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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장백지의 <파이란>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 한국의 시골 마을을 뉴욕의 맨해튼으로 옮길 리메이크 <파이란>은 맨해튼의 러시아 마피아가 러시아에서 망명온 여자와 조직에서 연결해 준 결혼을 하는 것으로 재설정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원작과 다른 점은 여자가 죽은 후 그녀가 남긴 편지를 본 남자 주인공이 여자를 고통스럽게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는 것. 2007년 가을부터 촬영하며, 리메이크는 <파이란>이 아닌 새로운 타이틀을 갖게 될 예정이다. <모래와 안개의 집>의 바딤 페렐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비콘 픽처스와 버티고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한다.
<파이란>, 미국에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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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태동과 함께한 프랑스 배우 장 클로드 브리알리가 5월30일 74살의 일기로 사망했다.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작품 등, 총 185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시니시즘과 무심한 듯 세련된 이미지로 누벨바그를 풍미한 배우. 샤브롤의 <미남 세르주>(1958)와 <사촌들>(1959),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 에릭 로메르의 <클레르의 무릎>(1970), 루이스 브뉘엘의 <자유의 환영>(1974) 등에 출연했다. 그중 장 폴 벨몽도, 안나 카리나와 주연한 장 뤽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1961)는 누벨바그식 연기의 전범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작품. 스트라스부르의 연극센터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54년 파리에서 당시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젊은 비평가였던 고다르, 샤브롤 등과 어울리며 영화적 열정을 배웠다.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20살 언저리였고, 밤새도
누벨바그의 친구, 영원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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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감독의 <두번째 사랑>에서 만나는 불륜은 격정적이며 아름답다. 그것은 영화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엇나가지 않고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데서 비롯된다. 복잡한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세심하게 이끌어낸 감독의 연출과 유려한 촬영, 결정적 감정의 순간을 그대로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마이클 니만의 음악, 그리고 외도를 하면서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새로운 사랑에 눈을 떠가는 소피 역의 베라 파미가의 눈부신 열연이 긴 여운의 그림자를 남긴다. 불륜 영화의 품격이 있다면 딱 요런 영화가 아니겠는가.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http://extmovie.com)
[전문가 100자평] <두 번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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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양동근 연출의 <관객모독>이 홍대에도 둥지를 마련했다. <관객모독>은 작가 페터 한트케가 쓴 작품을 지난 1978년 연출가 기국서가 초연해 한국에 소개한 작품이다. 기국서의 동생인 배우 기주봉을 비롯해 송승환, 오광록 등이 출연했으며 양동근은 지난 2005년 공연에 참여해 인연을 맺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통적인 연극에 대한 비판과 관객을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관객모독>은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돌림노래를 부르듯이 대사를 이어가고 의도적으로 띄어읽기를 교란시키기도 한다. 또한 극중극을 삼입해 상업적인 연극이 배우들을 이용하려는 모습을 드러내며 극의 마지막에는 관객을 향해 욕설을 던지는 등의 파격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오는 6월 8일부터 홍대 벨벳 바나나 클럽에서 공연될 <관객모독>은 기존 버전과는 달리 클럽의 분위기를 가득 담아내
"할머니 앞에서 바지 한 번 내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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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해적에 이어 이번에는 녹색괴물의 차례다. 겁나먼 왕국의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룬 <슈렉3>가 50%이상의 점유율로 예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파이더 맨3>와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 첫 주에 기록한 예매율에는 못 미치지만 압도적인 수치. 특히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환영받는 작품인 점을 고려하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가족관객들의 호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황진이>가 차지했다. <슈렉 3>와 함께 오늘 6일 개봉한 <황진이>는 한국영화로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대작인 만큼 스크린 수 또한 넓게 가져갈 예정이다.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전국 480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 3주차를 맞는 <캐리비안의 해적…>은 3위로 내려왔으며 이번 주 월요일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밀양
