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갑 옷을 입은 슈퍼히어로
또 다른 슈퍼히어로의 출현이다. 마블사의 대표적인 코믹스 중 한편인 <아이언 맨>이 스크린으로 찾아온다. <데어데블> <윔블던> 등의 배우이자 <엘프> <브레이크 업: 이별후애(愛)>의 감독인 존 파브로가 연출하는 영화 <아이언 맨>은 엉망진창으로 삶을 살던 남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옷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마블사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무기 디자이너인 토니 스탁/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미사일 디자인을 발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간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공격을 받아 인질이 되고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여러 금속 재료를 접하게 된다. 이후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그는 비행과 무기 기능이 탑재된 슈트를 만들고 그 슈트를 입고 세상의 범죄와 싸우기 시작한다. 철갑 옷을 입은 남자, 하늘을 나는 아이언 맨. <아이언 맨>의 성공 포인트는 기존의 슈
[2008 외화 블록버스터 7] <아이언 맨>
-
나니아의 두번째 연대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두 브랜드의 성공을 벤치마킹해 판타지(아동)문학의 영화화 붐에 빠르게 합류한 영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2편. C. S. 루이스의 원작소설 2권을 참고했다.
줄거리도 전편에서 이어져, 퍼번시가의 사남매 피터, 에드먼드, 수잔, 루시는 런던에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다 갑자기 나니아로 돌아간다. 이들은 그곳에서 나니아 왕국의 젊은 왕자 캐스피언이 자신의 부패한 삼촌 미라즈 왕에 맞서 왕관을 되찾는 싸움을 돕는다. 앤드루 애덤슨 감독은 2편의 스케일을 전편보다 키우고 싶은 욕심을 갖고, 아동용 원작에 없는 대형 전투신을 추가했다고 전해진다. 미라즈 왕의 모습은 중세 장수의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하고, 휘하의 군대는 밝고 성스러운 르네상스 시대에 어둡고 파격적인 화풍을 구사했던 화가 엘 그레코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인간들만의 세상을 넘어선 상상의 땅을 배경으로 다양한 신화적 종족들
[2008 외화 블록버스터 6]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
지구 최후의 로봇이 살아가는 법
<월-E>는 지구상에 남게 된 마지막 로봇의 이야기다. 먼 미래, 과다한 소비주의로 쓰레기 더미가 되어버린 지구를 전 인류가 떠나면서 청소로봇을 수백만대 만들어 땅에 풀어놨는데, 프로그래밍 실패로 단 한대의 로봇만이 멀쩡히 남아 청소를 하게 된 것이다. 그의 이름은 월-E.
비록 로봇이지만 월-E는 ‘살아가는’ 존재다. 살아 있다는 것의 궁극적 목적은 바로 “사랑하는 것”(감독 앤드루 스탠튼(<니모를 찾아서>)). <월-E>는 그래서 러브스토리다. 오랜 세월 혼자 살며 진화해 감정을 습득한 월-E는 어느 날 지구에 내려온 탐사로봇 이브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이브는 월-E와 달라 감정을 모른다. 그럼에도 월-E는 이브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쓴다.
<월-E>는 말하자면, 말하는 법을 모르는 가전로봇의 1개체 멜로물이기 때문에 대사가 거의 없다. 인간의 ‘말’을 하는 캐릭터는 하나뿐이며 나머지는 기계 소음
[2008 외화 블록버스터 5] <월-E>
-
톰 크루즈의 히틀러 암살작전
톰 크루즈의 모든 게 달려 있다. 많은 논쟁과 소문에 시달려온 영화 <발키리>가 2008년 10월3일 드디어 공개된다. <발키리>는 2차 세계대전 때 전투에서 중상을 당한 독일군 대령 슈타우펜버그가 히틀러를 암살하는 계획 발키리 작전에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독일 언론은 사이언톨로지교의 열렬한 신자 톰 크루즈가 주인공 슈타우펜버그 대령을 연기한다는 뉴스에 격노했고, 독일 정부 역시 영화의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아티스츠(UA)로부터 촬영 협조 요청을 받기 전부터 독일 내에서의 촬영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독일 정부는 이후 입장을 바꿔 촬영을 허가했지만 슈타우펜버그의 가족과 독일 기독교협회는 노골적으로 톰 크루즈의 종교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슈타우펜버그의 아들은 “영화제작은 지지하지만 크루즈는 아빠에게서 손을 떼라”고 말했고, 기독교협회 대변인 토마스 간도우는 “톰 크루즈는 1936년 올림
[2008 외화 블록버스터 4] <발키리>
-
-
워쇼스키 형제, 복고적으로 스피드 업!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혁신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콜라이더닷컴의 알렉스 빌링턴은 <스피드 레이서>의 촬영장 방문 기사에서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가 전작인 <매트릭스> 시리즈는 물론, 지금까지의 그 어떤 영화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아바타>도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을 섞어 제임스 카메론의 새로운 실험을 예고하는 작품이니 <스피드 레이서>의 비주얼이 어느 정도일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수집해보면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의 “전체 혹은 상당 부분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했고, 워쇼스키 형제가 처음으로 HD카메라로 찍은 영화이며, “2D의 애니메이션적인 영상을 실사와 혼합했다.” 일단 공개된 예고편 영상을 보면 <스피드 레이서>가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마하
