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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영화제들은 그다지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금마장영화제는 지난 4년 동안 수석 프로그래머가 세번이나 바뀌었다. 모두 여성이었다. 대만의 또 다른 중요 영화제이자 중국어권 영화에 힘을 싣는 6월의 타이베이영화제도 올해는 여성 프로그래밍팀이 인수한다. 대만에는 또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주의’영화제이자 역시 변화를 겪고 있는 대만여성영화제(Women Makes Waves)가 있다. 대만여성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해마다 나는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만 참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만여성영화제는 재정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결국 빚까지 짊어지고 말았다. 타이베이의 젊은 여성 관객은 레즈비언 실험영화보다는 <300>을 보는 데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올해는 이사회 임원인 소피 린이 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녀는 지난 2003년 차승재, 정두홍, 히로키 류이치 특별전을 개최한 카오슝영화제를 조직했던 인물이다. 히로키 류이치는 여
[외신기자클럽] 대만여성영화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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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객이 <괴물>을 보러 영화관에 간다. 이런 식의 수사가 가능한 이유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중국에서는 여가생활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아닐뿐더러 불법 DVD의 천국이라는 오명이 일러주듯이 누구든지 집에서 값싸고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여건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중에 풀린 <괴물>의 불법복제판은 어림잡아 500만장 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이곳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괴물>이 개봉 2주 만에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인민폐 1천만위안을 넘겼다는 사실은 한국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합작영화를 포함한 몇편의 한국영화들이 지난 몇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반면, <괴물>에 대한 중국 관객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인다. 더구나 알려진 스타가 없는데도 관객이 <괴물>에 몰리는 것은 더욱 낯선 현상이다. 먼저 영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면 두 가지
[베이징] <괴물>, 중국인들과 극장에서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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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영국 영화계가 ‘배우의 산실’임을 자부해오던 차에, 올해 세명의 여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애초부터 표정관리가 힘들었다. 그래서 ‘누가 상을 받든 어떠하리오’라는 태평가부터 ‘할리우드로 제자리를 찾아간 베컴 부부는 언제쯤?’이라는 객쩍은 농을 던질 정도로 여유로운 관전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연기자에게로 쏠려 있을 때, 영국 영화 제작의 현주소를 지적하는 몇몇 목소리는 영국 영화계가 잔치 분위기에서 잠시나마 잊으려던 시름거리를 들춰낸다.
LA를 본거지로 직원 열다섯명이 꾸려가는 소규모 제작사 이니셜엔터테인먼트그룹 대표인 그레이엄 킹의 일갈은 그나마 낙관적인 냄새도 묻어난다. 런던 변두리 출신으로 청년 시절 할리우드로 건너간 그는 올해 <디파티드>와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제작해 10개 부문 후보를 배출했고,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트래픽> 등 이전 제작
[런던] 영국 영화계엔 배우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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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숨겨진 정부 이다 달세르의 비극적인 삶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녀는 무솔리니가 좌파 신문기자였을 때부터 경제적으로 지원했으나 이후 외면당하고 버려진다. “칼리굴라, 네로도 당신처럼은 못했을 거다”라며 비난한 이 여인의 삶은 <굿모닝, 나잇>의 감독 마르코 벨로치오의 연출로 그려질 예정이다.
무솔리니의 불륜관계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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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외 카소비츠 감독의 <바빌론 AD>가 체코에서의 촬영을 재개했다. 뱅상 카셀, 빈 디젤, 양자경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세트와 기후를 이유로 2주간 촬영을 중단했고, 이번 중단으로 6천만달러의 예산 외에도 100만유로 이상이 비용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모리스 당테의 소설이 원작인 <바빌론 AD>는 인류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액션스릴러다.
<바빌론 AD> 2주 만에 촬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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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가 크리스 매쿼리와 브라이언 싱어 감독 콤비가 다시 뭉친다. 톰 크루즈의 제작사인 UA에서 만드는 이 스릴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일어난 히틀러 암살 시도가 주된 줄거리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유사하게 다수의 캐릭터가 촘촘히 얽힌 이야기라고. 제작 계약 중 싱어 감독의 권유로 톰 크루즈가 출연을 결정했다.
<유주얼 서스펙트> 콤비, 다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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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의 그래픽 노블 원작 영화가 비상을 준비한다.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의 감독 조너선 모스토의 지휘로 만들어질 <서로게이츠>는 미래의 고립된 인간들이 로봇을 통해 교신하는 이야기다. 조너선 모스토와 <터미네이터3…>에서 호흡을 맞춘 각본가 콤비 마이클 페리스와 존 브랜카토가 각색하며, 이 세 사람은 <터미네이터4>에서도 팀워크를 과시할 예정이라고.
