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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이래 늘 2~3년 주기로 신작을 발표했는데 신작 <별들에게 물어봐>는 그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네, 후반작업을 공들여 마치고 2024년에 공개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기름진 멜로> 이후 7년 만인 거지요. 어쩌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버린 건지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예요. 긴 시간인 것 같지만 그동안 저는 전혀 여유가 없었거든요. (웃음) 쓰기는 5년 정도 썼어요. 우주정거장에 대한 우리나라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터라 내내 분주했어요. 큰 힘이 되어준 분이 2006년 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우주인 선발 대회에서 뽑혀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에 다녀온 이소연씨죠. 지금 미국에 계신데, 제가 궁금한 것들을 정리해 물어보면 곧장 답해주거나 혹은 현지 우주인들 모임에 나가 물어봐주곤 했어요. 그외 약 30명의 자문단과 함께하면서 제가 참 그들을 괴롭히고 또 괴롭혀서 썼죠. 중력이 사라지면 아주 작은 생리에서부터 인간의 모든 것이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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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숙향 작가, “‘파스타’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썼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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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향 작가의 명대사는 당장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명랑함과 발칙함으로 빛난다. “예, 솁”(공효진), “봉골레 파스타 하나!”(이선균)처럼 별것 아닌 한마디가 그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통과하면 유행어가 된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던져”(조정석)같이 어떤 대사들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쓰인 것처럼 배우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구성 작가 이력만 15년. <주병진쇼> 메인 작가로 방송가에서 일찌감치 활약했던 그는 1990년대 말 돌연 드라마 작가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2년 KBS 극본 공모에 당선된 이후 약 2년 주기로 꾸준히 신작을 발표했으며 <파스타> <질투의 화신>으로 특히 사랑받았다. 지금의 배우 공효진을 있게 한 ‘공블리’ 신화의 주역이 바로 서숙향이다.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새 활로를 개척한 그는 코믹한 감수성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0년대 ‘로코물’ (로맨틱 코미디물)의 중심에
‘질투의 화신’ ‘파스타’ 서숙향 작가 [22 WRITERS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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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없는 산골에서 듣던 할머니의 이야기
- 그렇게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나요.
= 왜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자기가 보고 자라는 게 얼마 없어서 꿈을 꾸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는 작가가 되고 싶긴 했는데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주변 직업인이 농부와 선생님밖에 없었으니까. 어느 정도 시골이었냐면, 제가 우리 동네에서 대학에 간 첫 여자예요. 아버지가 굉장히 가난한 농부예요. 아버지가 대단한 공정함 같은 게 있었어요. 6남매인데 오빠들이 대학을 갔어요. ‘오빠는 갔는데 왜 나는 안 보내지’ 하니까 아빠가 잠깐 고민하다가 ‘그렇지, 나중에 형평성 문제가 있겠지’라고 생각해서 저까지 보내주신 거예요.
- 글을 잘 쓰려면 흔히 다독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어릴 때 그랬나요.
= 그때는 제가 책을 좋아하는지도 몰랐어요. 시골 학교 도서관이라는 데가 책도 많지 않았고 책을 읽으라고 빌려주지도 않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학기가 돼서 오빠들이 책을 갖고 오
[인터뷰]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 "요즘은 연쇄살인범보다 그 아들의 이야기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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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고민을 청춘의 얼굴과 언어로 말할 뿐
- 20대 여성의 고민과 현실을 잘 반영해서 <청춘시대>는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 굳이 청춘에 대해, 20대 여자에 대해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내가 하는, 모두가 하는 고민이나 생각을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얼굴로’ 말했을 뿐이에요. 그들이 특별한 고민을 하고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예를 들면 등장인물 중 정예은(한승연)의 서사를 보면 데이트폭력이 나오는데, 성폭력은 대학생도 겪지만 50대 아줌마도 겪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거잖아요. 반응이 남다르지도 않을 것 같고, 물론 그 언어에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요.
- 그런 인물 구상을 미리 끝내고 각본을 쓰시나요, 아니면 쓰면서 자연스럽게 구상하나요.
