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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소통과 거짓말> 각본, 연출
2014 연극 <괴물> 각본
2014 연극 <모럴패밀리> 각본, 연출
2014 뮤지컬 <트루시니스> 각본, 연출
2012 뮤지컬 <짝사랑> 각본, 연출
2011 연극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각본, 연출
2009 뮤지컬 <더 스토리 오브 노틀담 드 파리> 각본, 연출
2004 단편 <모순> 연출
부산에서 오간 영화인들의 대화 중 빈번하게 들려온 말이 있다. “<소통과 거짓말> 봤어?” “뉴커런츠 섹션? 봤지.” “어땠어?” “…글쎄.” 여기서의 ‘글쎄’는 영화가 나빴다는 뜻으로 말을 흐린 게 아니다. 보았으되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는 망설임의 표시다. 이승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통과 거짓말>은 독특한 구성과 형식,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상황 설정, 배우들의 열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 부산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였
배우의 말과 움직임으로만 할 수 있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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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혼자>
2011 <물고기>
2010 단편 <괴롭히는 여자>
2009 단편 <88, 세대들>
2008 단편 <가위바위보>
2007 단편 <문>
2007 단편 <내안의 나에게>
2006 단편 <연애하기 좋은 날>
2006 단편 <아프게 살아가기>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오래된 집들과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길의 신당동 제5 재개발지역. 그곳을 마주하고 있는 작은 원룸이 박홍민 감독의 아지트다. 창문만 열면 손에 잡힐 듯 훤히 내다보이는 건너편 달동네와 자신이 발붙이고 사는 비좁은 작업실이 <혼자>의 아이디어가 출발한 곳이자 영화 전체의 배경이기도 하다. 5년간 이곳에 살며 박홍민 감독은 혼자 무슨 생각을 했기에 <혼자>라는 미스터리한 심리 스릴러물이 만들어진 걸까.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대낮의 달동네. 다큐멘터리 감독인 수민(이주원)은 우연히 건너편 건물
“나를 위한 치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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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돌연변이> 연출
2014 <소셜포비아> 각본지원
2013 단편 <세이프> 각본
2012 단편 <질식> 각본, 연출
2012 단편 <녹색물질> 각본, 연출
2009 단편 <고래를 본 날> 연출
상체는 물고기, 하체는 인간. <돌연변이>의 주인공 박구(이광수)는 ‘반인반어’ (半人半魚)다. 태어날때부터 그런 모습이었던 건 아니다. 평범하게 나고 자란 그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인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제약회사의 아르바이트에 혹하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적어도 남들과 비슷한 외모로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약 먹고 잠을 자기만 하면 30만원을 준다는 한 제약회사의 아르바이트 모집을 보고 생체실험에 참여했다가 약의 부작용 때문에 상체가 생선으로 변한 것이다. ‘생선인간’ 박구라는 이 독특한 아이디어는 권오광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도서관에서 어떤 그림을 보면서 탄생됐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
이 사회의 돌연변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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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재능 있는 신인 발견은 계속된다. 올해 영화제에서도 장차 한국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신예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첫선을 보였다. 그중 <씨네21>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합쳐 총 7작품을 소개한다. 10월22일 극장 개봉하는 권오광 감독의 <돌연변이>를 포함해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한 박홍민 감독의 <혼자>,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을 받은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 박석영 감독의 <스틸 플라워>, 김진도 감독의 <흔들리는 물결>, 그리고 최우영 감독의 <공부의 나라>와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편의 다큐멘터리가 그것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두자.
개봉을 기다리며 차기작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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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시네마&토크에서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영화가 과학에 던지는 화두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꼼꼼히 읽고, 뜯어보고, 다시 말하는 시간. 영화의 상상력, 영화 속 여러 과학기술이 오늘날 우리를 어떻게 자극할지 미리 짚어봤다.
