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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을 앞두고 있던 지난 8월15일 새벽, 청계천 세운상가 안쪽 골목길에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한 무더기 모여 있다. 각목부터 야구방망이까지 각양각색의 몽둥이를 손에 쥔 채 가로등 빛도 닿지 않는 으슥한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는 모양새에 누구라도 흠칫 놀랄 수밖에 없다. 신고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건만 현장 스탭들의 눈엔 그저 믿음직스러운 정의의 아군일 따름이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짝패> 이후 8년 만에 배우로 스크린 앞에 선 <흑산도>의 촬영현장은 액션스쿨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현장 PD는 촬영 때마다 최소 열댓명씩 대기 중인 액션스쿨 스턴트맨들 덕분에 웬만한 일로는 시비 붙을 일이 없다며 너스레를 떤다. 아닌 게 아니라 촬영 시작을 알리는 구호와 함께 일사불란하게 뛰어가는 배우들의 뒷모습에 군기가 바짝 들어 있다. 한껏 집중한 정두홍 감독에게 피해가 갈까 카메라 뒤에서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조심
[씨네스코프] 하원준 감독의 <흑산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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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 있다: 비밀의 무덤> Night at the Museum: Secret of the Tomb
감독 숀 레비 / 출연 벤 스틸러, 스카일러 지손도, 레벨 윌슨, 로빈 윌리엄스, 벤 킹슬리
뉴욕 박물관의 소심한 야간 경비원 래리(벤 스틸러)가 이번에는 런던 대영박물관으로 날아간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위인들과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래리와 함께 런던 시내를 휘저을 예정이다. 1, 2편에 이어 숀 레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 중 하나다. 12월19일 북미 개봉한다.
[WHAT'S UP] <박물관이 살아 있다: 비밀의 무덤> Night at the Museum: Secret of the T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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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학자 켄 댄시거는 “다큐멘터리가 오랫동안 살아남은 이유는 그 유연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표현을 ‘다큐멘터리는 자신의 경계를 넘나들 가능성이 큰 장르다’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실험하는 경계선, 제6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9월17일(수)부터 24일(수)까지 8일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다. 올해는 ‘아시아 다큐의 빛’이라는 슬로건으로 30개국 11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 <울보 권투부>는 일본 내 한인학교 권투부 학생의 이야기다. 정통 다큐멘터리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그외 모든 것은 아이들의 땀과 눈물의 진실에 맡긴, 소박한 다큐멘터리다. “타격이 의도한 곳에 정확히 꽂혔을 때 기분이 좋다”라는 권투부 학생의 순수한 에너지가 일본 내에서 차별받는 상황의 답답함을 가뿐히 이긴다.
한국경쟁부문 상영작인 <쿼바디스>는 극영화적 요소와 다큐멘터리를 뒤섞는 최근의 다큐멘터리 경향을 고스란히 따르며 기독교 세습의 비리를
[영화제] 다큐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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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Kill Your Darlings
감독 존 크로키다스 / 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데인 드한, 벤 포스터, 잭 휴스턴, 마이클 C. 홀, 엘리자베스 올슨 / 수입 (주)수키픽쳐스 / 배급 (주)영화사 진진 / 개봉 10월16일
킬 유어 달링! 도발적인 이 제목은 윌리엄 포크너, 스티븐 킹 등의 작가들이 학생들에게 “글을 쓸 땐 사적인 감정을 제거하라”고 조언한 데서 따왔다. 영화에선 비트 세대의 대표 문학가들과 그들의 뮤즈였던 루시엔 카, 이들의 곁을 맴도는 또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를 암시하는 뜻으로도 쓰였다. <킬 유어 달링>은 1950년대 미국의 저항적인 청춘 문화를 이끈 작가들인 앨런 긴즈버그,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스의 대학 시절 이야기다. 1944년, 대학에 갓 입학한 앨런 긴즈버그(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묘한 매력으로 사람을 끄는 루시엔 카(데인 드한)와 가까워진다. 앨런과 루시엔은 뜻이 맞는 또 다른 친구들, 잭(잭 휴스턴), 윌
