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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 콘텐츠 시장의 기린아가 될 수 있을까. 기린제작사가 제작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가 중국 시장에서 리메이크된다. <출출한 여자>는 이별 직후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로 심적 허기를 달래는 30대 여성의 소박한 싱글라이프를 그리는 웹드라마로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K-스토리 피치 인 차이나’를 통해 중국에 처음 소개됐다. 그 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계약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부산아시아필름마켓의 제1회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E-IP) 피칭까지 마친 뒤 중국 지적재산권 계약 및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및 완구 제작사인 광동알파애니메이션그룹의 자회사로 멀티플랫폼 콘텐츠를 기획•제작•배급하고 있다. 기린제작사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영화 <미생 프리퀄>을 시작으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출출한 여자-번외편 홍콩의 맛> <출중한 여자>
확장 가능한 원천소스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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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일 만에 극장 매출 1억2천만위안 돌파. 10월30일 중국에서 개봉한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의 첫주 성적이 산뜻하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제작 문와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의 스릴러영화가 중국영화로 리메이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제작사 문와쳐와 함께 <나는 증인이다>를 공동 제작한 사람은 중국의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New Clues Film)의 치지 대표다. 1996년 드라마를 제작, 배급하면서 영상 문화 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뒤, 2007년 CJ 차이나에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시나리오 각색부터 배우 캐스팅까지 도맡았고, 지난해 투자제작사인 뉴클루즈 필름을 설립해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중국 대표로 선정된 한얀 감독의 <고 어웨이 미스터 투머>의 투자에 참여했다.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가 개봉했다. 한국의 스릴러 장르가 중국
“자본의 융합보다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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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가 한•중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중국 문을 두드린 지 무려 7년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게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해 첫주 1억2천만위안의 극장 매출을 기록했고, 10월3일 현재 1억5천만위안을 벌어들인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다(<나는 증인이다>보다 먼저 제작한 TV시리즈 <레전드 히어로>는 내년 1월에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편집자). 이 작품은 2011년 그가 제작했던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출연 김하늘, 유승호)를 중국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지켜본 뒤 서울로 돌아온 그는 다음 한•중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까지 배우의 힘이 큰 까닭에 양미와 루한의 캐스팅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영화산업에서 스릴러 장르는 다소 생소한데 원작인 <블라인드>를 중
처음부터 한국,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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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황무지인 중국 영화시장에 지난주에 핀 한 송이 스릴러영화가 화제다.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제작 문와쳐, 뉴클루즈 필름•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가 개봉 3일 만에 1억2천만위안(약 213억원)을 벌어들이며 비수기 중국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2011)를 제작한 문와쳐가 중국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와 함께 <블라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국의 인기 배우 양미와 루한이 출연했고, 배급과 마케팅이 잘된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나는 증인이다>의 흥행이 의미가 있다면 한국과 중국이 한국에서 검증된 아이템(이하 IP)을 가지고 공동 제작한 첫 스릴러영화라는 사실이다.
<나는 증인이다>가 흥행하기 전까지 한•중 합작영화는 대체로 <필선>(한국 제목은 <분신사바: 저주의 시작>(2012)) 같은
합작, 전환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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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었던 ‘부산국제영화제발 차이나 핫머니 바람’은 한•중 공동 제작의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는 듯했다. 실제로 차이나 핫머니 바람은 매서웠다. 중국 영화산업에 막 뛰어든 중국 신생 투자제작사들은 한국 감독과 제작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왔고, 함께 영화를 만들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꽤 많은 한•중 합작 움직임이 있었지만, 제작에 들어가 중국 극장가에 개봉까지 한 프로젝트는 올해 몇편 없었다. 쇼박스와 화이브러더스의 독점적 파트너십, NEW와 화책미디어의 중국 합자회사 설립 같은 자본과 자본의 결합이 오히려 눈에 띈 한해였다. 기술과 인력이 이동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한국 자본과 중국 자본이 결합해 독자적 지적재산권 혹은 아이템(이하 IP)을 함께 개발하려는 합작 형태가 늘고 있다.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한•중 합작의 풍경을 전한다. 마침 지난 10월30일 중국에서 개봉해 흥행을 하고 있는 한•중 합작 스릴러영화 <나는 증인이다>를 제작한 한국 문와쳐의 윤창업