<매트릭스>(1999)
SF영화의 역사를 바꾼 워쇼스키 남매의 화제작. 2099년 기계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인류는 매트릭스의 노예가 된다.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기계가 만든 인공자궁에 갇혀 기계의 전력공급원 역할을 하고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매트릭스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자각하기 시작한 네오(키아누 리브스)와 네오를 찾아 구출하려는 모피어스, 트리니티 등 동료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우리가 현실을 인지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는 경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작품이다.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주의
알찬 토크로 SF영화 되새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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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째 맞는 국내 최대의 SF과학축제, SF2015(Science & Future)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이언스 픽션이 아니라 사이언스&퓨처를 주제로 내걸고 좀더 보편적이고 흥미로운 과학과 영화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익숙한 영화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영화 속에 적용된 과학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부대행사와 체험형 전시를 통해 가족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축제가 펼쳐진다. 깊어가는 가을 한가운데에서 과학과 문화의 만남을 만끽해보자.
최근 눈에 띄는 사이언스 픽션(이하 SF) 영화가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2009)는 영화의 역사를 바꾸어놓았고,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2013)는 새로운 시청각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2014)는 우주영화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여
과학을 즐겨라,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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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훗날 타이의 영화 마스터,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일대기를 돌아보는 영화사가들에게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동안 타이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찬란함의 무덤>(2015)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자신의 고국에서 장편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 시기를 마무리하며 느끼는 애상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 위라세타쿤은 현재 이 복합적인 감정의 중간 즈음에 서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을 압박하는 거대한 힘과 그로 인해 개개인이 느끼는 무력감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찬란함의 무덤>과 아시아 마스터들이 함께 작업한 단편영화 프로젝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에서 위라세타쿤이 연출한 <증발>은 배경과 형식은 다르지만 작품의 테마에 있어 흥미로운 대구를 이룬다.
왕조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병원, 그리고 그 자리에 흐르는 강력한 고대의 기운으로 인해 꿈에서 깨어나지
개, 바나나나무, 집, 고향… 그들의 고유의 리듬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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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는 세 자매가 15년 전 자신들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며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배다른 여동생 스즈(히로세 스즈)와 처음 만나고 그 뒤 이들은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감독이 전작들에서 늘 안쓰럽고 대견스레 바라본 조숙한 아이들이 자라서 만들어낸 성숙한 어른의 세계, 그 초입에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요시다 아키미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데뷔작 <환상의 빛>(1995) 이후 원작을 영화화한 건 두 번째인데 어떤 면에 이끌렸던 건가.
=부모한테 버림받은 세명의 딸들이 본인들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던 배다른 막내 동생 스즈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오던 첫째딸 사치(아야세 하루카)의 마음에는 변화가 생기고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새로이 쓴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과거와 대면하고 성숙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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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불어오는 바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그림자로 기억되는 영화 <오후>(2015)는 차이밍량과 이강생의 긴 대화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차이밍량과 이강생은 137분의 대화를 통해 20년 동안 다져온 신뢰를 확인하는 동시에 서로 알지 못했던 내밀한 속내를 짐작하게 된다. 폐허처럼 보이는 공간에 의자 두개가 놓여 있고 둘은 커다란 창(처럼 보이는 구멍)을 등진 채 이야기를 나눈다. 그곳은 차이밍량의 새집이다. 카메라 뒤엔 이강생의 친구 둘이 앉아 있고 영화는 “메모리카드를 갈기 위해” 두번 암전되는 것을 제외하면 롱테이크로 끊김 없이 촬영돼 있다. 차이밍량은 “어떤 것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무심결에라도 영화의 틀을 벗어나려 한 의지가 담긴 것인지 현장은 명백하게 연극 무대를 연상시킨다. 형식은 사뭇 달라졌지만 시간과 관계의 테마는 여전히 그의 영화를 관통하고 있다.
<오후>를 촬영할 때 차이밍량은 건강이 좋지 않았다. “당시에 나와 책을
“개념을 단순화 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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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사랑한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셸 프랑코의 데뷔작 <다니엘과 안나>(2009)는 제62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황금카메라상에 노미네이트됐고, 두 번째로 만든 <애프터 루시아>(2012)는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았다. 네 번째 장편 <크로닉>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우수각본상을 거머쥐었다. <크로닉>은 헌신적인 간병인 데이빗(팀 로스)의 깊은 슬픔과 고독을 간결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할머니의 투병이 연출 계기가 됐다고.
