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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등장하는 ‘명화’라는 이름의 그림들을 보기 위해 꼭 해외의 미술관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개봉을 앞둔 <다빈치 코드>부터 복잡한 수수께끼로 악명이 높았던 <텔 미 썸딩>에 이르기까지, 이름난 명화들을 거대한 스크린 안에서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미적 즐거움만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림들은 때로 영화 속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가장 큰 단서가 되어준다. <거울 속으로>에 등장하는 얀 반 아이크의 그림이 감춘 비밀은 무엇일까? 김기덕 감독이 몇 년의 시간 차를 두고 만든 <파란 대문>과 <나쁜 남자>에 똑같은 에곤 실레의 <흑발 소녀의 누드>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의 수수께끼는 이제 모두 풀렸다!
거울 속의 당신은 누구?! <거울 속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야” <거울 속으로>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만일 거울 속의 당신이 당신과 다
영화 속 그림들에 숨겨진 비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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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환 정두홍의 액션대작전 <짝패>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영화 <친구>의 카피이지만, <짝패>가 훔쳐간다 해도 용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자타가 공인하는 액션키드 류승완과 액션의 마에스트로 정두홍. <짝패>는 영화감독과 무술감독으로서 한국 액션영화의 한계치를 끌어올리던 이들의 액션 이중주다. 게다가 이번에는 액션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연기를 통해서도 듀엣을 이룬다. ‘액션’에 있어서만큼은 두려울 게 없을 만남이다.
<짝패>의 무대는 충청도의 가상도시 ‘온성’이다.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하던 태수(정두홍)는 어린 시절 죽마고우 왕재(안길강)의 부음을 받고 십여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어릴 적 친구 필호(이범수)와 석환(류승완)을 만난다. 하지만 친구의 죽음에 슬퍼하고, 친구와의 만남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왕재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 태수는 그의 주변
‘생짜 액션’ 위한 화려한 이중주, <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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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잔머리상 - <경찰서를 털어라>의 마일스(말론)
이번 수상자는 보석털이범 마일스 로건(마틴 로렌스) 님이십니다. 이분의 인생은 글쎄요, 운과 잔머리로 점철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처음부터 운이 좋은 건 아녔습니다. 그는 몹시 ‘미션 임파서블’스러운 작전으로 주먹만한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다가 그만 동료의 배신으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물론 그는 바보가 아니죠. 재빠르게 다이아몬드를 LA 한복판의 신축건물 환기통 속에 단단히 붙여두었으니까요. 2년 복역 뒤 출소했는데 애인한테 차이고, 그것도 모자라 다이아몬드 숨겨놓은 건물은 하필 LA 경찰서로 변모했죠. 하지만! 여기서 멈췄다면 오늘 이 시상식에는 그저 전직 도둑이자 현직 피자 배달부로서밖에 참석할 수 없으셨겠죠? 그는 피자를 전달하는 생양아치인 척 경찰서를 들락거리다가 신참형사 칼슨(루크 윌슨)의 신분증을 몰래 훔쳐 나옵니다. 왜냐고요? 맞습니다. 그는 진짜 경찰이 되려고 했던 겁니다. 영화 보면서 경찰 포
기상천외한 불량경찰 시상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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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경찰’이라는 경찰청의 표어는 그저 표어일 뿐인가? 최근 영화계는 <사생결단>의 악랄한 형사 도 경장, <공필두>의 특채 형사 공필두, <크래쉬>의 인종차별 감각이 남다른 백인 형사 라이언 등 불량 경찰이 뜨고 있다. 그래서 뽑아봤다. 이른바 ‘불량 경찰 선발대회’. 7개 부문에서 1:1의 무난한 경쟁률을 뚫고 불량 경찰에 당첨(?)된 이들의 수상 배경을 공개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수상 소감은 이러했다고. “우리 제발 경찰 하게 해주세요!” 믿거나, 말거나. (스포일러 있습니다)
깝스부터 공필두까지 불량 경찰 Worst 7 & 수상소감
1. 열혈폭력상 - <공공의 적>의 강철중
대한민국 대표 불량 경찰 강철중(설경구)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특채 경사로서 화려하게 데뷔, 5년 전 도둑놈한테 칼 맞아 아내가 세상을 뜬 이후, 두딸과 노모와 함께 살지만 통장 잔고 270원에,
기상천외한 불량경찰 시상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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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의 <셀러브리티>(1998)에서 늘씬하고 황홀한 슈퍼모델로 나올 때의 샤를리즈 테론이야말로 그때까지 할리우드가 그녀에게 원하던 것이었다. “내 신체의 모든 것들이 에로틱한 쾌락을 주죠”라는 그녀의 말에 우리의 남자주인공은 그저 혀를 내밀며 헐떡거릴 수밖에 없다. 파티의 모든 남자들을 미치게 하는 관능적인 미인.
