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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얼굴 보네.” “그러게.” 일산에 위치한 특수분장 전문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에 들어서자 서로 안부를 묻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각자 전국 방방곡곡의 영화현장에 상주하느라,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건 꽤 오랜만의 일이라고 했다. 최근 황효균 대표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촬영장인 광주에, 곽태용 대표와 이희은 실장은 <군함도>(감독 류승완)의 현장인 춘천에, 김호식 팀장은 일산에 위치한 셀의 사무실에서 <대립군>(감독 정윤철)의 소품을 만들었다. “제작물이 많을 때는 사무실에서 모두 함께 작업을 하는데, 지금은 제작물을 만드는 일정과 현장에 나가야 할 시기가 겹쳐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황효균 대표는 말했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최동훈, 김용화, 나홍진…
셀 스튜디오의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향후 1년 내로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날 한국영화의 밑그림을 절로 그려보게 된
[스페셜] 특수분장 전문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작업하는 방식을 살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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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 현장 의상팀 진행보다 의상 제작만 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을 정도다.” 조상경 의상감독이 윤정희 의상실장의 실력을 높이 샀다. 윤 실장은 아트워크 작업에 관심이 많아 틈만 나면 사진전과 미술전을 찾아 자극 받길 즐긴다. <내사랑 싸가지>로 영화의상 작업을 시작해 조상경 의상감독과는 <미녀는 괴로워>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윤정희 실장은 “조상경 의상감독님은 전체 컨셉만 확실히 잡고 현장 운영은 실장을 믿고 전적으로 맡겨준다. 무엇보다 배울 점이 많다. 책은 물론이고 논문까지 찾아가며 공부하고, 간지 없는 새 옷은 절대 현장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경험치를 끌어올려 윤정희 실장은 지난해 <검은 사제들>로 의상감독 데뷔를 했다. “집안 종교가 가톨릭이다보니 엑소시즘과 구마(사령을 쫓아내는 가톨릭 예식)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 방대한 자료 조사에 드는 시간을 줄인 셈이지만 무엇보다 <박쥐> 의
[스페셜] 끈질기게 캐릭터를 물고 늘어지기 - 윤정희 의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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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지 않고 시원시원한 스타일이라 프로젝트를 끌어갈 때 전체적인 서포트를 잘한다. 영화로 치면 인물이 단독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기보다 전체적인 상황의 밸런스가 중요한 영화 같은 친구라 할까.” 손나리 의상실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동료 곽정애 의상실장의 평가다. 최근 <암살> <밀정> 등 규모가 큰 시대극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도 손나리 실장의 시원시원한 성격 덕인 듯하다.
<암살>에서 가장 중요한 의상 컨셉은 “액션에 용이하면서도 근사해 보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안옥윤(전지현)에게 입힌 옷들도 전부 당대의 사진과 자료를 통해 시대상을 살려 제작한 옷들이다. 안옥윤의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인 룩은 “취미로 찾아다니는 빈티지숍”에서 얻은 영감을 적극 활용한 결과물이었다. “레이스가 많은 부츠는 드레시해 보이지만 지퍼가 발명되기 이전 시대에 보편적으로 존재한 소품이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니 낯설고 예뻐 보이는 거다.”
<밀정>
[스페셜] 범죄물의 감각 - 손나리 의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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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맨몸과 마주하는 의상감독으로서 곽정애 의상실장의 최대 강점은 친화력과 세심함이다. 동료 의상실장들은 그런 면에서 곽정애 실장이 “박찬욱 감독이 가장 편히 여기는 의상실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연 곽정애 실장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쓰리, 몬스터>의 의상팀을 거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의 의상팀장까지 두루 맡았다. 지금은 김홍선 감독의 신작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김홍선 감독과도 <공모자들> <기술자들>에 이어 세 번째로 합을 맞추는 작품이다. 연이은 협업의 비결을 물으니 그저 “감독님들이 새로 누굴 알아가는 게 귀찮으신 것 아닐까”라며 미소만 지어 보일 따름이다. 조상경 의상감독과도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때부터 시작해 가장 오랫동안 함께 일했다. “(조상경) 언니도 나도 취향이 모던한 편인데 예쁘다고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스페셜] 배우의 연기에 힘을 얹는다 - 곽정애 의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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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조상경 의상감독의 스튜디오 ‘곰곰’의 문을 두드렸다. 스튜디오 한쪽으로 거대한 옷장이라도 열린 듯 셀 수 없이 많은 의상들이 걸려 있다. 그 너머로 용도별로 정리된 옷들만 해도 박스로 여럿이다. 옷들 사이에는 어떤 영화의 의상인지를 알려주는 명패가 걸려 있다. 최근 개봉한 <밀정>(감독 김지운, 2016)과 <아수라> (감독 김성수, 2016)에 이어 방문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이름표가 줄줄이다. 후반작업 중인 <더 킹>(감독 한재림), <리얼> (감독 이정섭), <마스터>(감독 조의석)에 이어 현재 맹렬히 촬영 중인 <군함도>(감독 류승완),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그리고 프리 프로덕션 준비가 한창인 <VIP>(감독 박훈정)와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의 의상들까지 곳곳에 보인다. 이 모든 쟁쟁한 한국영화들의 ‘룩’이 바로 이곳 조상경 스
