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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은 네명의 중학생들이 카메라를 들고 세상의 끝을 찍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서사를 작품의 한 가지 구성 요소로서 영화가 포함하는 한, 이 문장 하나에는 예측 가능한 서사적 형식이 이미 함축되어 있다. 일종의 교양소설적 서사로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보수적이다. 네명의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경로를 이탈하고, 적당한 시점에 길을 잃으며, 마침내 예정과 다른 장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결국 찾고자 했던 것, 또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얻는다. 그것은 영화에서 스틸 이미지로 제시된다. 나머지 친구 셋은 아직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난 시연은 열려 있는 경로당 출입문 앞에 앉아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그 사진에는 출입문에 걸린 투명한 문발 너머로 시골 마을의 지붕이 낮은 집들과 경로당 앞마당이 보이고, 그곳에는 자신과 친구들의 벗은 신발이 놓여 있다. 아마도 이 사진이, 시연이 찍고자 원했던 세상의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소은성 작품비평 - '종착역', 세상의 프레임과 둥근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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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에 따르면, 이야기는 어둠으로부터 온다. 그 어둠은 실질적인 빛의 부재가 아닌, 아직 보이지 않는 어떤 상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드라이브 마이 카>의 첫 번째 시퀀스에서 가후쿠와 오토가 새벽 창문을 등지고 앉아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 그를 덮고 있는 바로 그 어둠이다. 여기서 보이는 것은 사실 벗은 몸의 윤곽일 뿐이며, 그림자와 다름없는 그 몸이 이야기를 전하는 소리의 출처라고 판단하도록 이끈 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오래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습관에 기댄 판단은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옳다. 이 시퀀스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오토임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이미지와 사운드의 결합이 느슨해진 이 나른한 순간을 다시 돌이켜보는 것은 그의 이름 ‘오토’(音) 때문이다. 그는 ‘소리’를 뜻하는 자신의 이름에 적합하게도 이 영화에서 카메라 앞의 보이는 대상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토의 죽음 이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소은성 이론비평 - 요청하는 이미지와 지연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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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은 작품에 대한 사랑을 요구하는 것 같다. 이번 영화평론상은 내게도 그런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올해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예솔비 당선자는 공모전을 준비하며 분투해온 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상에 당선된 그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에게 영화를 향한 사랑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원동력이자 오랫동안 지녀온 자기만의 무기다. 영상 연출, 촬영, 평론….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그가 여러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어떤 이야기를 전하게 될지 기대된다.
- 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에서도 최종심까지 올랐던 이력이 있다. 올해 우수상 수상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 지금도 얼떨떨하다. (웃음) 초여름의 연례행사처럼 몇년 동안 <씨네21> 영화평론상에 지원했다. 오랫동안 바라온 일이 현실로 이뤄지다니 믿기지 않는다. 최종심에 올랐을 땐 조금만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자 김예솔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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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고 있는 마리옹의 옆얼굴. 뒷좌석에 앉은 딸 넬리의 손이 불쑥 들어와 간식을 나눠준다. 말없이 웃는 두 사람. 단순히 상황만 놓고 보자면 여느 다정한 모녀의 모습처럼 평범해 보이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분명 어딘가 기이함을, 다정함으로 미처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를 남긴다. 카메라가 간식을 건네는 넬리의 반응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화면 안쪽에는 말없이 간식을 받아먹는 마리옹의 옆얼굴과 간식을 건네는 넬리의 손만 보일 뿐이다. 우리는 개구지게 웃는 넬리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이 순간 넬리의 얼굴은 영화의 외화면 영역(hors-champ)으로 밀려난 것이다. 프레임 밖에 있는 것들은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에 관습적으로 공포와 스산함을 동원한다. 물론 우리는 이 손의 주인이 넬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장면에는 모녀의 다정함과 더불어 이상한 기운이 달라붙는다. 외화면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얼까.
