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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김병욱 시트콤의 어떤 면을 즐겼나.
=<순풍산부인과>부터 빠짐없이 챙겨본 팬이다. 예컨대 변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해도, 그것을 통해 인간의 콤플렉스와 분노, 관계에 대한 불안을 가장 섬세하게 다루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왔다. 그 점이 우디 앨런과 비슷하게 느끼지만 개인적으로는 김병욱 감독님이 앨런보다 더 좋다.
-출연 제안을 받고 든 생각과 시간이 흐르면서 드는 걱정이 있을 텐데.
=‘롱 카메오’ 정도로 여기면 된다고 하셨다. 출연분은 많지 않은데 시작과 끝을 열고 닫을 때가 있고 전지적 시점으로 사태를 바라보기도 한다. 근데 첫회 연기가 난해하더라. (웃음) 다만 팬으로서 뜬금없는 캐스팅이 되면 어쩌나 염려했지만 안심시켜주셨다. 음악 맡기는 김에 내레이션도 시켜볼까, 내레이션만 하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나 궁금해질 테니 출연도 시키자. 그 정도 맥락으로 이해한다.
-음악감독으로서 맡은 바는.
=타이틀곡과 엔딩곡, 몇 가지 테마를 작곡한다. 타이틀곡
interview ② 김병욱 감독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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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가 첫 시트콤이었다. 어떤 경험이었나.
=방송연기 시작이 시트콤이었다. 처음으로 카메라 3대 앞에서 연기하면서 템포감을 익혔고 방송의 속성을 배우며 편안해졌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김병욱 감독의 전작을 어떻게 보았나.
=다는 보지 못했지만, 짜임새가 있고 억지가 없었다. “웃길래요”가 아니라 “우린 이렇게 살아요”라고 말하는 작품들이었다. 시트콤을 다시 한다면 저 감독님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올해 초 미국 시트콤 한편을 보고 매료돼 이 장르가 배우가 도전할 많은 요소를 갖고 있구나, 깨닫고 의욕이 넘친 상황이었는데 마침 김병욱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내상은 언뜻 보기엔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씨나 <지붕뚫고 하이킥!>의 정보석씨 계보를 잇는 인물이지만 좀 다른 면이 있다. 할아버지 세대가 없는 상태에서 최연장자이기도 하고.
=내상은 그냥 내상이더라. 감독님이 뭐라 딱 꼬집어
interview ① 무섭다고 인정해주면 다 내려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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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회사를 운영하던 중산층 가장 안내상(안내상)은 아내 유선(윤유선)의 생일날 부도를 맞는다. 채권자들에게 쫓긴 그는 회사 소유 낡은 봉고차를 타고 마사지 받던 아내와 아이스하키 시합 중이던 아들 종석(이종석)과 미국 유학 중 귀국한 딸 수정(크리스탈)을 차에 싣고 은신처를 찾아나선다. 믿었던 5촌 당숙마저 모르는 사이 작고한 사실을 알게 된 내상 가족은 유선의 동생인 공중보건의 계상(윤계상)과 체육교사 지석(서지석)이 사는 집에 더부살이하게 된다.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6개월 뒤 르완다 의료봉사를 준비 중인 계상과 사람은 물론 사물과도 싸울 만큼 다혈질인 지석의 옆집에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집을 물려받은 조숙한 소녀 지원(김지원)이, 미안스러워 자장면 배달도 못 시키는 소심한 사촌언니 하선(박하선)과 살고 있다. 하선의 배려병은 자기를 구해준 9급 공무원 준비생 영욱(고영욱)과 죄책감 때문에 성심껏 사귈 정도. 내상네 식구들이 계상네에 입주할 무렵, 지원의 집에는 조폭들에게 쫓
<하이킥3>는 어떤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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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가드를 올릴 시간이다. 2011년 9월19일 오후 7시45분 김병욱 사단이 세 번째 하이킥을 날린다. 주간 일일시트콤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연출 김병욱·김영기·조찬주, 각본 이영철·홍보희·장진아·백선우, 이하 <하이킥3>)은 120회로 6개월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다. 8월5일 뉴질랜드에서 일부 촬영이 시작되고 8월 말 세트 촬영에 돌입한다. 편의상 여전히 시트콤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김병욱 작가/감독의 시트콤은 이제 고유한 화법과 관습을 가진 25분 길이 드라마로서 독자적 양식을 확립했다. <하이킥> 시리즈가 세상에 나온 5년 전부터 달 기지에서 지내다 방금 귀환한 시청자가 아니라면 이제 김병욱 시트콤에서 오로지 웃음만 기대하는 이는 없을 터다. 해피엔딩은 언감생심, 나아가 좀더 단련된 시청자라면 내심 각오조차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이킥3>의 종장에서도 어쨌거나 우리는 궁극적으로 어떤 허무와 만나게 되리라고.