[Coming Soon] 1950년대 미국의 청춘 문화를 이끈 작가들 <킬 유어 달링> Kill Your Dar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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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4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약 1개월 빠른 시작을 알렸던 미국 여름 극장가는 지난 9월1일 노동절을 끝으로 장장 5개월에 걸친 시즌을 마감했다. 과연 2014년 여름 극장가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 우선 올여름은 혹독했다. <아이언맨3>와 <슈퍼배드2> 등이 개봉한 지난해에 비해 대형 블록버스터 속편의 개봉이 적었던 올해는 수익 면에서 15% 이상 감소했으며, 판매된 티켓은 지난 20년 중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1억달러 고지를 넘은 영화들도 지난해 19편에 비해 올해는 14편에 그쳤다. 특히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도 미국 내 흥행에 참패한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개봉한 7월은 최악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수익이 감소했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7월4∼6일) 박스오피스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45%나 하락했다. 7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봉한 <루시>와 <가디언즈
[뉴욕] 혹독했던 여름, 그래도 승자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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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에서는 문래창작촌 예술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제작 워크숍을 개최한다. 9월부터 12월까지 4기로 나누어 진행된다. 수강생 모집기간은 8월18일(월)부터 9월11일(목)까지. 신청서를 작성한 뒤 담당자의 이메일(yonsyons@sfac.or.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에 관해서는 담당자에게 문의(yonsyons@sfac.or.kr, 02-2676-4300).
*2014년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공모전이 열린다. 역량 있는 신인감독의 데뷔를 돕는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장르와 예산 규모에 제한 없이 신인감독의 참신한 도전, 예민한 감성, 생생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발한다. 자세한 공모요강 및 지원방법은 홈페이지(http://www.cjenm.com/butterfly/butterfly.html) 참조. 접수 기간은 10월20~27일이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 2014’에
[소식] 2014년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공모전이 열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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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녀-쿠이메-> 喰女-クイメ-
감독 미이케 다카시 / 출연 이치가와 에비조, 시바사키 고, 이토 히데아키
일본의 호러 고전 <요쓰야 괴담>에 미이케 다카시식의 과감한 재해석을 덧칠했다. 고전을 각색한 <마코토 요쓰야 괴담>에 출연하게 된 두 배우가 겪는 혼란을 그렸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4.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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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의 <셔터 아일랜드> 프리퀄이 <HBO> TV시리즈로 제작된다
=현재 파일럿 제작 단계에 있으며, 원작자인 데니스 루헤인이 파일럿의 각본을 쓰고 스코시즈가 연출을 맡기로 했다. 디카프리오는 출연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카니예 웨스트의 뮤직비디오 연출에서 손을 뗐다
=“<Blood on the Leave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라던 린치는 “도무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연출을 그만두기로 했다.
