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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거장의 말에 귀기울이나. 아마도 그건 그들의 ‘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시대와 영화에 대한 거장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작 <기적>을 들고 부산을 방문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취재하던 <씨네21> 모 기자가 눈물을 머금을 정도로 감동적인 특강을 진행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스크린에서의 모습처럼 우아하고 품위있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뤽 베송의 마스터클래스는 두 시간 내내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홍콩 독립영화계의 거장 욘판은 특강에 앞서 오랜 벗이었던 고 장국영의 사진을 영화제쪽에 기증하며 객석에 감동의 물결을 선사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에선 학술대회인 부산영화포럼이 처음으로 출범했다. 포럼에 참석한 세계 영화인들은 1회 포럼의 주제인 아시아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바라봤다. 그 열기의 현장을 지면에 옮긴다. 첫 타자
거장의 생각을 훔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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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맬릭 감독은 몇살인가요.
=1943년 11월30일생입니다. 67살입니다.
-인터뷰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맬릭은 정식 인터뷰를 딱 두번 했습니다. 둘 다 데뷔작 <황무지>를 만든 다음인 1975년에 한 것입니다. 영국 영화 월간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 프랑스 영화 월간지 <포지티프>와 했습니다. 이후로는 전무합니다.
-젊었을 때 모습이 궁금한데 사진이 없어요.
=궁금하시다면 <황무지>를 보면 됩니다. 영화의 남녀주인공들이 어느 부잣집을 점령하고 있을 때, 멋모르고 이 집을 찾는 ‘카우보이 남자’로 잠깐 단역 출연합니다. 은둔자라더니 아니라고요? 사정이 있었답니다. “아침 9시30분까지 오기로 되어 있었던 배우가 오지 않았다. 우리는 기다렸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에 내가 카우보이 모자를 집어 쓰고 그 역을 연기했다.” 가장 최근 모습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 베일과 함께
당신을 진정한 은둔자로 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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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 뒤에서 비밀스럽게 살아가는 테렌스 맬릭에게 동료들과의 우정은 절실하다. 맬릭이 자신의 영화에 대해 침묵할 때 그들은 맬릭의 세계를 지지하고, 대변해주는 사람들이다. 여기 소개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잭 피스크, 촬영감독 에마뉘엘 루베츠키, 제작자 사라 그린은 그중 가장 중요한 맬릭의 식구들이다. 그들이 맬릭의 화폭에 인간의 얼굴과 풍경과 집과 나비를 그려 넣는 방식을 알고 나면 맬릭에 대한 궁금증도 조금은 가시지 않을까.
구체적 공간에 관념이 뿌리내리도록…
프로덕션 디자이너 잭 피스크
1970년대 초, 미술감독으로 데뷔한 잭 피스크는 시대극에 목말라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테렌스 맬릭도 1950년대 연쇄살인마 찰리 스타크웨더에 관한 영화(<황무지>)를 준비 중이었다. 소식을 들은 피스크는 흥분에 겨워 혼자 자료조사를 시작했다. 몇몇 친구들이 그에 관한 소문을 맬릭에게 전했고, 결국 피스크가 <황무지>의 미술을 맡게 되었다. 이후
테렌스 맬릭의 좋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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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맬릭 군단이 <트리 오브 라이프>의 제작기를 들려줄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유기적’(oraganic)이라는 단어다. 현장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몰두했던 이들도, 고립된 실험실에서 화학약품이나 컴퓨터와 씨름했던 이들도 한결같이 입에 올리는 단어다. <뉴 월드> 때부터 맬릭과 함께해온 제작자 사라 그린과 맬릭의 모든 영화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아왔던 잭 피스크는 특히 배우들과의 작업이 유기적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런가 하면 시각효과감독 댄 글래스와 시각효과 컨설턴트 더글러스 트럼블(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인물로 당시의 기술을 이 영화에서 복원, 발전시키고 있다)은 “유기적인 결과물을 원했다”는 말로 작업 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자연스러운’(natural)이란 표현을 대신해 ‘유기적’이란 단어를 반복적으로 선택할 때 흥미롭게도 맬릭이 추구하는 자연의 잔혹한 이면이 드러
정교하게 설계된 인위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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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는 구약 성서의 주인공 중 한명인 욥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착하고 부유했던 욥은 신의 시험을 받아 자식과 돈을 잃고 질병까지 얻었으나 신앙을 끝끝내 버리지 않아 신에게 다시 구제받는다. 영화는 그런 욥기의 한 구절로 시작한다. 대사들도 대사라기보다는 거의 내레이션이며 기도이며 고백이다. 왜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가. 이것이 욥기의 주제일 것이라고 어느 성경에 관한 해설서에는 쓰여 있는데, <트리 오브 라이프>의 질문도 외견상으로는 유사하다.
