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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의 밑그림을 훔쳐보는 건 언제나 흥미진진한 일이다. 말이라는 제한된 도구로 감독들의 상상력 사전을 모조리 훑을 순 없겠지만 그들이 일러준 몇 가지 단서들을 바탕으로 완성될 영화를 요리조리 조립해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파일>, 김대승 감독의 <후궁: 제왕의 첩>, 신정원 감독의 <점쟁이들>,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 정병길 감독의 <내가 살인범이다>, 박정우 감독의 <연가시>, 김조광수 감독의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박찬경 감독의 <신은 번개처럼 내린다>(가제) 등 2012년 주목해야만 하는 한국영화 10편의 밑그림을 모았다.
봉준호·박찬욱·류승완·김대승…그들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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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미션을 싣고: <팬 앰> Pan Am
출연 크리스티나 리치, 마곳 로비, 켈리 가너, 카린 바네사 / 채널 <ABC>
여객기 ‘보잉 707’의 등장과 함께 가속화된 제트기 시대는 해외여행의 보급, 여성의 취업률 증가 등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고가의 항공여행은 소수의 특권층과 부유층에만 허락됐을 뿐, 일반인에게는 로망이고 판타지였다. <ABC>의 새 TV시리즈 <팬 앰>은 ‘팬아메리칸월드에어웨이즈’(Pan American World Airways)의 승무원 4명을 중심에 두고, 비행기 여행이 “꿈”이었던 그 시절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1960년대 팬앰의 승무원이었고, <팬 앰>의 제작자이자 컨설턴트인 낸시 개니스는 승무원들을 두고 “시대를 앞서 세상을 탐험했던 여자들”이라고 일컬었다. 어깨가 유난히 강조되어 허리가 가늘어 보이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4명은, 보헤미안 매기(크리스티나 리치), 더 넓은 세상을
미드의 역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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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숴버릴 거야: <리벤지> Revenge
출연 매들린 스토, 에밀리 반캠프, 가브리엘 만, 헨리 제니, 닉 웨슬러 / 채널 <ABC>
“이것은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리벤지>는 아버지를 파멸시킨 사람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부유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에밀리(에밀리 반캠프)는 아버지가 경제사범으로 몰리며 비참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이 사건으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부녀는 강제적으로 생이별하게 된다. 아버지가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며 남긴 거액의 유산과 편지를 통해 에밀리는 아버지의 몰락 뒤에 아버지 지인들의 모략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치밀한 복수 계획을 세운다. 복수의 대상은 다양하다. 출세를 위해 진실을 외면한 판사,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한 투자전문가, 에밀리를 강제로 병원에 가둔 심리학자…. 복수의 끝에는 아버지의 가장 가까운 동료였던 햄튼 사교계의 여왕 빅토리아(매들린 스토)와 그녀의 남편 콘래드가
미드의 역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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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영웅인가, 무엇이 선인가: <홈랜드> Homeland
출연 클레어 데인즈, 데미안 루이스, 모레나 배커린, 맨디 파틴킨 / 채널 <쇼타임>
줄거리를 단 몇 문장으로 압축해도 매력적일 것. 좋은 시나리오의 요건 중 하나다. <홈랜드>의 시나리오가 정확히 이 예에 해당한다. 미 해군 병장 브로디(데미안 루이스)가 이라크에 8년 동안 포로로 잡혀 있다 극적으로 구출돼 금의환향한다. 그런데 그의 귀환과 동시에 “이라크에 포로로 잡혀 있던 미국인 중 한명이 변절했다”는 첩보가 CIA에 입수된다. 이 남자는 영웅인가, 반역자인가? 10년 전 미국을 강타한 테러(9·11을 암시하는)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CIA 요원 캐리(클레어 데인즈)는 병적으로 이 미스터리에 집착한다.
지극히 미국적인, 그러나 매력적인 줄거리를 지닌 <홈랜드>는 이번 시즌 최고의 수확이다. 10월2일 첫 방영된 파일럿 에피소드는 지난 8년간 방송된 <
미드의 역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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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역습이다. 최근 한국과 마찬가지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던 미국 TV시장의 흐름이 올가을 드라마로 눈길을 돌렸다. <2 브로크 걸스> <뉴 걸> 등의 시트콤은 방영을 시작하자마자 시청률 안정권에 진입하며 경제 불황에 접어든 미국인들의 즐거운 벗이 되어주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빅 네임’이 제작자로 참여한 <테라 노바>는 TV드라마의 퀄리티 혁명을 외치며 <아바타>의 울창한 정글을 브라운관에 이식했다. <팬 앰>은 미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비행기 승무원들이란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를 공략한다. 이처럼 눈여겨볼 작품들이 수두룩한, 2011년 가을 신작 미국 드라마 8편을 소개한다.
