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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교실>이 들어선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 1구(具) 제작에 “6천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는 카데바(해부용 시체)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촬영장을 여기저기 뒤져봐도 당최 찾아볼 수 없다. 알고 보니 4월부터 촬영에 돌입할 대전 세트장에 고이 모셔뒀단다. 대신 “밤샘 촬영을 했다”는 핼쑥한 얼굴의 온주완과 “잠시라도 장난을 치지 않으면 못 견디는” 한지민이 취재진을 맞는다. 현장 공개는 오후 2시. 하지만 촬영준비가 다소 늦어져 1시간 넘게 미뤄졌다. 그동안 두 배우, 끊임없이 토닥댄다. 한지민은 “만날 수면양말과 내복 입고 다닌다”고 온주완을 놀리고, 온주완은 “몸과 발이 따뜻해야 한다”며 맞받아친다. 젊은 배우들의 장난스런 만담에 으슬으슬한 냉기는 금세 사라진다. “‘(주완아) 해 뜬다’ 아니면 ‘(지민아) 너만 잘하면 돼’라는 정도의 말이면 돼요. (웃음)” 배우들이 입모아 “편안한 친구 같다”는 손태웅 감독. 감독 입장에서 원하는 연기를 끌어내려면 배
생물실의 공포를 기억하나요, <해부학교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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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사인이 떨어지자 ‘턴테이블’이 서서히 돌아간다. ‘턴테이블’이란 일명 ‘시소’라 불리는 긴 널빤지가 고정된 원형 트랙의 촬영 장비다. 카메라와 피사체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화면에는 배경만 빙글빙글 도는 효과가 난다. 주위 360도가 모두 화면에 잡히는지라 스탭도 기자도 카메라 사정권 밖에 재간껏 숨어야 한다. 턴테이블 위에서 심각한 감정 연기를 하는 김강우의 발치엔 수명의 스탭들이 달라붙어 발소리를 죽이고 시소를 돌린다. 기습적인 함박눈이 펑펑 내린 3월7일 밤 분당, 즉석에서 신이 눈 오는 장면으로 수정됐지만 야속하게도 장비 세팅이 끝나자마자 눈은 그쳤다. 서울에서 급히 호출된 특수효과팀이 눈발을 뿌린 뒤에야 촬영이 속행됐다.
<가면>은 <리베라 메>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의 양윤호 감독이 오랜만에 도전하는 스릴러다. 사생활이 문란한 젊은 스포츠 재벌이 잔인하게 살해된 현장에 강력반의 조경윤(김강우), 박은주(김민선) 형사
비밀보다 매서운 춘삼월 칼바람 속에서, <가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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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조안 주연의 공포영화 <므이>가 지난 3월 16일, 베트남과 서울에 걸친 3개월 반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 대학로에서 촬영을 마무리했다. <므이>는 1896년 베트남 달랏에서 발견된 실존 초상화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 풀어서는 안될 초상화의 끔찍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44회차 촬영이었던 이 날은 한국에 도착한 윤희(조안)가 대학로 한복판을 걸어 다니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공포영화 <령>의 각본과 연출한 김태경 감독의 신작인 <므이>는 오는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차예련, 조안의 공포영화 <므이>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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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사랑싸움에 휘말리다. 영화배우 설경구가 드라마 <연애시대>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의 신작 <싸움>(제작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에 캐스팅됐다. <싸움>은 권태기에 접어든 상민과 진아가 이별하지 못하고 몸을 부딪히며 싸우게 된다는 이야기. 제작진 측은 사소한 물건을 사이에 두고 시작된 작은 시비로 인해 차가 뒤집어지고 집이 불타오르는 등 피와 살이 튀기는 가장 원초적인 싸움으로 사랑에 관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싸움>은 곧 설경구의 상대역 캐스팅을 마무리한 후 4월 11일부터 촬영에 돌입할 예정. 두 남녀의 혈투는 오는 가을에 만날 수 있다.
설경구, 한지승 감독의 신작 <싸움>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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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아나토미>의 7명 인턴중 한명인 낙천주의자 이지 스티븐스 역의 캐서린 헤이글이 로맨틱 코미디영화 <27 드레시스>(27 Dresses)에 캐스팅 됐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각색한 엘린 브로쉬 멕켄나가 펜을 잡은 <27 드레시스>의 메가폰은 안무가 출신의 감독 앤 플래쳐가 잡을 예정이다. 앤 플레쳐는 <버피> <브링 잇 온> 등 40편 이상의 영화와 TV프로그램에서 안무가로 활약해왔으며 지난해 <스텝 업>으로 감독 데뷔했다.
