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가 출연하는 <우아한 세계>와 설경구 주연의 <그놈 목소리>가 나란히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11월12일 촬영을 마친 <우아한 세계>(제작 루씨필름)는 <연애의 목적>을 만든 한재림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가정사에 휘말리는 조직폭력배의 삶을 그린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조폭을 그리는 탓에 제작사에서는 ‘생활 느와르’라는 장르로 홍보하고 있다. <우아한 세계>의 마지막 촬영분은 송강호가 자신의 조직이 관리하는 건설 현장을 찾는 장면. 청계 9가에 자리한 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전기가 끊어진 설정이라 송강호는 11층까지 계단을 거듭 올라야 했다. 지난 5월 말 촬영에 돌입한 <우아한 세계>는 총 44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6개월동안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쳐 2007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11월3일 4개월동안의 촬영을 모두 끝낸 <그놈 목소리>(제작 영화사 집)는 <
송강호, 설경구 차기작 나란히 촬영 마쳐
-
류훈 감독의 단편영화 <임성옥 자살기>가 11월7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열렸던 제12회 리옹아시안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심사위원 대상(Jury Award for Best Short Film)을 수상했다. <임성옥 자살기>는 질병과 고달픈 생활에 지쳐 하루라도 빨리 죽고 싶어하는 여성과 그녀의 자살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 등에 나왔던 서영화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지난 9월의 제5회 제주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성옥 자살기> 리옹아시안영화제서 수상
-
미디어로 감성을 요리하라.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이 11월17일부터 25일까지 홍익대 앞에서 9일간의 축제를 연다. 류승완, 최진성 등의 감독을 비롯해 비디오아티스트 2세대로 주목받는 많은 작가들을 발굴했던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2년 전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한 뒤 맞이하는 3번째 행사다. 축제의 전신이었던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수면 아래 존재하던 인디영화들을 좀더 많은 관객에게 알리기 위한 기획이었다면,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은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자 하는 자리다. 비디오, 사운드, 넷을 자유롭게 이용해 기존의 대중매체가 양산해온 획일적인 문화를 탈피한 대안적 미디어를 생산하는 것이 축제의 지향점. 메인 상영관인 대안공간 루프를 중심으로 홍대 주변 갤러리 및 카페, 클럽 등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상영·전시할 계획이다.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네마 구애전’은 디지털
감성과 시각의 대안적 미디어 실험, 제6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
“노동, 영화, 투쟁, 그것이 우리의 미래다!” 영화를 횃불 삼아 노동운동의 내일을 밝히려는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올해로 열돌을 맞았다. 1997년 초겨울 서울국제노동미디어 행사의 부대행사로 출발한 서울국제노동영화제는 노동영화를 즐기려는 일반 관객은 물론 카메라를 통해 노동현장을 기록하는 미디어운동가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성장했다.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고려대학교 4·18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11개국 노동자들의 피땀이 어린 28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 영화제 홈페이지(www.lnp89.org/10th) 메뉴인 ‘이 동지가 궁금하다’의 운영에서도 알 수 있듯, 올해는 미디어운동가들의 활동에 주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5개 섹션으로 나뉜 전체 상영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 역시 노동자영상패의 영상물로 꾸려진 제3섹션. KTX 여승무원을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세계를 담은 제3섹션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청사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0주년을 기념해 제1
전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달하라! 제10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
-
SF영화와 디지털영화를 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ANeFF)가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CGV안산에서 개최된다. ‘넥스트’라는 이름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작품을 지향한다는 영화제의 설립취지를 드러내는 것. 각종 영화제가 범람하고 있는 만큼 신생 영화제로서 고유한 색깔을 갖는 것이 필수라는 인식하에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는 SF·디지털영화제를 표방하고 나섰다. 행사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하는 한편, 비주류 영역을 핵심으로 내세워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의 또 다른 특이점은 영화제에 쇼케이스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올해 진행되는 영화제가 바로 쇼케이스 형식의 작은 영화제. 상영작의 일부를 선보이고 관객의 반응을 모니터링 한 뒤 본격적인 1회 영화제는 2007년 6월경에 열릴 예정이다.
