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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승민과 서른다섯살의 승민
<건축학개론>
영화라서가 아니라 ‘현실’이라서 가능한 숏도 있다. 스무살의 대학생 승민과 서른다섯살의 건축가 승민이 만났다. 현장에서 건진 엄태웅과 이제훈의 기분 좋은 웃음이다. 그때, 납뜩이가 있던 자리에 대신 서른다섯의 승민이 있었다면, 스무살의 숫기 어린 승민에게 좋은 연애 코치가 될 수 있었을까?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을 ‘스무살에 대한 반성문’이라고 일컬었다. 십년을 써내려간 지독한 반성문은 올봄 410만 관객에게 90년대 중반의 추억을 불러오는 마법을 일으켰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라디오를 잠식했고, 카세트플레이어와 삐삐, 무스가 다시 기억을 간질였다. 영화의 흥행돌풍에는 이렇게 410만 관객에게 따로 적용되는 410만개의 첫사랑, 각자의 해석이 존재했다. 영화는 끝났고, 이제훈은 입대했고, 수지는 다시 미쓰에이의 멤버로 돌아갔으며, 엄태웅은 결혼을 발표했지만, 서촌과 제주도의 집은 아직도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순간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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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은 조물주?
<피에타>
<피에타>의 마지막 장면. 마치 머리가 잘려져 나간 듯 파묻혀 누워 있는 세 사람의 모습과 그를 내려다보는 김기덕 감독의 모습이 뭔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온다. 스크린으로 보았던 이미지와 시선의 완전한 역전, 김기덕 감독은 마치 조물주처럼 느껴진다. 그의 얘기에 따르면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마지막 장면”이다. <피에타>로 베니스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상영운동’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자신의 영화를 홍보했지만, 59만 관객을 동원해 결국 자신의 바람대로 이전 자신의 최고 흥행작인 <나쁜 남자>의 70만명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사이 대종상은 객석의 그를 일어나게 만들었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조민수)을 안겼다. 그로서는 ‘안간힘’이라 불러도 좋을 여러 활동, 그리고 어마어마한 상 앞에서 벌어진 결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순간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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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웃기는 사나이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전국의 인상파 배우들은 다 모인 것 같았다. ‘나쁜 놈’들이 일렬로 걸어가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의 포스터는 ‘인상’적인 얼굴들만으로도 올해 상반기 극장가를 찾는 관객을 압도했다. 그 중심에는 비리로 묶인 대부와 조카, 최민식과 하정우가 있었다. ‘경주 최씨 충렬공파’ 족보를 들고 부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한탕 잡아보려는 최익현(최민식)과 조폭의 냉혹함을 지녔지만 어딘가 허술한 구석도 있는 최형배(하정우)의 모습은 80년대, 아니 2012년에도 한국 어드메에서 목격할 수 있을 법한 꼰대와 마초의 아이콘을 보여줬다. 충무로 신구 세대 카리스마 배우 1순위로 꼽는다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의 만남으로, <범죄와의 전쟁> 촬영 당시 현장의 기싸움이 엄청났으리라는 일각의 짐작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현장 스틸을 보다시피 최민식과 하정우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순간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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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 기자들에게 심심한 노고를 치하한다. 어느 해도 올해처럼 바빴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연초 <부러진 화살>과 <화차>가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우더니, <건축학개론>은 연초 한국 멜로영화 최다 관객을 수립(<늑대소년>이 이토록 빨리 기록을 깰 줄 몰랐지만)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흥행도 멈출 줄 몰랐다. 여름시장은 기록적인 무더위가 가속을 더했다. <도둑들>은 올여름 극장가로 1300만 관객을 집결시키며 한국영화 최다 흥행작이 됐고 <연가시>의 흥행 속도도 엄청났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뒤이어 1천만 영화에 합류했고, 솔직히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생각지도 않았던 <늑대소년>이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돈의 맛>과 <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순간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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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서울광장 콘서트가 열리던 날,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11월16일 오후 8시. <26년> 제작진과 함께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려 한 사람들이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챙겨입고 서울시청 앞에 운집했다. 콘서트는 장미여관과 브로콜리너마저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방방 뛰어야 했다. 비록 그 함성이 빗소리에 묻혀 멀리까지 퍼지지는 못했지만, <26년>에 참여한 배우와 스탭들의 마음속엔 깊이 박히고도 남았을 거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26년>의 배우와 원작자 강풀 작가가 무대에 섰다. 진배 역의 진구, 미진 역의 한혜진, 갑세 역의 이경영, 주안 역의 배수빈, 정혁 역의 임슬옹, 그 사람 역의 장광, 최 계장 역의 김의성, 마상렬 역의 조덕제는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콘서트를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경영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 못하신 분도 있을 텐
만들었다! 우리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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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에 참여한 스탭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김태경 촬영감독, 김홍집, 이진희 음악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김시용 미술감독 등이 <26년>을 위해 뭉쳤다. 투자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26년>의 1호 투자자로 나선 가수 이승환이다. 가수 이승환이 아닌 ‘투자자’ 이승환, 김태경 촬영감독, 김홍집, 이진희 음악감독에게서 <26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투자자 이승환
<26년>의 1호 투자자인 가수 이승환은 요즘 영화 홍보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의무감보다는 애착” 때문이다. 그는 올해 3월 우연히 <26년>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이어 웹툰 <26년>을 찾아봤고, 강풀 작가에게 먼저 연락을 건넸다. 그러곤 <26년>에 덜컥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웹툰이 워낙 재밌었다. 작품이 가진 힘만으로도 우직하게 흥행할 거라 생각했다.”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끌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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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26년>을 읽은 건 언제였나.
