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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의 얼굴은 정직하다. <보이후드>에서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얼굴은 개인의 역사가 기록되는 영화적 공간이다. 메이슨의 얼굴 위로 12년의 시간이 지층처럼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아름다운 영화적 경험이다. <보이후드>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우리가 잃어버린 영화 속 얼굴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다. 오늘날 트뤼포와 앙트완의 우정은 과거의 낭만이 되어버렸다. 영화에서 배우의 얼굴은 더 이상 아날로그적으로, 수공예의 방식으로 시간을 기록해나가는 역사적 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장술과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은 얼굴의 시간을 통제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한 편의 영화에서 배우의 현재 모습과 노인이 된 모습을 동시에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다. 메이슨이나 앙트완처럼 한 감독의 영화 세계 안에서 배우가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조우하는 일은 이제 희귀해진 경험이다. 대신 슈퍼 히어로 시리즈가 멀티플렉스를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감독이 아니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한 얼굴들(이론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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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는 소년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성장기다. 메이슨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막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담긴다. 비범한 것은 <보이후드>가 메이슨의 성장기이자 배우 엘라 콜트레인의 성장기라는 점이다. 감독은 12년간 아직은 무명의 어린 배우, 엘라 콜트레인과 꾸준히 작업했다. <보이후드>에 대한 경탄은 감독과 배우가 조용히 공들인 서사 바깥의 시간에 맞춰진다. 이러한 경탄은 그 감독이 리처드 링클레이터라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새삼스럽다. 링클레이터는 이미 배우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링클레이터는 이미 ‘비포 시리즈’를 통해 배우들이 실제 겪는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서사에 새겨 넣은 적이 있다. <보이후드>는 비포 시리즈에서 사용한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단, 일정한 시간의 규칙을 따랐으며, 관계를 맺은 배우가 단 한 번도 대중에게 알려진 적이 없는 배우였으며, 오랜 해에 걸친 촬영분을 한꺼번에 공개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어떻게 소년은 영화가 되는가(작품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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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체-기계론과 크로넨버그
기계는 영화의 고전적인 탐구대상이자, 어쩌면 영화가 죽음을 맞을 때까지 필연적으로 탐구해야 할 대상이다.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는 스스로에 탐닉하듯 기계를 그 제재로 삼아왔다. 인간의 신체는 영화기계의 자기 탐구를 위한 경유지 노릇을 했다.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는 신체와 기계의 연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최초의 단초를 제공한다. 카메라라는 도구 자체를 탐구한 이 영화 속에는 지가 베르토프가 주창한 키노아이(카메라-눈)의 개념이 분명히 녹아 있다. 시각 매체로서의 카메라와 인간 신체(눈) 사이의 유비 관계는 이 개념에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다. 지가 베르토프는 카메라의 시각이 인간의 주관적인 시각의 한계를 극복할 객관적인 시각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카메라를 든 사나이>에서 감독은 카메라의 시각을 동경하며, 그것과 동화되고 싶어하는 인간으로서 자신을 기입한다. 감독의 욕망은 카메라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영화의 신체-기계론(이론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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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한 미술감독
<더 파이브>(2013) 미술
<봄, 눈>(2011) 미술
<여고괴담5: 동반자살>(2009) 미술
<식객>(2007) 미술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7) 미술
<리턴>(2006) 미술
<쏜다>(2007) 미술
<잘 살아보세>(2006) 미술
<마이 캡틴 김대출> 세트
<태풍>(2005) 미술
<빈 집>(2004) 미술
<우리형>(2004) 미술
<안녕! 유에프오>(2004) 세트
<태극기 휘날리며>(2003) 세트
<영어완전정복>(2003) 세트
<튜브>(2003) 미술효과
<정글쥬스>(2002) 세트팀
정영민 조명감독
<극비수사>(2015)
<화장>(2014)
<더 파이브>(2013)
<공범>(2013)
<주리>(201
예산 때문에 원하는 장면 포기? 베테랑 스탭들에게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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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 Jack & The Cuckoo Clock Heart
감독 스테판 벨라, 마티아스 말지우 / 목소리 출연 박혜나, 이충주 / 상영시간 88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개봉 7월30일