해피엔딩보다 짜릿한 김병욱표 웃음과 눈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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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활쏘기를 연습했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실력인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웃음) 1년 정도 속성으로 배웠는데, 움직이는 과녁을 맞히거나 내가 움직이면서 맞힐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영화에서 과녁에 맞는 화살은 직접 내가 쏜 거다. 에어건 같은 걸로 쏠 수도 있는데, 화살 깃이 흩트러져서 보기가 싫더라. 명색이 활영화인데, 깃털이 엉망이면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쐈다.
-활을 공부해보니 어떤 매력이 있던가.
=일단 우리나라의 활이 가장 진화돼 있다는 사실이 짜릿했다. 크기는 작으면서도 장력이 좋다. 서양 활은 크게 휘어져 있지만 우리나라 활은 휘어진 활의 양쪽을 다시 부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다더라. 대나무와 참나무, 뽕나무를 민어부레로 접착해서 만든다는데, 1년에 딱 한 시기에만 만들 수 있다. 화살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놀라웠다. 영화에 쓰인 육량시나 애깃살 외에도 많은 화살이 있었다. 무엇보다 활은 선 자세에서 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진짜 오리지널한 사법은 기
“활이 가진 속성을 그대로 액션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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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월이다. <고지전> <퀵> <7광구>에 이어 올여름의 마지막 한국 블록버스터인 <최종병기 활>까지 공개됐다. 앞서 개봉한 영화에 비해 다소 관심에서 멀리 있던 프로젝트였지만 기자시사 뒤의 반응만큼은 앞선 영화들 못지않은 상황이다. 정리하자면 지난해 개봉한 <아저씨>와 비교할 수 있는 날렵한 오락영화라는 평가다. <최종병기 활>이 지닌 대중영화로서의 전략과 미덕을 살펴보고, 영화를 준비하면서 직접 활쏘기를 연습했다는 김한민 감독도 만났다. 이번 여름의 극장가에서 놓치면 안될 또 한편의 영화다.
<최종병기 활>은 3D영화가 아니다. 대규모의 오픈세트나 CG로 창조한 공간을 통해 크기를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숨겨진 역사를 통해 역사관의 전환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2011년 여름시장에 뛰어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마지막 주자인 <최종병기 활>의 야심은 오로지 한국 고유의 활이 지닌 매력을 보
명쾌하다! 일타필살(一打必殺)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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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에서 10편 뽑았다. 극장에서 대접 제대로 못 받고, 관객과 제대로 대면하지 못한 영화로 10편 뽑았다. 눈에 활기 불어넣고 결국엔 가슴치게 만드는 영화가 어디 10편뿐이랴. 즐감에서 자신만의 상영작을 직접 프로그래밍해보시라.
