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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원래 신애에 대해 잘 몰랐다. 2001년 모 화장품 TV CF로 데뷔해 영화 <보리울의 여름>(2003)· <은장도>(2003), 드라마 <여름향기>(2003)·<장미의 전쟁>(2006) 등에 출연했으나 그가 어떤 결정적인 캐릭터로서 대중에게 기억을 남긴 경우는 없었다. 2006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신동엽, 노홍철과 함께 11명의 남매들을 돌보는 리얼리티쇼 형식 버라이어티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큰 얘깃거리를 낳았던 건 아니다.
신애의 가장 많은 출연작은 CF쪽에 있다. 화장품, 가구, 휴대폰, 아파트 등의 제품 광고에 등장한 그는, 엄청난 인지도로 먹고사는 스타가 아님에도 극단적인 얼굴 클로즈업을 보여주었다. 신애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예쁜, 신비감 가득한 미모로서 지금껏 각인돼왔다. 세탁기 광고와 화장품 광고가 자신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한가인처럼. 그런데 신애는 한가인과도 차이가 있으
[배우와 버라이어티] 케이스 연구 1. <우리 결혼했어요>의 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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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몰래카메라>와 <강력추천 토요일-깨워줘서 고마워> 등을 연출한 인물. 2001년 입사해 MBC 예능계 간판 PD로 등극한 그는, 새로운 커플들을 맞아 시즌2의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결혼했어요>의 수명을 묻자 “짐작하지 못하겠다”며 겸손으로 말을 돌렸다.
-프로그램의 기획 배경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전제아래 여러 가지를 구상했다. 리얼리티 쇼는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포맷이 나올 수 있다. 처음엔 예능적인 6명의 리얼리티 쇼 정도밖에 없었는데 거기서 가상 결혼을 소재로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폭을 넓혔다는 느낌은 있다.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보는 파일럿이 나간 뒤 한달여 뒤에 본방이 편성됐다. 이 프로그램이 잘될 거란 확신이 있었나.
=기존에 했던 포맷이 아니었기 때문에 파일럿 땐 성공 여부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들면서는 자신감이 생겼다. 풀어갈 것들이 있겠다
[배우와 버라이어티] “다시 갑시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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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을 연출했던 그 사람이다. 지난해 4월 <X맨>을 끝낸 장혁재 PD는 <하자GO>를 거쳐 <SBS 인기가요>를 돌아 올해 6월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다시 일요일 버라이어티에 합류했다. 스튜디오에서 야외로 나온 탓에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날씨라고. 1박2일을 찍어놓은 촬영분량을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것도 더불어 짊어진 짐이다. 참고로 장혁재 PD는 현재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연출하는 장태유 PD의 친형이기도 하다.
-<패밀리가 떴다>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가족이라는 컨셉을 생각했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은 흔히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족은 나이나 성별이 다양하지 않나. 가족이라는 컨셉을 부각시킬 경우 기존 버라이어티에서 볼 수 없었던 멤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봤다.
-방송 초기에는 <1박2일>과 비슷하다는 이야
[배우와 버라이어티] “장동건도 나올만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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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연예계에서 이 속담은 종종 친구 타고 강남 간다로 쓰인다. 이른바 말하는 규라인(이경규의 인맥), 유라인(유재석의 인맥), 강라인(강호동의 인맥)의 활약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인맥은 타기 위한 줄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자랑하기 위한, 웃기기 위한 줄이 되었다. 연예인들은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친한 친구를 소개하며 토크를 이어간다. 사람들은 저 스타가 누구와 친한지를 궁금해하며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노는지, 무슨 계기로 친구가 되었는지에 흥미를 갖는다. 연예인이 친한 또 다른 연예인을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임팩트있는 흥밋거리가 되었다. 스타의 인맥은 이제 개인기보다 더 강한 개인기다. 그냥 간단히 생각해보자. 우린 지금 스타들의 친구를 너무 많이, 그것도 자세히 알고 있지 않나. 이건 예전에 없던 뉴스다.
