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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의 역사는 악당들의 역사다. 시대상의 변화와 당대 대중영화의 변화, 그리고 블록버스터 초창기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캐릭터 속에 압축시켜온 결과이자 그 자체로 영화의 역사다. 다른 영화나 코믹스의 악당들에게도 그 잔인함은 물론 죽는 방식까지 영향을 미쳤다. 007의 지난 50년을 빛낸 악당 중 시대순으로 매력적인 악당들을 선별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기억을 끄집어냈다. 아쉬운 마음에 나쁜 친구들 말고 좋은 친구들도 모았다.
악당의 기준을 제시하다
<살인번호>(1962)의 닥터 노(조셉 와이즈먼)
007 시리즈 최초의 악당인 닥터 노는 중국계 독일인으로, <푸 만추 박사의 비밀>(1913) 등을 통해 영국 작가 색스 로머에 의해 탄생한 괴상한 캐릭터 푸 만추 박사에 대한 오마주다. 20세기 초반 영미 추리소설에는 사악한 동양계 악당이 심심찮게 등장했는데 그 영향으로 보리스 칼로프는 영화 <푸 만추의 가면>(1932)에서 푸 만추를 연
나쁘고 매력적인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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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레이그가 6대 본드가 된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들려왔을 때 007 시리즈 팬들의 반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제작사로 협박전화를 하는가 하면 인터넷에 반대 사이트까지 만들면서 공식적인 반대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으니 거의 저항운동 수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이질적이었다. 단순한 도상의 차원에서 금발의 본드란 점도 그렇거니와 기존의 신사적, 엘리트주의로 상징되던 본드의 이미지와는 달리 대니얼 크레이그의 본드는 어딘지 근육질의 공장 노동자 냄새가 났다. 시리즈 최악의 작품으로 기록될 20번째 작품 <어나더데이>(2002)의 기록적인 실패를 끝으로 본드는 새로 태어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었고 결과적으로 007 시리즈는 21번째 작품 <카지노 로얄>(2006)을 통해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제이슨 본처럼 굴러야 하는 본드
스파이 소재의 영화들은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007 시리즈로 대표되는 매끈하고 판타지
아직도 우아하게 마티니를 마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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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작품에 출연했나.
=언제나 내용이 중요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척 파워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스토리가 우선 마음에 들었고, 덤으로 제임스 본드 영화였으니까. 특히 내 배역은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샘 멘데스 역시 크리에이티브한 환경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였다.
-실바는 어떤 캐릭터인가.
=죽음의 천사다. 깨끗하게 면도하고, 말끔해 보이지만 속은 썩은 사람이지. 그의 목표는 지구 정복이나 파괴가 아니다. 복수라는 무척 개인적인 목표를 가졌다. 그것도 단 한 사람에 대한 복수다.
-본드가 실바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단순한 몇 가지 손동작으로도 본드를 긴장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즉흥적인 연기였나.
=(웃음) 그랬나? 좋게 봐줘서 고맙다. 사실 모든 내용이 시나리오에 있었다. 다만 제스처나 동작을 샘과 상의한 끝에 더했다. 샘은 캐릭터에 대해 자세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한 말은 본드를 불편하게 하라
“제임스 본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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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나.
=어제 봤다. 한달쯤 전에 러프 컷을 봤는데, 어제 보고 나니 안심이 된다. (웃음) 보고 나서 샘 멘데스한테 전화하지는 못했지만, 이메일은 보냈다.
-<스카이폴>은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관객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을 새롭게 보여주기도 하고.
=시나리오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스파이 세대에서 성장한 본드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테러리즘과 전쟁은 늘 다뤄왔지만 여기에 사이버 세계가 충돌하는 것을 보여줬다. 그래서 천재적인 컴퓨터 전문가 Q가 젊은 캐릭터로 소개된다. 본드도 총명하고 현명하지만 사이버월드쪽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이같은 상반된 세계가 충돌하는 이야기 구조가 매우 흥미로웠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Q와 본드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으니, 앞으로도 더 많은 상호작용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이번 작품에는 모든 장르가 다 포함된 듯한 느낌이었다.