1950년대 미국 남부의 어느 평범한 가정. 다소 권위적인 아버지 브라이언(브래드 피트)에게는 자애로움이 넘치는 아내가 있고 세명의 귀여운 아들이 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이 사고로 죽는 참극이 벌어진다. 나머지 가족은 슬픔에 잠긴다. 영화는 브라이언의 세 아들이 아직 유년이었던 시간과 중년의 남자 잭(숀 펜), 그러니까 첫째아들의 시간을 서로 교차한다. 브라이언과 그의 아내와 그
우린 아직 ‘생명의 나무’의 실체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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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맬릭의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가 개봉한다. 국내 개봉작으로는 <씬 레드 라인> 이후 근 10여년 만이다. 그 사이에 만든 <뉴 월드>는 개봉하지 않았다. 위대한 영화감독이며 유명한 은둔자인 테렌스 맬릭은 이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평가는 엇갈렸다. 이 작품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지 혹은 실패의 지점은 어디인지 맬릭의 감독론으로 짚어본다. 한편 작업 방식 자체가 신화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주의자인 맬릭이 어떻게 이 영화의 제작을 준비하고 이끌었는지 그 제작기를 보탠다. 오랫동안 맬릭과 함께 일해온 일등 스탭들의 면면도 소개한다. 더불어 우리가 맬릭에 관해 궁금했던 그러나 사소해서 묻지 못했던 것들도 함께 전한다.
은둔자 완벽주의자 위대한 영화감독 테렌스 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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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것은 아는 것에 우선한다
유현목 감독의 <문>(1977)
유현목 감독의 <문>에 대한 나의 기억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텔레비전에서 길쭉하게 위아래로 늘린 흑백화면으로 보았던 영상의 조각들이다. 다른 하나는 고 하길종 감독의 에세이집에서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와 더불어 “한국영화의 장래에 밝은 빛을 비추어주는”(정확한 표현인지 자신은 없지만) 훌륭한 영화라고 극찬했던 글을 읽었던 기억이다. 이 두 가지 기억의 편린들은 나의 두뇌가 수집한 고전 한국영화에 대한 담론과 지식의 조각들에 고고학자가 파편화된 토기를 복원하듯이 접합되어, “내가 아마도 이런 영화를 본 것이겠지?”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추정을 하나의 판단으로 굳어지게끔 하였다.
올해 들어 완벽과는 한참 거리가 있지만 최소한 영화의 화면비, 색깔과 음영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는 프린트로 <문>을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다. 순간 나는 충격
이 영화를 아시나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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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팜프파탈이 왔다
조해원 감독의 <불나비>(1965)
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와 연구원들 사이에서 이전부터 한국영화사의 숨은 걸작쯤으로 운위되던 일군의 목록이 있었다. 여기서 소개할 <불나비>를 비롯하여 정진우의 <하숙생>, 강범구의 <동굴 속의 애욕>, 이성구의 <지하실의 7인> 등의 몇몇 작품이 그것이다. 이른바 정전이나 작가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고 충분한 조명을 받는다 할지라도 기존 정전과 작가의 명단을 뿌리째 흔들 엄청난 작품들은 아니지만 1960년대 한국 영화사를 풍요롭게 만든, 그냥 묵히기엔 아쉬운 그런 영화들이다. 2008년 영상자료원 개관영화제 때 작은 섹션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한번의 소개로는 한계가 있었던지 여전히 이 영화들은 작품성에 걸맞은 정당한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다.
<불나비>가 흥미로운 것은 무엇보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영화적인 팜므파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적인 팜므파탈’은
이 영화를 아시나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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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발견을 기다리는 영화들의 목록이 있다. 김수용의 <혈맥>, 조해원의 <불나비>, 최무룡의 <나운규 일생>, 유현목의 <문>, 그리고 임권택의 <가깝고도 먼 길>. 감독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제목은 낯선 영화들이다. 그 감독의 알려진 영화들에 비하면 다소 모자라거나 넘치는 영화들이지만 이중에는 모두가 잊고 지낸 걸작도 있고 마니아들의 눈도장을 기다리는 작품도 있다. 어쨌건 손에 닿을 수 있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영화들이다. 여기 한국 고전의 상상의 박물관을 뒤지는 5명의 전문가가 비장의 5편을 일러준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VOD로 관람 가능한 영화들만 선정했다.
욕망의 속살을 냉정하게 끄집다
김수용 감독의 <혈맥>(1963)
김수용의 영화세계는 동시대의 김기영, 이만희의 그것에 비해 덜 극적으로 보인다. 김수용, 그 자신이 시스템에 반해 자기 것을 만들려고 했다기보다는 제
이 영화를 아시나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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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다. 때마침 구스 반 산트의 신작 <레스트리스>가 개봉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의 최고작이 아니라는 평가는 일찌감치 들은 바 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이 이 영화에 관한 흥미로운 관람을 가로막지는 못하는 것 같다. 구스 반 산트는 이전의 영화들과 유사한 범주의 소재를 다루고는 있지만 완연히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레스트리스>는 과연 어떤 영화인가.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해지지 않은 진짜 매력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본다.
