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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6이 지난 11월4일부터 6일까지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에서 열렸다.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에서 신작 8편이,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에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온 작품 10편이 공개됐다. 러프컷 세일에는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개봉을 앞둔 프로젝트 5편이 구매자를 만났다. <씨네21>은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에 참여한 8편을 소개한다. 권우정 감독의 <까치발>, 이원우 감독의 <옵티그래프>, 최하동하 감독의 <기술자들>,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 이길보라 감독의 <기억의 전쟁>, 현진식 감독의 <리틀 걸 블루>, 이선희 감독의 <얼굴, 그 맞은편>, 김재영·태휘원 감독의 <초승달의 집>이 그것이다. 다음 장부터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6의 뜨거운 현장으로 안내한다.
[스페셜]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6’으로 살펴본 한국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주목할 만한 신규 프로젝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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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지난 10월8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출범식을 가졌다. 등록된 수입•배급사 수는 300여개에 달하지만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회사는 그중 1/10인 30여개 안팎. 그 가운데 20여개 영화 수입•배급사가 뜻을 모아 함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출범 기자회견 자리에서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극장 및 디지털 유통 환경의 합리적 개선에 힘쓰고,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이들을 한데 뭉치도록 했다. 극장 사업자 및 부가판권 사업자들을 상대하는 ‘을’의 목소리를 대변할 하나의 창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필름마켓에서, 극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관계라 수입•배급사들이 한배에 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대담에 참석한 김난숙 영화사 진진 대표, 서정원 더쿱 대표,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 김상윤 씨네룩스 대표도 그 점을 강조했다. “함께 모여 신뢰를 회복하고 머리
[스페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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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이나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허우샤오시엔의 <해상화>(1998), <밀레니엄 맘보>(2001), 지아장커의 <플랫폼> (2000), <24시티>(2008), <산하고인>(2015)을 포함하여 많은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노 요시히로다. 이번엔 그가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부문에서 상영된 그의 연출 데뷔작 <빗속에서 흔들리는 여자>는 과거를 지운 채 새 삶을 살아가려는 남자 겐지(아오키 무네타카)와 그의 앞에 나타난 신비로운 여자 사토미(오노 이토), 두 남녀의 사연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한노 요시히로는 “연출을 직접 해보니 음악과 연출은 닮은 점이 꽤 많더라”라고 소감을 말했다.
-14년 전 파리에서 아오키 무네타카를 만나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들었다.
=그때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스페셜] <빗속에서 흔들리는 여자> 한노 요시히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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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쿄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었다. 도쿄국제영화제는 ‘호소다 마모루의 세계’라는 섹션을 마련해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등 그의 장편애니메이션들을 상영했다. 그의 중•단편 6편(<디지몬 어드벤처>(1999),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 게임!>(2000), <꼬마 마녀 도레미 시즌4 40화>(2002), <슈퍼플랫 모노그램>(2003), <플래닛 66에서 온 창조물~롯폰기 힐스 스토리~>(2003), <내일의 나자>(2003)) 또한 ‘작가성의 맹아 1999-2003’ (作家性の萌芽)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 상영됐는데, 호소다 마모루의 세계가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롯폰기 힐스에서 만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5분짜리
[스페셜] 특별전 ‘호소다 마모루의 세계’의 주인공 호소다 마모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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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눈앞에 둔 도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호소다 마모루와 이와이 슌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과 실사영화 감독의 특별전을 기획해 일본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켰고, ‘아시아 삼면경 2016: 리플렉션’(Asian Three-Fold Mirror 2016: Reflections) 프로젝트와 ‘크로스 컷 아시아 #03: 컬러풀 인도네시아’ 기획전을 열어 아시아영화계와의 관계를 다졌다. 경쟁부문 상영작 16편 또한 예년에 비해 알찼다.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3일까지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제29회 도쿄국제영화제 소식을 전한다.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전을 연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연출 데뷔작을 찍은, 허우샤오시엔과 지아장커 영화의 음악감독 한노 요시히로, 경쟁부문 <설녀>를 연출한 기키 스기노 감독과도 만났다.
