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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자들이 ‘가장 빠르게 신작을 접할 수 있는 창구’라는 칸국제영화제의 강점도 올해부터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칸국제영화제가 기자들에게 1순위로 경쟁부문 상영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지난 원칙을 변경했다. 올해는 감독, 배우, 제작자 VIP가 초청되는 갈라상영을 기자시사 보다 앞서 진행하거나, 혹은 같은 시간에 상영하게 된다. 즉, 영화 제작팀이 가장 빨리 칸에서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영화제는 이를 두고 영화와 제작팀에 대한 ‘존중’이자 ‘예우’라고 설명한다. 기자들이 먼저 영화를 보고 반응이 부정적일 때 이후 갈라상영에 참석하는 제작팀의 감정이 지극히 안좋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과거 일간지 시스템에서는 기사가 노출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각 매체 역시 공식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영화 반응을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호평보다 혹평이 많다 보니 영화제 운영진이 이 문제에 대해서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
칸국제영화제, 혹평은 조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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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스페인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란 내부의 모순적인 상황을 연극의 무대로 활용해온 아스가르 파라디는 신작 <에브리바디 노우즈>에서 새로운 장소로 무대를 옮겼다. 스페인카스티야 지방의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납치극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아스가르 파라디의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국의 독자적인 정서에 기대기보다는 보편적인 윤리와 인간성을 통찰한다. 전작 <세일즈맨>이 미국의 희곡을 이란이란 낯선 환경에 이식했다면 이번에는 정반대로 진행된 케이스다.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들과 고향에 방문한다. 하지만 떠들썩한 잔치 중에 딸이 납치당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옛 연인 파코(하비에르 바르뎀)를 중심으로 한 일가족의 과거가 드러난다. 건조한 분위기 아래 부조리극의 구조가 도드라졌던 전작에 비해 상징적인 연출과 미적 배치, 드론 촬영 등 새로운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스타일적인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에브리바디 노우즈>는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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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인가 퇴보인가. 과정인가 혼란인가. 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전에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개막 하루 전인 7일 오후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제껏 한 번도 없었던 일정을 굳이 추가한 건 올해 칸 영화제를 둘러싼 잡음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티에리 프레모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레드카펫에서의 언론 사전시사,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변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갈라 상영 이전에 있던 프레스 상영 시간을 갈라 상영과 동시 또는 이후로 변경한 것이다. 언론환경의 변화로 기사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라가고 빠르게 확산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또한 레드카펫에서 찍는 셀피에 대한 지속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던 티에리 프레모는 올해는 셀피를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넷플릭스의 테드 사라노스는 “앞으로 어떤 새로운 미디어가 칸의 타켓이 될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사실 모든 변화의
칸영화제 개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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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로 촉발된 미투운동이 제 71회 칸국제영화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전 세계는 변화를 맞았다”며 와인스타인의 추행을 거론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영화계는 여전히 남성들의 손 안에 있지만 앞으로는 여성이 많아질 것이다. 상영작 선정 위원단의 남녀 비율을 개선하고 여성 심사위원, 감독을 더 많이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영화계 내 성폭력 근절에 앞장 서 온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함으로써 영화제의 미투운동 지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케이트 블란쳇은 경쟁부문 역대 11번째 여성심사위원장이다. 또한 9명의 심사위원 중 5명(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등)이 여성 영화인으로 구성되었다. 영화를 선정하는 선정위원의 경우도 남녀 거의 동수의 비율에 달했다. 반면 올해 경쟁작에는 3명의 여성감독 작품이 초청되었는데, 이는 평년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율이다. 티에리 프레모는 이에 대해 “전체 영화계의 남녀 불평등의 결
칸국제영화제에도 미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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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2> Incredibles2
감독 브래드 버드 / 목소리 출연 크레이그 T. 넬슨, 새뮤얼 L. 잭슨, 홀리 헌터, 사라 보웰, 헉 밀너
무탈하게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던 슈퍼히어로 가족 앞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전편에서 위험한 유혹을 받았던 아빠 미스터 인크레더블(크레이그 T. 넬슨)은 조용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범죄와 싸우고 싶어 하는 엄마 엘라스티 걸(홀리 헌터)은 슈퍼히어로들의 화려한 컴백을 원하는 사업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집을 나선다. 예고편에서는 꽁꽁 숨겨둔 메인 빌런 스크린슬레이버의 실체나 막내 잭잭의 숨겨진 능력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1편에 이어 브래드 버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6월 15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인크레더블2>, 슈퍼히어로 가족 앞에 다시 위기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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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의 신예, 전종서를 대적할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카라타 에리카다. 그녀는 전종서와 마찬가지로, 첫 영화 데뷔작 <아사코 I&II>로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다. 하지만 <버닝>으로 대중들에게 처음 얼굴을 비추는 전종서와 달리 카라타 에리카는 광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서 모습을 보여 왔다. 일본에서 그녀는 이미 라이징 스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부터 칸까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목장 알바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시골 체험에도 관심이 많았던 카라타 에리카는 고등학생 시절 일본의 한 테마파크 목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목장을 방문한 현 소속사 후라무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에게 캐스팅 됐다. 그렇게 18살의 나이로 연예기획사에 소속됐다. 그녀는 학업을 병행하며 소속사에서 연기지도를 받았다.