=할머니를 씻길 때마다 간호사는 가족들에게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 내 가족의 사적인 행위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돕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간호사는 항상 환자들이 생각나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언터처블: 1%의 우정>(2011)처럼 환자와 간병인의 관계를 밝게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내 생각에 그건 다 헛소리다.
-공간과 인물을 배치
환자와 간병인의 관계를 밝게 그리는 건 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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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의 현실과 사회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본 전작과 달리 <산하고인>은 지아장커의 개인적인 감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타오(자오타오)라는 여자와 그녀의 가족, 친구 등 주변 인물의 삶을 1999년과 2014년 그리고 2025년, 그러니까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며 그려낸다. 데뷔작 <플랫폼>(2000)부터 <임소요>(2002), <세계>(2006),<스틸 라이프>(2007), <24시티>(2008), <천주정>(2013) 그리고 <산하고인>까지 15년 동안 감독과 배우로 작업하고 있고, 부부이기도 한 지아장커 감독과 배우 자오타오는 <산하고인>을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산하고인>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아장커_전작 <천주정>을 찍고 난 뒤 감정 표현이 솔직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 그동안 영화를
“감정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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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연인과 그의 관능적인 딸. 한 커플의 휴양지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이 매혹적인 불청객들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판텔레리아에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아이 엠 러브>(2009)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비거 스플래시>는 21세기 이탈리안 시네마의 미학을 유려하게 펼쳐 보이는 영화다. 고전영화를 연상케 하는 우아함과 감각적인 영상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아이 엠 러브>에 이어 주연배우 틸다 스윈튼과 루카 구아다니노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다시금 확인하고, 영국 배우 레이프 파인즈를 재발견하는 영화다.
-<비거 스플래시>는 프랑스 감독 자크 드레의 영화 <수영장>(1969)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나.
=소통의 어려움과 욕망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후회와 소유욕, 연민과 환상, 망상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다뤄보고
고전주의가 창조할 수 있는 새로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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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를르슈 감독이 창조한 세계는 사랑이 충만하다. 올해 부산에 들고 온 신작 <(신)남과 여>도, 20주년 특별전 ‘내가 사랑한 프랑스영화’ 상영작인 <남과 여>(1966)도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신)남과 여>는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앙투안 아벨라르(장 뒤자르댕)가 발리우드 영화음악 작업을 위해 찾은 인도에서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안나(엘자 질베르스테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1965년 도빌의 해변을 걷던 중 <남과 여>의 줄거리를 떠올린 것처럼 <(신)남과 여>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해 다시 보여주고 싶었다. 유머를 섞어서 말이다. 사랑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니까.
-앙투안과 안나가 만나는 곳이 인도다. 인도로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가 뭔가.
=각각 짝이 있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사랑에는 제약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
“수줍음이 사랑의 가장 큰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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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에서 어린 창녀(조디 포스터)를 착취하는 악덕 포주를 다시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비열한 거리>의 건달 찰리, <저수지의 개들>의 미스터 화이트, <펄프픽션>의 해결사 울프도 꽤 근사했다. 그래도 누군지 모르겠다면, <라스트 갓파더>에서 “영구”라고 외치던 영구 아버지 돈 카리니는 쉽게 기억날 것이다. 마틴 스코시즈와 아벨 페라라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창조한 어둠의 페르소나, 하비 카이틀이 <유스>를 들고 부산에 처음으로 당도했다.
<유스>는 오랜 친구 프레드(마이클 케인)와 믹(하비 카이틀)이 80살을 앞두고 알프스에 있는 고급 호텔에 휴가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하비 카이틀이 연기한 믹은 빨리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백전노장 영화감독. 그가 <유스>에 출연하게 된 건 “파올로 소렌티노의 전작 <그레이트 뷰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소렌티노의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