명의 감독과 두명의 평론가에게 <더 차일드>와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청탁했고, 이윤기, 최진성 감독, 한창호, 홍성남 평론가가 각각 숨결 고운 애정의 에세이를 보내왔다.
뒷목을 뻐근하게 만드는 차가운 공명
교도소 면회실의 차가운 형광등 불빛 아래 커피를 놓고 마주 앉은 두 젊은 남녀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남자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여자의 손을 잡는다. 그의 오열이 점점 소리를 더해가자 여자도 눈물을 흘린다.
<더 차일드>를 보는 네 가지 시선 [1] - 이윤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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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마티, 자신이 탄 차가 타임머신이 아니라 컨버터블 리무진이란 걸 알고 놀란다. 차 안에는 케네디 대통령, 재클린 여사, 브라운 박사가 함께 타고 있다)
마티: 여기가 어디삼?
박사: 텍사스주 댈러스다. 참고로 난 텍사스 주지사 코날리 역이지. 으하핫!
(마티, 1963년 12월22일자 <선데이 월드>를 활짝 펼친 채 ‘JFK 암살’이란 글자를 보며 깜짝 놀란다)
마티: 엥? 오늘이 케네디 인생 종치는 날이삼?
박사: (신문을 빼앗으며) 욘석아! 지금은 카퍼레이드에나 신경 쓰거랏.
(그때 어디선가 세발의 총성이 탕, 탕, 탕 하고 울린다. 첫 발에 케네디 쓰러지고, 둘째 발에 코날리를 명중시킨다)
박사: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꼴까닥!
마티: (뒷좌석에 뒷통수가 4분의 1이나 날아간 케네디를 바라보며) 존, 존!
재클린: 얘, 넌 언제 봤다고 존이니? 그건 나밖에 못 부르는 호칭이얌~.
마
마티, 브라운 박사와 함께 떠나는 ‘백 투 더 패스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