파산한 두 언니의 회생 프로젝트: <2 브로크 걸스> 2 Broke Girls
출연 캣 데닝스, 베스 베어스, 가렛 모리스, 조너선 카이트, 매튜 모이 / 채널 <CBS>
웬만해서 당해낼 수 없
미드의 역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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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다. 과거 중학생 주인공인 종석, 철이, 경민의 목소리는 김꽃비, 김혜나, 박희본이 연기했다. 세명의 여배우에게 <돼지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한층 더 친해진 여배우들은 재잘재잘 잘도 떠들었다. 다소 두서없이 늘어놓은 수다를 부디 유쾌하게 들어주었으면 한다.
<씨네21>_근황 토크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김꽃비씨는 드디어 본인이 출연한 <창피해>의 개봉이 확정됐다고 들었습니다.
김꽃비_<창피해>는 11월에 개봉하고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몇개 있어요. 일본 작품이 두편 정도 있고요. 한국영화도 한편 준비하는데 음악영화예요. 그래서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연습을 오랫동안 쉬었더니 굳은살이 다 떨어졌어요. 큰일났어요.
김혜나_<파라다이스 티켓>이라는 창작 뮤지컬을 연습하고 있어요. 11월11일부터 공연합니다. 홍보해야지, 홍보해주세요
“철이 목소리, 의식 않고 들으면 남자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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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끼>의 윤태호 작가에게 <돼지의 왕>을 보여주고 감상을 들어봤다.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을 만화가인 윤태호의 시선에서 보고자 했던 이유는 <이끼>와 <돼지의 왕>이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한정된 공간에서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대립 구도를 다룬다. 윤태호는 <돼지의 왕>을 보고 그 안에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연상호와 자신이 닮았다고 했다.
나에겐 몇 가지 밀리지 않는 ‘말발’의 소재가 있다. 하나는 가난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스스로 가난하다는 자각을 한 시기가 고등학생 때였다. 그전엔 다들 이 정도 사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던 것이 만화가로 생활하며 뻥이 꽤 세지고 풍부해진 표현력을 바탕으로 술자리에서의 장악력을 놓지 않으려는 승부욕에 비극적 감수성이 더해져 내 어린 시절은 더욱더 가난해졌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굴욕, 복종, 소박한
‘비겁한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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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이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다. 올해 5월에 편집본 작업이 끝났으니, 1년이 채 걸리지 않아 장편애니메이션이 뚝딱 나왔다. 1억5천만원이라는 저예산 제작비를 갖고서 불가능한 계획를 완수했다고 박수치진 말자. 2009년에도, 2008년에도, 2007년에도, 2006년에도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과 씨름하고 있었다. 그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기어이 <돼지의 왕>을 완성하고 싶었던 몇 가지 이유.
-2006년부터 본격적인 구상을 시작했다. 실질적인 제작기간은 짧았지만 완성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단편 잘 만들면 장편으로 쉽게 데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만든 <지옥: 두개의 삶>(이하 <지옥>)은 반향이 컸다. <사랑은 단백질>은 단편이지만 제작비가 <돼지의 왕>보다 많은 2억원이었다. <지옥>을 끝내고 <돼지의 왕>에 바
“인간들이 형벌처럼 안고 사는 절망감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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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다다쇼는 연상호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인데, 사업자 등록증만 달랑 가진 유령회사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을 제작하면서 스튜디오 다다쇼를 폐쇄했다. 한달에 인건비만 1천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더이상 스튜디오를 유지할 재간이 없었다. 인건비를 확보하려면 외주 일을 해야 하고, 외주 일을 하면 작업에 집중할 수 없고, 결국 그는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제작사 문을 닫아야만 하는 요상한 상황. “스튜디오를 접으면서 한 스탭이 그랬다. 스탭들의 출퇴근 시간 보장, 월급제 등을 시행한 것이 자기만족 아니었냐고. 더 착취를 해서라도 스튜디오를 더 길게 운영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연상호 감독의 말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도 <마녀배달부 키키> 이전까지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챙겨주지 못했다면서, 그는 스튜디오를 언젠가 다시 차리겠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인다. 장편애니메이션 개봉이 그 자체
이 대신 잇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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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낌이 새어나온다. 한 남자가 울고 있다. 그는 나체 상태로 샤워기 앞에 서 있다. 거실에는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목졸린 채 몸을 축 늘어뜨리고 죽어 있다. 방 안은 온통 빨간 딱지투성이다. 아마도 그는 파산했으며 아내를 죽인 뒤 자신 또한 죽으려고 맘먹었던 것 같다. 그때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음산한 목소리가 들린다. 돼지의 탈을 쓴 누군가가 거실에 앉아 남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놀고 먹어도 잘 먹고 잘 사는 그놈들은 애완견 같은 놈들이야. 개 같은 놈들이라고. 그놈들 먹이가 되는 우리는 돼지들이고. 우리는 죽어서 팔다리가 찢겨나가야 가치가 생긴단 말이야. 돼지가 그 정도 가치밖에 없는 동물이냐. 경민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응?”