= 왔다 갔다 해요. 어제 <방구석 1열>을 보는데 거기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느 한 장면을 스케치하면서 이야기를 벌여간다’는 내용을 봤어요. 예를 들
[인터뷰] 박연선 작가, "‘청춘시대’의 처음 시작은 술자리 심리테스트에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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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전업 작가… “드라마 <미생> 보면 신기해요”
“거의 첫 영화라 할 수 있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거의 첫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연애시대>가 성공한 뒤 계속 마이너한 작품이 나왔어요. 만약 거꾸로 (초창기에 마이너한 작품부터) 썼다면 저는 두 번째 작품을 못했을 거예요. <연애시대>의 후광이 있었기에 시청률이 안 나와도 계속 작품을 의뢰받았던 거니까요.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1972년생 작가 박연선은 평생 글 쓰는 직업 말곤 해본 적이 없다. 대학교 4학년 때 예능 작가로 시작했는데, 곧 흥미를 잃었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영화 <태양은 없다> <비트>의 시나리오를 쓴 심산 작가 수업을 들었고, 2002년 ‘MBC 베스트극장’에 단막극 시나리오를 냈는데 당선됐다.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각본을 썼는데 대흥행했다. 30살 전후에 불과한 나이였다. 드라마·영화
[인터뷰]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 ”평생 전업 작가… “드라마 '미생' 보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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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청춘시대>에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나온다. 아르바이트로 학비, 생활비, 아픈 동생 병원비까지 벌어야 하는 생계형 대학생 윤진명(한예리), 아름다운 외모를 이용해 중년 남성들과 관계를 맺고 용돈을 받으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강이나(류화영). 이나는 진명의 성실하고 단단한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명이 아르바이트하는 레스토랑에 찾아가 남자친구와 우아하게 식사한 뒤 팁을 놓고 나가는 방식으로 조롱한다. ‘가난하고 괴팍하고 깡마르고 볼품도 없으면서 날 초라하게 만들어서 싫어.’ 이나를 경멸했던 진명은 혼자 침대에 누워 생각한다. ‘나에겐 그저 너만큼의 유혹이 없었던 것뿐이야.’
“늙건 젊건, 남자건 여자건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청춘시대>의 주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도 나만큼 착하고, 나만큼 나쁘고, 나만큼 불안을 갖고 있다. 그러니 저 사람이 아무리 이상하게 보여도, 알고 나면 다 이해가 가는 지점이 있다.
‘청춘시대’ ‘연애시대’ 박연선 작가 [22 WRITERS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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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의 영감, ‘Funny’
주로 관찰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사방에서 다 영감을 얻어요.” 보고 들은 건 메모로 남긴다. 구글 드라이브를 적극 활용하는데, 메모를 차곡차곡 쌓아두고 분류한다. “다종다기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습벽처럼 정리해두는 메모 폴더들 때문인 것 같아요.”
그의 메모 목록을 슬쩍 들여다보면 작품별로 회의록과 리서치 자료가 꼼꼼하게 정리돼 있다. 이런 자료는 함께 작업하는 이들과 공유해둔다. 평소 얻은 영감을 쌓아두는 일종의 ‘곳간’도 있다. 이 곳간은 “서랍으로 다 구분해놓는 방식”으로 정리한다. 서랍에는 ‘Funny’ (재밌는)란 단어가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Funny Character’ ‘Funny Idea’ ‘Funny Item’ ‘Funny Scene’ 이런 식으로 분류가 꽤 세심하다. 심지어 아무런 내용이 없어도 재밌는 제목 아이디어만 적은 폴더 ‘Funny Title’도 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거기서부터 어떤 타래를 붙
[인터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작가가 영감을 메모하는 독특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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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러니
“만약 타락하고 몰락한 목사가 있어요. 이 목사가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호해야 할 일이 생긴 거예요. 근데 그게 참회하는, 진짜 멋진 설교가 되는 거예요. 재밌는 아이러니죠.”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몇번이고 ‘아이러니’란 말을 반복했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아이러니로 정리했다고 했다.
‘모순’이란 한자어만으로는 어감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렵다. 그가 말하는 아이러니는 “예상과는 다른, 기대했던 것과 다른” 면을 말한다. “이럴 거라고 예단했는데 사실관계가 다르다거나 전망과는 반대되는 다른 일이 발생하거나 하는 일을 ‘아이러니하다’고 해요. 아이러니란 키워드를 붙들고 있는 건, 이야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튀어나왔을 때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이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해서다.
“이야기꾼은 무엇을 위해 봉사하고 어떤 가치에 복무해야 하는 걸까? 정말 솔직하게, 우린 뭐에 복무하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니 결국 재
[인터뷰] 윤성호 작가가 혐오적인 시선을 영리하게 덜고 유머를 잃지 않는 대본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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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께 쓰기-크리에이터 송편
윤성호는 함께 쓴다. 정확히는 2012년 MBC에브리원에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9회작으로 제작하면서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혼자 밤에 글 쓰는 것”이라는 윤성호에게 공동창작은 더 많이, 더 오래 쓰기 위한 방편이다. “사실 <은하해방전선>을 찍기 전까진 시나리오를 써본 적이 없어요. 약간의 계획, 메모, 충동적인 카메라워킹 이런 거로 뚝딱뚝딱 만들었어요. 요새 리얼리티 예능처럼 찍었어요. <은하해방전선>도 이전에 했던 것들, 장면들을 하나의 서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찢어 붙이기’ 한 거예요.”