소녀시대
그녀가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
목장에서 칸까지, 일본의 라이징 스타 카라타 에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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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영화를 향한 인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팬들은 열광하던 영화를 가슴에 묻고 또 다른 영화들을 만나 환호를 보낸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으로 말미암은 불한당 팬덤, 설경구 팬덤의 화력은 여전히 식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른바 ‘불한당원’으로 불리는 이들은 <불한당>을 향한 지지를 넘어, 배우 설경구의 열성적인 팬을 자처하며 그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는 설경구의 51번째 생일에 영화관을 선물하기까지 했다.
<불한당>을 보지 않아서 이 현상이 의아한 사람들, 데뷔 23년 차로 국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 설경구의 역주행 인기가 낯선 사람들에게 이 글이 힌트가 돼줄지 모른다.
정평 난 연기력, 그리고 <박하사탕>
설경구의 연기에 관해서라면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박하사탕>
생일에 영화관 선물 받은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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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제이슨 본의 자리를 위협할 여성 스파이들이 찾아온다. 여성 스파이 영화 <355>(가제)에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현재까지 출연이 확정된 주요 배우는 제시카 차스테인, 루피타 니옹고, 페넬로페 크루즈, 판빙빙, 마리옹 꼬띠아르 다섯 명이다. 다섯 명의 배우들은 순서대로 미국, 멕시코, 스페인, 중국, 프랑스 출생으로 각각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다.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유명 배우들이며 이미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다.
<355>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러 외신에서 보도한 바로는 세계를 혼돈에 빠트리려는 집단을 막는 여성 스파이들을 그릴 것이라 한다. 355란 미국 독립 혁명 당시 활동했던 실제 여성 스파이의 코드네임이다. 이후 여성 스파이를 일컫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제로 다크 서티>, <인터스텔라>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여성 스파이 영화 <355>, 제시카 차스테인 등 5개 국적 배우 출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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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국 극장가에 눈물을 몰고 온 한편의 영화가 있다. 바로 대만 출신의 배우 류뤄잉의 연출 데뷔작 <후래적아문>(后来的我们)이다. ‘밀크티’라는 사랑스러운 별명을 가진 류뤄잉은 가수로 데뷔했으나 실비아 창 감독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고, 11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류뤄잉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쓴 단편소설 <설날, 집으로 가다>를 영화로 만들었고,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주말인 지난 4월 28일에 중국 전역에 개봉한 이후 상영 6일 만에 10억위안을 돌파했다. 이로써 2013년 자오웨이 감독의 <나의 청춘에게>(7억1970만위안), 2016년 설효로 감독이 <시절인연>으로 세웠던 기록(7억8500만위안)을 넘어 중화권 영화감독 중 여성감독으로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갖게 됐다. 그녀의 감독 데뷔작 <후래적아문>은 중국 청춘배우를 대표하는 <몬스터 헌트>(2015)의 징보란
[베이징] 류뤄잉 감독의 <후래적아문> 중국 여성감독 중 최고 흥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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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개척단>
제작 (주)훈프로 / 감독 이조훈 / 출연 정영철, 하용복, 윤기숙, 정화자, 이상범 외 / 배급 인디플러그 / 개봉 5월 예정
박정희 정권의 국토개발 간척 사업 혹은 사회 명랑화 사업이란 미명하에 강제 동원됐던 대한청소년개척단, 즉 ‘서산개척단’의 실체를 파헤쳤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간 재생 공장의 비극-대한청소년개척단을 아십니까?’ 편(3월 3일 방영)을 기억하시는가?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군사정권이 저지른 대국민 만행의 전말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가 완성됐다. 거리 부랑아들에게 갱생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명목으로 진행했던 사회 명랑화 사업은 사실상 무고한 젊은 청춘들을 무작위로 잡아들여 강제노역과 강제결혼을 시키는 충격적인 인권유린 사건이었다. 125쌍의 커플이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충격적인 장면은 바로 이같은 정권의 만행이 만들어낸 결과다. 5년 넘게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온 이조훈 감독은 지난 정권의 견제 속에서도