총 14편을 선보이는 올해 쇼케이스 개막작은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66년작 <화씨 451&g
숨은 SF 고전부터 디지털장편까지 한 눈에,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
-
“자크 베케르에 대해서는 유포되는 어떤 이론도, 학문적인 분석도, 논문도 없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베케르의 <현금에 손대지 마라>에 대한 글의 서두를 이렇게 열었다. 사실 트뤼포가 쓴 그 문장에는 원래 어떤 개탄의 정조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에 와서 그것은 베케르에 대한 시네필적인 정당한 자책의 사례로 인용될 만한 것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케르라는 시네아스트는 트뤼포를 위시한 누벨바그 멤버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은 (장 르누아르, 장 콕토, 로베르 브레송 등을 포함해) 몇 안 되는 앞선 세대의 프랑스 감독들 중 하나였으나 지금까지 충분한 관심과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러티브 구조의 복잡함과 스타일의 과시보다는 인물문제에 좀더 비중을 둔 베케르 영화는, 누벨바그 세대가 비난했던 동시대 다른 프랑스 영화감독들의 영화와 외견상으로 큰 구별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트뤼포나 고다르에게 베케르의 그 모든 영화는 다른 ‘양질
베케르식 친밀한 리얼리즘 속으로, 자크 베케르 특별전
-
영화노동자의 ‘삶’의 토대가 마련됐다. 지난 6월27일부터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과 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교섭단(이하 교섭단)은 열흘 간격으로 열번의 단체교섭을 벌인 결과, 단체협상 체결을 거의 확정했다. 지난해 영화노조가 설립된 이후, 국내 최초로 가진 단체협상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국내 최초 단체협상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한 교섭위원의 말처럼 “다른 업계의 일반적인 노사협상은 대개 당해년도에 임금을 몇 퍼센트 올려달라는 요구를 합의하는 과정으로 끝난다. 그런데 우리는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 하나씩 모든 걸 규정해야 하고, 직무에 따른 특수성이나 감독과 제작사의 관계 같은 변수들도 전부 고려해야 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영화노조와 교섭단에서 각각 7인의 교섭위원이 참여하고 영화노조 최진욱 위원장과 싸이더스FNH 차승재 교섭단 대표가 대표위원으로 나섰다.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양쪽은 넉달여 만에 단체협상을 마무리짓는 개가를 이뤄냈다. 최
영화노동자 1일 12시간, 주 66시간 일한다
-
최근 프랑스에서 개봉한 <괴물>에는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있다. 괴물이 섬 위로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겁에 질린 군중 가운데 몇몇이 컨테이너에 몸을 숨긴다. 괴수는 쉽게 문을 부수고, 뜨거운 피가 마치 과일 압착기로 짜낸 주스처럼 컨테이너 아래로 흘러내린다. <괴물>은 엄청난 영화로, 오래전부터 한국영화가 우리에게 선보인 것 중에서 가장 풍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복합적인 주제 가운데 갇힘의 환상은 많은 다른 한국영화가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무르익은 과일 짓이기듯 하는 괴물의 야만성 이상으로 봉준호 감독은 인간의 비탄을 작품에서 잘 잡아냈다. 한번 닫힌 컨테이너, 문을 두드리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어느 누구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스스로 갇힌 한 무리의 사람들은 안전한 피신처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막 무덤 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감독은 계속해서 닫힌 공간을 연출했다. 괴물은 서울 내장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생포된 현
[외신기자클럽] 갇힘의 환상
-
10월18일부터 11월2일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런던 영화제가 열렸다. 올해로 대망의 50주년을 맞은 영화제는 50이라는 숫자의 강박증으로부터 어느 정도 여유로이 벗어난 듯싶다. 반백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일은 이미 영화제 이전부터 내셔널필름센터(NFT)에서 꾸준히 이루어졌다. 이번에 ‘50’은 외따로 외쳐지기보다는 런던과 영화와 축제라는 키워드와 맞물려갔다. 이전까지 매년 단 하루, 한 군데 극장에서 딱 한번 행해졌던 ‘깜짝 상영’(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로 입장한 관객이 상영관의 불이 꺼진 뒤에야 상영작품을 알게 되는 이벤트)을 올해에는 런던 전역의 50개 극장에서 시도한 것이 이 영화제가 숫자 50으로 자신의 ‘지천명’을 자축하는 방식이었다. 영화제 트레일러도 50이라는 숫자보다는, 일상의 런던 풍경에 영화음악을 배경으로 깔아서 런던의 영화다움과 영화의 런던다움을 재차 환기해보는 유쾌한 영상이었으며, 이것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상영된 마이크 피기스의 게릴라식 영화
[런던] 정치적 유쾌함을 위한 런던영화제의 자축연
-
할리우드에서는 2008년이 마블 엔터테인먼트 출신 슈퍼히어로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이언 맨>과 <헐크2>가 각각 2008년 5월2일과 6월27일에 개봉하기 때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아이언 맨>은 게임회사 세가를 통해 비디오게임으로도 제작되며 영화 개봉일에 맞춰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2008년은 마블출신 슈퍼히어로의 해?
-
웨인왕 감독이 차기작을 결정했다. 2005년 헤밍웨이상과 펜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리이윈의 소설 <천년의 기도>가 원작으로 10편의 단편을 통해 역사 속에서 변화를 수용해가는 개인을 묘사한 작품. 감독은 1997년 <차이니즈 박스> 이후 아시아인 또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적이 없다며 원작 이야기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웨인왕 감독 차기작에 <천년의 기도>
-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영화 <달리와 나: 초현실적인 이야기>가 제작된다. <가타카> <시몬>의 앤드루 니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원작인 <달리와 나>를 손수 각색 중이다. 예술품 거래상 스탠 로리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화가의 작품이 많이 팔리던 시기가 배경으로 부인 갈라의 이야기도 보여줄 예정. 2007년 봄, 촬영에 들어간다.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영화 제작
-
스페인의 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다크니스>를 연출한 자우메 발라게로와 <로마산타>의 파코 플라자가 실험적 공포영화 <REC>를 공동연출하기로 한 것. 두 감독의 공동연출 경력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2년 <OT, The Movie>의 메가폰을 함께 잡은 바 있다. 190만달러 예산의 <REC>는 소방서에서 밤근무를 하던 TV리포터와 카메라맨이 다급한 구조요청 전화를 받은 뒤 벌어지는 이야기로 2007년 여름 개봉이다.
스페인 호러 베테랑들의 재결합
-
제79회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 자격이 16개 영화에 주어져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아이스 에이지2> <와일드> <헷지> <파프리카> 등이 리스트에 올랐으며 이중에서 최종 후보가 정해질 예정. 아카데미는 부문별로 다섯편씩 최종 후보를 정하는데 애니메이션 부문은 매년 평균 세편이 최종 후보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후보가 많은 만큼 최대 다섯편이 우열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주요 언론은 전망했다.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후보작 리스트 16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