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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뮤지컬 <엘리자벳>(2012) <피맛골 연가>(2010) <모차르트!>(2010) <햄릿>(2008) <노트르담 드 파리>(2007) <사랑은 비를 타고>(2007) <라이온킹>(2006)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2011)
한달 월급을 뮤지컬 관람에 고스란히 쏟아붓는 지인에게 물었다. 박은태는 어떤 배우냐고. “그가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부터 그밖에 안 보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고서야 그 말을 실감했다. 오스트리아의 왕후를 암살한 죄로 100년 동안 목이 매달린 채 재판받는 무정부주의자. 우유가 없어 고통받는 민중에게 우유 목욕을 하는 왕후의 일화를 들려주며 “그녀를 내쫓아”라고 속삭이는 선동가. <엘리자벳>의 루케니는 광기와 매혹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인물이다. 박은태의 루케니는 강렬한 제스처와 폭발적인 고음으로 무대를 완전히 압
단단한 유리성, 박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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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뮤지컬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납뜩이’ 조정석과 김무열, 주원이 대표적이다. 춤과 노래와 연기에 모두 능한 배우들을 더 다양한 채널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관객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뮤지컬계로 시선을 뻗쳐보았다. 최근 몇년간 한국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7명의 얼굴을 찾아나섰다. 그래서 불러온 이름이 강필석, 김승대, 박은태, 성두섭, 오소연, 조강현, 최유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던가. 이들의 성장사 혹은 데뷔 과정은 하나같이 흥미롭다. 대부분은 뮤지컬이라는 한우물만 성실히 파온 배우들이지만 언제 이들을 스크린에서 만나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뮤지컬계의 블루칩들의 얘기에 집중하시라.
제2의 납뜩이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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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SF 장르와 역사 속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영화다. 만약 당신이 <프로메테우스>를 보기 전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영화와 책을 함께 챙겨보길 권한다. 의무는 아니다.
<신들의 전차>(1968)
리들리 스콧은 인터뷰에서 에리히 폰 데니켄과 논픽션(혹은 픽션?) <신들의 전차>를 언급했다. 초고대문명 연구가인 에리히 폰 데니켄은 <신들의 전차>를 비롯한 많은 책들을 통해 외계인들이 지구에 문명을 전수했다는 가설을 주장했고, 이후 수많은 SF소설과 영화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미션 투 마스>와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프로메테우스>가 있다. 절판된 지 오래라 한국어판을 구할 수 없다면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이나 제카리아 시친의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을 대신 권한다.
<에이리언&g
<프로메테우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예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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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로, <에이리언> 시리즈로, 리들리 스콧이 돌아왔다. 76살 노장의 30년 만의 귀환이거늘 그의 비주얼에는 녹슨 구석이 없다. 그로 인해 최근 생기를 잃었던 장르가 새 옷을 입은 느낌이다. 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신 다른 이들의 입과 귀를 빌려 묻고 들은 인터뷰를 편집해 전한다.
-스페이스 자키를 중심으로 <에이리언> 프리퀄을 만들려고 한 지는 아주 오래되지 않았나. 그것이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된 건 언제인가.
=<에이리언>이 더이상 써먹을 게 없는 프랜차이즈가 된 것 같았다. 1997년에 4편이 나온 뒤 3, 4년 정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왜 속편에서 아무도 스페이스 자키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는가에 의문을 가졌다. 우주선 조종석에 앉은 채 죽어 있던 그 거인 말이다. 나는 폭스에 4개의 질문을 들고 찾아갔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거기 있었나. 그들은 그 화물선을 어디로 운반 중이었던 것일까. 혹
“에이리언은 세월을 뛰어넘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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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듀얼리스트>로 데뷔한 뒤 호러와 SF가 혼재된 걸작 <에이리언>과 사이버펑크 SF의 신화가 된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판타지영화 <레전드>를 연달아 만든 이력 덕분에 리들리 스콧은 SF와 판타지 장르에 정통한 감독으로 평가된다. <BBC>에서 미술감독으로 일할 때 <닥터 후>에 참여했고, 슈퍼볼 하프타임 시간에 단 1회 방영된 조지 오웰의 <1984>를 패러디한 애플의 광고를 만들었다는 명성도 있다. 리들리 스콧은 대중문화의 하위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린 감독이었다.
그러나 최근 <와이어드>에 실린 기사는 리들리 스콧의 다른 면을 제시한다. <듀얼리스트>를 만들었던 리들리 스콧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감독하기로 계약한다. 그런데 한 친구가 말했다. “<스타워즈>란 영화를 봐. 사람들이 영화관에 엄청나게 줄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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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가 과연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한 기술적인 대답은 임의적일 수밖에 없다. 원래 <에이리언>의 세계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 소설, 게임, 만화를 통해 개입해서 거의 누더기가 된 곳이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만 들어볼까? <에이리언2>의 뉴트와 힉스는 <에이리언3>가 시작하자마자 사망하지만, 그전에 나온 다크 호스의 코믹북 시리즈에서는 그 이후로도 멀쩡하게 살아 있다(난 이 시간선을 지지한다!). 여기에 악명 높은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를 대입하면 시간선은 더 엉망이 된다. 당연히 불필요한 이야기를 정본에서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작업은 철저하게 임의적이다. 여기에 몇 십년 묵은 SF 시리즈의 프리퀄이 가진 필연적 문제점(도대체 몇 십년 전 과거가 무대인 영화의 기술이 더 발달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뭔가?)을 고려해보면 대답은 더
또 다른 이야기의 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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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지금 한국의 리들리 스콧과 <에이리언> 시리즈 팬들, 심지어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격돌하는 영화다. 영화가 먼저 공개된 영미권 매체들 사이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다. 외신들의 반응을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정리했다.