=올해 초 연출을 맡으면서 처음 읽었다. 미술감독일 때의 버릇인데, 원작이나 참고할 만한 영화들은 일부러 보지 않는 편이다. 백지 상태로 시작하는 게 창의적인 작업물을 내놓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다.
-웹툰 <26년>을 읽은 소감은.
=연출을 맡고서 어려웠던 점이, 원작이 있는 데다가 이해영 감독이 쓴 초기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는 거였다. 그 두 가지와 다른 걸 만들어야 하니까. 제작비 문제도 있었고 준비할 시간도 길지 않아서 초기의 시나리오는 그대로 가져갈 수 없었다. 아무튼 원작에, 시나리오에 심취해서 장단점을 깊게 파악할 여유가 없었다. 원작, 초기 시나리오, 제작환경 이 세 가지를 고려하면서 서둘러 각각의 것을 해체해야 했다. 웹툰과 초기 시나리오에서 꼭 필요한 것들은 취하고 과감하게 버릴 것들은 버리는 과정이었는데, 굉장히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심정이었다.
-<26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너무 슬프다’ 아닌 ‘진짜 재밌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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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푸셨겠어요.” <26년>의 개봉을 앞둔 영화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에게 말을 건네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원을 풀었다기보다 다행스러운 거죠. 영화를 못 만들게 한 자들이 존재했잖아요. 그건 살아가면서 내가 유일하게 저항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거예요. 내가 전두환의 추징금을 걷는 법을 나서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영화인으로서, 영화를 못 만들게 하는 놈들이 있다면 그건 못 참죠. 거기에 꺾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결국엔 그 역할을 해냈으니 다행인 겁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26년>이 드디어 개봉한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에 비극을 초래한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모인 다섯 인물의 복수극이다. 2008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 같았던 영화는 그러나 “느껴지지만 보이지는 않는 바람과도 같은 존재”에 의해 제작이 무산된다. 이후로도 최용배 대표는 <26년>을
하나 하나의 힘이 소환한 광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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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그렸지? 지난 2011년 완결된 다음 웹툰 <인터뷰>를 보고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루드비코’란 이름을 검색한 독자가 틀림없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국적인 그림체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매혹적인 이야기. <인터뷰>는 한국의 웹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독보적인 스타일의 작품이었다. 감독 데이비드 린치를 꼭 빼닮은 소설가가 주인공이다. 그는 출세작 <주홍색 스카프>를 내놓은 뒤 슬럼프에 빠져 있다. 몰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해온 작가는 그의 미발표작 <헝가리 사진사>의 존재를 알고 있는 단 한명의 기자와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동안 솔직한 평가에 목말라 있던 소설가는, 인터뷰는 집어치우고 신작 얘기나 하자며 기자를 붙들어매고 세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들의 대화는 점점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 작품을 제대로 완성해내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스탠리 큐브릭에게 영향을 받은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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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죽었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장소에서 눈을 떴는데, 모르는 남자가 자신이 ‘신’이라며 이런 말을 건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네이버 목요웹툰 <죽음에 관하여>는 인생의 항해를 마치고 죽음의 문앞에 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의 인생이 같지 않듯,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울부짖고, 어떤 사람은 비로소 평화로워지고, 어떤 사람은 살아생전의 죗값을 치른다.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기억을 잃고 죽음의 문으로 걸어들어가기 전, 삶에 대한 나름의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거다. 이 ‘인생 정리’를 관장하는 신이 존재한다는 게 <죽음에 관하여>의 기본 설정이다. 그렇다면 사후세계를 다룬 수많은 만화들과 다를 게 뭐냐고? 몇화만 읽어봐도 알게 될 거다. 이 웹툰의 매력은 몇번이고 내용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마지막 컷의 강력한 일격에 있다는 점을.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흘러가는가 싶던 망자와 신의 대화는, 망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수많은 인간의 죽음을 보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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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 자신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순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을 때, 지름신이 강림할 때, 학교나 직장에서 욱할 때 등등. 그런데 그런 순간들에 묘한 쾌감이 있다. 평소에는 꾹 참고 있다가 한번씩 폭주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면서 또 허전해지기도 하는 바로 그 느낌.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스튜디오 놓정’의 웹툰 <놓지마! 정신줄!>은 그 ‘삘’에 집중해 지난 3년간 달려왔다.
