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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분이 2005년에 <포라, 아웃>이란 전시를 했고, 2012년에는 일본에서 <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페드로 코스타_ 두 프로젝트 외에도 지난해 코임브라의 카타콤베에서 <파밀리아>라는 전시 작업을 함께했다. 이번의 경우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더 과거로, 시간 속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우리의 조상이나 아티스트들도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고대 혹은 오래전 세계의 존재들을 현재에 머물게 하려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둘 다 그 전통에 속해 있다고 본다. 그들을 보호하려는 의미다. 방이라는 건 존재들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식의 공간이다.
=후이 샤페즈_ 우리 이전에 있었던 조상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이전의 선배 같은 사람들을 계속 살아 있는 것처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행위다. 일반인일 수도 있고 위대한 사상가, 작가, 영화감독, 조각가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지
[스페셜] "우리 모두는 심연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 페드로 코스타 감독과 조각가 후이 샤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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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거장 페드로 코스타 감독이 서울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조각가인 후이 샤페즈와 함께 영화와 조각의 만남인 <멀리 있는 방>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해서다. 이들의 작업은 ‘밝은 방’의 예술이 아니라 미술관의 흰 벽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다. 후이 샤페즈의 조각은 철을 소재로 하지만 거의 그림자처럼 형상화되어 있고,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은 <용암의 집>(1994)과 신작 <호스머니>에서 가져온 용암과 얼굴들에 관한 것이다. 영화관에서 이동해 미술관으로 들어간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이 간직한 희미한 빛은 무게를 상실한 철의 조각을 비추고, 관객인 우리는 근거(Grund)를 상실한 심연(Ab-grund)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거기, 그림자들의 심연에서 이들의 협업은 서로를 구제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의 페드로 코스타 회고전 ‘그림자들의 함성, 페드로 코스타’는 7월3일까지 이어지며 <멀
[스페셜] 일민미술관 <멀리 있는 방> 전시에서 만난 페드로 코스타 감독과 조각가 후이 샤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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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현대문학> 등단
2012년 시집 <구관조 씻기기>
2015년 시집 <희지의 세계>
황인찬이 첫 시집을 내놓고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는 “아니, 어떻게 이렇게 젊은 친구가!”였다고 한다. 스물세살에 등단해 스물다섯살에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선보인 그는 쉬운 언어로 쉽지 않은 세계를 그렸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했다. 인식의 ‘너머’를 보는 시선은 섬뜩했고, 그 섬뜩함은 공포와 아름다움을 함께 안겨주었다.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의 세계, 그것은 예감의 세계이자 직관의 세계다. “꽃잎과 저녁이 뒤섞인,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서 너는 가장 먼저 냄새를 맡는 사람, 그게 아마// 예쁘다는 뜻인가 보다 모두가 웃고 있었으니까, 나도 계속 웃었고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안 그러면 슬픈 일이 일어날 거야, 모두 알고 있었지”(<유독&g
[스페셜] 실존하는 기쁨 - <희지의 세계>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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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2009년 시집 <오늘 아침 단어>
2013년 시집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자꾸 자리를 비워 미안하다. 계속 손님들이 오셔서, 하하.” 인터뷰하랴, 시집들을 계산하랴, 시인은 분주했다.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오픈한 유희경 시인은 광주, 대구 등 멀리서 찾아온 이들을 따듯이 맞이하며 카운터를 지켰다. 은사인 김소연 시인이 “이 공간에 온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느낌을 주라”고 했던 말을 실천하는 중이다. 독자와 시인과 시가 다정히 내통하는 공동체, 위트 앤 시니컬의 주인 유희경 시인은 문학과지성사와 위즈덤하우스에서 10년간 편집자로 일해오던 중 왼쪽 눈에 이상이 생겨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시와 관련된 기획을 구상하다 시집 서점을 오픈했다.
