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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016)
<트럼보>(2015)
<아메리칸 허슬>(2013)
<블루 재스민>(2013)
드라마
<루이>(2010)
<거짓말의 발명>(2009)
<럭키 루이>(2006)
<다운 투 어쓰> 각본
<푸티 탕>(2001) 각본, 연출
<투모로 나이트>(1998) 연출
냉전의 시대, 할리우드에도 매카시즘 직격탄이 떨어졌다. 영화는 민주적 가치를 오염시키고 국가 전복을 도모하는 음모이자, 반역자들의 온상으로 공격받았다. 이에 저항한 돌턴 트럼보는 동료 작가들을 규합했다. ‘할리우드10’으로 명명된 이들 사이에 작가 앨런 허드 역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공산당 입당 이력을 묻는 청문회의 질문에 허드는 “주치의와 상담하고 말하겠다. 수술로 양심 제거가 가능한지”라고 답해 의회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물론 위트 있는 발언을 한 그의 앞날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스페셜] 부조리함을 웃음으로 - <트럼보> 루이스 C.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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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을 여행할 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기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바람의 촉감, 낯선 향기, 그날의 기온 등 정서적인 풍경은 의외로 깊게 각인된다. 영화라는 세계를 여행할 때 유독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깊게 새겨지는 캐릭터들이 있다. 그들은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이 될 때도 있고 때론 상황을 성립시키는 배경에 머물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다른 작품에서 그 얼굴을 다시 만나면 유독 반갑다. 그때 그 느낌이 생생히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이들을 단지 신 스틸러, 인상적인 조연이라고 부르는 건 과소평가일 것 같다. 주연이나 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저 영화의 정서를 지탱하는 공기 같은 배우들, 지울 수 없는 존재감의 배우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할리우드영화에서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배우들의 면면을 모아봤다. 아마 당신도 보자마자 반갑게 기억해낼, 앞으로는 더 자주 보게 될 얼굴들일 것이다.
[스페셜] 최근 할리우드영화에서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다섯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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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걸고 싸우는 드림배틀의 최종 승자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전혀 다른 목표를 지닌 세명의 영웅, 유비, 조조, 손책은 신선들에게서 영웅패를 전달받아 레전드 히어로로 변신해야 배틀에 참가할 수 있다. 이들이 벌이는 배틀을 재미있게 즐기려면 복잡한 관계도 숙지는 필수.
신선
서서
천진난만한 사고뭉치 신선. 항상 밝게 웃는 긍정의 아이콘. 철없어 보이지만 꿈을 지켜나가려는 유비의 든든한 후원자.
사마의
인간의 분노심을 자극해 드림배틀에 참여하도록 부추긴다. 속을 알 수 없어 악역이라고 규정하기가 애매모호한 신선이다.
인간
유비
도원관의 후계자로서 신선 서서에 의해 레전드 히어로로 간택된 뒤,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데 힘을 쓰고 싶다며 활약 중.
공손찬
유비와는 같은 고아원 출신으로 도원관의 동문이자 공동 후계자. 신선 사마의에 의해 레전드 히어로 조운을 얻게 된다.
조조(aka.태오)
강직한 경찰이었다가 선배인 왕윤의 죽음을 목격한 뒤, 악을
[스페셜]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영웅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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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야 산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하는 특촬물은 다른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팔아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피겨에서부터 의상, 소품, 탈것까지 모든 게 상품화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50년 넘게 관련 시장이 형성되어왔고 그에 따른 제작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유의미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거의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EBS에서 방영을 시작한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은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방영되자마자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EBS의 어떤 방송도 쉬이 도달하지 못했던 놀라운 타깃 시청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총제작비 70억원을 투자했고 전문 영화 인력들이 대거 투입되어 만들어진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은 과연 어떻게 팔릴 만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삼국지>
[스페셜] 한중 합작드라마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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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이야기야.”(coco_luke)
“클레어가 K드라마를 볼 때 하는 행동이 나랑 똑같아. 아하하.”(lananix15_558)
“‘폰 금지, 드라마 시청 금지, 진짜 인생을 살자’라니. 하하. K드라마 팬들은 재미있게 볼 듯. K드라마 속 로맨스의 일부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cgwm808)
<드라마월드> 시청 소감 게시판에는 K드라마 신도들의 ‘덕후’ 간증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마다 “꼭 나를 모델로 만든 작품 같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월드>는 지난 4월17일 동영상 스트리밍 웹사이트인 비키(VIKI, www.viki.com, 아직 한국은 감상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편집자)에서 방영을 시작한 10부작 웹드라마다. 비키는 일요일마다 에피소드 두편씩을 공개하기로 했다. 시리즈가 이제 막 출발했는데 “다음주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팬들의 성화가 빗발치는가 하면, 한편에 10분 남짓한 러닝타임을 두고
[스페셜] 할리우드, 중국과 합작한 <드라마월드>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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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해외와 다양한 방식으로 합작해왔던 영화와 달리 드라마의 합작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 스타들이 외국 드라마에 간간이 출연하거나 해외 드라마가 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할 때 일부 스탭이 참여한 정도다. 하지만 중국과 공동 제작해 많은 인기를 모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포함해 자본과 자본이 결합하는 합작 방식이 최근 늘고 있다. 할리우드, 중국과 합작해 만든 웹드라마 <드라마월드>와 중국과 함께 제작한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이 그중 하나다. 전자가 매편 15분 길이의 웹드라마이고, 후자가 소수의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는 특수촬영물이라는 점에서 두 드라마의 도전은 새롭다. 다음 장부터 <드라마월드>와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의 합작 도전기가 펼쳐진다.
