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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섭 감독의 <범죄의 여왕>은 <1999, 면회>(2013), <족구왕>(2014)에 이은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영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 13기 동기들이 만든 광화문시네마는 <굿바이 싱글>(2016), <1999, 면회>의 김태곤 감독, <돌연변이>(2015)의 권오광 감독,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 <소공녀>를 준비 중인 전고운 감독 그리고 김보희•김지훈 프로듀서가 꾸려가고 있다. 광화문시네마의 존재를 확실히 알린 작품은 <족구왕>이었다. 2014년 여름,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와 맞붙었던(!) <족구왕>은 4만6천여 관객을 불러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족구왕>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요섭 감독의 &
[스페셜] “우리의 헤드라이트는 계속 켜져 있다” -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과 <족구왕> 우문기 감독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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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영화는 부재중이다. 극장에 걸어놓기만 해도 관객이 드는 요즘인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사회를 투사하는 거울이라면 현재 한국영화라는 거울이 열을 올려 비추는 건 무언가의 빈자리, 혹은 그저 비어 있다는 상태다. 때론 그 빈자리에 맹목적인 욕망이 들어차기도 한다. 어느 쪽이건 현재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영화들 사이에서는 무언가 비어 있다는 의심, 다시 말해 부재중인 상태만이 분명하게 감지된다.
시스템의 부재라는 만능키
한국영화가 시스템의 부재를 묘사하는 데 매달린 건 오래된 일이다. 신뢰할 만한 정의와 온당한 과정이 사라진 환경은 서사적으로 접근해도 갈등을 부각시키는 효과적인 장치다. 인물은 부조리한 상황에 내던져지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갈등한다. 심지어 매일 영화 바깥에서 그 부재를 느끼며 하루하루 자력갱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불안의 시대를 거치고 있는 우리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독해해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은 영
[스페셜] 게으르거나 뻔뻔하거나 - 2016년 여름 영화시장의 풍경… 한국 사회와 한국영화가 동시에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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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영화를 엮어보자. 고종의 자녀들이 일본으로 (강제로) 건너가 고초를 겪고 있을 때(<덕혜옹주>), 일반 여성들은 위안부로 끌려가 끔찍한 수난을 당하고(<귀향>), 항일운동에 가담한 시인은 일본 생체실험의 희생자가 된다(<동주>). 해방이 되었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해 전대미문의 참상을 겪는다(<인천상륙작전>). 그들의 수난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는 ‘대중은 개, 돼지’라고 말하는 신문사 논설 주간과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이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서 온갖 비리를 자행한다(<내부자들>). 또는 좀비가 창궐해 국민들이 수없이 죽어나가거나(<부산행> <서울역>), 평범한 가장이 부실공사로 무너진 터널에 갇혀 사투를 벌인다(<터널>). 이때 공권력은 좀비를 물리치기는 커녕 엉뚱하게도 그 괴물들을 피하려고 악전고투하는 국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결국 죽음으로 몰아가거나, 애초에 국민의 생명을 지
[스페셜] 보수영화의 욕망 -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역사를 말할 때 보이는 정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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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이 옮겨지기 시작한 8월20일. 폭염에 달궈진 학교 운동장은 오전부터 이글거렸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주인과 다시 만났을 책걸상과 학용품, 추모 편지 같은 물건들이 베이지색 상자에 포장돼 있다. 상자 속 물품들은 2년여 후에나 완공될 영구 기억교실로 가기 앞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임시 공간에 머물게 된다. 이제는 학교를 일상으로 되돌리고 학업에 전념하게 해달라는 재학생 학부모들과 적잖은 갈등 끝에 나온 합의였다. 주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합의였지만 실상은 내몰린 쪽에 가깝다. 한 어머니는 유품 상자를 안은 채 “나는 내 아이가 창고로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울었다. 책걸상을 옮기는 데는 6대의 대형 탑차가 동원됐는데, ‘잊지 않겠습니다’라든가 ‘기억교실 이전 차량’이라고 새겨져 있어야 할 자리에 ‘이사업 연합회’, ‘○○24mall.com’ 따위의 이삿짐 업체 광고 문구를 종이로 대충 가려놓은 게 보였다. 유족들은 “우리 애들이 이삿짐이냐”며 또 울
[스페셜] 망각과 싸우라 - 세월호 이후 한국의 재난영화를 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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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영화시장은 한국영화 일색이다. 1100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을 선두로 680만 관객을 동원한 <인천상륙작전>, 500만 관객의 <덕혜옹주>, 550만 관객이 관람한 <터널>까지 모두가 승자라 불러도 손색없을 기록을 남겼고 흥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같은 흥행세를 단지 시원한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폭염 탓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만큼 한국영화가 풍성해졌냐고 묻는다면 거기에도 선뜻 긍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에 여름 영화시장을 점령한 한국영화들의 면면을 통해 올해 한국영화의 경향을 짧게나마 살펴보려 한다. 흥행의 이유를 분석하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닐지라도 개별영화들이 담고 있는 함의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는 더듬어볼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이후 한국의 재난영화를 본다는 것’을 주제로 송형국 영화평론가가 문을 열고 ‘애국보수영화들의 욕망’에 대한 김경욱 영화평론가의 분석을 전한다.