시집 서점 주인이기 앞서, “살아온 시간 대부분을 시 쓰기에 골몰해온” 유희경 시인은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스페셜] 오늘 아침 단어 -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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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현대시> 등단
2009년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2013년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은 말(語)을 사랑해(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2013)를 따라해봤다). 이것은 명징한 사실이다. 오은 시집을 펼쳐보면 알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하루에 한번씩 국어사전을 펴놓고 처음 본 단어에 형광색을 입히고 또박또박 발음해보는 게 놀이였던 아이. 그 아이가 자라 언어유희와 말의 장난을 무람없이 잇는 시인이 됐다. ‘아이들은/ 샘물 위에 피어난/ 마블링처럼 웃으며/ 고블린보다 신나게/ 더블린 한복판에서/ 텀블링, 텀블링’ (<스프링>)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의 말재간에 ‘피식’ 웃을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 들이댄 그의 예리한 말에 어느새 가슴팍이 얼얼해질지도 모른다. 시인의 유희는 익숙해져 볼품 없어진 언어들 내부에 틈을 벌리고 그 안팎의 세상을 다시 보게 한다. 그의 시를 두고 평자들이
[스페셜] 존재하려는 경향 -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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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작과비평> 등단
2015년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등단을 꿈꾸는 문학청년 가운데 ‘안희연’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3년간 각종 문예지의 시 부문 신인상 최종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등단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2012년 창비 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칠전팔기의 아이콘이다. “처음 투고한 시가 본심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문예지 신인상에 투고했다. 늘 최종심에 오르는 걸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당사자에겐 괴로운 일이었다. (웃음)” 그럼에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던 그녀는 마침내 2012년 창비 신인시인상에 호명됐고, 시인으로 데뷔했다. “늘 최종심에서 내 시를 만났던 시인 선생님들이 술을 한잔 따라주시며 ‘잘 채워서 좋은 시로 첫인사를 할 수 있기를 기다렸다’고 격려해주시더라. 축복받으며 시작한 셈이다. (웃음)”안희연 시인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동명의 세편의 시 <백색 공간>에서
[스페셜] 가시권 밖의 안부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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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대문학> 등단
2015년 시집 <철과 오크>
요란한 인사에는 관심 없다. 가벼운 목례를 마친 송승언 시인은 말없이 메모장과 펜을 꺼낸다. “습관이다. 말보다는 쓰는 게 편하니까. 말이 막힐 때 쓰다보면 말이 나온다.” 무언가를 두서없이 적어둔 듯한 시인의 메모장 위로 이날의 무엇도 흔적이 되고 있었다.
첫 시집 <철과 오크>(2015)를 뒤적여본다. ‘모든 것이 흐린 공원이었는데 모든 것이 너무나 뚜렷이 잘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 명징한 공원이었다’(<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애초에 남이니까 남 아닌 것으로 위장하지 말기로’(<돌의 감정>), ‘그것은 거대한 하나이고 색이 없다 살지도 죽지도 않고 무한히 자라난다’(<지엽적인 삶>)는 시구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송승언의 시에는 꿈과 현실, 무엇이 있고 없고와 같은 구분은 무의미하다. 경계를 나누고, 존재의 유무를 탐구하는 것은 관심사가 아니
[스페셜] 축성된 삶의 또 다른 형태 - <철과 오크> 송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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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인세계> 등단
2010년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2011년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열심히 해도 나아지지 않는데 열심히 하지 않으면 더 안 좋아지겠지.” 그래서 서효인은 열심히 산다. 두권의 시집을 낸 시인은 야구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와 다운증후군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담은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을 펴낸 이후 야구와 육아에 관한 글도 활발히 써왔다. 현재는 출판사 편집인으로 일하며 문학잡지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생활인의 느낌이 강해 보인다는 말에 “불안하고 조바심 나고 공포스러워서, 그 마음을 추동해서 열심히 산다”고 답한 시인은 시집의 판매 부수보다 산문집의 판매 부수가 더 많다는 사실에 딱히 섭섭해하지 않는다. “뭐든 사랑받으면 좋지 않냐”는 태도. 서효인은 불안과 조바심과 공포를 대량생산, 대량주입하는 폭력의 세계를 향해 시로써 불만과 분노를 터뜨려왔다.
[스페셜] 거리의 싸움꾼 -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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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실천문학> 등단
2012년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을 얘기하면서 판매부수를 먼저 들먹이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박준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25쇄를 찍고 6만부가 팔렸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집은 1만부 팔리기도 힘든 게 요즘 물정이니까. “발화자로서의 내 말을 많은 분들이 들어준다는 건 좋은 일인데, 동시에 나는 과연 말을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깊어지는 것 같다. 시가 이처럼 소비되는 게 좀 두렵고, 동시에 (나의 시가) 많이 읽힐 만큼 가치 있거나 아름다운가 의심도 하게 된다.” 박준의 대답에 담긴 조심스레 곱씹는 태도는 그의 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 당신의 새벽을 추모하는 방식은 두 번 다시 새벽과 마주하지 않거나 그 마주침을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까 고민하다 잠이 드는 것”(<나의 사인(死因)은
[스페셜] 여름에 부르는 이름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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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대문학> 등단
2012년 시집 <에듀케이션>
2015년 <1월의 책>, <6월의 책>
‘신(新) 에밀’의 탄생. 김행숙 시인은 문학 에세이집 <에로스와 아우라>에서 그를 이렇게 호명했다. 함돈균 문학평론가는 그의 첫 시집을 두고 ‘독고다이 소년의 순전한 날 목소리로 들려주는 자기고백’이라고도 했다.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2012년 첫 시집 <에듀케이션>을 펴낸 김승일 시인은 비성년 화자의 시선으로 학교와 교육, 집과 단절된 부모세대, 동세대 비성년들의 세계를 해체하고 재조립한다. “몰랐어요, 우리가 멀어질 줄을.(…) 선생님이 제 졸업에 동의하셨죠? 선생님은 자주 겪은 일이죠?”(<에듀케이션>) 그의 첫 시집에는 영영 졸업하지 않은 비성년의 목소리들이 담겨 있다.