[스페셜] 조상경 의상감독의 스튜디오 ‘곰곰’은 어떻게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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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두편 이상의 연출작을 내놓는 다작의 감독은 드물다. 하지만 스탭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최근 몇년 새 개봉한 한국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유심히 본 관객이라면, 아마 수없이 되풀이되는 이들의 이름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상경 의상감독이 이끄는 의상 스튜디오 곰곰과 곽태용, 황효균 실장이 대표로 있는 특수분장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그곳이다. 이 두개의 스튜디오가 올해 작업에 참여한 영화의 편수만 모아도 수십편이 훌쩍 넘을 듯하다. 더불어 지난해 메가 히트작인 <암살>과 <베테랑>, 올해의 화제작 <아가씨>와 <밀정>, 향후의 한국영화 기대작인 <군함도>와 <신과 함께> 등에도 모두 이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박찬욱과 봉준호, 김지운과 류승완, 최동훈과 김용화….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특정 스튜디오를 자주 찾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상경 의상감독의 의상실과 특수분장업체
[스페셜] 수많은 한국영화 시나리오가 향하는 두 스튜디오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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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은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를 함께하며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길을 닦았다. <아수라>에선 정두홍 감독의 애제자 허명행 무술감독이 악질들의 진흙탕 싸움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부패한 경찰, 부패한 시장, 부패한 검찰이 주인공인 <아수라>의 무술은 화려한 액션이 아닌 잔인한 폭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무뢰한> <대호> 등 사나이픽처스의 전속 무술감독도 아닌데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하는 거의 모든 작품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허명행, 최봉록 공동 무술감독은 이번에도 폭력의 세계를 밀도 높게 구현한다. 서울액션스쿨의 넘버원 카 스턴트맨인 권귀덕 무술감독과 <아수라>에서 정우성 배우의 대역을 맡은 김선웅씨 또한 김성수 감독이 구상한 액션 비전을 구체화한 조력자들이다. 가을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던 9월의 어느
[스페셜] 서울액션스쿨 허명행, 최봉록, 권귀덕, 김선웅 <아수라>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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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드니 빌뇌브, 구로사와 기요시, 신카이 마코토 등 이름만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감독들이 있다. 이들의 믿고 보는 신작을 올해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우선 동시대 거장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세편의 영화,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은판 위의 여인>, 이상일 감독의 <분노>를 놓칠 수 없다. <초속5센티미터>(2007), <별을 쫓는 아이>(2011) 등 섬세하고 투명하게 일상의 순간을 담아내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장편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도시와 산골 마을에 사는 청소년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뀌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소환한다. 신카이 마코토 영화 세계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은판 위의 여인>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프랑스 배우 및 스탭들과
[스페셜] 믿고 보는 감독들 -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이상일의 <분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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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메가폰을 잡은 건 4년 만이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하 <미스 페레그린>)은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게 의아할 만큼 팀 버튼의 판타지 세계에 정확히 부합하는 작품이다. 자신의 상상을 스크린에서 현실로 구현하는 영상시인 팀 버튼의 진면목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그 면면을 미리 짚어봤다.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팀 버튼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 팀 버튼이 사랑한 원작
한동안 연출보다는 제작, 기획에 힘을 쏟은 팀 버튼이 단번에 마음을 빼앗긴 원작이 있다. 2011년 출간된 랜섬 릭스의 첫 소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본 후 팀 버튼은 이 소설을 반드시 자신이 영화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원작 작가가 사진을 바탕으로 썼다는 이야기는 몽환적이고 강렬하고 신비롭다.” 팀 버튼의 영화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가 소설을 읽은 팀 버튼의 입에서 절로 나왔다고 한다.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물건을 구입하는 게 취미였던 작가 랜
[스페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8가지 감상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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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빈센트>(1982
공포영화 전문 배우 빈센트 프라이스와 장르소설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숭배자로 스스로가 만들어낸 공포에 잠식돼버리는 소년 빈센트. 팀 버튼은 첫 단편 스톱모션애니메이션에 자전적인 소년 시절 모습을 담아냈다. 어린 팀 버튼의 세계에선 상상이 현실을 압도하고, 그는 상상 속 그림자에 잠식되어버린다. 이 자폐적 이야기는 상상이 현실의 우위에 있는 팀 버튼 영화들의 초석이 된다.