[스페셜] 재난과 국뽕 사이, 한국영화여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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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대관총대(30차 관람)
대관동무1(16차 관람)
대관동무2(19차 관람)
대관동무3(14차 관람)
-‘<아가씨>갤’(이하 아갤)을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대관동무3_ 스포츠를 좋아해 오래전부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를 들락날락했다. <아가씨> 1차를 찍고 난 뒤 아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아가씨> 촬영장소를 아갤에 공유하니 반응이 좋았고, 그때부터 아갤에 계속 들르게 됐다.
=대관동무2_ 한 여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아가씨>를 혼자서 보고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아야 했다. 그때 그 여성 커뮤니티에서 아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커뮤니티에서는 <아가씨> 얘기를 많이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아갤에선 영화 얘기만 해서 계속 가게 되더라.
=대관총대_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스릴러영화인 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장면 모두 슬프고 예뻤다. 1차를 찍고 아갤에
[스페셜] <아가씨> 확장판 극장 상영을 준비하고 있는 대관동무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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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이하 아갤)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두달 전이었다. 세상에서 영화 <아가씨>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한다. 영화를 만든 사람보다 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게 가능하긴 한 일인가. 그런데 이 곳을 둘러본 박찬욱감독도, 용필름 임승용대표도, 윤석찬PD도 이들의 유별난<아가씨> 사랑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기자도 인정, 항복.
다음 장부터 ‘아갤 2개월 눈팅기’를 전한다. 크로아티아에 출장을 간 박찬욱 감독을 겨우 졸라 진행한 짧은 인터뷰도 실었다. 아갤을 처음 기웃거리는 갤러들을 위한 은어 사전도 전한다(이것만 숙지하면 프로 아갤러 행세는 문제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가씨> 확장판 극장 상영을 추진하고 있는 대관총대, 대관동무1,2,3등 4명의 아갤러와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아갤’이라고 들어봤어요?” 두달 전, 사석에서 만난 <아가씨>
[스페셜] ‘영화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 팬덤 통해 본 영화 팬문화와 2차 창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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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숱한 필모그래피 가운데에서도 특별하게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 스필버그의 영화세계가 과거의 영광이나 향수에 빠지기는커녕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할리우드 최후의 작가와 유능한 장사꾼 사이를 오간다며 오해받았던 그의 오랜 행적이 드디어 하나로 모아지는 오솔길의 길목에 서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흥행 실패는 영화산업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할리우드영화, 특히 디즈니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 이에 조금 늦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긴 모험의 연장선에서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 위치와 의미를 더듬어보기로 했다. 여전히 영화라는 꿈을 믿는 거장은 먼 길을 에둘러 다시금 순수로 회귀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라던 들뢰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필버그에게 ‘모든 꿈은 이미 영화다’.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
[스페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세계에서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지닌 의미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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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현 원장 유영식)가 설립된 지 올해로 33년.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등 수많은 감독들이 아카데미를 거쳐갔다. 2007년부터는 정규과정에 더해 장편영화제작연구과정(이하 장편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2010),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2010),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2014) 등이 장편과정을 통해 제작된 영화들이다. 장편과정 10주년을 맞아 올해 아카데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KAFA 十歲傳’을 준비했다(9월1일부터 4일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KAFA 십세전’이 열리기 앞서, 장편과정을 통해 주목받은 젊은 감독들에게 만남을 청했다. 모두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의 감독들로 <장례식의 멤버>(2008)의 백승빈 감독, <짐승의 끝>의 조성희 감독, <이쁜 것들이 되어라>(2013)의 한
[스페셜] 젊은 감독들이 이야기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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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를 휩쓴 한국영화 <곡성> <아가씨> <부산행>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아역배우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곡성>에서 신들린 빙의 연기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은 김환희, <아가씨>에서 고고하고 처연한 얼굴로 히데코의 과거를 완성한 조은형, <부산행>에 탑승해 지옥도 속 희망이 된 김수안. 이 시점에서 ‘아역배우 트로이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세명이다. <씨네21>은 상반기 대작 속에서 빛났던 얼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15살의 김환희, 12살의 조은형, 11살의 김수안. 긴 대담이 가능할지 우려했던 노파심과는 달리, 세 아역배우는 높은 수준의 어휘력과 언어 구사력을 선보이며 연기 이야기부터 학교생활까지 다양한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프로페셔널다운 그들의 모습에 따라 본 대담도 성인배우의 담화를 정리하는 기준에 맞춰 기록했다(그러나 김수안이 챙겨온 막대 사탕을 사이좋게 하나씩
[스페셜] 아역배우 트로이카 - <곡성> 김환희, <아가씨> 조은형, <부산행> 김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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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자 깜깜한 암전 위로 한 사람의 목소리만이 들린다. 그러다가 그 목소리의 한 문장은 곧바로 암전 위에 활자를 찍어댄다.
