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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계획된 바는 아니었지만 <서울역> <부산행> <반도>도 차츰 세계관이 확장된 사례죠. 이미 영화를 통해 경험해서 드라마에서도 더 수월하게 진행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 여전히 어렵습니다. (웃음) <부산행>은 사실 확장하려는 의도를 가졌으면 더 보편적인 시도를 했을 것 같아요. <부산행>의 좀비는 속도가 빠르고, 말하자면 기차를 위한 좀비라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제목도 다르게 지었을 거고요. 그래도 많이들 ‘연니버스’라고 세계관을 엮어 봐주시니 감사하죠.
- <방법> <괴이> <선산>처럼 드라마 시나리오만 집필하는 경우엔 직접 연출할 작품의 각본을 쓸 때와 접근법이 다른가요.
= 그것도 경험해가는 중인데 글 자체가 달라지는 것 같진 않아요.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연출을 맡은 감독님의 방식에 개입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괴이> 현장
[인터뷰] '지옥' 연상호 작가, "이제 대중에겐 보편성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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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드라마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드라마는 영화보다 호흡도 길고 제작 과정 면에서도 차이가 있어 여러모로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첫 드라마 <방법>을 집필하기 전, 드라마 작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들었습니다.
= 맞아요. 하다못해 한회 쓰려면 몇 페이지 정도를 써야 하는지,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물어봤죠. 이후로는 직접 부딪히면서 깨달은 부분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방법>은 tvN 드라마라 한회당 시간이 58~60분 정도로 고정돼 있거든요. 그 시간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그런 형식적인 부분 외에도 서사의 구조 면에서 볼 때 관객이 반응하는 부분이 제가 의도한 부분과 항상 일치하진 않더라고요. 그럼 다음 작업을 할 때 그걸 좀더 보완하는 식으로 고려할 사항들을 만들어갔어요.
- 경험이 쌓일수록 영화와 TV드라마, OTT 플랫폼 시리즈의 차이가 더 극명하게 와닿을 듯해요.
= 아예 다른
[인터뷰] 연상호 작가가 말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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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둘러보기만 해도 작업실에 쌓인 작가님의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이 작업실에서 진행하나요.
= 아무래도 그렇죠. 외부 스케줄이 없을 때는 큰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 뒤 곧바로 작업실로 옵니다. 보통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정도까지 여기서 보내는데, 내내 글만 쓰면 좋겠지만 그렇게는 잘 안되더라고요. 고민만 하다 시간 맞춰 집에 가는 경우도 많고. 사실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중 80~90%는 그냥 괴로워하는 게 일인 것 같아요. 내내 고민하다 마감이 다다랐을 때 열심히 쓰기 시작하고. (건담 박스들을 가리키며) 그 부담감에서 탈피하고 싶어서 건담만 몇십개를 만들었어요. 1년 전부턴 <나 혼자 기타 친다>라는 기타 독학 책을 사서 기타를 치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피규어의 머리, 몸, 의상 등을 각기 따로 사서 조립하는 피규어 커스텀에 빠져 있어요. 다 시나리오에 대한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것들인데 너무 몰입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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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 연상호 작가가 부담감에 탈피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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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사진, 한자 이름, 그리고 물건만 있으면 방법할 수 있다”는 ‘방법사’ 소진(정지소)과 “마음은 바라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귀를 해석해낸 문양해독가 수진(신현빈). ‘연니버스’(연상호의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력은 매번 흥미롭고, 이들의 행보를 바짝 뒤쫓고 싶게 만든다. 특유의 독특한 소재와 작법으로 연상호 감독은 독립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뒤 애니메이션 <사이비> <서울역>, 영화 <부산행> <염력> <반도> <방법: 재차의> <정이>, 드라마 <방법> <지옥> <괴이>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연출과 집필을 맡아왔다. 애니메이션, 영화, TV드라마, OTT 시리즈 등 한계 없이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연상호 감독은 현재 콘텐츠 업계에
‘괴이’ ‘지옥’ 연상호 작가 [22 WRITERS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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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웹툰도 드라마도 주인공이 극적인 사건을 겪고 자극적인 장면이 나와야 사람들이 보니까, 다소 의식적으로 그런 장면을 넣었다고 김보통은 말했다. “지금은 저를 알려야 하고 대중적으로 홍보해야 하니까,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극적인 사건이 없어도 사람들의 삶이 확연히 달라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그가 놀이에서 시작해 만화와 수필, 칼럼, 드라마, 연출까지 나아갔던 배경엔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쓰는 습관’이 있다. 부담감을 갖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쓰는 것이다.
김보통의 15분을 빼앗은 작품들
눈을 뜬다. 시야에 하늘을 가리는 우거진 나뭇잎이 보인다. 양복을 입은 남자가 숲 한가운데 누워 있다. 몸에는 상처가 있다. 숲을 헤치고 한참을 달려 나와 모래사장에 이른다. 남자의 눈에 불타는 비행기 잔재와 다친 사람들이 들어온다.
