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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1930)에서 클럽의 가수인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객석의 야유를 받는다. 남자들, 특히 군인들이 대부분인 관객은 굳이 남장을 한 여성을 보고 싶어 하진 않았다. 디트리히는 백색 턱시도를 입고, 다리를 벌리고 서서, 객석의 남자들을 아래로 내려다본다. 뒤이어 그녀는 남자처럼 다리를 휙 올려 객석의 난간을 넘어가고, 심지어 여성 관객의 입술에 키스까지 한다. 되돌아보면 스턴버그-디트리히 커플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모로코>의 이 도입부 장면은 자신들의 영화적 운명에 대한 은유이기도 한데, 이들의 7번의 공동작업은 <모로코>처럼 할리우드의 관습을 매번 위반하는 것이었다.
스턴버그와 디트리히는 1930년 베를린에서 <푸른 천사>를 만들며 처음 만난다. 여기서 디트리히가 연기한 카바레 가수인 ‘롤라롤라’라는 유명한 팜므파탈이 탄생했다. 그녀의 등장 역시 놀람의 순간이었다. 아무리 카바레 가수라지만 입은 건 스타킹과
[영화제] 예술에 다다른 ‘무절제의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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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선댄스 런던 필름 & 뮤직 페스티벌’이 오는 4월25일부터 3일간 런던 동쪽 그리니치 지역에 위치한 O2센터에서 열린다. 매년 1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런던으로 그대로 옮겨온 이 행사는 2012년 처음 선보인 이래 2013년에는 영화제의 설립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직접 오프닝을 열며 영국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총 21편의 장편과 18편의 단편을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에는 영국과 유럽 내에서 첫 상영되는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마이클 파스빈더와 매기 질렌홀이 출연한 코미디영화 <프랭크>와 마이클 윈터보텀의 <더 트립 투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그 밖에 라이언 레이놀즈와 제마 아터턴이 출연한 <더 보이스>, 마이클 세라 주연의 코미디 <히츠> 등도 런던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런던영화제에서 ‘음악’은 분명 중요한 테마 중 하나이지만 선댄스영화제의 주역은 역시나 미국산 독
[런던] 미국산 독립영화들 영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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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2014의 다양한 행사를 홍보할 ‘인디 더 그레이트’ 모집. 모집기간 4월30일(수)까지. 5월1일(목)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 공개. 인디포럼영화제와 행사에 참여 가능한 SNS유저(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면 누구나 지원 가능. 중복 지원은 불가. 지원서류는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 자세한 모집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문의 02-720-6056.
*독립영화 인터뷰 전문 매거진 <NOW>에서 사진 자원활동가를 4월30일까지 모집한다. 5월부터 <NOW> 발간 시 일정을 조절해 활동하며,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si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기존 촬영물(포트폴리오)을 첨부하여 이메일(press@siff.or.kr)로 접수하면 된다.
*11월6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과 국내경쟁부문 출품작을 공모한다. 장르와 주제 구분 없이 2013년 6월 이후 완성된 30분 이내 작품은 출품 가능하
[소식]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 ‘피파니언’을 모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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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이즈 포 리얼> Heaven Is for Real
감독 랜들 월리스 / 출연 그렉 키니어, 켈리 라일리, 코너 코롬, 마고 마틴데일
믿음이 흔들리던 목사가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아들의 천국 체험담을 들으며 신앙을 회복해 간다는 이야기. 동명의 베스트셀러(국내 출간명 <3분>)가 원작이며 부활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한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브 하트> <진주만>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랜들 월리스가 연출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4.4.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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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스파이 스릴러 영화로 재회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에 이은 네 번째 만남.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톰 행크스는 소련에 포로로 잡힌 미국인 조종사를 구하는 변호사로 출연한다.
-빌보드의 기록을 새로 쓴 <겨울왕국> O.S.T
=≪겨울왕국≫은 11주 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라이온 킹≫을 넘어섰다. 빌보드에서 11주 이상 1위를 차지한 앨범은 ≪겨울왕국≫을 포함해 9장뿐.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다.
-주이 디샤넬이 블랙코미디 <드리프리스 에어리어>에서 안톤 옐친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톰 드루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자카리 슬루서가 연출을 맡았다.
[댓글뉴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스파이 스릴러 영화로 재회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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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소설 <블론드>가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된다. 먼로 역은 제시카 채스테인이, 연출은 앤드루 도미닉이 맡았다. 저스틴 비버는 비호감 끝판왕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비버가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전범들의 시신이 묻힌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의 질타를 한몸에 받은 것. 비버는 뒤늦게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양국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UP & DOWN] 제시카 채스테인 vs 저스틴 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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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인터내셔널 인디언 필름 아카데미 어워즈(International Indian Film Academy Awards, IIFA)에 인도 영화인들의 참석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4월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IIFA 기간이 지난 4월7일 시작된 제16대 인도 총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5월12일까지 이어질 이번 인도 총선은 유권자가 지난해보다 1억명가량 늘어난 8억1450만명으로 올해 전세계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선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9단계에 걸쳐 543명의 하원의원이 선출될 예정이고 인도의 차기 총리 역시 이번 선거로 결정된다. 총리 후보자들의 장단점이 뚜렷한 편이라 어느 후보가 총리에 임명될지가 다른 때보다도 주목도가 높다.