-조지 클루니가 루퍼트 머독의 불법 도청 스캔들을 영화화한다
=닉 데이비스의 <Hack Attack>을 각색해 클루니가 연출한다. 클루니는 “이 책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요소-거짓말, 부패, 협박-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뉴스] 마틴 스코시즈의 <셔터 아일랜드> 프리퀄이 TV시리즈로 제작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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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브란젤리나!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기나긴 연애를 마치고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안젤리나 졸리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수놓은 베일을 착용했다. 9년 만에 돌아온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첫주부터 놀랄 만큼 참혹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개봉 둘쨋주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B급 감성이 슬슬 빛바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UP & DOWN] 브란젤리나 vs 로버트 로드리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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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렌스도, 리한나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할리우드 유명 톱스타 100여명의 아이폰이 훌러덩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27살의 전문해커로 애플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의 맹점을 노리고 계정에 접근, 스타들의 누드 사진을 고의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를 맡은 FBI에 따르면 “범인은 아이클라우드의 서비스 중 하나인 ‘파인드 마이 아이폰’의 버그를 이용해 임의로 대량의 패스워드를 만든 후 그와 일치하는 인물의 아이클라우드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애플은 “자사의 아이클라우드 보안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 “해킹보다는 보안 질문의 답을 추측하는 방식의 탈취에 가깝다”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후속 조치를 해나가자는 쪽이다. 여배우의 몸을 두고 무례한 언사를 서슴지 않는 언론과 대중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한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사생활
[해외뉴스] 진정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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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baidu),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alibaba), 중국 최대 게임 플랫폼인 텐센트(tencent)가 모두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던 <신서유기>를 제작한 차이나비전을 인수한 데 이어 ‘위러바오’라는 온라인 펀드 상품을 내놓아 중국의 콘텐츠 투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바로 지난주,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투더우(youku-tudou)가 허이 필름(heyi film)이라는 영화 투자제작사를 론칭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한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유쿠투더우는 5억명에 달하는 자사 플랫폼 이용자의 영화 취향에 관한 데이터와 팬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영화제작, 배급, 마케팅을 실시함으로써 기존 극장 중심의 영화사업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으로 변모시킬 계획이
[한국영화 블랙박스] 기회인가, 함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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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신의 손>의 북미 지역 개봉이 확정됐다
=9월19일(금) LA에서 시작한다. <타짜-신의 손> 북미 개봉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관상> <역린>을 배급했던 드림웨스트픽쳐스가 담당한다. 한편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 등 해외 6개국에도 선판매됐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존 포드 회고전이 열린다
=9월14일부터 10월5일까지 총 16편이 상영된다. 존 포드 영화 전문가들의 강연도 있다. 9월14일 오후 2시 <역마차> 상영 뒤에는 태그 갤러거, 21일 오후 6시30분 <태양은 밝게 빛난다> 상영 뒤에는 허문영이 강연한다.
-일본 <후지TV> 드라마들이 한국 IPTV를 통해 정식 서비스된다
=10월 초부터 IPTV 등 각종 VOD를 통해 서비스된다.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히어로>, 쓰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젊은이들2014> 등이 예정되어 있다.
[댓글뉴스] <타짜-신의 손>의 북미 지역 개봉이 확정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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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인
소속 배우 류승룡과 재계약했다. 재계약을 서두른 이유는 “계약이 만료되면 여러 제안이 올 텐데 유혹과 욕심에 시간 뺏기지 않고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류승룡의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
모베라픽처스
유하 감독이 연출하고 이민호, 김래원이 출연하는 <강남블루스>(배급 쇼박스)가 8월31일 촬영을 마쳤다. 1970년대 초 서울, 개발이 막 시작되던 강남을 둘러싼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리는 액션 드라마로 연말에 개봉한다.
용필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극중 나이 17살의 주연 여배우 두명, 극중 나이 17~20살의 조연 여배우 및 단역배우를 모집한다. 노출 연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오디션은 19살 이상의 성인 여성만 참여 가능하다. 모호필름과 공동제작하며 2015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
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
김주혁이 이경미 감독 신작 <행복이 가득한 집>(가제)에 캐스팅됐다. 국회 입성을 앞둔 정치인 부부가 끔찍한 사건에
[인사이드] 프레인이 소속 배우 류승룡과 재계약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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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냄새가 풀풀 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는 총 79개국에서 314편이 초청됐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등 134편이 부산에서 첫 공개된다. 개막작은 대만 출신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으로 선정됐다. 1969년 중국 본토와 대치 중인 대만의 금문도. 해안정찰부대에 전입한 신병 파오가 공창의 매춘부 관리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허우샤오시엔이 제작 총괄과 편집에 참여했다. 폐막작은 홍콩 출신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갱스터 무비라고 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재능과 작품이 대거 소개된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중국과 일본 이외의 여러 아시아 국가를 발로 뛰어 돌아다니면
[국내뉴스] 가을, 부산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