이번에는 녹색괴물이다. <슈렉 3>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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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오는 6월 20일, 한재림 감독을 초청하여 수요시네클럽을 개최할 계획. 이 자리에서 한재림 감독은 마틴스콜세지의 <성난황소>를 관객과 함께 보고 대화할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한재림 감독은 “복서가 아닌 한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이 좌절되고 몰락하는 인생을 흑백의 화면으로 강렬하게 보여주는 <성난 황소>는 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원형일지도 모르겠다”며 추천의 변을 밝혔다. 상영은 11시 30분, 14시, 16시 30분, 19시로 4회 상영되며, 한 감독은 19시 상영을 관객과 함께 보고 영화에 대해 강연과 질의 응답을 갖게 된다. 문의는 051-742-5377, cinema.piff.org
한재림 감독, 수요시네클럽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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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영화제가 공식포스터를 발표했다. 이번 포스터는 2006년 서울영화제 넷페스티벌 국제경쟁부문에 출품된 3D 애니메이션 <퓨처리스트 토이즈>로 인연을 맺은 클라우디오 카스텔리(Claudio Castelli)의 작품이다. 그는 "몇 장의 서울의 사진을 보며 기술과 전통, 현대와 고대, 뚜렷이 나누어지지 않는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복잡한 현대 건축물들의 뒤섞임을 느꼈다"며 이번 포스터에서 "다채로운 시골로부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근대성과 함께 풍부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을 영혼의 향기 또한 음미할 수 있는 감정들을 재창조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영화제 사무국은 카스텔리의 공식포스터가 서울의 특징과 영화라는 매체, 영화제라는 축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제8회 서울영화제는 오는 9월 6일부터 16일까지 11일간 열릴 예정이다.
제8회 서울영화제, 공식포스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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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극장가의 보이지 않는 승자는 거미도 아니고 해적도 아닌 남장여자였다. 지난 5월3일 개봉한 <쉬즈 더 맨>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작품. <스텝 업>으로 주목받은 채닝 테이텀이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개봉 4주째를 맞은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 첫주부터 4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10위로 진입한 <쉬즈 더 맨>은 둘쨋주에는 7만명, 셋쨋주에는 10만명으로 관객 수를 늘려가더니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한 5월 넷쨋주까지 12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 급기야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당초 전국 5만 명 정도의 흥행을 예상했던 수입사 데이지엔터테인먼트도 기대 이상의 결과에 놀라는 눈치.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의 흥행이 예상된 결과였다면, 진정한 반전의 승자는 분명 <쉬즈
[쟁점] 관객 맞춤형 극장 브랜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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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이미 명성을 얻었던 오슨 웰스가 할리우드로 넘어왔을 때 영화사에서는 “천재가 작업을 시작했다”고 홍보했다. 아마도 웰스라는 인물을 이야기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천재’라는 것일 터이다. 그 밖에 그에 대한 기술로는 혁신을 창작의 동력으로 삼는 영화감독, 영화적 미로의 건축가, 역동적 영화의 창조자, 셰익스피어에 대한 창의적 집착을 가진 인물, 중세적 심성의 소유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웰스에 대한 책(<오슨 웰스의 발견>)을 낸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독립영화인, 지식인으로서 웰스의 면모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밖에 더 이야기할 것은 없을까? 웰스는 “영화는 항상 무언가의 발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문장에서 영화라는 단어를 웰스로 대체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에 대한 발견의 자리는 서울에서도 이어진다(서울아트시네마, 6월1~5일, 6월12~20일).
위대한 앰버슨가 The Magnificent
‘영화 천재’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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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의 일환인 서울 LGBT 필름페스티벌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6월6일(수)~10(일) 5일간 열린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모두 포괄하는 용어인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Transsexual)는 성소수자의 다양성을 좀더 개방적이고도 민감하게 받아들인 용어.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열의를 갖고 장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을 포함한 라인업을 짰다. 개막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영국)을 시작으로 해외 장편 8편과 <후회하지 않아>, <이반검열2>를 포함한 한국 장편 2편이 상영되며, 그 밖에 <그녀의 기억> <Up/going Home> <친구니까 말할게> <우리 결혼해요> <오버 더 레즈보우> 이상 5편의 단편을 묶은 L-SHORT 부문도 있다.
저항과 전위적 정치세력화에서 보편적 공감과
무지개빛 영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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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패로우와 그 일행의 스펙터클한 항해기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는 바다 전설과 해적사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빌려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몰라도 상관은 없겠지만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는, 17세기 카리브해에 관한 몇 가지 상식들.