자연스럽게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인도 출신 영화인들의 투표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까지 투표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인도 출신 영화인으로는 배우 카리나 카푸르, 프리양카 초프라, 사이프 알리 칸, 소나크시 신하, 디피카
[해외뉴스] 인증숏 대열에 동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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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업은 언제까지 성장할까? 영화산업의 기반인 상영업은 뉴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위기를 맞았지만 새로운 전략으로 이를 극복했다. 멀티플렉스로 전환한 뒤 유연한 판매로 수익성을 높였고 대형화면과 입체영상, 음향 등 기술혁신을 통한 관람체험 전환으로 한편의 영화를 다른 방식과 더 비싼 금액으로 판매하며 성장했다. 한국의 상영업도 마찬가지다. 멀티플렉스로 전환하며 ‘되는 영화’ 중심의 판매 전략을 구사해 고수익을 올렸고 관람체험 혁신은 물론 회원제도, 안락한 좌석 등 특화된 서비스로 새 수요층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뿐인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수직계열화를 도모하고 가격경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했고, 과점시장을 형성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근 해마다 기록적인 성장을 기록한 이면에는 이런 피나는 노력과 기술혁신 그리고 시장지배력 강화가 있었다.
하지만 성장의 한계는 지속되는 위협이다. 과점은 이미 완성됐고 기술과 서비스 혁신은 변별점이 사라지고 있다. 가격경쟁은
[한국영화 블랙박스] 더 큰 생태계, 더 많은 종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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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이 22년 만에 다시 공개된다
=HD급 화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달은 해가 꾸는 꿈>은 4월24일부터 IPTV, 디지털케이블,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가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유가족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그 밖에도 배우 송승헌, 박신혜, 김수현, 온주완, 정일우, 하지원, 차승원, 주상욱, 박재민, 김보성 등 영화계 안팎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훈 감독의 장편 <끝까지 간다>와 정다희 감독의 단편 <의자 위의 남자>가 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공식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의 <도희야>,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의 <표적>, ‘시네파운데이션’의 <숨> 등도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린다.
[댓글뉴스]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이 22년 만에 다시 공개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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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필름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일대일>의 개봉이 확정됐다. 5월22일이다. 잔인하게 살해된 한 여고생의 죽음에 연루된 이들의 이야기다. 한편 김기덕 필름이 제작하고 박기웅, 한채아가 출연하는 김동후 감독의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CJ E&M
한/중 합작 프로젝트 <평안도>가 지난 3월 크랭크인하여 촬영 중이다. 무인도에 불시착한 해양 탐사팀이 원인 모를 죽음에 직면하면서, 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 장윤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하반기에 개봉한다.
문와쳐
중국 최대 국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차이나필름그룹과 TV 특수촬영물 시리즈 <레전드 히어로>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레전드 히어로>는 <삼국지>를 각색한 50부작 TV시리즈. 내년 가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고, 이후 극장판으로도 제작될 계획이다.
영화사 온난전선
이상우 감독이 코
[인사이드] 박기웅, 한채아가 출연하는 김동후 감독의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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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김수용 감독의 1965년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필름프린트(흑백, 듀프 네거티브)를 대만에서 발견해 디지털로 복원했다.
영화는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을 꿋꿋이 견뎌내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소년 가장을 그린 이야기다. 신영균, 조미령, 황정순 등 스타배우들과 당시 최고의 아역스타였던 김천만이 출연했다(대구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까닭에 이윤복 학생의 같은 반 친구였던 이창동 감독이 김천만의 반 친구로 엑스트라 출연하기도 했다). 1965년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서울 관객 28만5천여명을 불러모았다. 이 기록은 그해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중 <성춘향>(감독 신상옥, 1961, 컬러)의 38만여명에 이은 두 번째 흥행작에 해당된다(흑백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작).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
[국내뉴스] 최루(催淚)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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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원티드 맨> A Most Wanted Man
감독 안톤 코르빈 /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레이첼 맥애덤스, 로빈 라이트,윌렘 데포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됐던 <모스트 원티드 맨>이 개봉한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작가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체첸 모슬렘 청년의 체포를 놓고 인권변호사와 국제정보기관들간의 대립을 그린다. 북미에서 7월 개봉예정.
[WHAT'S UP] <모스트 원티드 맨> A Most Wante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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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시작한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올해로 벌써 31회를 맞이한다. 4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부산 영화의 전당과 모퉁이 극장에서 진행될 이번 영화제는 전세계 단편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한국 단편영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우선 공식경쟁섹션에서는 94개국, 2076편의 단편영화 출품작 중에서 32개국, 52편의 작품들이 최종 선정되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애니메이션(8편)이나 다큐멘터리(8편)에 비해 극영화(36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출품작들의 비율을 따져본다면 최종선정된 52편은 양질의 단편영화들을 다양하고 균형 있게 소개하려는 영화제쪽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먼저 가출한 청소년들이 모여 만든 ‘가출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환의 <집>은 집을 뛰쳐나와도 결국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답답한 심정을 한 소녀의 시각에서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영화제] 작은 영화로 만나는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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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Godzilla
감독 개러스 에드워즈 / 출연 애런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줄리엣 비노쉬, 와타나베 겐 / 수입,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 개봉예정 5월15일
수십년간 변신을 거듭해온 <고질라> 시리즈가 롤랜드 에머리히의 리메이크 이후 16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고질라> 시리즈로는 이번 리부트가 서른 번째로 만들어지는 극장판이다. 1954년, 방사능 실험으로 106m 크기의 괴수 고질라가 탄생한다. 1999년, 브로디 부부가 근무하는 일본 원자력발전소에 사고가 터진다. 사고 뒤 15년이 흐르고 고질라가 깨어나 도시를 파괴하며 인류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 고질라의 뒤를 쫓던 해군 중위 포드(애런 존슨)와 엘레(엘리자베스 올슨)는 고질라를 둘러싼 과거의 비밀을 알게 된다. <BBC> TV시리즈와 SF영화의 시각효과 디자이너로 활약해 온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Coming Soon] 서른 번째 리부트 <고질라> Godzi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