미국 시리즈 드라마 &
[인터뷰] 단 15분만 OTT 콘텐츠를 본다는 김보통 작가, 그의 마음을 빼앗은 작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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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 수필도, 드라마도 결국엔 이야기
“그냥 틈나면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가만히 있다가도 이런 얘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면 줄거리를 짜고 주인공을 만들고 하면서 혼자 망상의 여행을 떠나는 거죠.” 만화가가 되겠다는, 감독이나 소설가가 되겠다는 거창한 꿈도 없었다. 그저 상상하고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만들어볼 뿐이었다.
그래서 수필도 썼다.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외에 유년 시절을 담은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과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등이다. 드라마 각본을 처음 <D.P.>로 쓴 이후 다른 원작자의 웹툰(<유쾌한 왕따>)을 드라마 각본으로 만들기도 했고, 웹드라마 <사막의 왕>에선 총 6화 중 한편이긴 하지만 연출도 경험했다.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섭렵한 셈이다.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이야기예요. 잡담을 나누는 것도, 일기를 쓰는 것도, 기사도 이야기죠. 근데 독자
[인터뷰] ‘D.P.’ 김보통 작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이제 앞으로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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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나와 로스쿨 준비하다 웹툰 작가로
2013년 김보통이 회사를 나왔을 때, 계획은 없었다.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따뜻하겠지’라는 생각뿐이었다. 보름 동안의 여행 기간에, 김보통은 세상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계획도 없이 돌아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관한 깨달음은 없었다. 오키나와 자탄정 미하마에 있는 아메리칸빌리지에서 관람차를 타며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내가 본 것은 뿌연 안개 너머 태양인지 뭔지가 흐리멍덩하게 사라지는 광경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내 미래 같았다.”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계획은 없었다. 무언가 홀린 듯 ‘작은 도서관’을 준비했다. 퇴직금으로 2천권 넘는 책부터 샀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지 못했다. 대학 때 존경하던 교수님도 왜 길이 아닌 길을 가느냐고 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포기했다. 퇴직 4개월째. 퇴직금 절반이 사라졌다. 무언가
[인터뷰] ‘D.P.’ 김보통 작가, “일상에서 이거는 아니라고 느끼는 지점에서 이야기가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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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엔 ‘리드’ 문장이 있다. 기사의 주제를 맨 앞에 핵심적으로 요약한 문장이다. 두괄식(역피라미드) 구조다. 드라마나 영화는 다르다. 이야기의 주제와 결말을 요약해 맨 앞에 전달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없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는 5분 안에 채널을 돌리거나 끄지 못하도록, 도입부가 중요하다.
작가 김보통의 이야기를 역피라미드 기사로 쓴다면 이렇게 시작할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 김보통에게 이야기란 ‘놀이’이자 ‘유흥’이고 ‘취미’다.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인기 콘텐츠 1위에 오른 드라마의 원작을 만들고 각본을 쓴 작가는….
잠깐! 김보통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듣는 사람이 일단 재미가 있어야죠.” 그가 이런 기사의 도입부를 본다면 잡지를 넘길 것 같다. 다시 써본다.
‘좀더 다녀볼까’라는 생각을 한 건 대리로 진급하고 바뀐 연봉을 봤을 때다. 대기업 영업직으로 입사해 점심 저녁으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접대
‘D.P.’ 김보통 작가 [22 WRITERS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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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할 사람 없어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
- 장편 데뷔 전엔 단막극 장인이었죠. <드라마 스페셜-연우의 여름>은 명작이에요.<드라마 스페셜> 중 <저어새, 날아가다> <태권, 도를 아십니까> <상권이> <청춘>은 여러 계층의 사회문제를 다뤘어요.
= <청춘>은 원래 제목이 <18세>였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면서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17~18살이니 제목을 바꾸라고 권고가 내려와서 바꾼 거예요. 무섭죠? (웃음) 단막극은 이야기를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애정이 많아요. 작가들도 감독들도 신인이 많아서 만듦새는 다소 서툴지라도 진정성은 굉장하죠. OTT의 시대라지만, 요즘에도 방송사 단막극 공모전은 계속해요.
- 극본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 모든 협업의 기본은 대본이라는 책이에요. 굉장히 책임감이 무겁죠. 모든 사람을 충족할 수 없다 해도 최소한 이해는 가는 이야기를
[인터뷰] ‘너를 닮은 사람’ 유보라 작가, "다음 작품은 인구절벽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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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겪은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 여성 투톱물을 좋아하죠? 영화로도 선보인 <눈길>은 위안부로 끌려간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연대를 그려냈어요. “죽는 게 무섭니, 죽지 못해 사는 게 더 무섭지”라는 고고한 영애, “죽는 게 제일 쉽다, 살아서 돌아가야지”라며 달래는 꿋꿋한 종분. 두 여성 캐릭터를 대비하며 극을 끌어나가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저는 이야기에서 먼치킨(능력이 뛰어난 캐릭터)인 한 인물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길 원하지 않아요. 서로 다른 두 인물이 결핍을 존중하고 채워주는 이야기를 좋아하죠. 일제강점기의 거대한 재앙 앞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종분뿐 아니라 의식이 있고 엘리트 계급이라고 생각했던 영애도 같은 처지가 돼요. 이들이 어떻게 연대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성을 주인공으로 쓰게 되는 건, 제가 남성을 주인공으로 쓰게 되면 제 안의 로망에 가까운 남자들을 쓰게 되거든요. 그러다보면 날것의 느낌이 안 나요. 그래서
[인터뷰] ‘눈길‘ 유보라 작가, “사회가 희망을 가지려면 잘못에는 제대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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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공간이 근사해요. 술과 향초가 많네요.
