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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스탭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가세 료다. 허름하고 편안하게 차려입은 상의 한쪽 주머니에는 담배와 안경을 구겨넣었고, 만나서는 첫인사 대신 “어제 인터뷰를 오늘로 미뤄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부터 얼른 전한다. 격식없이 편안하게 살되 예의있게 사는 게 몸에 밴 사람이다. 당대 일본의 스타 배우 중 한 명이면서도 그는 재는 게 없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일본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에도 그의 결정은 단 하나였다. 오디션부터 보자!
“어떤 이야기인지 어떤 역할인지 아무 상관이 없었다. 평소 존경하던 감독님의 영화였기 때문에 일단 가서 오디션부터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 옛날 영화배우로 데뷔할 때도 가세 료는 용감했다. 존경하는 영화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소속사를 무작정 찾아가 일년이나 아사노 타다노부의 비공식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까지 배우의 길을 준비했던 사람이다. 가세 료의 바람은 이루어졌고 그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에서 조금은 단순하
언제나 신인처럼 원하는 영화에 뛰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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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34초라고?” <콜드 워>가 급속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곽부성이 놀라자, 양가휘가 “그래도 <위험한 관계>가 더 빨리 팔리지 않았냐”며 제동을 건다. 홍콩 4대천왕 곽부성과 <연인>의 그 양가휘가 나누는 일상의 언어를 엿들으니, 그들이 지금 여기 부산에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사실 두 배우 모두 출연작 편수와 스타덤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자주 찾지 않아 아쉬움이 컸던 터다. 양가휘는 이번이 처음, 곽부성은 <아버지와 아들>로 잠깐 부산을 찾은 이후 6년만의 부산행이다. 개막작인데다 마침 홍콩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건 처음이라 두 배우에게도 이번 방문은 의미가 남다르다. 양가휘가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그간 좋은 시나리오가 많지 않았고, 홍콩영화가 부산에 오는 것도 드물었다. <콜드 워>가 다시 홍콩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해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해 운을 띄우자, 곽부성도 “<콜드 워>는 액션을
홍콩영화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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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사업의 일환으로 1970년대 북한에 가서 돌아오지 못한 9만 4천명의 재일동포. 그 중 세 명이 양영희 감독의 오빠였다.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은 체제와 이데올로기로 인해 선택권을 박탈당한 감독 자신,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였다. <가족의 나라>는 그녀가 차마 다큐멘터리에 넣지 못하고 꼭꼭 눌러놓았던 남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극영화다. 기교나 수식 없이 들려주는 그녀의 아픈 속엣말은, 듣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감정의 파고를 일으켰다.
-<굿바이, 평양> 때 극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었는데, 극영화는 어떻게 현실화된 건가.
=가와무라씨(제작자)가 정말 크레이지한 사람이다. (웃음) 내 다큐멘터리를 잘 봤다며 한번 만나자고 하더라. 양영희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극영화를 만들어야 된다며, 이야기가 있냐고 하셨다. 사실 그냥 한번 해본 소리려니 했는데, 3일 후에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 벌써 프로덕션 스케줄을 다 짜
“환청, 환각에 시달리며 각본 썼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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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구로사와 기요시, 원작 미나토 카나에. 일본의 WOWOW 위성 방송이 제작한 드라마 <속죄>는 두 명의 이름 덕분에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린 시절 함께 놀던 다섯 명의 여자아이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한 명의 소녀를 죽인다. 소녀의 엄마는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머지 네 명의 소녀에게 “납득할 만한 속죄”를 하라고 주문한다. 구로사와 기요시에게는 4년만의 컴백작이다. 그리고 첫 TV드라마다. 하지만 구로사와 기요시만의 음침하고 서늘한 기운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도쿄 소나타> 이후 4년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놀았던 건 아니다. 여러 작품들을 기획했지만, 영화로 만들려고 할 때마다 잘 되지 않았다. 제작이 힘들어지면서 많이 좌절했던 시기였다. 이러다 영화를 만드는 감각도 없어질 것 같더라. 빨리 현장에 가고 싶었는데, 그런 와중에 WOWOW 프로듀서로부터 <속죄>의 연출 제안을 받은 거다. TV드라마든, 또 어떤 것이든
“여자들이 주인공이라고 억지로 여자를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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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바흐만 고바디를 쿠르드족 영화의 대변인으로 인식한다. 적절한 이해다. <취한 말들의 시간>, <고향의 노래>, <거북이도 난다>, <반달> 등 그는 매번 이란 내에 살고 있는 쿠르드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영화를 만들어왔다. 쿠르드인의 삶과 예술 혹은 그 삶과 예술에 끼어든 억압과 피폐함에 관하여 다룬다. 그 영화들이 대개 뛰어나다. 그런데 그의 신작 <코뿔소의 계절>은 고바디가 이란을 벗어나 터키에서 만든 영화다. 이란에서는 더 이상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란의 이슬람혁명 당시 정치범으로 투옥되어 30여년의 옥살이를 한 뒤 감옥에서 풀려난 쿠르드족 출신의 시인 사데 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시인이었다가 죄수가 된 사람, 사연 많은 이야기를 바흐만 고바디는 뛰어난 이미지로 그려낸다.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부터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이란 내에서 영화를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인가.