<27 드레시스>에서 캐서린 헤이글이 맡은 역할은 27번이나 결혼식 들러리를 경험한 노처녀. 이런 그녀에게 한번 더 신부를 보좌할 기회가 찾아오는데, 하필이면 그녀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와 친언니의 결혼식 들러리를 부탁받게 된다. 촬영은 <그레이 아나토미>의 3시즌 휴지기가 시작되는 5월 뉴욕과 로드 아일랜드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캐서린 하이글, 결혼 들러리 전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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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전사들이 비수기 극장가의 신음을 잠재웠다.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300>이 지난 주말, 72만7477명(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00>의 수입·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서울 100개,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300>이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50%이상을 기록했으며 관객들의 반응으로 인해 당초 300여개로 예상한 스크린 또한 극장 측에 자체적으로 늘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00>의 기세는 극장가 전체에도 희색을 만연케 했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위 10편의 영화들이 불러들인 관객은 총 133만8258명으로 지지난 주 108만6721명 보다 약 25만명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CJ CGV의 한 관계자는 "서울 전체의 관객만 놓고 봤을 때 전주 보다 약 18% 정도 증가했다. 전년도 같은 주에 비해서
비수기 극장가를 점령하다. <300>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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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되는 한국영화제인 삼성한국영화제가 오는 3월 23일부터 일주일간 피렌체의 스텐션 극장에서 개최된다.
삼성한국영화제는 지난 2003년부터 이탈리아와 한국간의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열려온 행사. 영화 상영과 세미나, 미술전시등 다영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감독들의 작품 16편이 초청됐으며 임권택 감독의 영화 12편을 상영하는 회고전과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을 비롯한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이 상영되는 임상수 감독 특별전이 마련된다.
개막작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로 오프닝 행사 이후 초대 관객들을 대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세포소녀> <스승의 은혜> <나의 결혼 원정기> <해변의 여인> <사생결단> <음란서생> 등이 상영된다. 또한 마지막 날인 3월30일에 김기덕 감독의 <시간>과 한국 영화 연
피렌체에서 제5회 삼성한국영화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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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인학교 이야기를 다룬 장편다큐멘터리 <우리학교>가 국회로 간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이영순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우리학교>의 국회시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회 시사회는 두 의원외에도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함께 개최한다.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배우기 위해 조선학교를 선택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작품. 2006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2006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하고 2006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는 <우리학교>는 현재 29일 국내극장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인 천영세 의원은 이번 국회시사회에 대하여 “그간 국회 독립영화상영회 등을 통해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해왔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영화를 소개하게 되었다”면서
<우리학교>, 국회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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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이 제22회 남미권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전>으로 비경쟁부문인 시점(point of view)에 초청된 바 있는 홍상수 감독은 올해 <해변의 여인>을 출품해 마리나 스파다 감독의 <그림자>와 함께 감독상을 공동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양준 프로그래머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번 마르 델 플라타 영화제의 대상은 스페인 감독인 체크 가이의 <픽션>이 차지했다.
한 편, 지난해 열린 제21회 마르 델 플라타 영화제에는 김기덕 감독의 <활>이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이밖에도 장률 감독의 <망종>,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니어 다크니스(Near Darkness)부문에서 소개된 바 있다.
홍상수 감독,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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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300인의 승리가 2주째 계속 됐다. 지난 주 7088만달러의 개봉성적을 기록하며 2007년 첫번째 블록버스터로 기록된 잭 스나이더 감독의 고대극 <300>은 2주차에 312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추가로 올리며 정상을 지켰다. <300>의 2주차 누적수입은 1억2575만달러로 2주만에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주 박스오피스 내 누적수입 1억달러가 넘는 영화는 <300> <와일드 혹스> <고스트 라이더>로 모두 3편인데, <와일드 혹스>는 지난 주에 이어 2위를 고수했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하는 <고스트 라이더>는 매표율이 40% 하락하며 7위에 랭크됐다.