=본드 영화라고 꼭 한
“본드 영화라고 못 보여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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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레이그가 본드로 출연하기 시작한 이후, 시리즈의 프로듀서들은 007 시리즈를 리부트하길 원했다. 007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장기 제작되고 있는 프랜차이즈이지만 시리즈의 계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 새로운 이미지의 본드가 절실했을 거다. 21세기 본드 제작진의 해답은 과거 007 시리즈의 전형적인 포맷을 따르기보다 이안 플레밍의 원작에 가깝게 본드를 묘사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정형화된 007 시리즈의 이미지에 익숙했던 팬들은 대니얼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를 두고 “007 영화가 아니라 단순한 액션 복수극처럼 느껴진다”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10월12일 뉴욕 AMC 로스 극장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된 <스카이폴>은 크레이그의 전작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를 뛰어넘어 007 시리즈의 진정한 리부트를 알리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본드, M, 악당 실바의 삼각관계
<스카
본드, 제임스 본드 The New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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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제임스 본드. 1962년 10월 <007 살인번호>를 통해 제임스 본드가 처음으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리 솔츠먼과 알버트 브로콜리는 의기투합해 비밀요원의 활약상을 그린 이안 플레밍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기로 하고 수많은 감독들을 만났지만 다 거절하자 결국 스스로 제임스 본드라 여기는 테렌스 영 감독을 낙점했다. 본드 역할 역시 캐리 그랜트부터 나중에 3대 본드가 되는 로저 무어까지 다 물망에 올랐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같은 숀 코너리가 월터 PPK를 들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던 이 시리즈는 이제 모두가 우러르는 당대 대중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본드는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을 처치할 수 있었다. 이후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냉전시대의 악당들과 싸우던 본드는 이제 베일에 가려진 테러리스트들과 다국적 기업의 분열증적인 자본가들과도 싸운다. 말하자면 시리즈의 변천 속에 시대의 변천이 있다. 지난 5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신작 &l
제임스 본드, 50년을 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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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시나리오작가의 ‘스크린라이팅 워크숍’ 지상중계
캠퍼스는 북적거려야 다니는 재미가 있는 법인데 학교를 다시 찾은 10월17일은 어째 좀 한산하다. 하늘이 청명한 걸 보니 모두 가을 나들이라도 떠난 건가 싶었다. 설마 그런 낭만적인 일이 있을 리가. 중간고사 기간이란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온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역시 중간고사에 돌입했다. 이날 들어야 할 수업은 정서경 시나리오작가가 진행하는 ‘스크린라이팅 워크숍’이라는 스크린라이팅 트랙의 수업이었다.
<친절한 금자씨>(200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 등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세편의 공통점은? 모두 정서경 작가가 각본을 썼다. 세간에는 ‘박찬욱 전속작가’라 불릴 정도로 박찬욱 감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그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고민하는 동안 한줄이라도 더 쓰는 게 낫다’, ‘막히면 1신부터 다시 쓰면 된다’ 같은 실전 작법을 깨우친 일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을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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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토끼’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진 조셉 고든 레빗. 그의 연기 인생도 벌써 반오십이다. 1988년 TV에서 출발한 꼬마는 어느덧 남자로 자라 2012년 할리우드의 중심에 섰다. 몇해 전부터 매년 꼬박꼬박 4, 5편씩 찍으며 범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오더니 급기야 올해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루퍼> <프리미엄 러쉬> <링컨>으로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태세다. 하지만 그의 가치는 단순히 숫자로 표시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그의 연기의 지층을 가로지르기 위해서는 시간여행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루퍼>에서 시작해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저장된 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2044년의 캔자스, 미래의 갱단에 고용된 킬러 조는 매일 같은 장소에서 타임머신에 태워 보내진 목표물을 살해하고 은괴를 챙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브루스 윌리스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2074년의 자신에게 총구를 겨눠야 할
할리우드 新고전주의 배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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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일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시작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간의 여정을 끝으로 10월13일 막을 내렸다. 수많은 영화와 영화인 그리고 관객이 함께 만들어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난 만큼 즐거움도 배가 됐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남포동의 부활을 알리듯 수많은 스타들이 남포동을 찾아 지난 추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한편 전용관 시대의 품격을 보여주듯 영화의 전당도 지난해에 비해 더욱 깔끔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곳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었다.
10일간의 영화제는 아름다운 해운대 바닷가를 풍경으로 한 한편의 영화와 다름없었다. 주인공은 영화제를 빛냈던 스타들과 관객 모두일 것이다. 영화 그리고 축제를 즐겼던 우리 모두의 순간을 화보에 고스란히 담았다.
조선의 왕? 이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왕!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야외 무대인사를 한 배우 이병헌.