그래픽 노블 <서로게이츠>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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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호러영화 <캡티비티>(Captivity)의 노이즈 마케팅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라이온스 게이트와 애프터 다크 필름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롤랑 조페가 감독한 <캡티비티>의 길거리 광고판이 시민들의 항의로 모두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캡티비티>의 광고판에는 주연배우 엘리샤 쿠스버트가 납치, 감금되어 잔인하게 고문당한 뒤 살해되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제작사는 1400개에 달하는 뉴욕의 택시 광고와 LA 시내에 설치된 30개의 대형 광고판을 모조리 폐기처분했고, “<캡티비티>는 여성 비하가 아닌 여성의 강인함에 대한 영화”라며 뒤늦게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역 언론과 시민들은 이번 광고판 소동이 대중적인 시선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며 비난을 거두지 않고 있다. <캡티비티>의 대담한 노이즈 마케팅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전미 개봉일인 오는 5월18일
누가 저 포스터 좀 치워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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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슈퍼히어로를 향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컬럼비아픽처스는 최근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뒤를 이을 차기 영웅으로 1930년대 라디오 드라마 스타 <그린 호넷>을 낙점했다. 이번 건은 마블 코믹스 원작의 <고스트 라이더>로 안정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컬럼비아픽처스가 <고스트 라이더>의 시리즈화 여부를 결정하기도 전에 기획한 새로운 슈퍼히어로 프로젝트다.
미국 라디오 방송의 황금기를 풍미한 <그린 호넷>은 아버지의 신문사를 이어받은 바람둥이 상속자 브릿 레이드가 밤마다 복면을 하고 도시의 악당과 싸우는 영웅담이다. 최첨단 자동차 ‘블랙 뷰티’와 비장의 전기 충격기로 무장한 레이드가 자신을 생명의 은인으로 따르는 동양의 무술 고수 가토와 활약상을 펼친다. 디트로이트 XWYZ 라디오의 인기 작가 조지 W. 트렌들, 프랭크 스트라이커가 쓴 <그린 호넷>은 1936∼52년에 걸쳐 여러 라디오 네트워크에서 인
할리우드의 새 슈퍼히어로, 그린 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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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들이 뭉쳤다. 기예르모 델 토로, 알렉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알폰소 쿠아론. 3인의 멕시코 감독이 자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이른바 ‘스리 아미고스’(Three Amigos)로 불리는 세 감독은 절친한 친구 사이이자 멕시코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들.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바벨> <칠드런 오브 맨>으로 올해 아카데미 총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4개의 오스카를 거머쥐기도 한 이들은 최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자국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으며, 곧이어 국회의원들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멕시코 자국영화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4.7%. 그나마도 애니메이션 <달걀에 관한 영화> 한편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크며, 다른 멕시코영화들이 가져간 평균 수익은 50만달러에 불과하다. 델 토로는 “멕시코 정부는 자국영화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북미무역자유협정(NAFTA)이
멕시코 영화, 우리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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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대에 산다! 우리 때는….’ 열혈 영화광에서 학생들에게 영화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고 보니 이제 나도 이런 말을 달고 다닌다. 그래선지 시네마테크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게 시네마테크는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꾸었던 꿈이 펼쳐지는 학교이자 다시 없는 데이트 장소다! 그런 시네마테크가 어렵다는 얘기는 정말 김빠지는 얘기다! 학교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데 뭐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국의 영화학도여, 단결하라 소리치며 관객 노릇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58] 서울여성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변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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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지.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분들을 위해 쓰여지면 좋겠다. 최근에는 감독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거나 일본 만화 등의 외부 콘텐츠를 각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 한국영화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적은 돈도 모이면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있을 거다. 다음 타자는 <괴물>의 조능연 PD를 추천한다.”
[만원릴레이 79] <싸이보그지만 괜찮아>프로듀서 이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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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동아시아 문화, 영화, 역사 비교연구 모임인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4월 둘쨋주부터 ‘동아시아영화의 기원과 근대성’과 ‘영상문화를 통한 일본·중국의 이해’라는 강좌를 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전용극장 ‘트랜스-키노’에서 열리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transasia-screenculture.net)를 확인하면 된다.
동아시아영화 관련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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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를 제작했고 <주먹이 운다> <외출> 등을 투자·배급했던 영화사 쇼이스트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소빅2호투자조합과 소빅디지털영상콘텐츠전문투자조합은 3월18일 쇼이스트가 기획, 투자 등을 진행하는 영화에 자금을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제작되지 않았다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 11억원의 투자금 반환 청구를 내용으로 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소빅2호투자조합은 2003년 <돈스피크>라는 영화에 5억원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영화 개봉은 물론이고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소빅디지털영상콘텐츠전문투자조합도 2005년 <언더커버>에 7억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영화가 제작되지 않은 채 1억5천만원만 상환받았다며 이 소송을 제기했다.
제작하기로 한 영화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다른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투자자를 설득했던 충무로의 관행으로 볼 때 이번 소송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소빅창투가 관할
“투자 해줬으면 영화를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