누군가와의 친분만으로 검색어 1등
MBC 예능프로그램인 <놀러와>는 프로그램을 2부로 나눠 1부는 스타의 ‘인
[배우와 버라이어티] 누가 더 멋진 줄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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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돈 벌어 먹고살자는 방송이 아니에요. 제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지난 2007년 10월24일 방영된 <무한걸스>에서 당시 첫 출연한 정시아는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정시아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거듭나려는 배우들에게 하나의 방법론이 됐다. 아침드라마 <진주귀걸이>로 데뷔해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를 거쳐 섹시화보집을 냈던 그녀는 어느 날 사라졌다. <무한걸스>를 통해 그녀가 고백한 바에 따르면, “2년 전 소속사의 매니저가 계약금을 포함한 2억원의 돈을 가지고 잠적했었고”그 뒤 “우울증으로 TV와 인터넷에만 갇혀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연기를 한다. 정시아는 지난 3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독한 마음도 있었죠.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더이상 어떤 기대도 없을 것 같았어요.” TV영화 <색다른 동거>를 거쳐 케
[배우와 버라이어티] 더 독하게, 콤플렉스까지 벗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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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현재, 공중파 방송사를 먹여살리고 있는 곳은 단연 예능국이다. 한때 방송사의 킬러콘텐츠였던 드라마의 시청률은 하향곡선을 타고 있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탄생이 예능을 방송사의 꽃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영화로 치면 <1박2일>은 남자배우들만 출연하는 시골 배경의 어드벤처 코미디이고, <패밀리가 떴다>는 기이한 구성원들로 모인 가족의 여행기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다양한 커플들의 멜로드라마다. 다만 여기엔 고정된 서사가 없다. 이들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서로 합심해 자기들도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를 이루고 서사를 쌓는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가장 말초적이고 즉흥적인 형태의 캐릭터 드라마다. 무한히 변형 가능한, 고정된 실체가 처음부터 없는 세계. 이천희, 박예진, 신애, 예지원, 진재영 등 배우라는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던 연예인들이 지금
[배우와 버라이어티] 배우 새로운 놀이터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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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의 클립이 국내 공개된 11월10일 오후 1시, 잭 스나이더 감독을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인터뷰 직전에 커다란 클래식 필름카메라를 들고 호텔 밖으로 산책을 나가나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남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음 영화에 참고하기 위해 그 색채를 찍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단다. 당대의 젊은 비주얼리스트답다.
-공개된 장면들이 오리지널 그래픽 노블에 매우 헌신적이다. <300>처럼 원전의 숏들을 거의 똑같이 옮긴 것 같은 장면도 많던데, 미술적인 전략인가.
=오리지널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다. 만약 원작이 일반 소설책이었다면 그것 역시 원문의 텍스트에 최대한 충실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왓치맨>에는 글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이미지가 있지 않나. 책을 읽는 경험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그 이미지에 최대한 가깝게 하고 싶었고 그게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다.
-(빌리 크루덥 정도를 제외하면)
<왓치맨> 잭 스나이더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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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로노프스키, 테리 길리엄, 폴 그린그래스. 그래픽 노블 <왓치맨>의 영화화에 도전했다가 나가떨어진 감독들의 리스트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기묘한 정신세계를 지닌 애로노프스키와 길리엄, 카메라 움직임과 편집이 가장 신묘한 그린그래스가 못하겠다 원작을 집어던지고 뛰쳐나갔을 땐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각색이 어렵거나, 스튜디오의 간섭이 너무 심했거나, 그도 아니라면 위대한 원작을 앞에 두고 지나치게 부담이 컸거나.
앨런 무어가 쓰고 데이브 깁슨이 그린 그래픽 노블 <왓치맨>은 1986년에 출간됐다. 히어로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국가의 종이나 자본의 종, 혹은 암흑의 황제로 살아가던 슈퍼히어로들이 전직 히어로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모인다는 내용이다(알고보면 살인범은 히어로 중 한명이고, 게다가 그는 인류의 학살을 꾀한다). 문제는 이게 미국의 현대 신화로서의 히어로물을 완전히 짓밟고 해체하는 묵시록이었다는 거다. 말인즉 이걸 영화로 만들기에 198
<왓치맨> 히어로들을 짓밟고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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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에 대해 대충 파악이 된 것 같다고요? 다행이군요. 이제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야오이 문화의 꽃! 동인녀의 본능! 바로 커플놀이입니다.
<놈놈놈> 도(원)-창(이) 커플
아마도 올해 영화·드라마계가 낳은 가장 대형 커플이 있다면 이들일 것이다. ‘비주얼적인 아름다움’에서 압도적일 뿐 아니라 ‘바람직한 키 차이’로 인해 단숨에 메이저 커플로 등극한 도원(정우성)과 창이(이병헌)는 <놈놈놈>과 관련한 각종 2차 창작물에서 가장 많은 내용물을 쏟아냈다. 더 나아가 창이는 총수(모든 상대 캐릭터들에 대해 수의 위치에 처하는 캐릭터)의 입지까지 다졌다. 이 와중에 병춘(윤제문)-만길(류승수)과 같은 커플 지지자도 존재했는데 이들은 <놈놈놈> 팬덤 내에서도 마이너의 길을 외롭게 걸었다는 후문이다. 정우성의 조용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에 이끌린 도-창 커플 지지자들도 꽤 있었다. 지금도 이 영화 팬덤에서는 팬북 및 각종 팬시 상품들이 자체 생산돼
[야오이 알아보기] 짝짓기 제1원칙은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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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기는 야오이 전문 상담데스크입니다. 동인녀가 되고 싶으시다고요? 네,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용어를 틀리게 사용하셨네요.
동인? 동인계? 야오이? 야오이녀?
