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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역시 ‘덕후’가 해야 제맛? 조셉 고든 레빗이 닐 게이먼의 <샌드맨>에서 모피어스 역을 맡는다. 연출과 제작에도 그가 유력하다. <샌드맨>의 마니아라고 하니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입방정이 이미지를 깎아먹는 대표주자, 마틴 프리먼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드워프, 호빗, 엘프 중 누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엘프가 좋겠다. (키가 크니까) 약을 써서 넘어뜨리면 되겠다. 누군가에겐 강간을 하겠다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농을 쳤다.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UP & DOWN] 조셉 고든 레빗 vs 마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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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위대한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났다. 1962년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일약 전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피터 오툴이 지난 12월15일 런던 웰링턴 병원에서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 향년 81. 6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인 피터 오툴은 아일랜드 출판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왕립연극아카데미에 입학한 이래 귀족적인 외모를 바탕으로 한 정통 정극 연기로 이름을 알렸다. 1964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베킷>, 1980년 전미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스턴트맨>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서 잊지 못할 연기를 선보인 그의 죽음을 두고 마이클 D.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영화, 그리고 연극계의 거물을 잃었다”며 직접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를 4차례나 수상한 피터 오툴이었지만 유독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무려 8차례나 후보에 오른 끝에 2003년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
[해외뉴스] 한해가 가고 한 시대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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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2억명 시대가 열렸다. 어림잡아 5천만명이 1년에 4번씩 영화를 본 셈이다. 2011년 기준으로 미국 4.0회, 영국 2.74회, 호주 3.8회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이 극장을 찾는 횟수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그중 한국영화는 현재 1억1500만명, 연말까지 가면 전체 관객수의 60%를 넘을 것이 확실하다. 더 놀라운 것은 올해 5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10편 중 무려 8편이 한국영화란 사실이다.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것들이 후퇴한 2013년이었지만, 한국 영화산업은 분명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가 전부일 순 없다. 흥행 순위 1~20위의 매출 비중은 56%까지 치솟는다. 2013년 개봉한 835편의 국내외 영화 중 불과 2.4%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승자 독식이 아닐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극장의 몰아주기 때문인데, 잘되는 영화 위주로 심지어 전체 스크린의 절반 이상을 열어주다 보니 양극화
[한국영화 블랙박스] 한국영화, 안녕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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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배, 올겨울 유난히 춥습니다. 단단히 채비는 하고 떠나셨죠?
선배를 알고 지낸 지 벌써 15년째네요. 다큐멘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방송 외주 프로그램 PD였던 선배를 만난 건 1998년이었어요.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신물이 나. 인도에 갈 거야. 살면서 내가 충분히 느끼는 이야기를 담을 거야.” 1999년 봄이었어요. ‘인도 사람들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힌디어(인도어)부터 배우던 모습, 화장지도, 생수도, 게스트하우스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달리트(불가촉천민) 마을에 가서 그들과 함께 먹고 자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해서 만든 <보이지 않는 전쟁: 인도 비하르 리포트>는 선배에게 ‘인도’라는 화두를 던져준 작품이었죠.
세어보니 인도와 관련된 이야기로 2편의 다큐멘터리영화, 6편의 방송다큐멘터리, 1편의 극영화를 만들었네요. “거지들도 행복한 나라라고? 사람들은 인도에 대한 환상이 많아. 현실
[obituary] 선배는 제게 희망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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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형이 한줌 재가 되어 회색빛 바다에 뿌려진 날, 제주도엔 종일 비가 내렸다. 제주도로 이주한 뒤 자신의 삶을 안식하고 위로받았던 이 예래포구에서 그는 생을 내려놓았다. 실족으로 인한 사고사로 결론지어졌지만 나는 형이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를 미필적 고의로 놓아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형이 평소에 삶에 관해서보다는 죽음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구성주 감독은 자기의 마지막 영화 <모크샤>(Moksha)의 제목처럼 죽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난 완전한 자유, 해방을 이루고 싶었는지 모를 일이다. 형은 장선우 감독의 조감독 생활을 거쳐 1996년 영화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로 감독 데뷔했다. 이때부터 촬영의 주무대였던 제주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형은 제주도의 원시적 미학성과 처연함에 흠뻑 젖어들었다. 당시 형의 조감독이었던 나는 자연스럽게 구성주 감독의 독특한 작가적 시각과 영화적
[obituary]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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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집내역
모집분야 취재
모집구분 신입
모집인원 약간명
근무형태 정규직
지원자격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으며 영화를 비롯한 제반 문화에 소양이 깊은 사람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2. 전형방법
1차 서류심사
2차 필기시험
3차 면접 및 신체검사
3. 제출서류
이력서(연락 전화번호, 희망연봉 반드시 기재)
자기소개서
4. 서류접수
접수기간 2014년 1월3일(금)까지
우편접수
121-828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93-45번지 로하스타워 3층 씨네21(주) 경영지원팀
*우편접수 시 마감일 도착분까지 유효
이메일 접수 cinehrd@cine21.com
5. 기타
서류 전형 합격자는 개별 통지합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cinehrd@cine21.com)으로 문의 바랍니다.