“너만의 뭔가를 만들 땐 하늘도 한계가 될 수는 없다.”
-마일스 데이비스
보컬리스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즈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목소리 중 하나는 이렇게 금언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렇다. 그는 스타이며 명사이고, 전설적인 존재다.
잠시 후 카메라가 <마일스>(2015)의 주연이자 감독인 돈 치들(마일스 데이비스 역)을 비췄을 때 그 모습은 생전의 마일스의 이미지를 단번에 살려낸다. 쉰 목소리에 나지막이 읊조리는 입술은 연신 담배를 피워대고 얼굴의 1/3을 가린 검은 선글라스는 그의 신비적 권위를 상징한다. 그는 그의 별명대로 ‘암흑의 왕자’다.
사실에 기반한 <마일스> 속 인물들
분명히 돈 치들은 마일스와 그리 닮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트럼펫을 들고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영락
[스페셜] 재즈평론가 황덕호, 영화 <마일스>와 마일스 데이비스에 대하여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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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은 터널 붕괴 사고를 다룬 재난영화인 동시에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몰상식한 태도를 블랙코미디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재난영화의 박진감을 위해서도, 현실의 풍자를 위해서도 리얼리티의 확보는 중요했다. <터널>의 스탭들도 입모아 ‘리얼리티의 힘’에 대해 얘기했다. 2015년 11월10일 첫 촬영을 시작해 올해 2월13일 크랭크업하기까지 김성훈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터널>을 만들어갔을 5명의 스탭들을 만났다. 참고로 이후경 미술감독을 제외한 이동윤 프로듀서, 김태성 촬영감독, 류영일 특수효과감독, 김남식 시각효과감독은 김성훈 감독의 전작 <끝까지 간다>(2013)를 함께한 사이다. 5명의 스탭들이 들려주는 <터널>의 25가지 시시콜콜 제작기를 전한다.
이동윤 프로듀서
<남자의 향기> (1998) 제작부로 영화에 입문했다. “영화 스탭이 되면 연기를 할 수 있을줄 알았다”고 한다. <터널>에선
[스페셜] 5명의 스탭들이 들려주는 <터널>의 25가지 시시콜콜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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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장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건 사막에 꽃을 피우는 일이나 다름없다. 여기 두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한 감독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장에서 세 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감독들이 있다. 2001년 <마리이야기>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취를 알린 이성강 감독은 2006년 <천년여우 여우비> 이후 10년 만에 신작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을 들고 극장을 찾는다. 한편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의 제작자이기도 한 연상호 감독은 2011년 <돼지의 왕>, 2013년 <사이비>에 이어 신작 <서울역>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루 차이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작품 덕분에 간만에 극장가가 창작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붐비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2000년 이후 장편애니메이션의 전반과 후반을 대표하는 두 감독의 작품이 교차하는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이에 그간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산업이 걸어온 길
[스페셜] 이성강 감독과 연상호 감독, 애니메이션의 제작과 흥행, 서로의 작화 스타일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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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이하 <카이>)은 가족영화이자 이성강 감독의 세 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이다. <카이>를 설명하는 가장 분명한 코드를 꼽는다면 바로 이 두 가지 지점일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은 흥행 스코어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였다. 그리고 비평의 주된 독자는 가족영화의 관객과는 거리가 있다. 비록 비평의 독자가 부모/보호자로서 가족영화를 볼 수는 있지만, 기존의 영화적 심미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서론이 구구절절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다룰 <카이>는 가족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건 한편으론 무의미하고 억지스러운 접근이다. 이성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연상호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는 사실은 일견 이 작품에 과도한 기대와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도 하고, 반대급부로 지나친 비판이 뒤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카이>에 대한 감상만큼은 가족영화의 한축인 어린이
[스페셜] ‘미안해’라는 한마디 - 이성강 감독의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