[Coming Soon] <서산개척단>, 군사정권이 저지른 대국민 만행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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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시키> いぬやしき
감독 사토 신스케 / 출연 사토 다케루, 기나시 노리타케, 혼고 가나타, 니카이도 후미
사토 신스케 감독이 히로야 오쿠의 만화 <이누야시키>를 실사화했다. 은퇴를 앞둔 샐러리맨 이누야시키(기나시 노리타케)와 고교생 시시가미(사토 다케루)가 엄청나게 센 사이보그로 변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방대한 SF 세계관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원작은 지난해 <후지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제36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금까마귀상 수상작.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8.4.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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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채스테인, 마리옹 코티야르, 페넬로페 크루즈, 판빙빙, 루피타 니옹고가 첩보영화 <355>에 출연한다.
<355>는 여성 스파이 요원들이 주인공인 첩보 액션 영화로,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연출한다. 제시카 채스테인은 제작까지 겸한다.
-제이크 질렌홀이 20세기 미국의 위대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을 연기한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전기영화 <아메리칸>의 연출은 <그것>을 만든 캐리 후쿠나가 감독이 맡는다.
-넷플릭스가 코믹스 <페일세이프>의 판권을 획득해 영화화를 준비중이다.
<블랙팬서>로 호흡을 맞춘 마이클 B. 조던이 제작하고 <블랙팬서>의 각본가 조 로버트 콜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마이클 B. 조던의 출연도 논의 중이다.
제시카 채스테인·마리옹 코티야르·페넬로페 크루즈·판빙빙·루피타 니옹고, 첩보영화 <355>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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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네 번째 시리즈의 연출자로 S. J. 클라크슨이 낙점됐다. <닥터스> <미스트리스> <제시카 존스> 등 주로 TV시리즈를 연출해온 그는 이로써 시리즈 사상 최초의 여성감독이 됐다. 기존에 이름이 거론됐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와 별개의 작품 연출을 파라마운트와 논의 중이다. 한편 하비 웨인스타인은 연달아 소송에 휘말렸다. 애슐리 저드는 웨인스타인 때문에 경력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웨인스타인 컴퍼니를 상대로 400만달러 이상의 저작권료 소송을 걸었다. 여기에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 역시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웨인스타인의 또 다른 가해사실이 드러났다.
[Up&DOWN] S. J. 클라크슨 감독, <스타트렉> 네 번째 시리즈 연출자로 낙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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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첫주에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일제히 1위를 차지하며 총 6억3천만달러(약 67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오프닝 기록 5억4천만달러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로, 미국 내 4474개관에서 2억5천만달러, 해외 52개국에서 3억8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결과다. 국가별로 한국은 3920만달러(약 422억원)를 기록해 영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마블의 19개 작품이 전세계에서 거둔 수익은 약 15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러시아 개봉이 5월 3일, 중국 개봉이 11일로 다소 늦은 것을 감안하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신기록 경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박스오피스로 규모를 한정하면 마블의 기세는 더욱 위압적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합류로 역대 북미 오프닝 수익 10위권에 해당하는 작품 중 9개 작품이 모두 디즈니의 차지가 됐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전세계 오프닝 수익 역대 최고치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