[2008 외화 블록버스터 3] <스피드 레이서>
-
적벽대전을 눈으로 확인한다
할리우드에서 돌아온 오우삼 감독이 고국의 붉은 절벽에 오르는 길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서구 주요 매체들이 ‘아시아 최대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보인 대서사극 <적벽>의 첫 촬영날, 주유 역의 주윤발이 ‘하차’를 선언했다. 수정된 시나리오를 일주일 전에 받아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색, 계> 촬영을 끝내고 지친 심신을 달래려던 양조위도 <적벽>의 제갈량 역을 제안받았을 때 베이징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미 거절했다. “일주일 사이 두명의 배우를 한꺼번에 잃은 오우삼”(<가디언>)은 주윤발이 떠난 주유의 자리에 양조위가 와줄 것을 재청했다. 프로듀서 테렌스 창은 양조위의 변심이 “개런티 변화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갈량은 금성무가 맡았고 장첸은 손권, 조미는 손권의 여동생, 대만의 슈퍼모델 린치링은 오나라 장수 소교(이자 주유의 아내)로 각각 캐스팅됐다. 와타나베 겐은
[2008 외화 블록버스터 2] <적벽>
-
아나키스트 조커의 모습이 궁금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에겐 속편에 대한 확신이 사실 없었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2005)를 연출해 시리즈를 기사회생한 장본인이면서도 이제 배트맨에 관한 새로운 플롯과 테마는 더 없을 거라 마침표를 찍어두고 있었다. 속편의 가능성을 준 것은 조커였다. 팀 버튼과 잭 니콜슨의 조커가 아니라, 코믹북 <배트맨> 시리즈 초기에 등장한 오리지널 조커의 기괴한 이미지가 그에게 영감을 주었고 놀란은 “조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속편을 가능하게 할 것”을 확신했다.
조커는 <다크 나이트>에서 고담시를 새로운 혼돈에 몰아넣는 범죄자다. 배트맨이 고담시의 지방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 제임스 고든 중위(게리 올드먼) 등과 연대해 겨우 이룩한 평화를 보란 듯이 망가뜨리는 대형 은행절도범이자 배트맨의 분노를 사는 적수. 로빈 윌리엄스, 폴 베타니, 에이드리언 브로디, 스티브 카렐 등이 줄줄이 관심 보인 이 역할에 캐스팅 된 배우
[2008 외화 블록버스터 1] <다크 나이트>
-
‘스파이더맨3’, ‘엑스맨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3’, ‘미션 임파서블3’ 등 (제작사가 고심해 결정한 섬세한 부제들은 가볍게 무시한 채) 우리가 통칭 ‘쓰리’라고 불렀던 영화들의 존재는, 그것들의 개별 성과와 상관없이 ‘2연속 홈런 기록’ 하나만으로도 그해 블록버스터의 몫을 톡톡히 했다. 1~2년 전에 일찌감치 정해진 개봉일과 주인공 얼굴을 달랑 합친 거만한 티저 포스터로 일찍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이 속편들의 물결이 또 한 차례 갔다. 2008년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및 아시아 블록버스터 12편을 선별해보니 그 상징적인 ‘3편’보다는 몇개의 2편들(‘나니아2’, ‘헬보이2’ 등)과 반가운 4편 그리고 시리즈 고정팬들의 호주머니에 의지할 수 없는 새로운 작품들이 고루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각색이 아닌 오리지널 시나리오들은 여전히 적은 편. 브라이언 싱어의 <발키리>,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 앤드루 스탠튼의 신작 애니메이션 <월E>
2008년 블록버스터를 위한 안내서
-
<흔들리는 도쿄>의 그녀, 아오이 유우 인터뷰
“일본과 다른 촬영방식이 재밌다”
-몸에 그려진 버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그려넣었다는 발상으로 연기했다. 어떤 위화감도 없다. 설정으로 보면 다른 사람에게도 해주고 싶은 거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렵고 힘드니까 결국 자신에게 하는 거다.
-감독이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은.
=리듬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영상은 재밌다.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바로 위에서 찍는 컷이라든지·… 일본에서는 잘 안 하는 방식인데 재밌다.
-도쿄를 테마로 한 기획이라는 게 처음 어땠나.
=<살인의 추억>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일본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게다가 나도 참가한다니…. 대본을 읽기 전부터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니 역시나 였다. 대본이 점점 바뀌어가는 것도 재밌었다. 콘티를 받은 시점에서 스토리가 바뀌거나 대사도 바뀌고 매일매일 공
<흔들리는 도쿄>의 아오이 유우, 가가와 데루유키 인터뷰
-
“봉준호 감독님 콘티북은 거의 만화책이에요.” 배두나의 말을 의심하진 않았지만 직접 보니 특별한 감탄이 필요하긴 했다. 단정하고 굵은 선의 데생이 깔끔하기도 했지만 컷마다 장면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믿고 따라올 만하지?’라고 말하는 듯. 봉준호 감독의 그림 콘티는 현관 입구에 비닐 커버와 더불어 붙여져 있었다. 한참 들여다보고 있자니, 한 일본인 스탭이 “쓰고이!”(멋있지)라고 엄지를 치켜들고 지나간다. 콘티만큼 신기했던 건 간식대 위에 대롱대롱 줄지어 달린 일회용 컵들이었다. 빨래집게 같은 것에 물려 매달린 하얀 컵들에는 사인처럼 휘갈겨 쓴 스탭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하루에 일회용 컵 하나 사용은 비용 절감보다는 환경에 대한 배려였다. 4가지로 분류해놓은 쓰레기봉투 중에는 타는 것과 타지 않는 것의 구분도 있었다.