= 처음 들어왔을 때 어떤 냄새가 나는지에 따라 공간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많이 가져다 놨어요. 술 냄새를 빼는 정화용이기도 하고. (웃음)
- 위스키 병이 쌓여 있어요. 글 쓰는 데 좋은 파트너인가요.
= 글렌모렌지 시그넷에 푹 빠져 있는데요. 초콜릿 향이 나서 안주 없이 훌훌 마시기 좋아요. 제가 의지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때려치우고 술이나 한잔해’, ‘차라리 자고 다음날 리셋해서 다시 생각해’ 싶을 때 마시곤 하죠.
- 포스트잇에 쓴 메모가 어마어마하게 붙어 있습니다.
= “주저앉았지만 아직은 링 위다.” 최근 본 미국 드라마 <털사 킹>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70대 마피아를 연기하며 한 대사죠. 전 늘 확신 없이 글을 쓰고 다음 걸 또 쓸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인데, 그 장면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희망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우리에게
[인터뷰] ‘너를 닮은 사람’ 유보라 작가, “시청자들은 사적 복수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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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적도, 여자의 편도 여자다. 고현정(희주 역)과 신현빈(해원 역)이 팽팽히 맞서는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과 김향기와 김새론이 서로를 지탱하는 영화 <눈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인물에게 가닿는 시선을 보면 참 다정한 작가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여성에게, 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계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유보라 작가는 언젠가 꼭 일제강점기에 여성 독립운동가로 우뚝 서는 한 소녀의 여정을 쓰고 말 작정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외에도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외상 후 증후군을 그린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희생하고 대속하는 여성을 내세운 매운맛의 복수극 <비밀>을 썼고, 장편 데뷔 전엔 <드라마 스페셜-연우의 여름>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은 단막극의 귀재로 불렸던 유보라 작가의 작업실을 3월3일 찾았다.
문을 열자 유기묘 출신 반려묘 보리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
‘너를 닮은 사람’ ‘눈길’ 유보라 작가 [22 WRITERS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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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고 나갈 거야. 여기서 저기로”
박해영 작가는 SBS <LA 아리랑> 보조 작가로 시작해 청춘 시트콤 <행진> <골뱅이> <달려라, 울엄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까지 오랫동안 시트콤을 썼다. 시작할 때 애를 먹었다. “남이 재미있을 만한 걸 가늠하고 웃을 만한 걸 찾아 써야 하는데” 그게 재미가 없었다. “메인 작가님을 찾아가 말씀드렸어요. 사람들이 웃어도 나는 재미가 없다고요. 그때 작가님이 해주신 말씀이 ‘글은 억지로 쓰지 못한다. 그러니까 네가 재미있는 걸 끝까지 파라. 그러다 보면 네 것을 재미있어 하는 감독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감독 만나면 그때부터 작가 인생 풀리는 거다.’ 그렇게 계속할 수 있게 판을 만들어주셨어요. 감사한 조언이었지요. 만약 ‘극은 이런 거야. 이렇게 써야 하는 거야, 저렇게 하면 재미있대’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오래 못 갔을 것 같아요.”
- 그렇게 10년을 파
[인터뷰]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 "내가 쓴 걸 누군가 연기하는 걸 본 경험은 완전히 다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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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속에서 캐릭터를 선명하게 만드는 여러 에피소드는 어떻게 정리해나가나요.
= 한 작가님과 대화하면서 생각하게 됐는데, 그 작가님은 매화를 중요한 사건으로 끊는다고 하더라고요. 1부 엔딩, 주인공 빠져나간다. 2부 엔딩, 교도소에 간다. 이런 식으로요. 반면에 저는 매화를 감정으로 끊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간다. 요동친다. 참는다. 그다음에 거기 들어갈 수 있는 에피소드를 만져보는 식이죠. ‘추앙해요’의 경우 대사가 먼저였는지 관계가 먼저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아요. 아마도 이 지점에서 우리가 출렁여야 한다. 2부 엔딩은 감정적으로 모두 흔들려야 한다, 라고 잡아놨으면 ‘추앙’이 떠올랐을 때 ‘이건 2부다’ 이렇게 가는 식으로요. 에피소드를 떠올릴 때도 사건보다는 어떤 감정이 일어나야 할까, 이런 쪽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박해영 작가는 이 대목을 설명하면서 회차마다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을 손으로 그려 보였다. 감정의 궤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의 아
[인터뷰]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 “배우가 꽃을 피우기에 그 꽃의 자양분을 대자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