<사이더 하우스>에서 호머 웰스(토비 맥과이어)는 캔디의 벗은 몸을 보며 고백한다. 호머 웰스는 아버지 노릇을 한 고아원 원장이자 병원 의사 윌버(마이클 케인)와 함께 중절수술을 수없이 많이 해봤으니 여자의 몸이야 얼마나 지긋지긋하게 보아왔겠는가. 호머 웰스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벗은 몸처럼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몸은 처음 봤다’. 이 고백은 <셀러브리티>의 주인공 리(케네스 브래너)의 고백과 일치한다. 남자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바로 자기 앞에 있는 것이다.
1995년 B급 영화에서 대사없이 3초간 나오는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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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이 길어 올린 경험의 원천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다. 프랑스인 아버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발레 수업을 받았고 <백조의 호수> 같은 무대에도 섰다. 발레리나가 꿈인 아프리카 소녀와, 여섯 남자를 죽인 거구의 살인마 에일린(<몬스터>)은 할리우드와 아프리카 사이만큼 멀어 보인다. 14kg을 찌운 둔한 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을 부드럽고 상냥한 눈웃음이 있다. 금발에 풍만함과 튼튼함을 함께 갖춘 골격은 전성기 할리우드 여배우를 연상케 한다. 어릴 때 강간당하며 길바닥으로 나앉은 에일린처럼, 테론의 어린 시절에도 불우한 그늘이 있다. 15살 때 아빠가 엄마를 공격했다가 엄마가 쏜 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 엄마는 정당방위로 풀려났다. 엄마와 아빠의 판이함, 어린 시절의 비극 등을 보자면 에일린과 테론은 퍽 닮았다. 두터운 턱을 치켜들며 거만하게 욕지거리를 내뱉는 에일린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테론이 하나가 될 수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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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와 니콜 키드먼 이후 은막의 여신 후보군 가운데 여러분은 누가 우리 시대의 연기의 여신이라고 믿는가. 지성과 아름다움, 연기력에 영적인 아우라까지 뿜어내는 배우 가운데 샤를리즈 테론과 스칼렛 요한슨을 꼽지는 않는가. 아마 변신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의 여신 후보군 가운데 으뜸일 것이다. <노스 컨츄리>로 지적인 당당함까지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 발레리나, <플레이보이>지 누드모델, <몬스터>의 괴물 같은 여자에서 조디 포스터를 잇는 지적인 배우까지 그 모든 여자가 샤를리트 테론 안에 있다. 마릴린 먼로의 몸을 가진 조디 포스터, 그녀가 궁금하다.
심장이 왼쪽에서 뛰는 배우
지난달 8일,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 샤를리즈 테론이 들어섰다. 그저 붉은 카페트 위로 강림한 여신이 아니다. 17회 남녀동성애자연합이 주는 미디어상 수상자였다. 온몸을 던져 남의 삶을 극적으로 살아내는 한명의 배우이자, 차가운 머리와 더운 심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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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더 귀신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밤
아무리 무섭고 흉악하고 잔인한 귀신이나 유령, 원혼이라 해도 굳게 마음먹은 사람만은 못하다. 귀신보다 겁나는 인간들이 빚어내는 공포.
