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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그린그래스는 포스트 스필버그가 되기 위한 고지를 선점했다.” 2007년 <본 얼티메이텀> 개봉 당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써낸 예언은 결과적으로 미완의 기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개봉영화에 으레 쏟아지는 찬사라는 걸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당시 <본 얼티메이텀>의 위상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본 얼티메이텀>은 첩보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맷 데이먼의‘본 시리즈’의 최종장이자 전작보다 더 나은 속편으로 기억되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스펙터클과 규모를 늘리는 대신 좀더 사실적으로 파고든 영화는 액션에 관한 한 이후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굳이 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반드시 그렇다고 답하긴 어렵다. 2007년 개봉작이니 필름으로 찍었다고 해도 그리 고색창연한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디지털로 변환했다고 해서 극적인 변화가 엿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제이슨 본>
[스페셜] 이 한편으로도 충분하다 - <본 얼티메이텀> 디지털 리마스터링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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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신예에서 할리우드 중심에 우뚝 서기까지 채 2년도 걸리지 않은 만큼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도전은 당연한 행보다. <제이슨 본>에서 CIA 소속 사이버 전문가 헤더 리 역을 맡은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컨트롤룸에서 모든 상황을 통제한다. 표정만으로 상황을 전달할 줄 아는 그녀에게 적역인지도 모르겠다. 직접 만나본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역시나 깊게 생각하고 소탈하게 답할 줄 아는 매력적인 배우였다.
-시대극부터 SF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영화를 좋아한다. 장르에 상관없이 목표와 색깔이 분명한 영화에 끌린다. 감독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그럼 점에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흠잡을 데 없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사실적인 환경을 꾸며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제이슨 본>에 합류하게 되었나.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이 영화는 두말할 것 없이 좋은 영화다.
[스페셜] “10대 때부터 ‘본 시리즈’ 팬이었다” - <제이슨 본> 알리시아 비칸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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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캐릭터는 배우에게 축복이자 장벽이다. 그럼에도 배우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은 결국 일생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아마도 맷 데이먼에게 제이슨 본은 그런 존재일 것이다. 스스로 밝히듯 “인생에 영향을 미친 캐릭터”로 다시 돌아온 맷 데이먼은 이제 제이슨 본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진귀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맷 데이먼과 제이슨 본이 겹쳐 보일까 잠시 걱정도 했지만 해맑게 반짝이는 푸른 눈을 마주하자마자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본 얼티메이텀>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다시 귀환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 언제든 돌아오고 싶었다. 다만 지난 몇년간 제이슨 본의 이야기를 다시 할지 말지를 두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다. 세상이 제이슨 본을 필요로 할지가 관건이었다. 최근에 와서야 급변하는 정세, 지구촌의 긴장상태에 대해 제이슨 본은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해져 스토리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마다 정보기관의 문제들을 고발하는 지점이 있었다.
[스페셜] “20대의 본과 40대 중반의 본은 다르다” - <제이슨 본> 맷 데 이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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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이 돌아왔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첩보액션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본 시리즈’는 2009년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새로운 장으로 돌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본 레거시>(2012)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맷 데이먼의 아우라는 쉽사리 벗겨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팬들은 여전히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을 원했고, 마침내 긴 침묵을 깨고 <제이슨 본>이 7월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본 시리즈는 전작보다 속편이 좋았던 희귀한 시리즈다. 문을 연 것은 2002년 더그 라이먼 감독의 <본 아이덴티티>였지만 시리즈를 완성한 건 폴 그린그래스의 <본 슈프리머시>(2004)와 <본 얼티메이텀>(2007)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폴 그린그래스의 ‘본 3부작’이라 불러도 무방할 세 번째 영화 <제이슨 본>이 팬들의 열망에 힘입어 그야말로 강제소환됐다. 제목부터 영화의 방향과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
[스페셜] <제이슨 본> 미리 보기-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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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순>
감독 신준 / 출연 이수경, 김동영, 최덕문, 박근록, 최여진, 박철민, 김응수 / 후반작업 중 / 2017년 상반기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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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선생을 짝사랑하는 여고생 용순은 그를 쟁취하기 위해 임신 소동을 벌인다.