부산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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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본 솜씨라니 믿기지 않았다. 특유의 중저음은 좌중을 차분하게 이끌었으며 중국어, 영어, 한국어 3개 국어를 오가는 능수능란함은 4천여석을 가득 메운 개막식 참가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올해 영화제 개막식 ‘명사회자’ 탕웨이는 기자의 칭찬에 겸손해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큰 행사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첫 경험이라고. 사회자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오르니 편안해지더라. 아마도 진행 경험이 전무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함께 진행한 안성기의 배려와 경험이 부족한 자신에게 진행을 맡겨준 부산국제영화제의 용기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는 시상식 같은 자리에 상 받으러 올라가면 긴장을 많이 한다. 안성기 선배가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마음을 열고 한국 관객을 비롯한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탕웨이는 영화제 개막식 사회뿐 아니라 올해 처
멜로영화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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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북한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엔터테인먼트만을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곡예사를 꿈꾸는 탄광촌 소녀의 이야기 속에는 스포츠영화의 열정과 로맨틱코미디의 웃음, 그리고 곡예의 경이로움이 한데 엮여 있다. 하지만 북한의 김광훈 감독과 공동연출로 이 영화에 참여한 니콜라스 보너와 안자 델르망은 바로 “그 점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3년 동안 시나리오를 고쳐야 했다. 북한의 제작사들은 대부분 훈련을 받지 않은 여자가 어떻게 곡예사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지적했다. 우리는 단지 동화를 만들려고 한 것뿐인데 말이다.”(안자 델르망)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영화는 지난 9월24일,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받았다. 당시 북한 관객은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 열광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북한영화만이 가지고 있을 법한 특징을 담고 있는 부분이 더 많다. 극중 영미의 꿈은 그녀와 함께 일하는 노동
유럽영화 아닌 북한영화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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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의 여왕은 어머니가 되어 돌아왔다. 더 이상 국가 혹은 특정 감독의 뮤즈로 그녀를 묶어두는 건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르소나로 이름을 알린 빅토리아 아브릴은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의 <눈물을 거부한 여인>에서 완연한 어머니가 되어 돌아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비센티 아렌다 영화 속 육감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한참 전부터 이미 스페인 영화의 어머니였다. “40살 이후의 여성에 대해서는 여성감독이라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40살 전까지는 주로 남자 감독들과 작업을 했지만 그 이후로는 꾸준히 여성감독들과 함께 해왔다”는 이 관록 있는 여배우는 그저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영화에 녹이고 있었다. 동시에 “하지만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제외”라는 말을 덧붙이며 얼굴을 붉히는 영원한 소녀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들고 찾아온 영화가 스
여왕에서 어머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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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룩 앳 미> <레인>을 연출한 아녜스 자우이는 이번에 감독이 아닌 배우의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부모의 사랑을 지나치게 듬뿍 받고 있는 아홉살 소녀 라셸과 그녀의 말괄량이 친구 발레리를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묘사하는 코미디영화 <민들레>에서 그녀는 라셸의 엄마 콜래트를 연기한다. 프랑스 여성 감독들의 모임에서 만난 카린 타르디외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내왔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흔쾌히 출연했다.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건 언제나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에서 내 역할만 좋아선 안 된다. 시나리오가 전체적으로 좋아야 한다.”
<민들레>의 히스테리컬한 중년 여성 콜래트가 되기 위해 아녜스 자우이는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했다. “처음엔 화려함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다 포기하고 나니까 또 다른 자유를 얻게 되더라. 그 자유 안에서 행복했다.” 아녜스 자우이는 “25살 때부터 여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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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엄마. 오빠. 아라타(왼쪽)와 안도 사쿠라가 <가족의 나라>에서 자주 쓰는 한국어다. 아마 대부분의 재일동포들이 가족을 지칭할 때만큼은 한국어를 쓸 것이다. 일본인인 두 배우에게도 이 단어들은 <가족의 나라> 속 성호와 그의 동생 리에를 받아들이는 첫 번째 단서였을지 모른다. 리에를 연기한 안도 사쿠라는 “양영희 감독이 연출한 <디어 평양>을 시나리오보다 먼저 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국가 간의 관계보다 이 가족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아라타 역시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았다고 한다. “양영희의 삶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가족이 살아왔던 증거들을 나도 피부로 느껴보고 싶었다.”(아라타)
양영희 감독은 “오빠와 헤어졌던 시절, 자신의 생각과 표정을 두 배우의 연기를 통해 다시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연기에 담은 진심의 힘이 촬영 기간 내내 감독의 심장을 건드렸다는
아직도 떠나지 못한 어떤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