[스페셜] <드라마월드>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합작드라마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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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통제불능 상태로 행패를 부리고 있다. 피해 규모: 아이 2명을 포함한 25명의 사망자와 개 1마리. 아이언맨, 미스터 판타스틱, 닥터 스트레인지와 다른 히어로들은 헐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의논한다. 그들은 헐크를 우주로 보내기로 계획한다. 결국 헐크는 예전의 동료였던 아이언맨과 다른 히어로들에게 속아 우주로 추방당한다. <뉴 어벤져스: 일루미나티>에서의 한 에피소드다.
히어로들의 싸움에 열광하다
이처럼 마블 코믹스 세계에서는 종종 히어로들 사이의 대결이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통제될 수 없는 힘과 분노를 가진 헐크는 토르와 판타스틱4의 더 싱 등 수많은 히어로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1963년 어벤져스의 첫 이야기에서조차 헐크는 로키에게 영향을 받아 행패를 부리고, 어벤져스는 그런 헐크를 쫓고 진정시켰다. 한편 같은 해에 스파이더맨은 판타스틱4에게 싸움을 걸었다. 1965년부터 어벤져스와 엑스맨은 자주 대결을 펼치곤 했다. 필
[스페셜] 마블 코믹스 속 슈퍼히어로 갈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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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3번째 영화다. 2008년 마블이 자체 제작한 <아이언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지도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이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팽창해나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MCU를 종결시킬 계획이 전혀 없지만 앞으로 나올 영화들에서는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MCU 페이즈3의 시작을 알리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우선 슈퍼히어로들끼리 격돌한다는 데서 지난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마크 밀러의 원작과는 다를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당히 많은 요소들이 차용되었고, 새롭게 설정된 부분인 아이언맨이 캡틴 아메리카와 격돌하는 이유도 매우 설득력 있고 드라마틱하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또 다른 원작 <데스 오브 캡틴 아메리카>의 여러 요소들도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있다. 무엇보다 선 대 악 내러티브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다는
[스페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가 올 때까지 당신이 기대해도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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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캡틴 혹은 팀 아이언맨? 이 영화의 진정한 승자는 팀 마블이다.”(<토털 필름>) 4월27일 개봉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해외 언론 시사 후 인터넷 영화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8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한 이 작품은 다시 한번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의 명가, 마블의 저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쏟아지는 찬사는 DC의 신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남긴 아쉬움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3를 열어젖힌 이 영화는 이 거대한 세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관통하고 있는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대한 리뷰부터 마블 코믹스의 세계로부터 출발한 슈퍼히어로 갈등의 역사, 향후 몇년간 극장가에서 만날 마블의 다른 영화들에
[스페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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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진 감독
1980년생.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 27기로 입학해 연출을 전공했다. 그의 첫 장편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7회 올해의 영화상, 독립영화상, 제3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작사 씨네2000에서 <여고괴담> 리부트를 준비 중이다. 최근 초고를 완성했다.
윤성현 감독
1982년생.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 25기로 입학했다. 첫 장편영화 <파수꾼>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비롯해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제32회 청룡영화상의 신인감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고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차기작으로 배우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액션 서스펜스물 <사냥의 시간>(가제)을 구상 중이다. 주•조연 배우들의 캐스팅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참이다.
