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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을 대표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2007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중인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한·중·일 대표 프로덕션 디자이너 3명의‘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스터클래스’를 목원대학교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미술 감독의 영역을 넘어서서 세트, 배경, 의상, 소품, 활자 등 한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전문가.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국경의 남쪽>과 <타짜> 등의 작품에서 미술을 맡은 양홍삼 미술감독과 장이모, 첸카이거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지난 2001년에는 <무사>에도 참여했던 후오팅샤오, 그리고 <피와 뼈>로 제28회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미술상을 수상했던 이소미 도시히로 미술감독이 선정됐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는 프로그램 관련 학술행사‘JIFF 클래스’중 하나로, 영화 제작 현장의 일급 전문가들을 초청, 그 분야
한중일 대표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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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를 다룬 영화들은 꽤 있었지만, 대게 복제로 인해 자아와 영혼까지 복제된다는 식의 오해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었다. (가령 <갓센드>에선 '전생'의 기억들이 옮아가질 않나, <이온플럭스>에선 아예 자아가 영속된다고 믿질 않나...) 복제는 사실 시차를 수십 년 달리하여 태어난 쌍둥이로 환경요인이 서로 다르게 작용한 탓에, 동시에 태어나 환경인자까지 공유한 일란성 쌍둥이들만큼도 유사성이 적고, 태어나는 방식으로 보자면 단성생식에 의한 자녀로 차라리 한쪽 부모만 '옴팡 닮은' 자녀와 비슷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똑같다'에 현혹이 되어, 같은 개체, 같은 자아, 같은 영혼 인 것처럼 오해되어 온 것이다. 한 피아니스트가 난치성 질환에 걸리자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딸을 낳고, 그 딸을 자신과 같은 피아니스트로 키운다. 모녀는 외모와 재능이 매우 닮았고, 어머니의 집착은 남다르다. 딸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복제의 사실이 사회적으로 밝혀지자, 딸은
[전문가 100자평] <블루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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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이 중국을 휘젓고 있다.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일, 중국에서 <한강괴물 漢江怪物 >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괴물>이 520만 위안 (약 6억 3천만원)의 수입을 기록, 개봉 주말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250여개 스크린이라는 최대규모로 배급된 <괴물>이 유효 개봉 스크린 점유율 25%을 보유하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 관객들의 관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크린 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괴물>의 흥행은 중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중궈뗀영바우(중국전영보 中國電影報)는 8일자 보도를 통해 "여성관객들의 표가 <한강괴물>로 몰리고 있다"고 알렸다. 또한 중국 현지 공동 배급사인 화하華夏의 담당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많은 회사에서 단체관람표를 구매하였으며,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중이
<괴물>, 중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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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제6회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라인업은 장편 영화, 장편 다큐멘터리 경쟁작과 스포트라이트 부문. 현재 최종 라인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07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는 159편의 장편영화와 85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제출된 4550편의 출품작 중에서 엄선된 작품들로, 출품작 중 75편이 월드 프리미어, 4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갖게 된다. 올해 선정된 영화들은 모두 41개 국가에서 만들어진 영화들로 영화제 라인업이 확정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부문은 25개 국가에서 출품된 총 34편이 라입업을 구성하고 있는데, 18편의 극영화와 16편의 다큐멘터리가 10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극영화 장편 부문의 18편 중에는 다른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었거나 수상한 영화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
제6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경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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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8일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해방 직후 재일조선인 1세들은 우리말과 글을 몰랐던 자녀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불편이 없도록 가장 먼저 학교를 세웠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는 80여개의 ‘조선학교’가 남아 있다. 대부분 고향이 남쪽인 재일조선인이 3, 4살까지 이어지는 동안 한반도 남쪽의 사람들에게 ‘조선학교’는 잊혀진 존재였다.” 