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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출연 크리스천 베일, 앤 해서웨이, 톰 하디, 게리 올드먼, 조셉 고든 레빗
개봉예정 7월19일
UP 톰 하디뿐 아니라 조셉 고든 레빗도 가세한다.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을 합쳐놓은 듯한 황홀경 예상.
DOWN 이건 어디까지나 이 한편의 문제가 아니라 조커와의 싸움. 베인이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속편들이 ‘더 크고 더 강하게’라는 물질론적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자가당착에 빠진다. 도대체 무슨 수로 히스 레저의 빈자리를 떨쳐낼 것인가. 솔직히 이건 4년, 아니 40년이 지난다 한들 힘든 도전처럼 보인다. 관객이 그러니 프리퀄에서 보게 될 진짜 대결은 배트맨 vs 악당이라는 1차원적 대결에 그치지 않는다(게다가 이젠 브루스 웨인의 생물학적 나이도 생각해야 한다). 이 시도에 대해선 감히 죽은 조커에 필적할 악당과의 싸움을 건 대범한 속편이라고 할밖에.
<다크 나이트 라
조커의 빈자리를 채울 그 무엇을 고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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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앤드루 스탠튼 / 출연 테일러 키치, 릴 콜린스, 윌렘 데포, 사만사 모튼
개봉예정 3월8일
UP 앤드루 스탠튼이다. 결코 브래드 버드에게 뒤질 리가 없다.
DOWN 그런데 한국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잘된 적이 있던가.
픽사 감독들의 실사 시대가 개막했다.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브래드 버드다. 그렇다면 픽사의 실세로 인정받는 <월·E>와 <니모를 찾아서>의 앤드루 스탠튼이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의 첫 실사영화는 무려 2억5천달러의 자본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다. 어쩐지 익숙한 제목이라고? 맞다. 이 영화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고전 <화성의 공주>가 원작이다.
어쩌면 원작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난관일지도 모른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원작은 1912년에 출간됐다. 정통 SF소설이라기보다는 과학적 고증 따위 돌아보지
역사적으로 적확한 화성영화란? / 애니메이션 신작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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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스 웨던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새뮤얼 잭슨
개봉예정 4월26일
UP 마블의 대표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영화를 봐야할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할까?
DOWN 능력자들이 너무 많다. 톱스타들도 너무 많다. 영화가 산으로 갈 위험이 다분하다.
2012년은 마블에, 아니 전세계 코믹스 팬들에게 기념비적인 한해다. 마블을 대표하는 메이저 슈퍼히어로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닉 퓨리,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이 ‘어벤저스’라는 이름 아래 한팀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드디어 스크린에서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벤져스>는 마블의 또 다른 신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DC의 야심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는 다른 차원에서 얘기해야 할 작품이다. 모든 슈퍼히어로들에겐 제각각의 능력만큼이나 차별화되는 거대한 세계관이 있다. 코믹스 작가
궁극의 슈퍼히어로 군단을 보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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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크 웹 / 출연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 이판 리스
개봉예정 7월3일
UP 본격 와이어 액션 스파이더맨이라니! 게다가 3D라니!
DOWN 아무리 새로운 영화임을 부르짖지만 또 스파이더맨이라고?
이미 우리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2012년 개봉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게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부트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물론 샘 레이미가 마지막으로 꿈꿨던 4편이 여러 가지 이유로 좌초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샘 레이미의 몇몇 열성팬들이 아직도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러니까 모두가 던졌던 질문. 대체 잘나가던 시리즈를 접고 왜 갑자기 리부트를 한단 말인가? 게다가 마크 웹은 <500일의 썸머>의 성공으로 갑자기 스타덤에 오른 감독이며, 대자본 블록버스터를 찍어본 경력도 없다. 혹시 우리는 피터 파커가 그웬 스테이시와 사랑에 빠지면서 갑자기 뮤지컬 한 곡조를 뽑는 <어메이징
육체적 리얼리티를 살려라! / 개봉예정 속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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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마이클 파스빈더, 샤를리즈 테론, 노미 라파스
개봉예정 6월7일
UP 거장이 자신의 궁극적인 장르로 돌아왔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DOWN 리들리 스콧은 PG13과 R등급으로 모두 편집한 뒤 개봉 버전을 결정할 거란다. PG13 등급은 절대 안된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믿을 수 없게 광활한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은 그것뿐이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이후 30여년 만에 SF 장르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의 신작은 제목부터 거대하기 짝이 없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전해준 타이탄족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문명의 호사만을 안겨준 건 아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불을 건네받은 인간에게 형벌을 내리기 위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혔고, 결국 인간은 문명의 환희와 고통을 동시에 짊어지고 살게 됐다. 대체 어떤 이야기기에 이토록