소년과 소녀가 만난 곳은 장례식장이다. 소년의 이름은 에녹(헨리 호퍼), 소녀의 이름은 애너벨(미아 와시코스카)이다. 에녹은 지금 자기와 상관도 없는 사람의 장례식에 와 있다. 거기 와서 가족이나 친구 중 한 사람인 척하며 침통한 표정으로 사람들의 추모사를 경청하거나 고인의 창백한 얼굴을 조용히 들여다보다 발길을 돌린다. 벌써 여러 사람의 장례식을 그렇게 참관하던 중에 애너벨
살아있으니 사랑하고 사랑하니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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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책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던 중 궁금증이 들었다. 영화평론가들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싶어 할까. 그래서 세 가지 항목으로 물었다. 1. 복간되어야 할 영화책은 무엇입니까? 2. 번역되어야 할 영화책은 무엇입니까? 3. 지금은 없지만 언젠가 출간되면 좋을 상상의 영화책은 무엇입니까? 셋 중 한 항목을 선택하셔서 한권의 책을 추천해주시고 짧은 선정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필자에 따라 세 항목 모두에 답하거나 한권 이상 추천한 분들이 계신다.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실었다. 아마도 추천자들은 그들의 영화책 베스트를 적었다기보다는 함께 읽으면 좋을 목록을 우리에게 전달했을 것이다. 그들의 추천 명단을 보자.(이하 가나다순)
김봉석
-번역되어야 할 영화책
=<映畵はおそろしい>(영화는 무섭다) 구로사와 기요시: 구로사와 기요시가 쓴 공포영화론
=<See No Evil: Banned Films and Video Controversy>, 데이비드 케레케스, 데이
제발 나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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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읽기 권장 지수 ★
패러독스 지수 ★★★★
고다르의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드는 지수 ★★★★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일상에 휩싸이던 어느 찰나, 문득 우리 속 심연이 말을 걸어온다. 네가 처음에 가고자 했던 곳은 어디냐? 지금 당신의 모습이 정말 처음에 원한 것과 같아? 그제야 떠오르는 <극장전>의 마지막 대사. “생각을 해야한다. 끝까지 생각하면 뭐든 고칠 수 있다. 생각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 이제 이 질문을 영화한테로 돌린다. 영화를 생각하다 혼란에 빠질 경우 보아야 하는 지평,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고다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살아남기 위해 영화는, 그렇게나 고다르에 집착했는지 모른다.
데이비드 스테릿이 엮은 <고다르X고다르>는 고다르의 장편 데뷔작인 <네 멋대로 해라>가 나온 2년 뒤, 그러니까 <비브르 사 비>가 개봉된 1962년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1996년 <필름 코멘트>
장 뤽 고다르의 34년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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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시네필 지수 ★★★★★
정성스런 번역지수 ★★★★
읽고나서 일본영화 지식 증폭지수 ★★★★
<일본영화의 래디컬한 의지>의 저자 요모타 이누히코는 이미 1993년에 “동아시아에서 활약하는 28명의 감독들을 열전의 형태로 다루어, <전영풍운>이라는 책을 상재한 적이 있다”. 한국, 중국, 타이완, 홍콩, 필리핀, 오키나와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에 대한 감독론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영화사의 전반적인 개설과 북한의 영화 상황에 대한 논문을 덧붙였”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쓴 다음 요모타 이누히코는 외국의 친구들에게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왜 당신은 동세대의 일본 감독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는가? <일본영화의 래디컬한 의지>가 실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월간지 <세카이>에 1997년 7월호부터 1998년 12월호에 걸쳐 <전영풍운, 일본 영화의 신예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이고 이후 대폭 수정 보완을 통해 19
80년 이후 일본을 이끄는 전영풍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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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빔 벤더스 지음, 이동준 옮김 / 이봄 펴냄
스타 등장 지수 ★★★
시각 자극 지수 ★★
다독 요구 지수 ★★★★
빨리 구입하라고 권할 만한 사진집은 아니다. 그의 영화가 그러하듯이, 빔 벤더스의 카메라는 시신경을 자극할 요소들을 찾아내고 추출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 시간과 공간과 인물을 ‘극적으로’ 포착하려고 안달하지도 않는다. 더 다가갈 수 있는데도, 더 물러설 수 있는데도, 빔 벤더스의 ‘눈’은 언제나 모호한 위치에서 서성인다.
하지만 이러한 망설임은 대상을 대하는 그의 확고한 태도다. 늙은 텍사스 카우보이(280∼284쪽)를 보라. 빔 벤더스는 카우보이에게 다가가서 그의 육체에 새겨진 굵은 주름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나에게 사진은 보는 것보다 듣는 행위에 더 가깝다.” 언젠가 빔 벤더스는 그렇게 말한 적이 있는데, <한번은,>에 담긴 수백장의 이미지들 역시 주목보다 경청을 요한다. 구부정한 허리와 느린 걸음걸이의 카
풍경의 이야기를 들어봐 · 시오노 나나미의 영화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