도덕을 질병이라고 치부했던 철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경민이라는 남자는 환각 속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만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의 잘못이다. 만일 내가 인생에서 실패한다면 그것은 너의 잘못이다. 그리고 만일
더 이상 돼지로 살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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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무비꼴라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차지하며 화제작으로 손꼽힌 연상호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11월3일 개봉한다. 두 남자의 유년 시절에 대한 회고담으로 이뤄진 <돼지의 왕>은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풋풋한’ 혹은 ‘따뜻한’이라고 수식할 만한 말랑말랑한 작품이 아니다. ‘잔혹스릴러’라고 명명된 <돼지의 왕>에서 연상호 감독은 폭력의 소용돌이 안에서 힘없는 소년들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면서 현실의 폐부를 날선 메스로 도려내 들이민다. 뚝심으로 <돼지의 왕>을 묵묵히 완성해낸 연상호 감독 인터뷰, 만화가 윤태호(<이끼>)의 <돼지의 왕>에 대한 감상, <돼지의 왕>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김혜나, 김꽃비, 박희본의 수다도 담았다.
참담하도다 거울 속 괴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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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님의 작업은 관습적이고 시적이죠
배우 이자벨 위페르
가르침을 받기보다 영화와 인생에 대해 툭 터놓고 담소를 나눈다는 느낌이었다. 10월7일 오후 3시 영화의 전당 아카데미룸에서 ‘이자벨 위페르-나의 삶,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기조특강 없이 관객이 묻고 위페르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 강연을 다섯개의 키워드로 소개한다.
스타일_어떤 역할에 임할 때 제가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 의상과 신체적인 특징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헤어와 분장, 의상은 캐릭터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변신의 수위를 설정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외적인 모습이 캐릭터의 개성을 지나치게 부각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타일을 바꿔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하지만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엔딩신_제가 가슴에 스스로 칼을 꽂는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
거장의 생각을 훔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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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꿈꾸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감독 욘판
홍콩 영화계의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감독 욘판. 그는 누아르와 코미디영화들이 극장을 점령했던 홍콩의 80년대, 감각적인 영상과 섬세한 감수성이 깊게 밴 영화들로 누구도 돌아보지 않던 비주류들의 삶을 살폈다. 주류영화의 등쌀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음에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던 감독 욘판. 그는 자신의 마스터클래스에서 삶이 곧 영화이고 영화가 곧 삶이었던 자신의 일대기를 펼쳤다.
영화는 항상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감독이 영화에 심어놓은 감정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거든요. 스타들과도 그 감정들을 나눌 수 있고요. 옆에 앉아 같이 영화를 보는 관객과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겠네요. 저는 아주 어릴 때 영화에 매혹되었습니다. 제가 10살일 때, 그러니까 50년대부터 저는 영화를 매우 좋아했어요. 10살에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도 먹었지요. 그때는 대만에 살았는데 경제가 안 좋을 때였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거장의 생각을 훔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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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에 뒤 시네마>의 60년은 아시아영화 발굴의 역사
<카이에 뒤 시네마> 필진과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가 함께한 부산영화포럼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봉준호, 홍상수. 이 세명의 ‘아시아 Big3’가 부산영화포럼 3부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면, 1, 2부의 주인공은 평론가들이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서구 영화비평의 중심 <카이에 뒤 시네마> 필진과 한국의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는 ‘아시아’라는 미지의 세계를 엿보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혹은 그 안에 몸담고 있는 증언자의 입장으로 흥미로운 대담을 나눴다.
영화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 있어 중심과 주변은 구분되지 않는다. 누벨바그를 주도하며 탄생한 <카이에 뒤 시네마>는 창간 이래 줄곧 발견되지 않은 영화들의 세계를 탐험해왔다. 그들에게 아시아영화는 미지였지만, 아시아영화에도 그들의 존재는 충격이었다. 전세계 모든 해변을 강타하는 물결. 그곳이
거장의 생각을 훔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