<레드>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 출연 브루스 윌리스, 메리 루이스 파커
호시절 다 갔다고 낙담하는 아저씨들을 향한 대책없는 회춘가. 전직 CIA 요원인 프랭크(브루스 윌리스)가 꿈꾸는 건 과거의 영광도, 두둑한 연금도 아니다. 오십줄에 들어선 이 대머리 아저씨가 총탄 세례를 뚫고 전진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불꽃 같은 로맨스를 위해서다. DC 코믹스의 동명 만화가 원작. 바주카포에 맞서 권총을 들고, 꽃꽂이하다 기관총을 뽑는 머리 희끗한 노인들의 못 말리는 액션이 끝내준다. 단, 프랭크 수법을 좇아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전화 걸어 여직원에게 돈 못 받았다고 수작 걸지는 말 것. 사랑은커녕 말년에 옥살이한다.
취향에 따라 골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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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씨네21> 홈페이지(www.cine21.com)가 꽃단장을 했네. 언제 변신한 거야. 일단 뭐 깔끔해 보여서 좋구먼. 전엔 정보가 많은 건 좋은데 좀 정신없긴 했어. 주렁주렁, 덕지덕지, 눈이 휙휙 돌아갈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게 뭐야. 못 보던 게 있네. ‘즐감’? 기사도 알겠고, 영화정보도 알겠고, 리뷰도 알겠고, 포토도 알겠고, 이벤트도 알겠는데, 대체 ‘즐감’이 뭐란 말이야. 즐겼으면 감사하라, 뭐 그런 뜻인가. 얘들 보게.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이따위 선전포고야. <씨네21>이 언제부터 이렇게 건방져졌어. 독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명령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항의전화나 한번 넣어볼까. 아니지, 요즘 같은 때일수록 신중해야 해. 전화했다가 괜히 내 정보만 빼내갈지도 모르니 말이야.
내 바쁘니 전화는 담으로 미루고, 뭐 밑질 건 없으니 일단 클릭. 어라, 번지수를 잘못 짚은겨? 그 ‘즐감’이 아니라고? 그럼 뭐여. ‘당당하게 즐기는 감상’? 아
즐거운 영화 창고, 즐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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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TV) <트론: 새로운 시작> <카우보이 & 에이리언> 등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왔다.
=맞다. 의도적으로 이전에 연기하지 않은 캐릭터를 찾아왔다. 나 스스로를 타입 캐스팅에 가두지 않기 위해서다. <트론: 새로운 시작> 이후에 비슷비슷한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가능하면 역할을 맡은 순간에 집중하고 그 다음엔 전혀 다른 톤, 장르 등 새로운 선택을 하려고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것도 대단한 경험이겠다.
=13살 때 스티븐에게 받은 사인이 있는데, 액자에 넣어 내 방에 지금도 걸려 있다. “올리비아, 의사가 되고 싶거든 잘 알아보고 시작해라, 배우가 되고 싶거든 우선 시작해라”고 써 있다. <하우스>에서 의사를 연기할 때 이 말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웃음)
-13살 때 스필버그의 사인을 받다니, 아주 어려서부터 배우가 되려고 했었나.
=배우가 되려고 결심한 건 4살
드레스 위에 건벨트 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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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를 연기한 경험은 어땠나? 참고한 웨스턴영화가 있나.
=가능한 많은 웨스턴을 보고, 인상적인 순간들을 참고하고 싶었다. 말하자면 ‘서부극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했다.
-서부극의 언어라니, 당신의 캐릭터는 상당히 과묵하다.
=카우보이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 핑계로 대사를 많이 잘랐다.(웃음)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원작이 있는데 감독이 그 이상을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점이 좋았다. 요즘 극장은 가족, 청소년, 20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그 패턴에서 벗어나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가 <대부> 같이 내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란 장르들에 다시 투자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처음 본 영화는 무엇인가.
=정말 어렸을 때인데, 어느 날 오후, 아무도 없는 극장에 나 혼자 들어가서 앉아 있던 날이 있었는데 그게 내 첫 영화였고, 숀 코너리가 출연하는 <아웃랜드>
서부극의 언어, 익히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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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연하는 웨스턴 장르다. 30년 만인가.