<검은집>
감독 신태라 출연 미정
여보세요, XX보험 OO지삽니다. 제 이름요?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아직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았다나봐요. 하여간 전화 거신 용무가… 아하, 제가 지금 공포에 떠는 까닭이요? 제가 맡은 일에 관해 들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저는 보험회사에서 사망보험금 사정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정이란 말에 민감하신 분들, 떽! 그러니까 저는 사망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사망했을 경우, 이상한 점이 없나 파악해서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죽음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뒷골이 오싹할 때가 있죠. 그래도 이번만큼 무시무시한 적은 없었습니다. 얼마 전, 한 고객이 저에게 문의할 게 있다면서 집으로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집으로 갔는데,
2006 충무로 호러 프로젝트 7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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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보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땀이 차고 데오도란트를 살 생각이 드는가. 긴 바지와 운동화를 밀어놓고 반바지와 슬리퍼를 꺼내놓았는가. 이제 호러영화의 계절이 온 것이다. 올해 극장을 비명으로 그득 채울 한국 호러영화는 모두 8편. 예년에 비해 강화된 라인업을 자랑하는 이들 영화 중 7편을 영화 속 주인공의 입을 빌려 소개한다.
새롭게 부활한 한국 전통 원혼들의 밤
옛부터 내려오는 우리 귀신 이야기가 현대를 배경으로 새 옷을 입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은 무서운 것이여’라고 선언하는 업그레이드 귀신 설화.
<귀신이야기>
감독 임진평 출연 이영아
아아, 마이크 시험 중, 아아…, 안녕하심까. 독각리 이장임다. 요 며칠 마을에 요상한 사건이 자꾸만 생겨서 걱정이 많으셨슴다. 대학생 넘들이 쌍쌍으로 엠튄가 뭔가를 한답시고 와서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던 것 같슴다. 그럼,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리겠슴다. 우
2006 충무로 호러 프로젝트 7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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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의 카메라, 욕망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영화 전체가 감정이 끊이지 않는 한 호흡을 유지하면서, 보는 이에게는 바로 그 끔찍한 상황의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주고 싶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관객의 심리적 거리는 순식간에 가까워졌다가 멀어질 수 있는데, 카메라가 순간적으로 8명의 등장인물 모두의 시점을 대변할 수 있다면 이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원신연)
“드디어 카메라 세대가 도는군.” 불을 쬐던 배우들을 모래에 파묻힌 자동차 주위로 불러내면서 원신연 감독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홍배와 원룡은 봉연의 명령에 따라 인정을 차 안으로 거칠게 밀어넣고, 영선과 현재는 이긴 쪽은 앞으로 괴롭히지 않겠다는 봉연의 약속을 담보로 싸움에 열중하며, 영선을 때려눕힌 현재가 차 주변을 기웃거리던 오근의 머리를 가격하기까지를 두 테이크에 담을 계획이다. 악에 받쳐 싸움에 임한 현재가 영선을 제압하고, 오근의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까지가 첫 번째 테이크다. 지미집(무인 크레인)에 매달린
<구타유발자들> 미리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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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1일 개봉을 앞둔 <구타유발자들>의 시나리오는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 최우수작으로 당선됐을 때부터 ‘물건’으로 통했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젊은 제자를 벤츠에 태워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온 음대 교수는 인적이 드문 강가에서 모종의 작업을 시도하다가 심상찮은 동네 토박이들을 만난다. 자신보다 약한 고등학생에게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면서 나사가 빠진 듯 낄낄거리는 이들의 광기는, 알량한 상식을 호소하는 교수의 위선을 도화선 삼아 진화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자리를 바꾸는, 근원을 찾을 수 없는 폭력의 순환. 한 장소에 모여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극단으로 치닫기까지의 몇 시간을 한달음에 묘사해야 하는 <구타유발자들>의 현장이 그 자체로 악몽에 가까우리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난해 12월9일부터 지난 1월16일 사이의 그 어디쯤의 4일 동안 촬영장을 엿봤다.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색다른 상식이 지배하고 있는 그곳은 무대 위와 아래
<구타유발자들> 미리 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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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생각이 같았지”-안판석
주면 받고, 받으면 주고. 궁합 좋은 인연이라고 부부싸움 한번 안 하는 건 아닐 텐데. “선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고 입을 모으는 두 사람은 어땠을까. <국경의 남쪽> 메이킹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듯이, 디테일에 신경을 쓰던 안판석과 ‘십장’처럼 배우들을 다독이던 차승원은 촬영 기간 내내 ‘행복한 동거’ 혹은 ‘즐거운 분업’을 만끽했을까?