조성희 감독
1979년생. 서
[스페셜]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안국진, 윤성현, 조성희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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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임에도 불구하고>는 필립 그랑드리외의 이례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그의 최신작이다. 그리스계로 프랑스에서 맹활약 중인 여배우 아리엔 라베드(<아텐버그> <더 랍스터>)와 록산느 메스퀴다가 공동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다층적으로 얽히는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나 장르의 프레임을 입힌 드라마의 전개가 통념적인 서사영화의 꼴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내러티브의 말미에 다다른 극중 한 장면에서 아리엔 라베드가 연기하는 간호사 헬렌과 그의 연인인 가수 렌스는 범죄세계의 덫에 걸려 스너프필름을 찍게 된다. 검은 가죽 마스크로 얼굴을 통째로 가린 헬렌은 짐승 같은 무뢰한의 가혹한 고문에 절명하고 만다. 범죄조직의 또 다른 일원이 이 살풍경의 현장을 태연하게 카메라로 찍고 있다.
<밤임에도 불구하고>는 전작(全作)을 통해 드러난 필립 그랑드리외 스타일을 집대성한 역작이다. 그랑드리외는 여기서 언어로 묘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미지의 리듬에 대한
[스페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필립 그랑드리외 회고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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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필자가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을 맡았던 건 평자로서의 개인적인 욕심이 컸다. 2000년대 말에 나름 오지랖을 넓힌다고 독립영화 위주로 평을 쓰고 극장에서 감독과의 행사 진행을 많이 했는데 도돌이표를 찍고 있는 느낌이 공허해서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제의가 있었을 때 아예 본격적으로 한국의 젊은 영화를 발굴하는 일에 더 나서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본인 주제를 제쳐둔 과욕이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는 한데, 영화제에서 직접 장편을 제작하는 프로젝트까지 3년째 진행 중이지만 내외부에서 변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고민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신청을 한 120편가량의 영화들을 보면서 자주 좌절했으며 가끔 안심했다. 늘 그렇듯이 출품신청작들 면면은 대학 실습 작품 수준의 의욕 과잉인 영화들로 대다수가 채워지고, 잠재력이 보이거나 야심이 두드러진 영화들로 선정작 목록을 정하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특히 극영화들 다수가 완성도와 상관없이 적은 제작
[스페셜]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을 통해 본 한국영화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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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노바> Eva Nova
마르코 슈콥 / 슬로바키아 / 2015년 / 106분 /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
에바는 당대 최고 여배우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화려했던 삶을 접게 된다. 어느덧 예순이 넘은 에바는 재활원을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연기 활동을 위해 언니에게 맡겼던 아들 도도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편 돈이 필요한 그녀는 마트에서 일하고 다른 사람의 집을 청소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려 한다. 연기 활동도 재개하기로 마음먹지만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화는 ‘한때’ 잘나가던 배우에서 평범한 혹은 그 이하의 삶을 살게 된 에바 노바의 노년을 따라간다. 카메라는 거울과 마주하는 에바의 그늘진 얼굴을 종종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빛을 잃은 그녀의 얼굴에서 들리는 소리 없는 외침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달콤한 말은 에바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요원해 보였던 아들과의 화해는 그녀의 얼굴에 조금씩 생기를 불어넣는다. 2
[스페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28일 개막, <씨네21> 기자들이 엄선한 추천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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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사이> If You Were Me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 / 한국 / 2015년 / 94분 /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 감독의 옴니버스다. 최익환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떡볶이에 빠진 여고생의 유쾌한 학교 탈출기이자 떡볶이 사수 드라마다. 소녀들은 오늘도 교문 앞 떡볶이 가게로 맹렬히 향한다. 학교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등교 후 교문을 폐쇄한다. 선생님은 “여기에 있는 한 너희들을 그냥 좀비라고 생각하라. 대학가면 사람된다”고 한다. 영화는 좀비가 돼 선생님을 물어뜯는 소녀의 꿈, 선생님과 친구들의 저지를 뚫고 교문을 뛰어넘어 떡볶이집으로 향하는 소녀의 상상으로 이어진다. 신연식 감독의 <과대망상자(들)>에서 우민은 자신이 말하지도 않은 속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안다는 데 놀란다. 그러다 독특한 무리와 맞닥뜨린다. 그들은 권력 집단이 독재를 위해 개인의 기억을 파괴하고 전세계를 우민화한다, 인
[스페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28일 개막, <씨네21> 기자들이 엄선한 추천작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