군말 필요없는 리들리 스콧의 SF / 20년 만의 리메이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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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012년 12월21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먼 미래에 지구를 재건한 후손들의 역사책은 2012년을 ‘블록버스터가 마지막 불꽃을 격렬하게 피워올린 해’로 기록할지도 모른다. 올해 외화 라인업은 그야말로 역대 최강이라 할 만하다.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프리퀄 <프로메테우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마블의 올스타전 <어벤져스>를 3강으로, <본 레거시>와 <맨 인 블랙3> 같은 속편은 물론, 팀 버튼의 <다크 섀도>와 피터 잭슨의 <호빗: 뜻밖의 여정> 등 예술적, 흥행적 야심으로 가득한 대작들이 끝없이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최강 프로젝트 12편을 미리 알아보고 모든 속편과 애니메이션과 예술영화까지 모조리 정리했다. 이건 궁극의 리스트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거대한 외화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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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느와르> vs <빨간 풍선> <국외자들>
기다림 그리고 생기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인 정성일이 스스로 인정했듯 <카페 느와르>를 보기 위해서는 교양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인용의 목록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교양이 심하게 없는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카페 느와르>의 정서와 태도는 교양없는 사람에게도 일말의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페 느와르>의 지도를 따라 맴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첫 번째로 들어가 볼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의 <빨간 풍선>이다. 알베르 라모리스의 단편 <빨간 풍선>(1956)을 2008년의 파리 상공에 다시 띄워 인물들이 의외의 방식으로 서로 만나게 하거나 어딘가를 거닐게 만든 영화다. <카페 느와르>의 빨간 풍선도 때로는 남산 케이블카의 세로축을 가로지르며 두둥실 떠가다 때로는 여인의 손끝에 머무르는 식으로 서울을 떠돈다. 두 번
포에버 고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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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피부> vs <얼굴 없는 눈>
영혼을 잃어버린 자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밝힌 대로 <내가 사는 피부> 속 베라의 가장 가까운 조상은 단연 조르주 프랑주의 <얼굴 없는 눈>의 크리스티안느다. 물론 그가 작성한 베라의 계보는 그보다 훨씬 장황하다. 갈라테이아, 프로메테우스 같은 신화적 존재들과 <현기증>의 매들린, 프랑켄슈타인, 장 마레가 연기한 <팡토마>, 루이 푀이야드의 <뱀파이어> 속 이르마 베프 같은 고전영화의 인물들이 리스트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그 명단에서 받은 인상으로 짐작건대 알모도바르는 일련의 고전영화들로부터 ‘가면’의 역사를 추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그러니 왠지 베라가 매일 입어야 하는 스킨 톤의 타이츠 슈트도 그들의 가면을 이어붙여 만든 것만 같다. 그들 중 크리스티안느와 베라는 가면 때문에 영혼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서 특히 닮았다. 알모도바르는 그런 의미에
그들의 가면을 벗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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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vs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무감각의 서스펜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하 <틴틴>)은 꼭 히치콕에 혼들린 영화처럼 느껴진다. 그럴 만도 하다. 원작자 에르제는 히치콕의 <39계단>에 영감을 받아 <검은 섬>을 그렸을 만큼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감독 스필버그 또한 히치콕의 <가족 음모> 세트장에 무단침입을 감행했을 정도로 그의 광팬으로 유명했으니. 그러니 <틴틴>에서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중에서도 히치콕의 그림자가 가장 드넓게 드리운 장면은 ‘밀라노의 디바’ 카스타피오레의 콘서트 장면일 것이다. 스필버그가 히치콕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의 그 유명한 앨버트 콘서트홀 장면을 인용해 에르제의 원작을 새롭게 패치워킹한 부분이다. 그는 히치콕으로 빙의라도 한 듯 음모를
히치콕과의 대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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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vs <어 퓨 굿 맨>
의뢰의 기본 공식
법정드라마 속에서 벌어지는 재판은 왜 그리도 약자에게 불리한 게임인지. 웬만하면 그들은 이길 수 없다. 법정드라마의 모범적 사례로 여겨지는 영화들이 도입부에 특히 공을 들이는 건 그래서다. 관건은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질 게 뻔해 보이는 싸움에 왜 뛰어들어야 하는가 같은 질문들을 신속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기꺼이 억울한 자들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 <어 퓨 굿 맨>에서는 야구장 장면이 그런 기능을 하고 있다. 판결이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소송을 이끌어가야 하는 캐피 중위(톰 크루즈)와 피의자들의 결백을 믿는 갤로웨이 소령(데미 무어)이 펜스를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는데, 그때까지 둘은 한편이지만 한편이 아닌 모양새다. 그러다 갤로웨이가 자리를 뜨며 “레드 코드(폭행을 은폐하기 위한 관타나모 내 군대 용어)가 뭔진 압니까?”라고 캐피를 훅 찌르는
진보와 진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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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vs <택시 드라이버>
20세기 뉴욕의 아저씨, 21세기 서울 출현?