촬영감독 출신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는 조총련학교, 재일조선인학교 등으로 알려진 일본내 한 조선학교의 학생 및 교원들과 함께 한 1년5개월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점수를 위해 경쟁하는 법이 아니라, 남을 도와주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는 ‘우리학교’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따뜻한 웃음을 이끌어내지만, 일본 사회 안에서 뿌리깊은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의 냉혹한 삶은 눈물과 분노를 자아내기도 한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수상작이자 2006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작으로 3월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상한 학교, <우리학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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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가 부린 기적일까. 에드워드 노튼, 제시카 비엘 주연의 <일루셔니스트>가 개봉 첫주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서울53개, 전국24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일루셔니스트>는 지난 주말 21만8365명을 동원하며 18만9513명을 기록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제치고 1위를 꿰찼다. 배급사인 롯데시네마의 자료에 따르면 <일루셔니스트>는 이미 개봉 전날 맥스무비와 인터파크, 예스24, 씨즐, 티켓링크 등의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선점했다고. 롯데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영화의 깔끔한 구성과 독특한 반전이 관객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외화라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할 수 있을지는 힘들지만, 전국 70만명 이상의 스코어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일루셔니스트>와 같은 날 개봉한 <스모킹에이스>는 지난 주말 8만4358명을 동원하며 6위로 진입했다. 경찰들의 위장근무 이야
마술사 기적을 일으키다, <일루셔니스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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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최민식이 7년 만에 연극무대를 밟는다. 오는 5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공연되는 <필로우 맨>(뮤지컬 헤븐, LG아트센터, 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에서 소설가 카투리안 역을 맞게 된 것. 3월 12일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민식은 "고향으로의 복귀 같은 수식어는 필요없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내 스스로를 곧추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연극 <필로우맨>은 세계적인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히트작으로 지난 2003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올리비에상과 미국 토니상을 수상한 작품. 소설가 카투리안은 자신이 쓴 작품속의 사건과 비슷한 수법의 살해사건이 일어나면서 경찰의 취조를 받게 된다. 현실의 취조실과 소설 속의 잔혹한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카투리안과 형 마이클의 충격적인 어린시절을 드러내며 카투리안이 쓴 <필로우 맨>의 이야기를 통해 살인사건의 진실을 드러낸다. "매우
최민식, 7년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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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박중훈의 회고전이 미국 뉴욕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에서 개최된다. <라디오 스타>를 제작한 영화사 아침은 박중훈의 회고전이 4월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라디오 스타>와 조너선 드미 감독과 작업한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을 비롯해 <투가이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게임의 법칙> 등 6편이다.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는 인터넷에 올린 소개글을 통해 “이번 4월, 아시아 최고의 스타이며 한국영화계의 우상 박중훈이 독특하고 전례없는 미니 회고전을 위해 번즈를 찾을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찰리의 진실>에서 박중훈과 인연을 맺었던 조너선 드미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행사는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에서 최초로 열리는 아시아 배우 회고전이다.
박중훈 회고전을 개최하게 된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는 마틴 스코시즈, 우디 앨런, 팀
박중훈 회고전 미국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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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다음은 고양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의 앞날이 심상치 않다는 풍문이 영화계 안팎에 돌았다. 당시 한 영화인은 비보도를 전제로 부천과 비슷한 사태가 고양에서 재연될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2004년 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사회는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을 ‘근거없이’ 해촉해 영화계가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광주국제영화제 또한 비슷한 시기에 지자체의 간섭에 영화제가 기우뚱거리는 사태를 겪었고 이후 존폐 위기에까지 몰렸다. 지자체든 영화계든 그 어느 쪽이든 영화제가 파행을 거듭할 경우 그 상처를 추스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일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를 둘러싼 소문은 어느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모두들 3회 영화제가 무리없이 2007년 여름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3월2일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이사장 직무대행 이춘연)는 “고양시와의 협력관계를 일체 중단하고, 사단법인 국