지난 주말 신규 개봉한 영화는 모두 3편이다. 샌드라 블록이 출연하는 스릴러 <프리모니션>, <쏘우>의 원안을 기획한 말레이시아 감독 제임스 완의 공포영화 <데드 사일런스>, 크리스 록이 출연한 코미디 &l
<300>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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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토포>, <홀리 마운틴>의 개봉을 맞아 내한한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가 한국의 감독들을 만났다. 지난 3월6일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도로프스키는 "영화에 있어서 새로운 것들은 모두 한국에 있다"며 <왕의 남자>와 <친절한 금자씨>, <복수는 나의 것>등의 영화를 놀라운 작품으로 평했다.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을 만난 조도로프스키는 서로의 작품에 대한 호감과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도로프스키’감독과 ‘박찬욱’ 감독과의 대화 -3월9일 금요일 오후1시
조도로프스키 | 나를 알고 있다니 놀랍다.
박찬욱 | 영화감독으로서 당신을 모를 리가 없다.(웃음) 친구들끼리 ‘레이져 디스크’시절, <엘 토포>,<홀리 마운틴>을 힘들게 구해서 단체로 관람했다. 소문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
조도로프스키와 박찬욱, 이준익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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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16일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할배들과 사기 고스톱 치는게 유일한 취미인 노총각 조춘삼(차승원).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엉겁결에 이장이 된 조춘삼은 어느날 불알친구 노대규(유해진)가 군수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됐음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반장을 도맡았던 조춘삼은 부반장 꼬리표를 한번도 떼지 못한 찌질이 노대규의 성공이 못마땅하다. 도로포장 등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대규 앞에서 자존심을 구겨야 하는 조춘삼. 결국 그는 새파랗게 젊은 군수가 맘에 들지 않는 백만근(변희봉)의 사주에 놀아나게 되고, 방폐장을 유치하려는 노대규에 맞서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시위대를 조직한다.
말X3
장규성 감독: 하도 떨려서 뛰어왔습니다. 사실 제가 많이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이게 4번째 영화고, 친분있는 기자분들도 있다보니(웃음)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빨리 마이크를 배우들에게 넘기겠습니다.
차승원: 작년 이맘때 시사회에서는 많이 떨렸는데 지금
차승원, 코미디로 돌아오다 <이장과 군수>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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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어둠에 물들었다. <스파이더맨 3>을 한눈에 웅변하는 것은 검은 옷을 입은 자신의 분신과 마주하고 있는 스파이더 맨의 이미지다. 그는 왜 잿빛으로 돌아온 것일까. 3편은 대중적인 사랑을 누리는 스파이더 맨(토비 맥과이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이제 언론의 음해로부터 자유롭고,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과의 관계도 순조롭다. 프러포즈 조언을 구하는 등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던 피터의 삶은 그러나 거미줄처럼 얽히기 시작한다. 1편에서 목숨을 잃은 벤 삼촌의 원수가 자신이 응징했던 도둑이 아닌 샌드맨(토머스 헤이든 처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자신을 영웅의 길로 이끌었던 사건의 근본이 흔들리는 사이 외계에서 날아온 유기체가 그의 몸에 스며들어 내면의 어둠을 풀어놓는다. 그 와중에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랭코)은 고블린이 되어 그를 노리고, 스파이더 맨이 벗어놓은 옷을 입은 에디 브룩(토퍼 그레이스)이 또 다른 악당 베놈이 되어 나타난다. 이제 스파이더 맨은 샌
극한의 스파이더 맨, 최고의 영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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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미국 소년들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서부극에 열광했고, 모터사이클의 세계를 동경했으며, 코믹북을 보며 성장했다. 유려한 드로잉과 화려한 색채로 가득한 코믹북이 그린 슈퍼영웅의 세계는 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그중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고스트 라이더>도 있었다. 불타는 해골의 모습으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 기괴한 영웅에 매료된 소년들 중에는 마크 스티븐 존슨과 니콜라스 케이지가 있었고, 공히 64년생이기도 한 두 사람은 영화 <고스트 라이더>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게 된다.
악마와 거래를 한 남자
영화는 악마에게서 도망친 고스트 라이더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하는 자니 블레이즈. 그의 순진한 선택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아버지와 록산느를 떠나 보내야만 하는 쓰라린 대가를 지불한다. 시간이 흘러 블레이즈는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스턴트 영웅이 되어 화려하게 등장하지만, 여
[현지보고] 오락영화의 탈을 쓴 파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