“영화제 레드카펫이 일본 국회 카펫보다 더 흥분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0월25일 도쿄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제29회 도쿄
[스페셜] 제29회 도쿄국제영화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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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해리 포터 팬들의 ‘아씨오’(소환 마법) 주문이 성공한 걸까.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11월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총 5편의 시리즈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를 떠나보낸 워너브러더스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시작점이자 새로운 캐릭터와 사건으로 무장한 또 다른 마법세계의 빅뱅을 예고하는 영화다. 더불어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소설의 원작자 J. K. 롤링이 시나리오작가로 데뷔전을 치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만큼 개봉이 임박한 지금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들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호그와트를 떠나 1920년대 미국으로 눈길을 돌린 ‘해리포터’의 평행우주는 어떤 놀라움을 담고 있을까.
Q.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
‘해리 포터’
[스페셜] <신비한 동물사전>을 둘러싼 여섯개의 질문과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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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는지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예요.” 성범죄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사안을 주변에 알렸을 때 돌아오는 주변의 방어적인 반응들이다. 피해자에게 일부라도 책임이 있다는 시선이나 사건을 조용히 덮고 넘어가고자 하는 집단의 분위기는 피해자를 두번 울린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은 그래서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피해자를 위한 가이드는 피해자에게 행동의 책임마저 미루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사건 해결을 위한 방안까지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건 ‘내 몸은 알아서 내가 지켜야 한다’는 냉혹한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쩌면 이마저 우리 주변에 은연중에 깔려 있는 무책임한 시선의 일부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영화계는 계약이 프로젝트별로 이뤄지는 등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성폭력상담소 등에서도 다루기 어려
[스페셜] 당신이 성폭력을 목격했거나, 지인의 성폭력 가해 혹은 피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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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범죄의 문제 중 하나는 피해자와 주변인들의 대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성범죄의 언급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 탓에 이와 관련한 정보를 찾아볼 창구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들을 소개한다. 우선 긴급대처나 구호가 필요하면 여성긴급전화(국번 없이 1366)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자. 당사자뿐 아니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혹은 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여 조사 및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 성범죄를 당한 사람이 근로자인 경우 고용노동부(국번 없이 1644-3119)나 지방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제기할 수도 있다. 법률 상담 및 의료 지원 등을 받은 뒤 사법적인 권리 구제를 취할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사안에 따라 형사소송과 민사소송 중 어느 쪽을 진행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둘 다
[스페셜] 성폭력 범죄 피해를 입었을 때… 대처법·도움을 얻을 수 있는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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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은 개별 사건이 각각의 유형을 띠고 있어 대응방식이나 이후 상담과정도 피해자의 입장과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당연하다. 그런 만큼 성범죄를 범주화, 유형화하는 건 자칫 피해 대상을 타자화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여기서는 영화계 내 성폭력 사례들에 대한 법률적인 대응 방안을 소개하려 한다. <씨네21>을 통해 들어온 제보(es@cine21.com)와 피해자들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취합하여 법률 자문을 거친 후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 살펴보기 위해 세 가지 사례로 재구성했다. 일단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자신의 권리를 법이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를 아는 게 성범죄 예방의 첫걸음이다.
1. “A는 미술부 막내로 들어가서 첫 현장을 경험했다. 뒤풀이 술자리에서 연출부 B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섞어서 앉자고 제의했고 여자 스탭들이 사이사이에 끼어 앉았다.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B는 A에게 몸을 바짝 밀착하면서 술을 따르라고 요구하고 허리를
[스페셜] 성폭력 피해 사례별 법률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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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영화계_내_성폭력이라는 트위터 해시태그가 생성되고, 억눌려왔던 수많은 목소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씨네21>은 현재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트위터 최전방에서 목소리를 또렷이 내거나 사려 깊게 듣고 있는 4명의 젊은 여성 영화인을 모았다. 배우 이영진·김꽃비, 안보영 PD, 남순아 감독이 그들이다.
이번 특집 이후에도 <씨네21>은 여성감독, 제작자, 각 분야의 스탭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여성 영화인들의 후속 대담을 진행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예정이다.