[알림] <씨네21> 취재기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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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수와 문채원이 강제규 감독의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에 출연한다
=영화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60년간 헤어져야 했던 부부의 사연을 그린다. ‘Beautiful 2014’라는 슬로건하에 홍콩국제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한 아시아 감독 4인의 옴니버스영화 중 한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2월19일 표준VFX계약서 권고안을 발표했다
=표준VFX계약서는 시각효과작업의 정량화와 작업진행절차의 합리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14년부터는 이 계약서를 사용해야 영진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2월19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멀티플렉스를 상대로 낸 한국 영화음악 공연권료 요구 소송 2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1심 판결에 이어 한번 더 극장쪽 손을 들어줬다. 음저협이 이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댓글뉴스] 배우 고수와 문채원이 강제규 감독의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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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가 극장 설비에 들어간 비용을 부담하는 게 정당한가. 한국영화산업공정거래환경조성을 위한 세미나 ‘디지털 영사기 사용료(VPF, Virtual Print Fee) 부당 징수, 이대로 좋은가?’(주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민주당 우원식 의원실)가 12월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VPF는 2008년 디시네마오브코리아(DCK)가 국내 극장에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입 및 설치 비용을 배급사에 전가하면서 발생한 비용이다. DCK는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각각 50%씩 출자해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보급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회사다. 초기 설비에 들어간 나머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배급사로부터 영화 개봉 시 상영관 1관당 80만원의 금액을 VPF로 징수해왔다. 그렇게 거둬들인 돈이 무려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16일 영화사 청어람은 <26년>의 VPF 지급과 관련해 DCK를 상대로 VPF를 낼 의무가 없음을 확인
[국내뉴스] 합의인가, 강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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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 아버지 역을 맡은 정진영은 “윤제균 감독이 성의 있게 부탁해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묵직한 이야기더라”라며 “부산 바다 하면 해운대만 알고 있었다. 부산 바다가 이렇게 예쁜지 이제 알았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바닷가로 뛰어가다가 다른 사람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위험한 장면은 무술팀의 몫. 최동헌 무술감독은 “이 시퀀스는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치열함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웃으면 계속 찍어야 합니다. 저 배에 타지 못하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달려야 합니다.” 11월16일 <국제시장> 촬영이 한창인 부산 다대포항은 슛 사인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상직 프로듀서는 “일주일째 찍고 있다. 오늘이 이곳에서 마지막 촬영이다. 날씨는 따뜻한데 보조출연자들이 물에 들어가면 얼마나 추울지…”라며 안전사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가폰을 쥔 조감독은 300명 가까이 되는 피난민 무리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앞만 보고 뛸 것을
[씨네스코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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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타지> Sabotage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샘 워딩턴, 테렌스 하워드, 올리비아 윌리엄스
슈워제네거 형님이 다시 한번 화끈한 액션영화로 돌아온다. <사보타지>는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마약 단속반 특수요원들이 마약왕의 금고를 털고 난 뒤 팀원들이 한명씩 사라지자 맞대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내년 4월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사보타지> Sabo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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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여정> 이후 절대반지의 주인이 된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의 여정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계속된다. 시끌벅적하고 말 많은 드워프들과 함께이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오크들도 도사리고 있다보니 물론 순탄하지 않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편가르기가 쉽지 않은 엘프족도 빌보 배긴스와 드워프들의 여정에 우연히 동참하게 되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레골라스(올랜도 블룸)의 활쏘기 액션에 두눈이 휘둥그레해졌던 경험이 있다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를 통해 다시금 활약하는 엘프족 특유의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 12월4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는 <호빗>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기자회견이 열렸다. 빌보 배긴스를 연기한 마틴 프리먼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피터 잭슨 감독, 각본가 필리파 보이엔스, 필리 역의 딘 오고먼, 킬리 역의 에이든 터너, 바드 역의 루크 에반스,
[현지보고] 빌보와 다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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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10월에 총 572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에 이어 학사관리, 교육내용, 기관운영, 사회적 기여, 학생서비스, 교육환경 등의 평가를 실시하여, 동국대전산원이 2013년 학점은행제 우수기관(BEST ACBS)로 선정되었다. 이는 오랜 기간 학사편입, 대학원진학 및 취업에 집중한 본원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 시상식은 12월11일 오후 1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학점은행제 우수 교육기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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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3D> Tarzan 3D
감독 라인하드 클루스 / 목소리 출연 켈란 루츠, 스펜서 로크 / 제작 콘스탄틴 필름 / 수입 우성엔터테인먼트 / 배급 싸이더스픽쳐스 / 개봉 2014년 1월9일
1914년,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유인원 타잔>에 첫 등장한 이후 타잔은 오랜 시간 영화사의 인기 캐릭터로 군림해왔다. 타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타잔 3D>는 버로스의 소설을 충실하게 해석한 3D애니메이션이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밀림 한복판에 홀로 남겨진 소년은 얼마 전 아들을 잃은 고릴라 칼라의 아들로 길러진다. 칼라의 보살핌 속에 소년은 정글의 왕 타잔으로 거듭나고, 정글을 지키기 위한 타잔의 모험이 시작된다. <타잔 3D> 제작진은 야생의 풍경을 보다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르완다, 우간다, 콩고 등 아프리카 밀림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또한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타잔의 움직임에도 현실감을 부여
[Coming Soon] 타잔 탄생 100주년 <타잔 3D> Tarzan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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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토리노영화제(11월22~30일)에서 심사위원과 관객에게 호평받은 영화 <마피아는 여름에만 죽인다>(La mafia uccide solo d’estate)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개봉돼 화제다. 올해 토리노 영화제 관객이 주는 ‘최고의 영화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 영화에 대해 이탈리아 언론은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마피아영화 중 가장 신선하며, 마피아의 실체에 접근한 영화”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마피아는 여름에만 죽인다>는 이탈리아 <MTV>와 현실 풍자 프로그램 <이에네>로 TV에서 인지도를 쌓은 피에르프란체스코 딜리베르토 감독의 첫 영화다. 1980, 90년대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묘사하는 이 작품은, 범죄물와 로맨틱 코미디의 기묘한 결합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으로 유명한 토토 리나, 베르나르도 그로벤자노, 칼로제로 바가렐라가 경찰을
[로마] 소년과 마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