제작 비하인드
김지혜 PD의 프로젝트로, 아토가 감독·각본 계약을 한 1호 작품. 2014년 한예종 졸업영화제에서 단편 <용순>을 발견한 김지혜 PD는 여고생 용순의 캐릭터에 반해 장편화를 결심했다. 그녀는 왜 많은 남성 감독들의 영화에서 애정 결핍의 여성 캐릭터들은 한몸 바쳐 헌신하며 애정을 갈구하기만 하는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품었고, <용순>에서 애정 결핍 소녀를 좌충우돌 돌진하는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그려냈다. “명랑 쾌활하고 발랄한 성장 드라마를 기대하시라”는 그녀의 전언. 2015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지원받은 1억원 안에서 모든 예산을 소화해내, 안살림 담당 이진희 PD의 환호를 받았다.
[스페셜] 아토의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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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에요.” “섬세하지.” “디테일에 강해!”그녀를 설명해달라고 하자 쏟아지는 말들이다. “아무래도 연출 지향형 PD가 맞나보다”며 머쓱하게 웃어 보인 제정주 PD는 작가로서의 감독을 누구보다 존중한다. 홍상수, 이창동, 임상수 감독의 제작부에서 한번씩 일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그들의 “작가주의적 영화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문학적 기질이 다분한 제정주 PD는 부산에서 영화의 꿈을 키우던 소녀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그녀는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이 “산소가 부족할 정도로” 영화에 환호하고 열광하는 분위기에 고취됐다. “영화의 A부터 Z까지 모든 걸 총괄하고 싶어 제작자가 되려고 결심”하고, 서울로 상경한 그녀는 <마들렌> 제작부로 현장 일을 시작해 <몽정기2> 제작팀장을, <오래된 정원>과 <밀양>의 제작실장을 맡았다.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그녀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에 지원했다.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연출지향적 PD' 제정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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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밝아 아토의 대표를 맡게 된 이진희 PD는 증권사 출신이다. 전산을 전공했던 그녀는 증권사를 다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다. 쉬면서 그녀는 학창 시절 좋아하던 영화를 떠올렸다. 중학생 때부터 <키노> 창간호를 사고, 라디오 프로그램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듣고, 정성일 영화평론가를 추종하는 친구 무리와 어울리던 그녀는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려고 영화 일을 한번 시작해봤다. “막상 좋아하는 걸 시작하니 발을 빼기 어렵더라. (웃음)” 그녀는 그래서 지금까지 아토의 대표로서 영화를 하고 있다. 숫자와 친한 그녀는 <오로라공주> 제작회계로 일을 시작해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의 제작실장으로 일했으며,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에 기획 전공으로 입학했다.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갖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일복 많은 그녀는 교수로 강의를 하러온 영화사 봄 오정완 대표를 만나 스카우트됐고 학교와 일을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살림꾼' 이진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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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PD는 “저지르는걸 잘한다”. 아토의 시작이 된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 동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회사를 창립하자마자 단편 <용순>의 영화화를 계약했다. 저지른 만큼 수습도 훌륭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받은 1억원으로 말끔히 영화 <용순>을 찍어낸 것은 그녀의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추진력과 뚝심을 갖춘 김지혜 PD는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한 될 성부른 싹이었다.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영화 수입·배급사에서 6개월 동안 일했고,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그녀는 <일단 뛰어> 제작팀 막내로 들어가 기획시대에서 3년간 제작부 일을 했다. 감독을 꿈꾸던 그녀는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영화를 끌고 가는 사람은 제작자”라는걸 알고 제작자를 꿈꾸게 됐다. 그녀는 제정주 PD와 함께 명필름에 1박2일간의 지난한 면접을 통과해 입사했고, <광식이 동생 광태> &l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추진력과 뚝심' 김지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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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 4명의 PD 중 청일점, 김순모 PD는 자타공인 아토의 “얼굴마담”이다.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덕에 항상 전면에 나서 있기 때문. 투자·배급사와의 ‘미팅’ 담당인 것도 얼굴마담이 된 한 이유다. “필요하면 직접 부딪혀 뚫는다”는 신념을 지닌 그는 <용순>의 시나리오를 들고 대뜸 리틀빅픽쳐스의 문을 두드려 투자·배급을 따냈다. 김기덕 필름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을 프로듀싱하고 배급한 노하우로, 1인 제작 및 배급 시스템엔 도가 텄다. “상업영화는 철저히 분업해 전체를 보기 어렵지만, 작은 영화는 혼자 하다보니 전체를 다 아우르게 된다.” 그 결과, 그는 그냥 직접 다 해버린다. “편집 마무리나 영자막 스포팅 정도는 직접 한다.” 김기덕 감독의 총애를 받기 전엔 숱한 영화 현장을 거쳤다. 이민용 감독의 제작부로 시작해 해천필름을 거쳐, 준비하던 영화가 계속 엎어지던 참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이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얼굴마담' 김순모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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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영화 제작사의 변신은 계속된다. 창립작 <우리들>을 선보이며 등장한 아토 ATO(이하 아토)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 출신인 4명의 프로듀서가 뭉친 신생 제작사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연남동 길목, 한 건물 2층에 간판 없이 자리한 아토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어제 크랭크업해서 좀 어수선하다. 하하.” 아토의 청일점이자 “얼굴마담”이라는 김순모 PD가 객들을 맞이하자, 그를 따라 삼삼오오 모인 동갑내기 세여자, 제정주, 김지혜, 이진희 PD는 “올해 이렇게 넷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다를 쏟아놓는다. 그만큼 그들은 각자의 프로젝트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어제 김지혜 PD의 <용순>을 크랭크업했다. 하반기엔 김순모 PD의 <홈>, 김지혜 PD의 <영아의 침묵>을 크랭크인할 거고, 제정주 PD는 <용기>의 시나리오를 개발하면서 영화 <은닉> 프리