리치 <팀 버튼의 화성침공>(1996)
화성인의 침략을 막은 건 미국 대통령도 영웅도 아닌 한곡의 음악이었고, 그를 발견한 건 소년 리치(루카스 하스)와 그의 할머니다. 음침하고 소심한 너드인 리치는 금발에 덩치와 근육을 갖춘 그의 형과 사사건건 비교되며 쓸모 없다는 야단을 맞는다. 하지만 요양시설에 있는 할머니를 구하러 가는 건 가족 중 오로지 그뿐이다. 리치의 용기 덕에 그와 할머니는 세상을 구한다. 무력해 보이지만 선한 꼬마와 노인은 팀 버튼의 영화에서
[스페셜] 팀 버튼 영화 속 8명의 사랑스러운 괴짜 소년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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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둘 중 하나다. 아이거나, 어른이지만 역시 아이거나. 신체연령과 관계없이 세계의 질서에 진입하지 못한 무지하고 미성숙한 상태에 있는 이들을 아이들이라 한다면, 팀 버튼에게 아이들이란 정상성의 범주에서 탈주해 비정상의 세계를 활보하는 존재들이다. 죽은 반려견을 되살려낸 <프랑켄위니>(2012)의 빅터, 토끼를 쫓아 이상한 나라로 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 양손 대신 가위가 달린 <가위손>(1990)의 에드워드(조니 뎁), 유령을 보는 <비틀쥬스>(1988)의 리디아(위노나 라이더)까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과는 다른 기이한 능력을 지닌 팀 버튼의 아이들은 언제나 현실보다는 비현실,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곳에 서 있으며, 비이성과 광기의 세계를 대변한다. 기존 질서에 포섭되지 않은 그들은 세계와 불화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한바탕 흐려놓거나 꿈과 환상
[스페셜] 팀 버튼이 창조한 이상한 세계의 이상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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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돌아왔다. 랜섬 릭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어느 모로 보나 팀 버튼이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영화다. 원작 소설은 단지 팀 버튼의 상상력과 특유의 표현을 덧씌우는 것과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이 일치하는 이야기다. 그간 평단의 평가와 흥행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인 게 사실이지만 팀 버튼만큼 <비틀쥬스>(1988)를 만들던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감성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감독도 드물다.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아마도 팀 버튼의 영화 세계를 정리해볼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에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개봉에 앞서 팀 버튼이 그동안매료되어온 대상들, 아이들을 통해 팀 버튼의 세계를 엿보기로 했다. 팀 버튼 영화 속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살펴봤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g
[스페셜] 팀 버튼의 영화 세계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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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의 약속> A Pact among Angels
리처드 앵거스 / 캐나다 / 2016년 / 95분 / 플래시 포워드
아드리언(마크 메시에)은 과자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 남자다. 퇴근길에 공장에서 만든 초콜릿을 챙기고, 숲에서 사격을 하는 게 그의 몇 안 되는 여가 거리다. 어느 날, 그는 퇴근길에 십대 소년 두명이 누군가에게 총을 쏘는 범죄 현장을 목격하다가 그들에게 붙잡힌다. 졸지에 십대 소년의 인질이 된 아드리언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도주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윌, 세드릭 두 소년과 아드리언은 서로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아드리언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두 소년에게 믿음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두 소년은 그런 아드리언을 조금씩 따른다. 한편, 경찰은 그들을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해 턱밑까지 추격해온다. 줄거리만 보면 범죄자 소년들과 그들의 인질인 중년 남자의 이상한 로드무비다. 설정이 다소 독
[스페셜] 영화제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 리처드 앵거스, 로드리고 소로고옌, 야마시타 노부히로, 마니시 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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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제인> Jane
조현훈 / 한국 / 2016년 / 100분 /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제가 처음 배운 말은 거짓말이었데요… 저는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거예요.’ 소현(이민지)의 내레이션으로 <꿈의 제인>은 시작된다. 이 말은 마치 앞으로 펼쳐질 소현의 미래를 예견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가출한 소현은 자신을 돌봐준 정호가 사라지자 홀로 남는다. 소현은 정호의 애인인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을 우연히 만나 제인이 엄마로 있는 가출팸(가출한 아이들이 가족처럼 함께 사는 공동체)에 들어간다. 제인은 소현에게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이유와 함께 살아갈 때 인간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소현은 제인에게서 보살핌의 안온함과 어떤 동지애를 느낀다. 하지만 이들의 동거는 오래가지 못한다. 영화는 특별히 장(章)의 구분을 두지 않았음에도 세개의 상황으로 이어진다. 세 이야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 소현의 꿈인지 현실인지, 혹은 둘
[스페셜] 장르의 숲 – 조현훈, 나비드 마흐무디, 마렌 아데, 핀 에드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