차승원: 캐릭터가 이런 인물이다, 뭐 그런 이야길 나눈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안판석: 네가 즉흥연기를 시도 때도 없이 보여주잖아. 커피 마시면서도 벌떡 일어서서 이거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는데 내 입장에선 다 그럴듯하니까. 말하지 않아도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나랑 같군 했던 거지. 근데 현장에서 슥슥슥 하는데 그게 잘 맞아서 첫 테이크에 오케이했는데 네가 한번 더 가겠다고 하면 그땐 신경질나더라. 맞는 거 했는데 왜 다른 걸 해야 하나 싶어서.
<국경의 남쪽> 차승원 vs 안판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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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개봉을 앞두고 <국경의 남쪽> 감독 안판석과 배우 차승원이 만났다. 촬영장에서 매일 만나 뒹굴었던 두 사람이지만, 새벽 기술시사를 보고 난 뒤인지라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기에 바빴다. 브라운관에서 맺은 인연을 스크린으로 힘들게 옮겨오기까지의 스토리를 짧은 대담으로 묶었다.
안판석과 차승원은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2000)에서 함께 작업했다. 그때 안판석은 MBC의 간판 드라마 프로듀서였고, 차승원은 가능성에 머물던 모델 출신 3년차 배우였다. 6년 뒤, 두 사람이 다시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만났다. 이번엔 반대. 브라운관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PD 안판석이라고 할지라도 신인감독이었다. 반면, 차승원은 어느새 10편 넘는 출연작을 거느리고 있는 흥행배우가 돼 있었다.
안판석: 드라마를 했던 건 일종의 저축이었다고 봐. 나중에 영화해야지 하는 맘으로 한 거지. 그래도 신인감독인 건 사실이잖아. 네가 경험자이니까 많이 기대면 되겠구나
<국경의 남쪽> 차승원 vs 안판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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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현하면 의아하겠지만, ‘음악을 하려고 사진과에 입학했다’. 보컬로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부모님이 반대해서 사진과에 진학했다. 아버지가 사진 찍는 취미를 갖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사진이 낯설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 사진동아리(역시 음악동아리가 없어서 든 것이었다)에서 찍은 사진이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도 하나의 계기였다. 음악과 사진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다 군대에서 내린 결론. “사진은 내가 원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기록이고,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는 감정이다. 음악은 그 순간의 감정이 남지 않으며, 음악을 하는 순간 함께 즐기는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강요해야 한다.”강렬함은 덜해도 오래 남길 수 있는 사진을 선택하게 되었다.
경성대 사진학과 졸업 전부터 잡지, 광고 등의 사진을 프리랜서로 찍어오다가 <연애소설>을 계기로 스틸작가 길에 들어섰다. <연애소설> 이후 한동안 일감이 없어 영화 스틸을 포기할까도 했었다고. “인터뷰 사진은 어
스틸작가 5인의 미공개 화첩 [6] - 손익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