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믹콘 서울 2019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 참가했던 독자는 물론 아직 코믹콘을 접하지 못한 독자 모두 주목할 소식이다.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다른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개막에 앞서 올해 열릴 프로그램과 참여하는 게스트 스케줄 가운데 꼭 주목해야 할 행사를 먼저 소개한다. 최신 업데이트된 일정표도 첨부했다. 참고로 전체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개막이 다가오면서 수정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개막 직전까지 변동사항을 잘 체크해야 한다.
‘코믹콘 서울 2019’가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코엑스 전시장 C, D홀(3층)에서 열린다. 글로벌 전시 전문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와 팝 컬처 브랜드 ‘리드팝’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한국의 만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피겨, 코스플레이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코믹 컨벤션(Comic Convention)의 약자
코믹콘 서울 2019 미리 보기
-
국내 극장가 여름영화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7월 17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라이온 킹>이 개봉한 데 이어 7월 24일 <나랏말싸미>, 7월 31일 <사자>와 <엑시트>, 8월 7일 <봉오동 전투>가 차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지면에서는 지난 7월 15일 언론에 첫 공개된 올해 여름영화 대전의 첫 번째 한국영화 주자 <나랏말싸미>에 대한 소식을 전한다.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등 이준익 감독 영화의 기획, 제작, 각본가로 잘 알려진 조철현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영화다.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탄생한 한글 창제 과정에 스님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이 영화의 가설은 생경하면서도 흥미롭다. 화려하고 현란한 여름 대작의 향연 가운데 담백하고 진중한 필치로 이야기를 풀
<나랏말싸미> 제작기_ 류성희 미술감독, 김태경 촬영감독, 심현섭 의상실장, 오승현 제작자가 말하다
-
홍콩영화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홍콩영화를 모르는 사람, 홍콩영화에 관해서라면 세상은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뉜다. 1990년부터 침체기를 맞이한 이후 ‘홍콩영화’는 어느새 과거형의 단어가 됐다. 황금기의 홍콩영화를 중심으로 구축된 명작 리스트들만이 홍콩영화라는 고유명사 안에서 떳떳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홍콩영화는 계속 움직여왔다. <무간도>(2002), <소림축구>(2002), <흑사회>(2005), <뉴 폴리스 스토리>(2005) 등이 이어지며 2000년대 들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곳은 여전히 아시아의 할리우드라는 별명이 가장 어울리는 지대다. 2010년대 들어서는 두기봉의 <마약전쟁>(2013), 왕가위의 <일대종사>(2013)가 등장하면서 무게감을 보탰고, 허안화 감독이 <심플 라이프>(2011), <황금시대>(2014) 등을 발표하면서 작가주의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라진
[요즘 홍콩영화⑥] 2010년대 국내 미개봉작 중심으로 살피는 홍콩영화의 이모저모
-
우리에게 <이별계약>(2013), <꺼져버려 종양군>(2015), <몬스터 헌터>(2015) 등의 중국영화로 유명한 대륙 출신 배우 바이바이허가 홍콩 사람이 됐다. 광둥어로 말하고 홍콩 센트럴 거리를 걸어다니는 바이바이허라니, 무척 낯설다. 영화 <초연>에서 그가 맡은 푸사는 홍콩 재벌의 딸이다. 수령(정수문)과 그의 무대를 12살 때부터 지켜봐온 친구이자 팬 같은 존재다. 푸사는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수령에게 “당신이 무대를 떠나지 않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이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 중에서 유일한 대륙 출신인 그가 홍콩영화에 처음 출연한 사연은 무엇일까.
-홍콩영화에 출연해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금붕 감독님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평소 그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알다시피 감독님이 오랫동안 연출을 하지 않아 늘 아쉬웠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여성 이야기를 찍을 거라고 알려왔다. 마침 일정도 맞아
[요즘 홍콩영화⑤] <초연> 배우 바이바이허 -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예상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
-
홍콩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정수문, 양영기, 조아지는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이다. 수령을 연기한 정수문은 가수이기도 하고, 두기봉 감독이 아끼는 배우 중 하나다(<니딩 유>(2000), <러브 온 다이어트>(2001), <고해발지련2>(2012), <블라인드 디텍티브>(2013) 등 두기봉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편집자). 관금붕 감독과의 작업은 전작 <장한가>(2005) 이후 13년 만이다. 옥문을 맡은 양영기는 <열화전차>(1995), <영웅>(1997), <연비연멸>(2000)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팡호청 감독의 <애버딘>(2014), 유위항 감독의 <내 사랑 왕가흔>(2015) 등 홍콩 독립영화도 활발하게 작업했다. 수령과 옥문이 만난 연극 <두 자매>를 제작하는 정종 역의 조아지는 1973년 미스 홍콩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왕우, 적룡과
[요즘 홍콩영화④] <초연> 배우 정수문·양영기·조아지, “혼자서는 절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
-
참 오래 기다렸다. <초연>은 관금붕 감독이 전작 <장한가> 이후 13년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그간 그는 자신의 영화를 계속 준비하면서 <먀오먀오>(2008) 등 후배 감독들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지난해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은 그는 다소 상기돼 보였고 표정이 밝았다. 오랜만에 그를 만나 안부부터 물었다.