8월 한여름 도쿄의 주택가, 히키코모리의 집
도쿄의 후지미가오카역에서 10분을 걸어들어간 주택가는 고요했고 정갈했다. 그 한가운데 낡고 야트막한 집이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 현장을 가다
-
프랑스의 콤데 시네마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붉은 다리 아래 미지근한 물>과 <간장선생> 제작에 참여했다. 일본인 프로듀서가 프랑스에서 만든 프로덕션이란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콤데 시네마와 일본의 비터스 엔드와 함께 스와 노부히로의 <퍼펙트 커플>을 만들었다. 그런 이들이 도쿄를 테마로 한 옴니버스를 만들자며,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 세명의 감독을 모은 건 유난스러운 행보처럼 보이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은 도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프로듀서적 재능을 발휘했다. 비터스 엔드의 사다이 유지 대표도 이 점을 강조했다. “봉 감독은 미셸 공드리나 레오스 카락스와 달리 시나리오 쓸 때부터 특정 배우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면서 썼고, 캐스팅까지 해냈다. 또 촬영감독과 조명 등 주요 스탭도 누구와 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요청해왔다. 그게 봉 감독의 개성이더라.” <괴물> 이후 도쿄에서 펼쳐지는 ‘봉준호 월드’는 또 어떤 모습
도쿄야 외로워 하지마
-
올해의 감독: <천년학>의 임권택
101번째 영화는 더 새롭게 해볼 거요
“어제는 두바이에도 다녀오고 올해는 내내 힘들게 강행군이네요.” 임권택 감독은 막 4회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고 귀국해 쉬고 있던 참이었다.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없는 ‘국민감독’ 임권택은 올해 그야말로 그 이름에 걸맞게 상징적인 한해를 보냈다. 영화계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을 완성한 것은 물론, 3월에는 <천년학> 개봉을 기념하는 수많은 후배 영화인들의 헌정행사가 열렸고, 7월에는 동서대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이라는 단과대를 설립했으며, 11월에는 프랑스 최고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것은 그가 <천년학>을 통해 여전히 “완숙하고 타협하지 않은 화해의 세계”(김소영)를 보여줬기 때문이고, 언제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도전의 영화감독”(정한석)이었기에 “100번째 영화라는 것 때문에, <씨네21&
[2007 송년결산] 올해의 영화인 10
-
1위 <밀양>
고통과 구원에 관한 단단하고 끈질긴 질문
비밀스런 햇볕이 많은 이의 가슴에 조용하고 오래도록 깃든 한해였다. 그 결과 2007년 <씨네21> 올해의 영화 1위에 <밀양>이 선정됐다. <밀양>은 어쩌면 우리가 올해 본 가장 가혹하고 힘겨운 영화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이미 찾아온 불운을 넘어서기 위해 도착한 갱생의 장소에서 또다시 맞이하게 된 불운과 그 때문에 가속도로 미쳐가는 주인공. 영화는 그 삶에 처한 인물과 그를 보는 관객 양쪽 모두에게 버티기 힘든 경험치를 요구했다. 그 경험이 요구하는 바의 저편에는 그렇다고 속 시원한 대답이 있지 않았고 모호하지만 수긍해야 할 거대한 질문이 남았다. <밀양>은 남아 있는 그 질문을 괴롭지만 끈질기게 생각하게 했다. “이창동 영화의 괴로움을 받아들인다면 소진된 거짓 의미들에 더이상 기댈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그 진귀한 반짝임마저 사라져서는 살아낼 수
[2007 송년결산] 올해의 영화 베스트 5
-
2007년 한국 영화계 전반에는 먹구름이 자욱했지만,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무지개 또한 존재했다. <씨네21>의 기자와 평론가 31명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영화인’은 무지개와도 같은 한국영화의 희망을 기록하기 위한 자리다. 또한 이 결과는 <씨네21>의 입장과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기도 하다. 응답자들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뽑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는 <밀양>을 비롯해 <천년학> <경계> <우리학교> <숨>이었다. 이외에도 외국영화 베스트 순위와 올해의 감독, 남녀 배우, 시나리오, 촬영감독, 제작자, 신인배우 등 올해의 영화인들을 살펴보며 올 한해 한국 영화계의 눈부신 빛깔을 확인해보자. 한편 <씨네21>이 꼽은 올해의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10편(<천년학>은 미정)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2007 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씨네
[2007 송년결산] 먹구름 사이에서 희망의 빛을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