찬성
<가디언> “혼란스럽고, 번잡하고, 스펙터클하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그 모든 정신나간 요소들을 잘 통제하는 영화이며, 매우 볼만한 경험이다. 물론 여기에는 <에이리언> 1편이 가졌던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하다. 또한 <에이리언>이 지녔던 풍자적인 번득임과 인간 존재와 죄의식을 공격하는 합리주의자적인 면모도 부족하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에는 강력하게 굴러가는 내러티브의 추진력이 있으며, 순결해 보일 정도의 이상주의가 있고, 지구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존재와 접촉했을 때의 흥분감을 잡아채는 감각이 있다.”
<옵서버> “리들리 스콧은 건실하
가장 스펙터클한 속편 VS <에이리언>의 빈곤한 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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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찬반양론이다. 리들리 스콧이 SF 장르로 30여년 만에 복귀한 블록버스터 <프로메테우스>가 마침내 에어록의 문을 열어젖혔다. 이것은 <에이리언>의 프리퀄인가? 리부트인가? 아니면 평행우주 속의 속편인가? 수많은 가설들이 여전히 오가는 가운데 비평적 찬반도 격렬하다. 이건 걸작인가? 아니면 위대한 실패작인가?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프로메테우스>를 여러 가지 각도로 읽었다.
하이프(Hype)는 위험하다. 과대광고나 선전, 지나치게 치솟은 기대감을 의미하는 하이프는 종종 영화에 독으로 작용한다. 특히 하이프는 엄청난 수의 팬을 거느린 원작 소설의 영화화 프로젝트나 오랜만에 돌아온 속편, 혹은 거장의 야심만만한 신작에 독하게 들러붙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단물을 쪽쪽 빼먹곤 한다.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는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기 전부터 끔찍할 정도로 거대한 하이프를 등에 업고 있었다. 어쩔 도리 없는 일이다. 이건
걸작인가? 위대한 실패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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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6일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관객 수가 전국 300만명을 돌파했다. <어벤져스>가 휘젓고 <맨 인 블랙3>가 어깨를 편 5월의 극장가에서 한편의 한국영화가 세운 기록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최근 역대 한국 멜로영화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한 <건축학개론>의 성적을 깰 것인가란 질문이 뒤따랐다. 지난 3월22일 개봉한 <건축학개론>은, 2주 앞서 개봉했던 <화차>보다 먼저 전국 관객 250만명을 넘긴 바 있다.
<화차> 또한 <러브픽션>보다 늦게 개봉했지만 <러브픽션>보다 먼저 170만 기록을 달성했다. <러브픽션>의 하정우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의 하정우와 함께 ‘하정우 대세론’을 낳았고, <범죄와의 전쟁>은 <부러진 화살> <댄싱퀸>과 함께 2012
기세당당, 한국영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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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한국영화에 등 돌리나.” 전국 극장 관객 수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되고, 한국영화 점유율이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2007년 말, <씨네21>이 썼던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에 대해 어느 독자가 올린 댓글이 뼈아프다. “‘한국’영화가 아니라 ‘재미없는’ 영화에 등 돌리는 거겠죠…,”(pp95xx님) 5년이 지난 2012년 상반기인 지금,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호응은 10년 전을 떠올릴 만큼 폭발적이다. 한달에 한편 이상의 영화를 보고, 영화 뉴스를 눈여겨보는 이라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화제에 오른 한국영화를 ‘꽤 많이’ 떠올릴 것이다. 5년 전, 재미없는 한국영화에 등 돌렸던 관객이 다시 돌아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리고 2012년 상반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
기세당당, 한국영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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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치즈 사이
김치와 치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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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칸이에요
아름다운 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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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평가 주간에서는 ‘프랑스4 비저너리 어워드상’을 신설했다. 이 상은 영화계의 새로운 재능에 대한 젊은 시네필들의 열정적 관심을 반영한 상이다. 파리 3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영화제 시민비평가 출신인 김세희씨는 셀린 시아마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네명의 젊은 심사위원단에 선정됐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관한 그녀가 그간의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장 외스타슈와 필립 가렐을 발굴한 비평가 주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비평가 주간 그랑프리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이 5월25일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밝힌 소감으로 대신하며 이 참관기를 시작한다. 올해로 51회를 맞은 비평가 주간은 프랑스 비평가조합이 운영하는 칸영화제의 별도 섹션이다. 데뷔작이나 두 번째 영화를 대상으로 참신한 감독을 발굴하는 작업을 해온 비평가 주간을 거쳐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으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 마리 스트라우브, 켄 로치, 레오스 카락스, 왕가위 등이 있다.
에스파르자
“당신이 좋아하는 감독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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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의도는 분명 호러필름이었을 거다. 다리오 아르젠토가 브람 스토커의 고전 드라큘라를 21세기 3D 기술력을 활용해 불러온다고 했을 때,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드라큘라 3D>가 첫 상영되던 날, 브뉘엘 극장에 몰린 기자들의 수만 헤아려도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호러의 제왕이 만든 3D 공포의 결과는? <버라이어티>의 말을 빌려보자. “드라큘라가 벌레로 변해 화면에 벌레가 날아다닐 때쯤 관객은 통감할 것이다.” 뭘? “다리오 아르젠토의 드라큘라는 호러가 아니라 코믹영화였다는 것을.” 이 정도면 분위기가 짐작되는가. <아바타>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할리우드 3D 영화시장에서 볼 때 이 영화의 3D 기술은 턱없이 부족했고 스토리는 빈약하며 싱크가 맞지 않는 사운드로 기술적 결함까지 드러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틴에이지영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 이탈리아 영화시장에 3D 자국 콘텐츠의 생산이라
“매우 강하고, 동물적인 드라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