變化(변화) 進化(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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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택시 운전사가 돼 돌아왔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신작 <택시>에서 그는 직접 택시를 몰며 손님들을 맞는다. 이란 정부가 그의 영화 제작 활동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는 기어코 영화를 만들어냈다. <택시>는 택시에 오른 승객들과 택시에서 바라본 테헤란의 사람들을 통해 현재 이란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와 한계, 이란 사회의 모순에 대해 말한다. 결코 쉽지 않았을 <택시>의 제작 과정을 짐작해보며 영화에 관한 짧은 글을 전한다. 독자들이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때론 유쾌하게 때론 묵직하게 영화를 향해 달려나가는 자파르 파나히의 택시에 함께 올라 그가 전하려는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그는 여전히 건재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택시>(2015)로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그는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이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시치미
자파르 파나히는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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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타노 다케시, 팀 버튼 감독에 이어 올해의 사무라이상 수상자는 오우삼, 야마다 요지 감독이다. 사무라이상은 도쿄국제영화제가 뚜렷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영화 신세계를 개척해나가는 감독들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다. 이를 기념해 롯폰기 힐스 타워힐에서 하토리 신이치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장인 오우삼 감독의 스페셜 토크 <In Person: John Woo>가 열렸다. 이날, 오우삼 감독은 대인의 아량을 여실히 드러내며 청년 영화인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토리 신이치_감독님의 영화세계에 영향을 준 작가들은 누군가요.
오우삼_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를 가장 먼저 말하고 싶네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장 피에르 멜빌, 샘 페킨파, 로렌스 올리비에, 데이비드 린도 아주 좋아합니다. 1950~60년대에 활동한 감독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물론 나의 스승인 장철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죠.
하토리 신이치_터닝포
“캐릭터의 감성을 잊어선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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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의 진흥을 바라며 지난해 신설한 크로스컷 아시아 섹션의 두 번째 초대국은 필리핀이다. ‘열풍! 필리핀’을 주제로 초청된 멘토는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이다. 브리얀테 멘도사는 전작인 <입양아>(2007), <서비스>(2008), <할머니>(2009), <자궁>(2012), 그리고 신작 <덫>을 들고 도쿄를 방문했다. <덫>은 2013년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타클로반을 휩쓸고 지나간 뒤 남겨진 사람들의 자립과 극복을 그린 영화다. 크로스컷 아시아 섹션에 초대된 나머지 5편 중 2편의 영화도 브리얀테 멘도사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크로스컷 아시아의 초청 멘토로서 소감이 어떤가.
=물론 아주 기쁘다. 나는 어디든 내 영화를 상영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일본 관객을 향한 필리핀영화 쇼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이시자카 겐지 아시아영화 프로그램 디렉터가 프로그램을 제의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두
“특수효과 너머에 있는 이들의 삶을 생각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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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땅에 깃든 염(念)을 소재로 한 정통 호러영화 <잔예>로 처음 도쿄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2007), <촌마게푸딩>(2010), <기적의 사과>(2013) 등 삶에 대한 따스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들어왔으나 기실 그는 최양일 감독의 조감독,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시나리오작가를 거치며 스릴과 서스펜스에 대한 애정을 깊이 간직해온 사람이다. <잔예>는 주연을 맡은 다케우치 유코가 약간의 유머와 과장을 버무려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출연 결정을 후회했다. 매일 밤 잠드는 것이 두려웠다”고 회고할 만큼 관객을 끊이지 않는 긴장 속에 몰아넣는 공포영화다.
-오노 후유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절대공포 부스>(2005) 이후 10년 만에 만든 호러영화인데.
=나는 서스펜스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생생한 공포’를 실제 상황처럼 연출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오노 후유미가 먼저 영화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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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오구리 고헤이 감독이 10년 만에 전기영화로 복귀했다. 인터뷰룸에 들어서자마자 “<씨네21>과의 인터뷰가 대체 몇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기자를 반가이 맞아준 오구리 고헤이 감독은 임권택, 박광수 감독 등 국내 영화인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으며 한국영화계를 향한 관심과 애정을 진하게 표했다. 그의 신작 <후지타>는 1920년대 파리와 도쿄에서 주목받은 천재 화가 후지타 쓰구하루의 삶과 고뇌를 고풍스러운 톤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뛰어난 예술가이자 비겁한 전쟁 부역자였던 후지타 쓰구하루를 떨쳐낼 수 없는 딜레마로 고민하는 공허한 인간으로 그리고 있다.