300회가 넘도록 그들이 네이버 웹툰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까닭도 거기 있을 것이다. 입시 스트레스와 왕성한 식욕에 시달리는 여고생 막내 정주리(정줄이),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아직 군대를 안 간 대학생 맏아들 정신, 명예퇴직을 앞둔 대기업의 만년 과장 아빠 정 과장, 세 사람 챙기느라 항상 ‘멘붕’ 직전인 엄마. “세대별로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이 가족의 막장 일상은 <심슨 가족&g
빵 터지면 사라지는 그건, 정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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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cm의 커다란 키. 홍승표 작가가 큰 키만 한 박스를 들고 뛰어온다. “집 나온 지 얼마 안돼서. (웃음)” 만화를 그리기 위해, ‘이고삼’(<고삼이 집나갔다>) 체험이라도 하는 걸까. 부천만화영상진흥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오피스텔, 현재 그가 가족과 떨어져 주말을 빼곤 꼬박 거주하는 공간이다. “처리할 일이 많아져서 작업실을 따로 얻어서 나왔다. 지금도 집기를 사가지고 오는 참이다.” 네이버 일요웹툰 <고삼이 집나갔다>와 모바일웹 <닭통령계양반>에 노래 가사 작업도 한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일주일에 7일을 꼬박 일했다. 다른 작가들이 도박빚이라도 있냐고 놀리더라. 작업실 와서 바짝 일하니 하루라도 여유가 생겼다.”
홍승표 작가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그의 영역이 확고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장르물과 일상툰이 대부분인 웹툰계에서 그는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드라마화한다. ‘미티’라는 필명을 널리 알린 <남기한
청소년 여러분, 부모님과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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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부분의 하루를 혼자 있는다/그동안 이집은 내가 왕이다/나는 윗집을 향해 크게 짖을 수도 있고/쓰레기통을 뒤질 수도 있지만/하지 않는다/어릴 때는 한 것 같기도 한데/지금은 하지 않는다/이젠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얼마 안 남아서/아주 소중하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6화, ‘열다섯살이에요’ 중에서
사무실에서 이 웹툰을 정주행하다가 아차 싶었다. 집에서 볼걸.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혹여나 옆자리 선배가 눈치챌까 조용히 훌쩍이며 스크롤을 내려야 했다.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의 주인공은 작가의 반려동물인 열다섯살 푸들 낭낙이와 두달 된 아기 고양이 순대다(연재가 2년간 계속되며 낭낙이는 열일곱, 순대는 두살이 됐다). 초 작가는 그들의 눈빛으로부터, 보드라운 털의 온기로부터 읽어냈던 마음의 소리를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담아 풀어냈다. 댓글에 ‘ㅠㅠ’의 행진을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은 낭낙이
낭낙이의 생이 다할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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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분량.’ 고영훈 작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미안하지만, <트레이스>를 보면 이런 과격한 언사를 수정할 생각이 안 든다. 지금까지 총 200회가 넘는 분량. 2007년부터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5년째인 2012년 <트레이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플 때 빼고는 항상 <트레이스>를 그렸다.”
지금은 1.5버전을 통과한 잠깐의 휴지기. 2기는 내년 초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생을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 마블코믹을 즐겨봤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히어로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다. 분량만큼이나 <트레이스>는 다양한 이야기로 그 긴 시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왔다. 후천적 트레이스가 된 소년 강권의 이야기로 시작된 <트레이스>는 어느덧 트레이스의 운명으로 가족을 잃은 평범한 가장 윤성의 비극을 다룬 ‘거지’, 트레이스의 운명으로 사랑을 놓친 비극적 연애담 ‘장미’
한국형 히어로물의 끊임없는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