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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미국 소년들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서부극에 열광했고, 모터사이클의 세계를 동경했으며, 코믹북을 보며 성장했다. 유려한 드로잉과 화려한 색채로 가득한 코믹북이 그린 슈퍼영웅의 세계는 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그중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고스트 라이더>도 있었다. 불타는 해골의 모습으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 기괴한 영웅에 매료된 소년들 중에는 마크 스티븐 존슨과 니콜라스 케이지가 있었고, 공히 64년생이기도 한 두 사람은 영화 <고스트 라이더>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게 된다.
악마와 거래를 한 남자
영화는 악마에게서 도망친 고스트 라이더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하는 자니 블레이즈. 그의 순진한 선택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아버지와 록산느를 떠나 보내야만 하는 쓰라린 대가를 지불한다. 시간이 흘러 블레이즈는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스턴트 영웅이 되어 화려하게 등장하지만, 여
[현지보고] 오락영화의 탈을 쓴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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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최근 KnJ엔터테인먼트는 장진 감독의 신작 <아들>의 제작비를 대폭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건비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한국영화 평균 촬영일수의 절반에 가까운 24회차로 촬영을 마감한 덕택이다. 주연배우 차승원과 장진 감독, 촬영이나 조명 같은 기사급 스탭들은 평소 개런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받고 촬영에 임했고, 그 결과 애초 26억~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총제작비는 20억4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생길 수익은 러닝 개런티의 개념으로 스탭과 배우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수익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 더이상의 수익 분배는 없다. <아들>의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시네마서비스의 김인수 대표는 “최악의 경우에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면 애초 지급한 개런티로만 끝낸다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제작비 절감 방식의 근본적인 개념은 배우들과 주요 스탭들 역시
[핫이슈] 충무로, 제작비 다이어트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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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씨네21>에서 “세계의 신성감독 12인”(593호)을 위해 요즘 떠오르는 영국 감독에 대해 기고해달라 했을 때 에드거 라이트(<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핫 퍼즈>)를 선택하기란 쉽고 빠른 일이었다.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또 다른 후보는 최신작 <아웃로>를 영국에서 개봉하긴 했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라이트의 코미디영화의 몇분의 몇 정도 수익밖에 올리지 못할 것이며, 해외에서 거의 상영되지 않을 것이다. 라이트와 달리 닉 러브 감독은 해외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현대 영국사회에 대한 그의 해석은 분필과 치즈만큼이나 라이트의 해석과 다르다.
닉 러브의 <아웃로>는 잔혹하고, 종종 욕지기가 치밀어오르게 하지만, 현대 영국의 일상에서의 잔혹함과 자경주의에 대한 대단히 강렬한 드라마이다. 그가 이전 두 장편영화와 마찬가지로 와이드 스크린 DV로 찍어서 35mm로 변환한 이 영화는 법 시
[외신기자클럽] 이 감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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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화는 다시 깨어난 거인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노아 코완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과 자국 작품들의 성공적인 해외 판매가 줄을 이었고, 전년 대비 관객 수는 7.4%, 입장표 판매수익은 9.3%나 늘어났으니 코완 위원장의 발언이 과장된 수사학의 발로만은 아닐 것이다. 한결 더 반가운 소식은 독일인들이 다시 자국영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2006년 한 해 동안 1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독일영화는 8편에 이르고, 수준 높은 저예산영화와 다큐멘터리영화들까지 관객의 주목을 받아 자국영화 점유율은 무려 25.8%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아이스 에이지2>와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다빈치 코드>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이어 독일영화가 3편이나 2006년 최고 흥행작 10편에 포함되어 있다. <향수> <일곱 난장이: 숲은 너무 좁아>와 축구다큐멘터리 <독일. 한여름의 동화>
[베를린] 2006, 저먼 시네마 리바이벌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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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3>의 제작 소식이 발표됐다. <미스 리틀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마이클 안트를 각본가로 내세운 <토이 스토리3>에 대해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부문 책임자 존 래세터는 “멋진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전편에서 카우보이 인형 우디에게 목소리를 빌려준 톰 행크스가 계속해서 출연할 예정.
<토이 스토리3> 제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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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가 홍콩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의 <슬램덩크>는 일본에서 1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히트작으로 TV용 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찾은 바 있다. 영화 <슬램덩크>는 <황후花>의 제작팀이 참여하며 주연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 <황후花>에 출연한 주걸륜이 주연으로 낙점됐다.
<슬램덩크> 홍콩에서 영화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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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감독 중 최고령인 98살의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이 신작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더 이니그마>를 찍는다. 콜럼버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 쿠바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는 소설 <포르투갈인 콜럼버스>가 원작. 미국과 포르투갈에서 빠른 일정으로 촬영되며 2007년 7월 워싱턴에서 프리미어를 갖는다.