=비슷하다. 아마 그보다 더 된 것 같다. 진 와일더와 함께 출연했던 <프리스코 키드>(1979)라는 영화였는데, 웨스턴이기는 한데 코미디의 성격이 강했다. 건스모크가 자욱한 진짜 웨스턴에 출연한 건 배우 경력 초기를 제외하고는 정말 오랜만이다.
-영화에서 당신이 연기한 대령은 과묵한 인물이다. 웨스턴 장르의 전형적인 캐릭터처럼 보인다.
=글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령은 스테레오 타입 캐릭터로 읽기에는 보여줄 것이 많았고, 그래서 흥미로웠다. 비중이 주연보다 덜했기 때문에 연기에 있어 나의 해석을 더할 수 있는 허용범위가 넓었다. 무엇이 장면 안에서 필요한가를 생각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렇다면 스크립트를 처음 받았을 때 바로 이 작품이다 싶었나.
=그건 아니다. 처음 읽었을 때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좌중 웃음)
-여름 블록버스터에서 세상을 구하는 당신을 보는 건 관객에게
내가 늘 세상을 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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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시리즈와 비교하면 감독 자리에서의 경험이 많이 달랐을 것 같다.
=물론이다. 폭발도 실제고 마상 액션도 실제였다. 많은 액션장면이 CG가 아니라 진짜로 일어나는 일이라 사전계획과 안전에 관련한 사항을 점검해야 했다. 그래서 웨스턴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가능하면 많은 웨스턴을 보고 레퍼런스로 삼으려고 했다. 스튜디오에 모여서 존 포드의 <수색자> 복원판을 함께 보며 코멘트를 주고받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자다. 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은 어땠나.
=스크립트가 말 그대로 내 무릎 위로 떨어졌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때 이미 스티브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어떤 식으로도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았다. 내게 최대한의 자유를 주었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제목이다. 이 제목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사람들은 바보 같고 비슷비슷한 영화에 지쳤다. 그래서 관객에게 기대
존 포드의 <수색자>도 참고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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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작열하는 황야의 한복판, 한 남자(대니얼 크레이그)가 정신을 잃고 누워 있다. 잠시 뒤 깨어난 이 남자는 깊이 벤 복부의 상처가 고통스럽지만 어쩌다 그런 상처가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남자의 왼쪽 팔목에는 육중한 기계장치가 팔찌처럼 채워져 있는데, 그 역시 영문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의 초반 20분은 이런 식이다. 상황이 툭툭 던져질 뿐 전후사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기억을 잃은 이 남자가 황야의 강도단을 무찌르고, 앱솔루션 마을에 도착해 착취와 협박을 일삼는 마을의 난봉꾼 퍼시(폴 대노)를 혼쭐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에일리언이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사내의 이름이 제이크 롱리건이고, 살인자 혐의를 받고 수배 중이라는 사실도 한참 뒤에야 드러난다.
<아이언맨> 시리즈를 감독한 존 파브로의 신작 <카우보이 & 에이리언>은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서부극에 에일리언 장르가 더해진 하이브리드다. 평
외계인에 맞서는 ‘서부 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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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이 그렇게 잘 풀릴 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원작의 구식 펄프 SF스러운 매력을 만화책 팬이 아닌 요새 관객이 제대로 받아들일 거라고는 생각한 적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쩌다가 이렇게 처절하게 망해버린 것일까. 이보다 나를 더 우울하게 한 소식은 데이비드 E. 켈리가 제작한 <원더우먼> 시리즈가 물 건너 간 것이다. 이 역시 시작부터 불안했다. 팬들은 유출된 파일럿 각본을 싫어했고 캐스팅과 의상에 수상쩍어했다. 왜 원더우먼이 대기업 회장이어야 하고 바지를 입어야 하는 거지? DC를 옹호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하다니 슬픈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DC 코믹스 슈퍼히어로 중 할리우드에서 온전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게 배트맨밖에 없는 건 사실이 아닌가. 잭 스나이더의 <맨 오브 스틸>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자. DC의 슈퍼히어
비주류의 신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