하지만 매번 뚝딱거리며 단편만 찍을 순 없었다. 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좋았던 작가들에게 연락해서 “대본 한번 같이 써보실래요” 물었다. “겁나서 몇분씩 끌어들이면서 처음 공동작가 시스템을 만든 거죠.” 이렇게 일하다보니 “요즘엔 작가라는 정체성이 더 강해졌다”. 언제부턴가
[인터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작가의 공동창작 크루명 '송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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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챙겨 보지 않더라도 ‘윤성호’란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듯하다. 2021년 공개된 12회작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가 초창기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수를 끌어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정치를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이상청>은 같은 해 <씨네21> 선정 ‘올해의 시리즈(한국)’ 1위에 꼽혔고 제58회 백상예술대상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극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딘가 삐딱해 보이지만 재기발랄함을 잃지 않고, 보는 이를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현실을 능수능란하게 풍자하는 능력, 딱히 도덕적이거나 교조적이지 않은데 다른 작품에서 잘 비추지 않던 이들의 이야기를 끄집어오는 기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식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유머와 반전. 윤성호 감독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감독’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그는 자신이 연출한 작품 대부분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작가 [22 WRITERS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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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 맛과 보이는 맛 사이에서
“잔소리 같은 지문이 많아요. 배우가 읽기 힘들까봐 걱정되고 줄여보려고도 하는데, 결국 덧붙이고 말죠.” 업계에 대본이 쏟아지면서 특히 신인 작가일수록 빠르게 술술 읽혀 우선 선택지 안에 드는 대본을 써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는 “인물의 내면묘사에 공들이고 감정의 뉘앙스를 설명하는” 소설적 묘사를 고집한다. 쉽게 읽히는 맛 대신 꼼꼼한 지도가 되어주기로 선택한 것이다. 반면 장면이 ‘보이는’ 효과는 중시한다. “심리묘사는 집필 스타일에 따라 생략하는 작가도 많겠지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큰 오차 없이 한 가지 그림을 볼 수 있게끔 하는 시각적 설득력만큼은 갖춰야 해요.” 때로는 장면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BGM 레퍼런스를 명시한다. “같은 액션 장면도 누구는 가볍게, 누구는 비정하고 끔찍하게 해석할 수 있잖아요. 음악을 예시로 들면 같은 그림을 바라보기가 수월해집니다.”
- 10대, 20대들의 거침없는
[인터뷰] 진한새 작가가 말하는 '글리치' 엔딩에 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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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감정을 두드리는 대화 수단으로서의 이야기
“글쓰기요? 멋없는 말이지만 저는 이것이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일이기 때문에 합니다. 실생활에서의 저는 감정 표현에 서투른 편인데 이야기는 감정을 전하는 최상의 수단인 것 같거든요. 그냥 어떻다고 말하면 될 것을 긴 이야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어찌보면 비효율적이고 거창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야만 표현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드라마가 갖는 매체적 접근성, 강렬한 동일시와 공감의 가능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상사 앞에서 잠시 미루어두었던 감정들을 마주하게 한다. 그래서 진한새 작가에게 드라마 글쓰기는 ‘대화 수단’이다. “그러니 저는 연결될 수도, 때로는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왜 쓸까? 스스로 질문해보면 이야기가 곧 제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 집필할 때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은 어떠한가요.
= 꽂히는 한 장면, 인물 설정에서 발상을 시
[인터뷰] '글리치' 진한새 작가가 작품에서 애매한 청년을 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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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으로 일약 주목받은 뒤 2년 만에 신작 <글리치>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주목받고 빠르게 다음 작업을 선보여야 하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나요.
= 사실 <인간수업>을 처음 어렴풋이 구상한 건 고등학생 때였거든요. 누가 봐도 얌전한 모범생인데 뒤에선 이상한 짓을 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요. 그러다 보조 작가 시절에 10대 성매매 포주의 이야기로 구체화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아이디어를 혼자 품고 있는 시간이 긴 신인 작가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의심이나 두려움은 크게 없었죠. 그러다 각본이 넷플릭스에 안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의 관점이 담긴 피드백들을 듣게 됐어요. 저는 그때 비로소 작가가 윤리적으로 예민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배운 것 같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글리치> 땐 마감이 자꾸만 늦어져 주변 분들을 꽤나 고생시켰습니다. 갑자기 제 글에 대한 의심이 심해진 거죠. 잘 쓰다가도 다음
[인터뷰]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 "두려울수록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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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의 지수(김동희)와 규리(박주현), <글리치>의 지효(전여빈)와 보라(나나)는 모범적 인생의 궤도에서 슬쩍 이탈한 뒤 결속한다. 나쁘거나 미치거나. ‘아웃사이더’는 언제나 장르물이 환영하는 주인공이었지만 <인간수업> <글리치>의 젊은 초상들은 대단히 멋있는 별종들이 아니라 평범한 얼굴에 가깝기에 그들의 반란에 외려 관심 갖게 한다. 2019년부터 자체 콘텐츠에 주력하기 시작한 넷플릭스가 <킹덤>의 화력을 이을 다음 주자를 고대하던 상황에서 복병처럼 나타난 <인간수업>은 뜨거운 화제성과 논쟁을 동시에 견인했고, 이어 등장한 <글리치>는 로맨틱 코미디·범죄·스릴러·가족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 한발 삐딱하게 선 포즈로 일관하는 밀레니얼의 새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OTT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연 1986년생 작가, 무력한 청년들의 절망을 들춰내는 이름 진한새가 거쳐온 작가
‘글리치’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 [22 WRITERS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