탐험가 콜럼버스 일대기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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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만화 <땡땡의 모험>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다.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가 창조한 땡땡은 하얀 강아지 밀루와 함께 불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소년 기자다. 땡땡의 팬을 자처한 스필버그는 1983년 이 캐릭터에 대한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다고. 1960년대 2편의 실사영화와 3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땡땡의 21세기 스크린 데뷔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필버그, <땡땡의 모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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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드 하우스>의 개봉을 앞둔 쿠엔틴 타란티노가 <헬 라이드>의 배급자로 나섰다. 고전 바이크 무비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되는 <헬 라이드>는 <킬 빌>에 단역으로 출연한 래리 비숍이 각본과 연출을 겸하며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 친구의 죽음을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모터사이클 갱단의 이야기로, 래리 비숍은 “모터사이클 영화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헬 라이드> 시동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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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필드란 이름을 가진 미국의 열여섯개 도시가 <심슨 가족: 더 무비> 시사회 유치를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심슨 가족: 더 무비>는 18년째 계속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네 가족들>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원작자인 매트 그로닝은 “가장 흔한 이름 같다”는 이유로 만화의 배경을 스프링필드로 정했다. 영화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는 도시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미국의 열여섯개 스프링필드시에 <심슨 가족: 더 무비> 시사회 유치 경쟁 제안서를 보냈고, 각 시의 동의하에 이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사회 장소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린 도시는 오리건주의 스프링필드부터 매사추세츠주의 스프링필드까지. 시사회를 개최할 최종 도시는 각 도시의 커뮤니티성과 실제 만화 속 장소와의 연관성을 고려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15년간 TV시리즈 <심슨네 가족들>의 스페인어 더빙을 해왔던 멕시코의 성우들은 “
심슨! 우리 마을로 놀러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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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홍콩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오스카’를 겨냥해 아시아영화상(AFA)을 만드는 등 규모를 한껏 늘려 3월20일 개막한다. 레드 카펫 행사로 시작하는 AFA에는 뤽 베송 감독과 홍콩 최고의 감독으로 부상한 두기봉(조니 토)을 비롯한 양조위, 유덕화 등 홍콩 스타들, 와타나베 겐, 나카타니 미키, 안도 마사노부 등 일본 배우들이 참석한다. 한국 영화인의 참가도 대대적이다. 개막작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찬욱 감독, 임수정과 정지훈을 비롯해 송강호, 이병헌, 김혜수, 정우성 등이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봉준호, 홍상수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 등의 후보로 지명됐다. 심사위원으로 마르코 뮐러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죈 칸영화제 영화부문이사를 영입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AFA로 영화제의 화려한 외양을 갖췄다면, 완성된 영화를 사고 파는 필름마트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제작비 조달과 사전판매를 도모하는 HAF(Hongkong-Asia Film Financi
홍콩국제영화제, 아시아의 오스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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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표님이 지목해주셨으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웃음) 많은 돈은 아니지만 소아암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나가는 단체에 기부금이 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아직 미혼이고 애도 없지만 그렇게 쓰이길 바란다. (웃음) 다음 타자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이춘영 PD. 흔쾌히 수락하실 거다.”
[만원릴레이 78] <짝패> 프로듀서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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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네마테크에 발도 들이지 않았던 내가 이런 글을 쓰자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한때 시네마테크의 어둠 속에서 펑펑 울기도 했고, 나 자신의 지적 한계를 느끼며 자책하기도 했다. 왜 가지 않았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직도 영화를 ‘배우는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사실 그전보다 많은 영화를 집에서 본다. 영화에 대한 이해도 그전보다 낫다. 그러나 어떤 영화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눈물을 감출 어둠도 없고, 나와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의 숨결도 느낄 수 없다. 다시 예전의 정신으로 돌아가 시네마테크를 사랑하겠다. 정말로 행동으로 옮기겠다. 시네마테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57] 영화감독 김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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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의 300명 전사가 비수기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극장가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3월14일 개봉한 <300>은 첫날 하루 전국에서 12만2800명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이 추세대로라면 <300>의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 심영신 과장은 “미국에서 흥행이 잘된 영화라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애초 예상보다 10∼20% 정도 잘된 스코어”라고 밝혔다. 워너로서는 수입·배급작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도 14일 흥행 2위를 기록해 겹경사를 맞은 셈.
<300>의 흥행세가 기쁜 건 단지 워너만이 아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관객 가뭄’에 시달려온 영화계는 강력한 흥행작을 보기 위해 극장가에 사람이 몰리면서 다른 영화까지 덩달아 관심을 얻게 되는 ‘오버 플로’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
극장가 <300> 덕 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