-신작을 내놓기까지 오래 걸렸다.
=오랫동안 제작자로 활동했다. 그동안 연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마땅한 투자를 받지 못해 진행되지 못했다.
-<초연>은 어떻게 출발하게 된 이야기인가.
=2, 3년 전 홍콩 정부가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대회당을 철거하려고 했다. 그때 많은 홍콩 사람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대회당은 1962년에 지어진 건물로 우리 세대를 포함한 홍콩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어릴 때 이곳에서 홍콩 영화제, 음악회, 연극, 경극 등을 본 추억들이 넘쳐난다.
-대회당이라는
[요즘 홍콩영화③] <초연> 관금붕 감독, “영화는 공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
2015년 12월 17일, 당시로부터 10년 뒤인 2025년의 홍콩 사회를 그린 영화 한편이 주룽 야우마테이에 있는 브로드웨이 시네마테크에서 개봉했다. <엑스트라> <겨울매미> <방언> <분신자살자> <현지계란> 등 5편의 단편영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10년>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컴퓨터그래픽(CG)도 없고 유명 배우도 나오지 않는, 제작비 50만홍콩달러(약 8천만원)의 저예산영화였지만, 처음에 단관 개봉으로 시작한 영화는 연이은 매진으로 상영관이 확대 상영되면서 600만홍콩달러(약 9억원)가 넘는 매표수입을 거두어 흥행에서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다. 더불어 상업적인 상영 외에도 대학가나 지역 시민사회에서의 공동체 상영 등을 통해 상업적 흥행을 넘어선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산 혁명’ 이후의 홍콩
이 영화가 개봉된 2015년 12월은 홍콩 ‘우산 혁명’이 종결된 지 1년 되는 시점이었다.
[요즘 홍콩영화②] 옴니버스영화 <10년>을 통해 살펴보는 ‘우산 혁명’ 이후의 홍콩
-
관금붕 감독의 1987년작 <연지구>에서 주인공 여화(매염방)는 자살하기 전 사랑했던 연인 진방(장국영)과 약속한다. 다시 태어나면 3월 8일 11시 섹통추이의 의홍루에서 만나자는 약속이다(극중에서 여화는 1934년 3월 8일 자살한다. 그다음 해 같은 날인 1935년 3월 8일은 관금붕 감독이 1991년 연출한 영화 <완령옥>의 주인공이자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완령옥이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편집자). 여화와 진방은 서로를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섹통추이의 부자 가문인 진방 부모의 반대로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좌절한 두 사람은 함께 죽기로 결심한다. 여화는 귀신이 되어 1987년 현재에 나타나 신문사 기자 아정(만자량)과 함께 의홍루를 찾아간다. 하지만 의홍루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는 유치원으로 바뀌었으며, 그 위로 고가도로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완전히 바뀐 세상을 바라본 여화는 “의홍루가 유치원으로 변했다”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의홍루
[요즘 홍콩영화①] 관금붕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초연>을 계기로 돌아본 홍콩영화들 이야기
-
지난해 홍콩영화감독 관금붕이 신작 <초연>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잘 알려진 대로 <초연>은 그가 전작 <장한가>(2005) 이후 무려 13년 만에 연출한 영화다. 여성, 퀴어, 사라져가는 홍콩(영화) 등 그의 오랜 관심사를 한데 담아낸 수작이라 반갑다. <씨네21>은 <초연>이 어떤 영화인지 소개하고, 관금붕 감독을 단독으로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그와 함께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배우 정수문·양영기·조아지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홍콩 여배우 세명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에게 <초연>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다. 또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에서 유일한 대륙 출신인 바이바이허를 따로 만났다. 영화가 첫 공개된 뒤 반년이 지난 현재, 홍콩 민주화 운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윤영도 성공회대학교 교수로부터 ‘홍콩 민주화 운동 세대의 홍콩영화’를 주제로 한 글을 받았다. 또 2010년부터 현재까지 홍콩에서
[스페셜] 관금붕 감독의 신작 <초연>과 홍콩 민주화 운동 시대의 홍콩영화 ① ~ ⑥
-
<레드슈즈>는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모티브로 해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클로이 머레츠, 샘 클라플린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하고, 디즈니 스튜디오의 수석 애니메이터로 유명한 김상진 감독이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감독을 맡는 등 <레드슈즈>에 참여한 인물의 면면을 보면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레드슈즈>의 이야기들, 탄생 과정과 작품의 매력을 정리했다.