안보영 PD
<할머니의 먼 집>(2015), <홀리워킹데이>(2015), <소꿉놀이>(2014), <잡식가족의 딜레마>(2014)를 비롯해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을 프로듀싱했으며, 시네마달에서 <나쁜 나라>(2015), <다이빙벨>(2014) 등을 배급했다. 2015년 여성영화인상의 다큐
[스페셜] “촬영현장의 여성혐오, 영화 내용에도 반영된다” - 이영진·김꽃비 배우, 안보영 PD, 남순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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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문화계 내 성폭력 이슈가 대두되면서, ‘영화계 내 성폭력 피해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지난 1078호 포커스 기사를 게재, 한주간 피해자들의 사례를 제보받았다. 영화평론가 김수 사건 피해자들의 사례도 추가로 다수 접수되는 한편, 영화현장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 피해를 겪은 이들의 제보 또한 적지 않아 놀라웠다. 지난 한주간 우리는 피해자들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현장의 관련 스탭, 프로듀서, 제작자 등 책임자들에게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상당수의 피해 사례들이 영화에 참여하는 스탭들간의 특수한 수직구조 때문에 일어나고 또 별다른 조치를 강구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번 제보는 그같은 일들을 토로하는 작은 창구 역할로 이어졌다.
감독과 배우, 그 권력관계로부터 비롯한 일들
현장 내 성희롱이나 성폭행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화현장이 가진 특수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현장에 참여하는 스탭들은 촬영, 미술, 의상
[스페셜] 영화 제작 초기단계부터 캐스팅, 촬영현장,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영화계에서 성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묵인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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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나’를 소리내어 읽어봐. 네 목소리로 듣고 싶어.” 한 영화감독이 여성 스탭에게 요구했다. 거부할수록 그 말을 건넨 감독의 언어폭력은 계속됐다. 주변에서는 농담이니 그냥 웃어넘기라고 했지만 참지 못한 그 스탭은 결국 현장에서 나왔다. 현장은 무방비상태였다. 영화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여성의 인권은 무시되기 일쑤였다. 현장 밖에서도 영화 만들기라는 ‘권력’을 가진 자들은, 출연시켜주겠다는 암시만으로 여배우와 여성 스탭들을 수시로 불러내고 성추행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씨네21>이 지난 한주간 제보받은 영화계_내_성폭력 현황은 넓고도 뿌리 깊었다. 제보자들의 상당수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이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모멸감을 느꼈던 당시의 기억을 가감 없이 들려주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가해자들이 굳건히 현장을 지키는 반면, 피해자들은 수치심을 느끼거나 해당 현장을
[스페셜] #영화계_내_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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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을 살펴보면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하 이용관 전 위원장)이 편법 집행을 사전에 알고 승인했는지, 공모 여부다. 윤희찬 판사는 ‘이용관 전 위원장이 이 사실을 사전에 몰랐을 리 없고, 중개수수료 지급을 묵시적으로 승인하고 직접 결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와 달리 양헌규 전 사무국장은 재판에서, 업체에 손실 보전을 해주겠다고 이용관 전 위원장에게 재가를 요청했으나, 이용관 전 위원장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기다려봐라’라며 확답을 하지 않아 자신이 독자적으로 집행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5천만원까지는 사무국장이 전결로 처리할 수 있다고 명시된 내부 규정도 있다). 이용관 전 위원장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여러 경로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편법 집행을 하겠다고 말하는 전 사무국장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당사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판사는 이용관 전 위원장이 ‘몰
[스페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 재판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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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합니다.”
지난 10월26일 오전 10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하 이용관 전 위원장)의 1심 선고공판이 이루어졌다. “결과를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법정으로 들어선 이용관 전 위원장은 판결 이후 “예상치 못한 결과라 당혹스럽다.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관 전 위원장의 변호를 맡은 강윤희 변호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법원의 판결에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는 무죄를 다퉜지만 유죄 판결이 나왔다. 피해액인 2750만원이 모두 회복된 사안이고,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닌데도 집행유예가 나왔다. 이것이 과연 집행유예까지 받을 사안인가 의문이 든다.”
2014년 다큐멘터리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상영으로 촉발된 일이 이렇게까지 번졌다. <다이빙벨> 상영을 취소하라는 부산시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듬해 강도 높은 감사원 조사가 시작됐고, 부산시는 업
[스페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 1심 선고공판 현장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