팀 버튼의 고딕적인 세계와 마틴 스코시즈의 <휴고>가 만나면? 아마 <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이하 <쿠크하트>) 같은 애니메이션이 탄생할 거다. 뤽 베송과 그의 오랜 협업자인 비르지니 실라 베송(그녀는 뤽 베송의 아내이기도 하다)이 제작한 이 작품은 아무 정보 없이 봤다가는 그 스케일에 깜짝 놀라게 될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사랑하는 소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안달루시아로 향하는 영국 소년 잭의 모험을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환상적이고 서늘한 정서와 독특한 인물, 작품의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몽환적인 사운드트랙을 장전하고 있다. 특히 <겨울왕국>처럼 뮤지컬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어 사운
조르주 멜리에스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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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더 무비> Moomins on the Riviera
감독 자비에 피카르 / 목소리 출연 러셀 토비, 트레이시 앤 오버맨, 너새니얼 파커, 스테파니 위니키, 루스 깁슨 / 상영시간 77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개봉예정 8월
<무민: 더 무비>는 무민이 도너츠 한 박스를 사면 덤으로 끼워주는 ‘귀여운 봉제인형’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무민 고유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작품이다. 그간 스웨덴, 폴란드, 일본 등에서 인형극,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극장용으로 제작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을 한 2014년은 원작자 토베 얀손 탄생 100주년으로 무민 역사상 기념비적인 해이다. 원작 속 무민 가족과 친구들로 구성된 숲의 생명체들은 핀란드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겨울잠을 자고(<무민의 겨울 스포츠>) 때로 무인도에 가고, 또 혜성과 맞닥뜨린다(<무민 골짜기에 나타난 혜성>). <
핀란드 무민의 골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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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빅 스튜디오들의 신작
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너츠>가 세상에 나온 지 65년. 스누피와 친구들이 3D 캐릭터로 되살아난다. <아이스 에이지>(2002), <리오>(2011) 시리즈를 만든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제작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올해 12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절치부심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드림웍스는 슈렉과 함께 드림웍스의 전성기를 이끈 판다 포의 귀환을 알렸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쿵푸팬더3>는 어린 시절 잃어버린 진짜 아버지를 만난 포의 이야기를 그리며, 내년 1월 개봉한다.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는 <미니언즈>의 후속작으로 <더 시크릿 라이프 오브 펫츠>를 선보인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애완동물들은 무얼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작품. 애완동물들의 비밀스런 이중 생활은 2016년 7월 공개될 예정이다. 픽사는 <니모를 찾아서>의 스핀오프 <도리를
드디어 도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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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지평을 확장시켜주는 영화와 그런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극장가를 점령한 시대에 영국의 클레이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아드만의 존재는 더욱 각별해 보인다. 일찌감치 디지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디지털 작업에 뛰어든 전통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메인스트림을 접수한 상황에서 아드만 스튜디오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캐릭터를 빚어내는 노고를 감당하고 있다. 장인의 손길이 장면장면 스며든 <숀더쉽>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고집스런 작업방식이 왜 현재에도 유효한지를 증명해주는 작품이다. <월레스와 그로밋>(1992), <치킨 런>(2000)에서 우리가 느꼈던 그대로, <숀더쉽>의 캐릭터들은 생생한 질감을 갖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촉각을 자극하는 영화가 바로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한없이 실사에 가까운 그림에 입체감을 부여한 3D애니메이션 역시 스크린으로 손을 뻗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톱
장인정신, 예술로 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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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더쉽> Shaun the Sheep Movie
감독 마크 버튼, 리처드 스타잭 / 목소리 출연 저스틴 플레처, 존 스파크스, 오미드 다릴리, 리처드 웨버 / 상영시간 85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개봉 7월23일
올해 3월 영국 런던에 50마리의 양들이 출몰했다. 영화 <숀더쉽>의 개봉을 기념해 여러 아티스트들이 <숀더쉽>의 어린 양 숀을 새로이 디자인해 사람 크기만 한 모형으로 만들었고, 그렇게 완성된 50마리의 숀들이 런던 곳곳에서 사람들을 반긴 것이다(아드만 스튜디오가 자리한 브리스톨에선 7월6일부터 8월31까지 총 70마리의 숀들이 전시된다). 숀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정 혹은 아드만 스튜디오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라 할 수 있겠다.