동인(同人)이란 말은 아마추어 만화계에서 생겨난 말이다. 만화 그리기 및 감상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한 가지 주제로 만화를 그리고 그것을 회지 형태의 결과물로 내놓았는데 이 회지를 동인지, 이러한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동인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만화 동호회들의 ‘주제’가 점차 여성향(女性向: 일본식 한자어로서, ‘여성 취향’이란 뜻을 지녔다) 남성동성애물 즉 야오이물에 집중되면서 동인은 야오이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워낙 음성적으로 발달해온 문화라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찾기 어렵다. 다만 야오이계와 (본래적 의미의) 동인계에서 ‘여성향 남성동성애물=동인’의 등식을 깨고 정확한 말을 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오래 전
[야오이 알아보기] 공·수는 뭐고 장미물은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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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는 지금 트렌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곧 개봉할 단편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 내년 초 개봉예정인 <쌍화점>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작품은 ‘백합물’로 분류되는 것이 정확한데, 용어 정리는 다시 하도록 하자)까지 최근 대중에게 주목받고, 기대를 모으는 일련의 작품들은 모두 동성애 코드 혹은 야오이 코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거나 그것을 주제 자체로 삼은 것들이다. 이런 제작 경향은 분명히 일반 대중이 야오이/동성애 코드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는 믿음에 어느 정도 바탕할 것이다. 관계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 부정하진 않는다. 야오이는 어쩌다 트렌드가 되었는가. 아니, 이보다도 먼저, 당신은 이 특정한 문화 코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의 원작 만화를 그린 요시나가 후미는 유명한 <슬램덩크> 동인계 출
[야오이 알아보기] 남남녀녀상열지사가 더 짜릿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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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얼어붙어 힘들었어요”
영하 30도를 견딘 주연 카레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배우 카레 헤데브란트(오스칼·사진 오른쪽)와 리나 레안데르손(이엘리·사진 왼쪽). 금발의 머리에 섬세하고 나약한 외모를 지닌 헤데브란트와 검은 머리에 또렷한 눈망울을 지닌 레안데르손은 빛과 어둠을 온몸으로 설명하듯 완벽하게 대조적이다. 전문 아역배우가 전무한 스웨덴의 현실. 알프레드슨 감독은 장장 1년의 공을 들여 마치 오스칼과 이엘리의 영혼을 가진 듯한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 “실제 뱀파이어를 만난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도망가겠다”는 헤데브란트는 스웨덴의 각 학교를 돌며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서, “엄청난 양의 가짜 피에 둘러싸인 뱀파이어 연기가 독특하고 신나는 경험이었다”는 레안데르손은 오디션 광고를 통해 캐스팅했다.
아름답다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두 배우의 감정선은 알프레드슨 감독의 연출에 의해서 조율된다. “아이들에게 절대 종이에 적힌 대본을 보여주지
<렛미인> 주연 배우,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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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사로잡을 현란한 CG도 화려한 액션도 없다. 스웨덴의 시린 겨울, 뱀파이어 소녀와 왕따 소년의 사랑을 그린 <렛미인>은 뱀파이어 영화도 아름다울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둔다. 공허한 침묵이 전하는 이 기이한 공포에 당신이 매혹당할 확률은 100%다. 뱀파이어 동화 <렛미인>의 책장을 넘겨본다.
‘할리우드가 망쳐버리기 전에 하루빨리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스웨덴영화 <렛미인>이 <클로버필드>를 연출한 매트 리브스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기로 결정됐을 때 <롤링 스톤>은 마치 리메이크가 순도 100%의 이 영화를 훼손시키기라도 한다는 듯, 어서 빨리 차가운 북구에서 온 아름다운 동화를 볼 것을 촉구했다. 뱀파이어 영화이자 성장영화, 멜로드라마, 그리고 블랙코미디까지 온갖 장르가 뒤섞인 장르의 집합체 <렛미인>은 그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독특하고도 기이한 영화다. 왕따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
<렛미인> 나 뱀파이어, 들어가도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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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스탭, 크고 작은 비중의 배우들까지 10명의 인터뷰이 중 가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질문을 던져야 했던 인물은 단연 주윤발이었다. 그의 촬영이 끝날 때까지 추위와 졸음을 이기며 당연하다는 듯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마련된 30분의 인터뷰. 웬만한 서구인을 능가하는 당당한 풍채, 신중하게 빛나는 두눈을 질문자에게 일일이 맞추는 세심함, 할리우드 스타 특유의 여유있는 매너에 유머감각, 그리고 완벽한 영어까지. 그가 사라진 뒤, 말 많고 까다롭고 시니컬한 11명의 기자들은 이 ‘도사’를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단 무천도사 캐릭터에 대해 말해달라. 원작에서 그는 대표적인 ‘변태 할아범’ 아닌가!
=당신, 일본에서 왔나? (한국에서 왔다는 대답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웃음)” 아마 당신이 나보다 무천도사에 대해 더 잘 알 텐데, 사실 난 그 만화를 본 적이 없다. 감독에게 처음 캐릭터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는 그런 역할을 안 한 지가 꽤 오래됐다. 홍
<드래곤볼> ‘변태 할아범’ 무천도사 역의 주윤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