=물론
이 영화는 나의 삶의 원동력,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한 치료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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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와 로망포르노 혹은 블랙코미디의 눈으로 세상을 보던 소노 시온이 현실의 문제에 전에 없이 한 발 내딛은 영화 <두더지>를 만들었을 때, 그리고 그 영화의 앞과 뒤에 3.11 대지진 피해 현장의 풍경을 넣었을 때만 해도 그가 이 문제를 얼마나 본격적으로 다룰 것인지에 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소노 시온은 마침내 <희망의 나라>를 만들었고 피해지역과 안전지역 그 경계 위에 사는 사람들 혹은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을 그려냈다. 그는 지금 이 이상한 현실에서 결코 눈을 떼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당신은 <씨네2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일본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 됐건 그걸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진 재해는 달랐다. 그건 나와도 관련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점을 표현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그렇다. 매주 금요일에 수상관저를 찾아 원폭
영화 속 비일상이 지금 일본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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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위원장, 아니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김동호 원장을 만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였다. 후학을 양성하랴, 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으로서 영화제 일정을 소화하랴, 그는 여전히 바빴다. 그래서 영화제 동안 부산에서 인터뷰하기로 한 계획은 무산됐다. 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10월9일 저녁 그와 가까스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대학원과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매우 바쁘실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과 영화제 기간이 겹쳤습니다. 바쁘네요.
-이명세, 곽경택, 윤제균, 김태용, 이춘연, 심재명, 오정완, 이유진 등 교수진이 화려합니다.
=처음 원장직을 맡았을 때 경쟁력있는 현장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얼마 전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그간 한국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지 못했잖아요. 물론 여러 상을 받긴 했습니다만. 많은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박찬욱, 김지운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한국영화의 대외
학생들의 장편이 해외 수상이나 일반 극장에 배급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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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수업이란다. 마포구인 집에서 단국대가 있는 경기도 수지까지 어림잡아 1시간 반 내지 2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적어도 새벽 6시 반에는 눈을 떠야 한다. 이런 낭패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잡는다지만 졸업한 지 8년 가까이 지난 내게 그건 아무래도 무리다. 미처 잠에서 깨지 못한 몸을 이끌고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8100번 빨간 버스를 탔다. 40여분을 달렸을까. 버스는 친절하게 나를 학교 안에 모셔다주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서관 건물이 보일 겁니다.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이 그곳에 있어요.”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한 관계자가 보내준 문자를 확인하고 오른쪽을 바라보니 건물 하나가 보였다. 등교하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서관이 맞단다. 건물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건물 입주 정보가 적힌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김동호, 윤제균, 곽경택, 김태용, 심재명, 오정완, 이유진, 박기용, 김미희, 정서경 등. 충무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 프
단순한 이론 수업?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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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설립된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이 두 번째 학기에 접어들었다. 김동호, 윤제균, 곽경택, 이명세, 김태용, 심재명, 오정완, 이유진, 박기용, 김미희, 이춘연, 김선아, 강지영, 정서경, 우정권 등등. ‘창의력을 지닌 현장 실무전문인 양성’이 교육 목표인 만큼 설립 전부터 화려한 교수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학원 교학부장이자 스크린라이팅 관련 수업을 맡고 있는 우정권 교수는 “처음 대학원을 설립할 때 교수진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충무로 현장 경험이 최소한 10년 이상 되는 분 중 연출, 프로듀서, 시나리오 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원생 역시 디렉팅, 프로듀싱, 스크린라이팅 세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장 중심 교육을 표방하는 커리큘럼 역시 대학원생 구성에 맞춰 세 트랙으로 구분되어 있다. 다만 각 트랙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융합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김동호 원장은 “세 트랙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을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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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서가 아니라 영화학교의 교장으로 벨라 타르를 다시 만났다. 건축의 바우하우스처럼, 혹은 앤디 워홀의 ‘공장’처럼 그는 교육과 운동을 결합하는 ‘필름팩토리’라는 영화학교를 사라예보에 설립했다. 바우하우스에 파울 클레, 칸딘스키 등의 모더니즘의 거장들이 있었다면 이 공장에는 구스 반 산트, 짐 자무시, 아키 카우리스마키 등의 강력한 수호천사들이 있다. 그의 교육의 슬로건은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혁명하라’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나.