<숀더쉽>은 <월레스와 그로밋>(1992), <치킨 런>(2000)을 제작한 영국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200
아드만의 양들이 몰려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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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Minions
감독 피에르 코팽, 카일 발다 / 목소리 출연 샌드라 불럭, 존햄, 마이클 키튼 / 수입•배급 UPI 코리아 / 상영시간 91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개봉 7월30일
“미니언들은 대체 어디서 왔나요?” <슈퍼배드> 시리즈를 선보인 뒤 제작진이 수도 없이 받은 질문이다. 샛노란 피부, 2등신의 신체 비율, 커다란 눈을 부각시키는 안경 그리고 청멜빵바지로 상징되는 미니언은 <슈퍼배드>(2010)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고 <슈퍼배드2>(2013)에서 보다 큰 활약을 펼쳤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려는 그루와 어쩌다 그루가 입양하게 되는 세딸 마고, 에디트, 아그네트이지만 단번에 관객의 환심을 끈 캐릭터는 단세포적 사고와 행동으로 무장한 미니언들이었다.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미니언의 정체와 기원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레 <슈퍼배드>
귀여운 허당들, 스핀오프의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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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2>(2011)를 향한 혹평은 어쩌면 전초전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에 들어서면서 픽사의 아성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공주 이야기, 시대극, 여성감독 등 온갖 새로운 시도로 점철된 작품을 만들면서 픽사는 무슨 정신에서인지 정작 자신들의 가장 큰 특징인 ‘이야기’는 쏙 빼놓고 왔다. 미안한 얘기지만 디즈니 공주치고 메리다만큼 타깃층의 지지를 얻지 못한 공주도 없었다. 개봉 당시 드림웍스의 <슈렉>(2001)의 박스오피스를 넘어서며 디즈니의 경영 부진을 만회해줬던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성과도 프리퀄인 <몬스터 대학교>(2013)에 이르러 무참히 깨졌다. 평작이라 평가해줄 법도 하지만 무소불위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타이틀을 붙이기엔 영 민망한 수준이었다(로튼토마토 신선도 96%의 시리즈는 프리퀄에 와서 78%로 뚝 떨어졌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업
그들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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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감독 피트 닥터 / 목소리 출연 다이앤 레인, 에이미 포엘러, 카일 맥라클란, 민디 캘링, 빌 헤이더 / 상영시간 94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개봉 7월9일
미국의 신경심리학자 릭 핸슨은 <붓다 브레인> <행복 뇌 접속> 같은 저서를 통해 ‘뇌의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전전두엽을 활성화하여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 속에 일종의 감정 제작소가 존재한다는 신경과학적 이론이다. <인사이드 아웃>의 바탕을 따지자면 이와 비슷하다. 뇌 안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의 캐릭터(의인화)가 기거하며 이들이 개개인의 인격에 영향을 미친다! 픽사가 어릴적 추억의 장난감<(토이 스토리>)이나 벽장 안의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할아버지의 낡은 소파(<업>) 같은 감정의 부산물로 어른들의 눈물을 쏙 빼놓을
픽사라서, 픽사니까, 픽사여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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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숀더쉽>
<슈퍼배드>
<미니언즈>
<무민: 더 무비>
<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
그리고 2015~16 애니메이션 라인업
아무래도 이런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개봉하는 데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 여겼다. 7~8월 여름에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자기만의 개성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필견작들이다. 픽사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올해 칸국제영화제를 들썩이게 만든 <인사이드 아웃>,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인기 캐릭터 숀더쉽의 본격 스크린 진출작 <숀더쉽>, <슈퍼배드> 시리즈의 신 스틸러에서 당당히 스핀오프물의 주연을 꿰찬 미니언들의 활약 <미니언즈>, 북유럽의 철학을 담은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의 비밀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절호의 기회 <무민: 더 무비>, 뮤지컬애니메이션이
2015년 여름, 어쩌면 애니메이션 최고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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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드론을 날릴 수 있다. 이 말에는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법을 준수해야 한다. 일단 드론을 공중에 띄우고 싶으면 지방항공청과 국방부 그리고 수도방위사령부에 신고해 비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은 수도방위사령부에, 서울을 제외한 비행제한 지역은 국방부에 신청해야 한다. 그외의 일반 지역은 국토교통부에 허가 신청을 하면 된다. 비행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드론의 무게는 12kg 초과, 150kg 이하다. 사전에 무게 신고를 하지 않고 기체를 띄우다가 적발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기체를 하늘에 띄울 수 있는 높이는 고도 150m 이내에서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범위로 한정되어 있다. 가령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멋지게 찍기 위해 드론을 띄웠는데, 150m 높이로는 한컷에 담을 수 없어 그보다 더 높이 날리면 불법이다.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시간대도 일출 시간부터 일몰 전까지로 제한되어 있다. 또 청와대 반경 8km 이내
서울 사대문 안에서 항공촬영을 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