◆ 10년 넘게 공들인 글로벌 프로젝트 ◆
모든 영화 만들기의 과정이 그렇지만, 특히 모든 국내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이 그렇지만, <레드슈즈> 또한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과 기술과 자본이 집약돼 완성된 작품이다. <원더풀 데이즈>(2003)의 시각효과를 담당했고,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3D 장편애니메이션 <에그콜라
한국 애니메이션 <레드슈즈> 미리 보기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의 변신
-
7월 5일 신촌 인근에서 2019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사업의 ‘시나리오 집중 워크숍’이 열렸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감독조합)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을 지원하고 신진 작가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현직 감독들이 멘토로 참여해 개별 작품에 대한 빠른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신인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가까이서 공유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 참여한 7인의 멘토들은 감독조합의 공동대표이자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 <와니와 준하>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김용균 감독,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카트>의 부지영 감독, <순수의 시대>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 <로봇, 소리> <작전>의 이호재 감독, <말아톤>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키친>
2019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집중 워크숍’에 참석하다
-
아리 애스터 감독은 자신이 시네필이며, 그의 영화가 수많은 선배 감독들이 남긴 유산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최근 영미권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미드소마>에 영향을 준 과거의 영화들을 언급했다. 그 어떤 영화도 <미드소마>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이 작품의 기이한 무드가 다음의 영화로부터 은연중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리 애스터 감독이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와 가진 인터뷰가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었음을 밝힌다.
● <결혼과 이혼 사이> (1981) 감독 앨버트 브룩스
아리 애스터 감독은 이 작품을 자신의 “올 타임 베스트 이별영화”라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와 헤어질 때마다 <결혼과 이혼 사이>를 관람하는데, <미드소마>에 이 영화가 중요한 레퍼런스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상대방이 적합한 단 한명의 연인인지 확신할 수 없어 끊임없이
<미드소마>의 레퍼런스 영화 7편
-
단 한편의 호러영화로 미국영화계의 라이징 스타가 된 감독이 있다. <유전>(2018)을 연출한 아리 애스터다.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과 그들의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조명한 <유전>은 갑작스러운 놀라움의 순간이나 끔찍하고 잔혹한 장면을 남발하지 않고도 관객의 숨통을 옥죄었다. 아리 애스터의 이 무시무시한 장편 데뷔작은 2018년 해외 매체가 선정한 베스트 영화 목록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첫 장편이 거둔 영광에 도취되지 않고 재빨리 다음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7월 11일 개봉한 아리 애스터의 두 번째 장편영화 <미드소마>는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신인감독의 ‘소포모어징크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눈부시게 빛나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90년에 한번 열리는 특별한 의식에 참석한 이방인들의 행보를 좇는 이 영화는 아름답고, 기이하며, 섬뜩하고, 메스꺼운 데이타임 포크 호러영화다. 장담컨대 <미드소마>를 보고 나면 당신은
<미드소마> 백주의 공포극으로 귀환하다, 아리 애스터
-
<아빠?>는 중남미 쿠바에서 날아온 심리 스릴러 영화다. 쿠바 아바나 근처의 농가, 사춘기 소녀 릴리는 권위적인 아버지, 그에게 속박된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줄에 두발이 묶인 채 노예 같은 삶을 살던 엄마가 탈출하고, 아버지는 그녀를 쫓다가 이웃집 남자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릴리는 아버지의 부재로 혼란을 느끼다 영매를 통해 귀신을 불러낸다. 쿠바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는 루비 리베론 산체스 감독은 “진지하고 심각하게 만든 진짜 쿠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아빠?>는 부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야기를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쿠바에서 태어났지만 쿠바를 떠나 오랫동안 영국에서 살았다. 과거 소련 연방에 속한 국가로서 당연하고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문화를 외부에서 바라보니 다르게 느껴졌다. 쿠바 안에서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캐릭터를 중심으로 심리 변화를 묘사하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었다. 무엇보다 살면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⑱] <아빠?> 루디 리베론 산체스 감독 - 쿠바의 영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