=감독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간단하다. 신인 감독들이 어떻게 자신의 영화 언어를 만들어내는지,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키는 영화 언어를 창작하는지, 그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수적이고 용감하지 않은 영화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왜 젊은 감독들이 그런 영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이런 것들을 용감하게
“세상에 저항할 감독을 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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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킹>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상대역, 혹은 <펄프 픽션>에서 팀 로스와 짝을 이룬 여자 건달. 어느 쪽이든 영화팬들에게 인상적인 그녀의 연기를 잊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대표작으로만 오늘의 그녀를 규정하기에 이후 아만다 플러머의 행보와 보폭은 넓고도 길고, 빠르다. 최근작만 보더라도 불과 1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발표된 이와이 지의 <뱀파이어>에서 그녀는 치매 걸린 노파(!)였다. 커다란 풍선을 매달고 방 가운데 덩그러니 있던 그녀가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마치 <하나와 앨리스>에서 발레를 하던 앨리스의 예쁜 모습처럼 환상적이었다.
정이삭 감독의 <아비가일>에서 그녀는 <선녀와 나무꾼>의 인물이 된다. 선녀가 아니라 슬프게도 그녀의 역할은 ‘나무꾼’이다. 뉴욕에서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중년의 여성 아비가일. 그녀는 낯선 동양 청년을 만나 도움을 주고, 그 남자와 애정을 나눈다. 언제 그가 그녀가 숨겨
운명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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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은 2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부러진 화살> 이후 채 1년도 안 돼 완성한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9월, 남영동 치안본부대공분실에 끌려가 20여일간 당한 고문의 참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은 두시간 동안 관객을 고문실에 가둬둔다. 고문의 고통을 함께 체험하라 한다. 영화를 만든 감독도, 영화에 출연한 배우도, 영화를 보는 관객도 모두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화가 바로 <남영동 1985>다. 정지영 감독에게 왜 <남영동 1985>를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물었다.
-<부러진 화살>의 흥행이 <남영동 1985>를 만드는 데 힘이 됐겠다.
=종자돈이 됐다. <남영동 1985> 같은 영화엔 누가 선뜻 투자를 안 하니까.
-예전부터 고문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김근태 의원 얘기는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생각한
남영동 대공분실 안에 관객과 함께 갇히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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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 시대 개막!’ 영화의 전당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17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 가장 궁금했던 비프힐은 어땠냐고? 올해는 비가 새지 않았다(아니 비가 오지 않았다). 새집 증후군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와 달리, 1년여 동안 사람의 온기로 채워진 영화의 전당은 온전히 영화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해 있었다. 상영관과 새로 개방된 더블콘을 중심으로 영화인과 관객이 바삐 움직였고, 영화로 대화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만남의 공간도 늘었다. 야외 행사장과 비프힐에선 연일 화제작들의 감독과 배우들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씨네21>이 부산에서 화제의 영화인을 만났다. 올 영화제에서 놓칠 수 없는 두 작품 <가족의 나라>의 양영희 감독의 인터뷰와 첫 공개로 궁금증을 모았던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의 신작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인터뷰도 여기 모두 수록된다. 더불어, 열흘 동안의
24시간 무비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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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오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연일 평론가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평점은 고공행진 중이며 북미 박스오피스도 상큼하게 출발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의 신작 <루퍼>는 3천만달러의 비교적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대결한다는 기발한 컨셉으로 제작 전부터 SF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브릭>에 이은 라이언 존슨과 조셉 고든 레빗의 재결합 소식은 기대를 더욱 부풀렸고 성급한 팬들은 벌써부터 <인셉션>과 비교 중이다. 간만에 나온 단단하고 똑똑한 SF영화 <루퍼>가 시간여행이란 까다로운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살펴보자.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 1895년 H. G. 웰스는 최초의 시간여행 소설인 <타임머신>을 통해 시간여행에 대한 과학적인 증명을 시도했다. 한 물체의 위치를 확정하는 데 필요한 3가지 축, 가로, 세로, 그리고 높이에 시간의 축을 더해 4차원이란 개념을 내놓은 것이다. 우리가 동서남북 위치 좌표를 마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