[핫이슈]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중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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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입구에 자리한 <마이 파더> 세트장. 스탭들이 다음 장면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한쪽에선 승강이가 한창이다. 두툼한 시나리오를 펼쳐든 김인권은 늦바람난 수험생마냥 대니얼 헤니를 붙잡고 영어 발음 교정을 요구하느라 정신없다. 바지춤에 손을 넣고 휴식을 취하는 대니얼 헤니는 김인권의 질문 공세에 붙들려 몇 차례 원어 발음을 흘려주다 마지못해 ‘오케이’와 웃음을 토한다. “대니얼하고 하면 (영어에) 자신감이 붙는다니까.” 솔깃하다. 정말 그럴까? “못 알아듣겠으면 이야기해요. 내가 통역해드릴게요.”(김인권) 또 한편에선 수의를 입은 김영철이 황동혁 감독을 ‘밀착마크’하고 있다. “이 정도?” “나도 이 장면에서 약간만 낮출까?” 김영철은 대사 톤에 대해 앞뒤 연결장면과 다른 면회장면의 감정선까지 비교 언급하며 수차례 ‘어린 감독’의 의견을 구한다. “(치과) 원장하고 상의해서 (이를) 갈았다고. 웃으면 천진난만하게 보이는데, 웃지 않으면 좀 기분 나쁜 인상이
내 아버지는 사형수, 황동혁 감독의 <마이 파더>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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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 태양에 다가가는 꿈을 꾸었던 소년. 아버지의 경고를 뒤로한 채 날아오른 그의 하얀 날개는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녹아버려 결국 그의 작은 몸과 함께 푸른 에게해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2057년, 죽어가는 태양 앞에서 전멸 위기에 놓인 인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비운의 이름을 딴 우주선 이카로스 2호를 쏘아 올린다. 핵탄두로 태양을 다시 점화시키겠다는 계획 아래 각 분야에서 엄격하게 선별된 8명의 승무원들이 태양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그들은 7년 전 똑같은 임무를 띠고 쏘아 올려진 뒤 홀연히 사라졌던 이카로스 1호기와 마주치게 된다. 유령선처럼 우주를 표류하고 있는 1호기에 대해 8명의 의견이 각자 갈리고 이카로스 2호기는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프로젝트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평소부터 색다른 SF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던 알렉스 갤런드가 당시 과학 관련 정기간행물에 실린 태양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우주 공간을 이동하게 되는 인간이
[현지보고] 태양의 죽음과 대면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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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디즈니의 땅뿐 아니라 바다(Disney Sea)도 있다. LA, 도쿄, 홍콩 그리고 여기 파리에 터를 닦은 디즈니랜드는 단지 놀이동산 체인점이 아니라 어른들에게조차 지리적 감각을 잃게 하는 폐쇄적인 환상의 대륙이다. ‘시청’이 위치한 ‘타운스퀘어’를 중심으로 디즈니랜드 파크 안에는 다섯 걸음마다 하나씩 머천다이징 숍들이 있고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순경 차량이 지나다닌다. 아이들은 미니마우스 가방과 곰돌이 푸우 배지와 잭 스패로우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한다. 가뜩이나 주말이라 개장시간이 조금 지나자마자 거대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인파가 일렁이며 파크 안으로 들어간다. 수십곳의 입구가 가득 메워졌다. 월트 디즈니씨가 자신의 후손들에게 물려준 유산의 엄청남을 규모로 실감한다. 선조의 오래된 창조물을 가능케 한 거대 사업의 현장에서, 후손의 미래가 달린 애니메이션 한편의 제작진을 만났다.
매력적인 픽사의 애니 캐릭터와 디즈니식 가족주의의 결합
<로빈슨
[현지보고] 도둑맞은 발명품을 찾아 떠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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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은 3월22일(목)부터 4월15일(일)까지 ‘월드시네마’란 행사를 마련한다. 부제인 ‘세계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이 부연하듯 ‘월드시네마’는 영화사의 걸작들을 순례하는 자리인데, 이번 네 번째 오디세이의 진행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맡는다. 이번 행사가 단순히 유명 영화들로 치러지는 잔치가 아니라 한 영화인의 관심영역이 상하로 위치한 영화사를 횡으로 통과하려는 시도이기에 이 시대 영화의 어떤 화두를 목격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1924년에 만들어진 <탐욕>에서 시작해 1999년작 <밤바람>으로 이어지는 스물한편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리스트에 애써 이름을 붙이자면 ‘상실과 죽음의 흔적을 찾아서’가 어떨까 싶다. 생명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개인의 역사, 장르의 쇠퇴를 지나 자기 반영에 이른 영화의 역사,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문화와 시간을 되돌아보는 주체로서의 역사가 스물한편의 영화 깊숙이 자리한다.
상영되는 영화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을 순례한다, 월드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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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의 최근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를 좋아했던 관객에겐 좀 가슴 아픈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벤더스는 과거에 비해 의미있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작으로 알려진 <베를린 천사의 시>(1987)가 발표될 때, 이미 그의 쇠락을 예고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세속적인 낭만의 과잉 표출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이다. 벤더스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70년대 ‘뉴저먼 시네마’의 3인방 중 한명으로서였다. 이중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르너 헤어초크가 상대적으로 유럽적인 영화 양식에 치중했다면, 벤더스는 미국적인 것에 가까웠다. 미군라디오방송과 미국영화를 보고 자랐다는 이력이 그의 영화적 특징을 설명할 때면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블루스 음악과 장르영화의 변주에 대한 애착은 어릴 적 경험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돈 컴 노킹>(2005)과 <파리 텍사스>(1984)는 웨스턴 형식에 크게 빚진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그가 유럽적
멜랑콜리한 방랑을 즐기다, 빔 벤더스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