1. 칼립소 Calypso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이하 <캐리비안의 해적3>)에서 바르보사와 잭 스패로우 일당이 소환하는 여신 칼립소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딸, 바다의 님프다. 전설의 섬 오기기아에 살았던 칼립소는 트로이전쟁을 끝내고 귀향 중에 표류한 오디세우스를 맞아 보살피다가 사랑에 빠졌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그를 끝내 막지는 못했다. 사랑한 사람의 귀향길이 편안하도록 순풍을 주었다는 이 여신이 영화에서는 사랑의 언약이 깨어진 것에 분노해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각색’된다. 이렇게 거대한 소용돌이로 배를 난파시키는 힘을 가진
[알고 봅시다] 잭 스패로우의 모험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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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여인들이 모인다. <버라이어티> 등의 외신에 따르면, 1939년 작 <여인들>(The Women)이 리메이크 될 예정이다. <여인들>은 <마이 페어 레이디> <가스등> <스타탄생> 등으로 유명한 조지 쿠거 감독의 연출작으로, '여배우들의 감독'이라는 별명답게 모든 주요 캐스팅이 여배우로만 이뤄진 영화다. 클레어 부스 루스의 동명연극이 원작으로, 조앤 크로포드, 로잘린드 러셀, 노마 셰아러, 조안 폰테인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상류층 여인들의 생활을 비추는데, 이 여인들의 달콤한 인생은 무리 중 한명의 남편이 외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의 결혼 생활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새롭게 만들어지는 <여인들>의 메가폰은 각본가 겸 TV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다이앤 잉글리쉬가 잡을 예정이다. 잉글리쉬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여인들> 리메이크 주변에 머물렀는데, 1994년 제임스
조지 쿠거 감독의 <여인들>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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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영상자료원으로 오세요! 지난 5월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상암동 DMC로 이전한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6월1일 부분적으로 영상자료실 재개관을 시작하여 손님맞이에 나섰다. 지상 2개층과 지상 4개층 2998평 규모에 이르는 자료원 신청사에서 이용객에게 가장 다르게 다가올 것은 영상자료실(2층)과 시네마테크 KOFA(지하 1층)일 것이다. 국내 출시된 DVD 전량, 각종 영화서적과 논문, 시나리오를 구비한 영상자료실은 외관상으로도 서초동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새로 구비한 평면TV가 ??석에 걸쳐 갖춰져 있으며, 2인이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영상 부스, 63인치 PDP와 5.1채널의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10평 규모의 다인 감상실, 휴게실은 기존 공간에서 볼 수 없었던 시설이다. 오는 11월부터는 자료실에 구비된 컴퓨터를 통해 1천편의 한국 장편 극영화와 수백편의 한국 독립영화 VOD, 2600편에 달하는 영화 O.S.T를 조회, 감상할 수 있는
새 단장한 영상자료원, 이용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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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이 있다고 생각해.” 지난 5월25일, 파주 아트서비스 C스튜디오에 마련된 <그, 사랑을 만나다> 촬영현장. 극중 미연 역을 맡은 한지혜가 상대역인 이천희의 연기를 돕겠다고 농담을 던진다. 연인의 사고 소식에 지쳐 잠을 자던 준서(이천희)는 자신을 깨우는 미연의 손길에 놀라 그녀를 덥석 껴안는다. 그러나 곧 미연은 눈부신 햇살과 함께 사라질 것이고 준서는 그제야 비로소 꿈에서 깨어날 것이다. 말 못할 슬픔이 묻어나는 장면이지만, 20대의 젊디젊은 두 배우는 간간이 즐거운 수다를 이어간다. 이천희가 “밥먹고 누워 있으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라며 투정하자 한지혜는 “갑자기 아줌마처럼 보인다”며 놀려대고, 그 말에 삐친 표정을 짓는 이천희를 다시 한지혜가 달랜다. 하지만 손 연기를 위해 핸드크림을 바르는 한지혜나, 빨개진 눈을 만들려 연신 눈을 비벼대는 이천희나 섬세한 준비를 놓치는 법은 없다.
<연풍연가> <하면 된다>
사랑을 속삭이는 추억의 노래, <그, 사랑을 만나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