한 남자가 거울 앞에 서서 도루코 면도날로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있다. 시퍼런 면도날과 시꺼먼 두발이 일으키는 마찰음이 오싹하다. 몇번을 그러다 그는 면도날을 내려놓고 바리캉을 집어든다. 그리고 박력있게 두피 위로 바리캉을 몬다. 아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부분이 기억나는지 자문해보자. 아마 당신의 머릿속에는 이 열개 정도의 숏들이 사라졌을 확률이 높다. 그 다음에 오는 한개의 숏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 숏에서 우리는 남자가 된 원빈을 만났다. 그러니까 해맑은 웃음이 천진했던 소년 원빈이 아닌 남자 원빈이 자상이 뚜렷한 상반신을 온전히 드러낸 채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리기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던 그는 지난해 한국영화가 낳은 최고의 나르키소스였다. 그러므로 아저씨의 뿌리는 &l
과거가 있는 남자 혹은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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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즐겨 먹던 간식 중에 ‘칸쵸’란 과자가 있었다. 종이상자를 뜯으면 과자가 든 봉지가 나왔고 봉지를 들어내면 아래엔 숨은그림찾기가 인쇄돼 있었다. 지금이야 1분 안에 끝내고도 남겠지만 그때는 마지막 칸쵸 알맹이를 입에 넣을 때까지 그림을 살피고 또 살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나무와 집과 바위 사이로 숟가락, 냄비뚜껑, 연필 같은 것들이 천천히 윤곽을 드러냈다. 어쩌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란 그 과자상자 안의 숨은그림찾기 코너 같은 것이 아닐까. 어떤 장면에서 우리는 과자나 사탕을 입에 넣고 오래도록 오물거리는 아이가 된 듯 한참 화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만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처럼, 그러다 보면 그와 비슷한 다른 영화가 또 떠오르게 마련이다. 최근작을 중심으로 하긴 했지만 여기에 포함된 열쌍의 영화도 그런 연상작용의 일부를 수집한 것이다. 군것질거리를 옆에 두고 심심풀이 삼아 읽길 권한다
숨은 영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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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종말의 광경을 떠올려보시라. 아마도 당신은 할리우드 종말론 영화의 한 장면을 자연스레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지구가 할리우드영화처럼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 몇 가지 종말론 영화들이 그리는 종말론의 진실 혹은 거짓.
<딥 임팩트(1998)>
세상이 종말론으로 들끓던 20세기 말에 만들어진 <딥 임팩트>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가장 인기있는 종말론을 다룬다. 미확인 혜성이 지구의 충돌 궤도에 들어서자 지구인들은 남은 몇 개월 동안 모든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 한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일부 종말론자들은 태양계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행성 X가 2012년에 지구와 충돌한다고 믿는다. 행성 X란 해왕성보다 멀리 떨어져 있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가상의 천체다. 2008년에는 일본 고베대학 연구진이 태양계에 9번째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실제로 있을지도 모르는 행성이란 소리다. 그런데 행성 X
당장 산악 지역으로라도 가는 게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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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만 2012년을 지구 종말의 해로 낙점한 건 아닙니다. 종말론자들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의 후리족 전설에도 2012년이 지구 종말의 해로 기록돼 있으며, 중국의 <주역> 역시 2012년을 지구 종말의 해로 점찍었다고 합니다. 그들에 따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재해석을 할 필요가 있답니다. 이 프랑스 예언자가 남긴 문서를 잘 해석해보면 지구 종말의 해는 1999년이 아니라 2012년이라는 거지요. 믿거나 말거나, 문제는 이 모든 역사적 기록이 하필 2012년을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저는 이 모든 종말의 비밀을 알기 위해 책장에 꽂혀 있는 종말론 관련 책들을 하나씩 끄집어냈습니다. <종말론: 최후의 날에 관한 12편의 에세이> <2012 신들의 귀환> <마야의 달력: 마야 문명 최대의 수수께끼에 얽힌 진실> <아포칼립스 2012: 최고의 시간과학자 마야가 예언한 문명 종말 보고서> <2012 아마겟돈인가, 제2의
다른 건 모르겠고 할리우드는 심상치 않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