무구한 소년 같은 얼굴의 김승일 시인은 자신의 시에 담긴 소년성의 발원지를 “부정”이라고 말한다. “‘
[스페셜] 인식의 확장 - <에듀케이션> 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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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쓰는 사람만 읽는다”던 자조 섞인 한탄도 이제 옛말이다. 지난 1월, 복간된 윤동주의 초판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김소월의 초판본 시집 <진달래꽃>이 베스트셀러 1, 2위에 나란히 올랐고,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TV 방송에 힘입어 현재까지 25쇄를 찍고 6만부 이상이 팔려나갔으며, 황인찬을 비롯해 새로운 언어를 선보이는 젊은 시인들의 팬덤은 점점 그 크기를 불려가고 있다. 시인 유희경이 신촌에 연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오픈 20일 만에 입소문만으로 시집 1200부를 판매한 것 또한 시를 읽는 독자층과 시장이 형성됐다는 지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씨네21>은 2010년을 전후로 등단한 1980년대생 시인들을 모아, 각자의 시와 삶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문단의 든든한 허리 격인 서효인, 유희경, 오은과 활발히 활동 중인 문단의 젊은 피 박준, 황인찬, 김승일, 송승언
[스페셜] 詩詩한 여름 - 당신이 시를 읽어야 할 8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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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마냥 기다렸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데뷔작 <미쓰 홍당무>(2008)가 이경미 감독의 독창성과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려주긴 했지만 너무 오랜 공백 앞에서 그 기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그러니 정치 선거를 둘러싼 시점의 이야기를 그린 <비밀은 없다>를 미국 드라마 <24> 같은 본격 스릴러 장르로 접근했다고 해도 우리에게도 할 말은 있다. 그런데 아이를 찾아가는 이 평범한 외피의 스릴러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저변에 깔려 있다. 장르의 틀을 갖췄지만 장르의 전형성에 부합되지 않고, 복수를 품은 스릴러 안에서의 예측과 반전의 틀 역시 거스르는 불균질한 영화. <비밀은 없다>는 딸이 사라진 그 가혹한 시간을 관통하는 한 여성을 통해 그녀에게 가해진 폭력적인 이 사회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는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그 어떤 단일한 시점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 손예진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파워를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기회이
[스페셜]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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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 속 여성들이 이토록 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6월2 3일 개봉한 <서프러제트>는 ‘액션’ 사극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 같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영국 여성들이 돌멩이를 집어던지고,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지른다. 그녀들은 어떤 연유로 ‘투사’가 되었을까? 20세기 초 영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여성 참정권 운동의 한복판에 그 답이 있다. 영화 이야기와 더불어 더 자세히 알고 보면 좋을 당시의 사연들을 함께 소개한다.
1912년 3월1일 금요일, 늦은 오후의 런던. 영국 총리 관저가 있던 다우닝가 10번지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여성사회 정치연합➊ 회원들이 영국 총리 허버트 헨리 애스퀴스가 머물던 관저의 유리창을 향해 돌을 던진 것이다. 굉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피카디리와 헤이마켓, 리젠트와 스트랜드 스트리트, 옥스퍼드 서커스와 본드 스트리트. 다시 말해 런던의 번화가로 불리던 거의 모든 지역의 유리창들이 여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산산조각이
[스페셜] 여성 참정권 운동 이끈 영국 여성들의 이야기 <서프러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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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관련된 개념과 담론을 한눈에 살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페미니즘은 여성이 직면한 현실과 길항하며 진화하는 생물과도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억압과 차별, 여성의 감정과 시선을 설명하는 하나의 언어이자 운동이기도 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낸 이론가들과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저자들을 살피는 작업은 여전히 유효하다. 압축적이나마 페미니즘의 흐름을 살피고 현 시점에서 중요한 페미니즘의 이슈들을 통해 그 지형도를 그려봤다.
기억해야 할 4인의 페미니즘 영화이론가
1970년대 시작된 페미니스트 영화이론을 대표하는 네명의 여성학자를 주목하자. 기념비적 논문 <시각적 쾌락과 내러티브 영화>로 유명한 로라 멀비는 여성 이미지에 대한 남성 관객의 관음증, 페티시즘적 반응을, <월드 스펙테이터>를 쓴 카자 실버먼은 시각뿐 아니라 여성 음성이 영화에서 쓰이는 방식을 연구한다. 198
[스페셜] 페미니즘 계보도 혹은 지형도 - 여성주의 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지금은 어떤 화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