<쁘띠 마망>에서 외화면은 사실상 화면상의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김예솔비 작품비평 - '쁘띠마망', 조용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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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영화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가 닫힌 영화처럼 느껴진다면, 영화가 후반부 30분간 술집을 거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이 거의 정확한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아침에서 시작해, 아침으로 끝난다. 영화는 동생의 아파트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상옥의 이틀간에 놓여 있다. 두 아침을 보여주는 방식은 거의 다르지 않다. 두 아침 모두 카메라는 소파에 앉아 있는 상옥과 아파트 창문, 잠든 동생의 얼굴을 보고 있는 상옥을 차례로 보여준다. 이때 보이는 것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막혀 있으며, 특수한 밀실을 만든다. 너무 높아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창문, 건물에 가로막혀 아파트 단지 내부만을 비추는 풍경, 무슨 꿈을 꾸는지 알 수 없는 동생의 잠든 얼굴, 응답 없는 얼굴. 그 위로 “천국은 이미 당신 얼굴 앞에 있어요”라는 상옥의 말이 맴돈다. 영화는 얼굴과 세계 사이의 알 수 없는 공간만을 열어둔 채로, 미묘한 방식으로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김예솔비 이론비평 - 창문과 풍경의 어긋남이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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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 결과, 올해는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2명을 선정했다. 응모작은 총 72편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특정한 감독이나 작가의 세계를 파고드는 대신 유연하게 이론비평의 주제를 확장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글의 수준과 다양한 주제 설정이 흥미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글은 없었다. 본심 심사를 맡은 <씨네21> 이주현 편집장, 김혜리 편집위원, 송형국·김소희 평론가는 최종적으로 김예솔비, 소은성, 임장혁, 서정 네명의 글을 놓고 고심한 끝에 김예솔비, 소은성씨에게 공동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예솔비, 소은성씨 모두 성실한 글쓰기의 태도, 정직하게 영화를 마주하려는 태도에서 믿음을 주었다. 우선 <퍼스트 카우> <스파이의 아내> <바쿠라우> 세편의 영화를 엮어 이론비평 ‘창문과 풍경의 어긋남이 말해주는 것’을 쓴 김예솔비씨의 글에 대해선 ‘닫힌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 우수상 김예솔비, 소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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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몇편의 사랑영화를 만들어왔나 헤아려보고 흠칫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는 대놓고 러브 스토리였고 조금 비밀스러운 데야 있지만 <스토커> <올드보이>도 여기 묶을 수 있다. 6부작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신작 <헤어질 결심>에 이르러 관객이 박찬욱식 멜로드라마를, 혹은 그 변태성을 전에 없이 화제로 삼아 즐거워하고 있다면 그건 이번 영화의 연인이 그나마 보편적으로 감정이입하기 용이한 인물들이라서일 수도 있다(동시대 인간이고, 헤테로섹슈얼이고, 근친이나 적이 아니다). 혹은 마침내 연애가 영화의 중심 사건이자 플롯이 되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피해 사랑을 표현하는 말과 몸짓의 총화다. 욕망의 문답은 취조와 심문의 언어를 빌려오고 정의, 진실, 예의 같은 다른 범주의 인간 행위가 끌려들어온다.
송서
김혜리 기자의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스포일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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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을 보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서래(탕웨이)의 행동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낯선 행동으로 가득하고, 공감을 요구하는 종류의 영화가 아니지만 이해가 안된 적은 없었다. 영화를 보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야기의 전개뿐만 아니라, 그 행동을 설명하는 다른 구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쥐>와 <헤어질 결심>의 포스터는 특별하다. 배우들의 모습을 요란하게 전시하는 다른 영화 포스터들과 다르게, 두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념 다이어그램 같은 느낌을 준다. 박찬욱 감독이 이런 방식을 생각의 도구로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고, 영화가 만들어진 후 포스터가 제작되었을 테지만 이 두 포스터는 영화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던 시간, 혼돈 속에서 생각이 정리되는 바로 그 순간, 즉 개념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박쥐>의 포스터는, 태주(김옥빈)가 사제
윤웅원 건축가의 '헤어질 결심'의 공간 구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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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서래의 마지막 선택을 보고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그 결단의 놀라움에 대해 말하기 위해 글을 썼다.
누가 뭐래도 <헤어질 결심>은 언어의 영화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것을 빼고는 도저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작은 하나의 단어다. “마침내”. 이 단어가 등장한 순간부터 영화의 말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남편이 ‘마침내’ 죽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결국 죽고 말았다는 안타까움을 서투르게 표현한 것인가? 기다린 결과가 도래했다는 시원함을 저도 모르게 발설한 것일까? 사극으로 한국어를 익힌 외국인의 독특한 언어 습관인가? 그 말(“마침내”)은 내뱉어진 순간부터 이리저리 갈라지며 여러 겹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서래(탕웨이)는 말한다.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서래는 후에 ‘심장’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뜻이라고 정정했지만, 저 문장이 전하는 묘한 인상을 떨쳐내기 힘들다. 여기에는 서래가 처음 뱉은 중국어 소리와, 번역기가 변환
홍수정 영화평론가의 '헤어질 결심'의 다층적 언어와 서래의 결단을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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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엔딩은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이건 누가 누구를 사랑한 것에 관한 이야기이며, 누군가가 누군가를 의심했던 이야기다. 거기에 질문이 필요하지 않은 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서다. 바다 앞에서 하나의 진실만을 고집하면 안된다.