-칸영화제에 초청된 <매목>(2005) 이후 공백이 너무 길었다.
=아주 길었다. (웃음) 예술을 다루는 영화는 만들기가 더욱 힘겹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유년을 보낸 당신에게 후지타 쓰구하루는 다루기 어려운 인물이었을 것 같다.
=물론 그랬다. 하지만 영화감독으로서 보기
“예술을 다루는 영화는 만들기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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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라!” 공교롭게도 올해 도쿄를 방문한 세명의 영화 마스터에게서 같은 말을 들었다. 사무라이상 수상자 오우삼 감독과 크로스컷 아시아 섹션 멘토로 초대받은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 그리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초빙된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게서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세 감독이 다른 언어로 표현한 같은 의미의 한마디는 올해 도쿄국제영화제의 도전의식과 실험성에 대한 갈망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일본 최대의 영화축제, 제28회 도쿄국제영화제(이하 도쿄영화제)가 10월22일 롯폰기 힐스에서 개막했다. 회차로 따지면 28회지만 1986년, 1988년, 1990년 세해를 건너뛴 것을 감안하면 영화제의 나이는 올해로 서른이다. 시이나 야스시 집행위원장이 3년째 도쿄영화제를 이끌고 있고 그를 필두로 한 가도가와 집행부의 프로그램도 여러모로 무르익은 것 같았다. 혹자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산다’고 하였지만 가도가와 집행부의 출범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현재까지는 지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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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2015 중국영화제’가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CGV여의도에서 열린다. 최근 들어 자국 내 중국영화의 대중적 호응이 높았던 만큼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중국영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킬 만큼 기술적 진일보와 장르의 다양성으로 무장한 10편의 상영작을 소개한다.
<몬스터 헌트> 捉妖記
감독 라맨 허 / 출연 바이바이허, 정백연, 증지위, 오군여, 탕웨이 / 2015년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갖추되 중국적 색채를 잃지 않은 작품은 어떤 형태가 될까.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판타지 대작 <몬스터 헌트>의 등장은 중국 상업영화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에 대한 일종의 답변과 같은 작품이다. 중국에서 올해 8월 개봉한 <몬스터 헌트>는 역대 흥행순위 1위로 중국 흥행사를 새로 썼다. 특히 자국 작품의 흥행 석권은 최초라는 점에서 중국영화의 위상이 달라지는 지각 변동을 알리는 작품이다
중국 대중이 열광한 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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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리
로렐필름스 대표. <로스트 인 베이징>(2007), <관음산>(2010), <2차 노출>(2012), <기약없는 만남>(2014), <만물생장>(2015) 제작. “극작가이자 해양기술 전문가이자 문학가다. 지난 15년 동안 영화계에서 일했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일만 한다. 하루의 2 / 3는 나 자신을, 나머지 1 / 3은 지구를 위해 산다.”
두양
베이징 스카이휠 엔터테인먼트 대표.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 <대무생>(2011), <폴리스 스토리 2013>(2013), <동탁적니>(2014), <브레이크업 버디즈>(2014) 제작. “어릴 때부터 극장에서 살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 주로 예술독립영화를 제작해오다가 최근 상업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아오아이민
마뉴먼털필름스 프로듀서. <두라라 승진기>(2010),
중국,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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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2천만위안을 벌어들이며 올해 상반기 수입영화 최고의 수익을 올렸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도 채소 무를 쏙 빼닮은 아기 요괴 우바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중국 영화산업에서 <몬스터 헌트> 흥행이 의미가 있다면, 우바라는 귀여운 요괴 캐릭터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입소문이 잘 퍼지면 스타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하나의 비결을 꼽자면, 라맨 허 감독의 재능 있는 연출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앞으로 그의 이름을 기억해두는 게 좋겠다. 홍콩 출신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터로 경력을 쌓다가 <슈렉3>(2007), <쿵푸팬더: 다섯 용사의 비밀>(2008) 등 여러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몬스터 헌트>를 만든 라맨 허 감독과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전한다.
-<몬스터 헌트> 연출은 어떻게 제안받았나.
=미국에서 이
모두 아기 요괴와 사랑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