[스페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프로듀서 4명이 모여 만든 제작사 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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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우리들>은 예기치 못한 선물처럼 찾아온 반가운 영화였다. 아이들 세계의 역학 관계와 작동 원리를 투명하고 섬세하게 접사해낸 <우리들>은 상반기 굵직한 한국영화들 사이에서도 오롯이 존재감을 빛냈고, 고요하지만 말간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7월12일 3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의 길고 꾸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들> 뒤에는 숨은 공신들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기획 전공을 한 4인의 프로듀서가 뭉친 제작사 아토ATO(이하 아토)가 그들. 첫 창립작으로 영상원 출신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제작한 아토는 ‘따로 또 같이’를 표방하며 제작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젊은 프로듀서 집단이다. 이제 막 창립작을 선보인 아토는 앞으로 더 바빠질 예정이다. 7월10일 두 번째 작품 <용순>을 크랭크업했고, 하반기 크랭크인할 <홈>과 <영아의 침묵> 프리 프로덕션에 매진 중인
[스페셜] 새로운 가능성 찾아 따로 또 같이 - <우리들> 제작한 ATO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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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시사가 있던 하루 전 ‘여름 블록버스터 변칙 개봉’ 기사가 먼저 쏟아졌다.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의 독립애니메이션을 연출하고 극장 상황 때문에 개봉까지 애를 먹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2016)을 제작한 연상호 감독으로서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두 골룸이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한다. 115억원이 투입된 좀비 액션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연상호의 전작에서 그렇게나 멀리 떨어져 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실사영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던 연상호 감독이 실사영화를 만들었을 때 일어날 법한 모든 근심과 우려, 기대가 한곳으로 수렴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액션과 서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꽤 근사한 결과물이 나왔다. 앞서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
[스페셜] 힘 있고 단단하게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연상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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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질문 하나. 어째서 감독 연상호는 <부산행>을 자신의 첫 번째 실사영화의 자리에 올렸을까. 애니메이션을 연출해온 연상호 감독은 그간 실사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다. 무엇보다 연상호표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이라면 몸서리치게 섬뜩한 그의 애니메이션 속 사실적인 드라마에 놀라며 이런 이야기가 실사의 세계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를 상상해봤을 것이다. <사이비>(2013)나 <서울역>(2015, 8월 개봉예정)의 리메이크가 논의되기도 했지만 연상호의 선택은 <부산행>이었다. 올해 초 <씨네21>(1037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그는 “재난 상황에서 빚어질 드라마, 유머, 액션이 모두 담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달려가는 목적성이 분명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행>은 연상호의 바람들이 응축된 결과물임이 틀림없다. KTX 기차에 정체불명의 바이러
[스페셜] <부산행>의 어떤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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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문제적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이 첫 번째 실사영화 <부산행>(2016, 개봉 7월20일)을 만들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영화는 부산행 KTX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공포에 휩싸이는 인물 군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나가는 블록버스터다. 인간의 두려움과 공포심이 부른 악(惡)에 대한 연상호의 탐구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괴생명체의 등장 앞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이어갈까. 선택 이후에 이들은 좀더 나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까. 작은 규모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오던 연상호 감독에게 순제작비 85억원의 <부산행>은 분명 거대한 도전의 장이었을 것이다. 그 시도의 영화 <부산행>에 대한 리뷰의 글을 먼저 실었다.
[스페셜] 살아남기 위해 달린다 - 최악의 상황과 군상의 실체를 속도감 있게 전하는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