와이드스크린의 비율이 높을수록 사물의 왜곡이 일어난다. <타락천사>(1995)처럼 굳이 극한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네마스코프의 주변부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은 피하기 힘들다. 막스 오퓔스의 <롤라 몽테>(1955)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오른쪽과 왼쪽에서 내려오는 신으로 시작한다. 샹들리에를 붙들고 내려오는 선은 직선처럼 곧아서 화면의 양쪽을 깔끔하게 분할한다. 그러나 이렇게 정교하게 찍은 영화에서도 서커스 천막을 버티는 기둥의 상단부가 휘어져 보이는 건 막지 못했다. 밀로스 포만의 <래그타임>(1981)은 아예 주변부를 왜곡하기로 결정한 경우다. 볼록렌즈로 바라본 양, 바깥쪽 기둥이 볼록하게 휘어진
이용철 영화평론가의 '헤어질 결심'이라는 이상한 누아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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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연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영화와 나의 관계가 바뀐다.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걸작이 정작 나에게 시큰둥하게 다가온다고 이상할 건 없다. 아직 그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대로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간 영화가 나만의 걸작이 되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다. 그렇게 자신만의 보석함을 늘려가는 즐거움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행복일 것이다.
한편 어떤 영화는 시간과 함께 익어가는 운명을 타고난다. 시간의 풍화를 받지 않는 걸작을 다시 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영화가 당대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발굴되는 것 역시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게 몇몇 영화는 시대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정확히는 당신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물론 모든 영화가 이런 행운을 거머쥐는 건 아니다. 그만큼의 깊이와 존재감, 그리고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을 품고 있어야 가능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는 그런
'큐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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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들
비밀이 많아 보이는 여자, 그런 여자를 관찰하고 수사하는 남자.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수사물의 미스터리에 로맨스를 교묘하게 얽어낸 <헤어질 결심>의 이야기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뿐만 아니다. 고소공포증, 불면증, 관음증의 모티브, 크게 2부로 나뉘어 여인의 비밀을 파고드는 플롯, 파도치는 바닷가를 뒤로한 기암괴석에서의 대화, 청록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주인공의 자태, 제임스 스튜어트의 멀끔함과 비슷한 해준(박해일)의 품위까지 영화 곳곳엔 <현기증>의 인장이 넘쳐난다. <현기증> 말고도 히치콕의 냄새는 <헤어질 결심> 곳곳에서 풍긴다. 해준이 서래(탕웨이)의 집 안을 몰래 들여다보는 <이창>의 구도, 수사 대상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형사 그리고 남편의 죽음이라는 <사보타주>의 서사. 또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속 러시모
'헤어질 결심'의 레퍼런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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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한국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조영욱 음악감독의 말에 쉬이 반대하기는 힘들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와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그리고 <헤어질 결심>까지,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로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의 영화 세계는 이제 떼놓을 수 없는 짝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가장 직설적인 멜로 <헤어질 결심>에서 음악이 차지한 영향력을 몸소 느낀 관객이라면 더욱더 그의 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서 로맨스영화의 감정적인 음악을 최소화한 조영욱 음악감독의 역설적인 선택은 어딘가 뒤틀려 있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그들의 아이러니한 사랑을 완결했다.
- <올드보이>나 <
'헤어질 결심' 조영욱 음악감독 "멜로드라마의 고전적 음악 공식은 일부러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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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편집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그의 부친인 고 김희수 편집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편집하기도 했다. 그리고 <공동경비구역 JSA> 때부터 해외에서 작업한 <스토커> <리틀 드러머 걸>을 제외한 박찬욱 감독의 모든 작품을 편집했다. 본격적인 편집 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나리오를 보면서 작품의 의도, 구체적인 구성을 논의한다는 박 감독과 김 편집감독은 이번 <헤어질 결심>을 “이견 없이 편집점에 관해 소통”하며 만들었다.
- 많은 멜로영화를 편집했다. 예전에 작업한 멜로영화와 <헤어질 결심>이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했나.
= 박찬욱 감독이 “이번엔 사랑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처음부터 선언하더라. 그런데 박 감독이 만드는 멜로는 사람들이 통속적으로 알고 접한 멜로와 달리 굉장히 원초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현대인이 따르는 규범이나 미의 기준
'헤어질 결심' 김상범 편집감독 "모든 결정은 멜로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