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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이나 국경과 다르게 아무도 열심히 입에 올리지 않지만 인간사회를 강력하게 분리시키고 있는 경계. 취향의 차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실상 몹시 중대한 인생살이의 이슈 중 하나다. 매너에 관한 코미디 <타인의 취향>은 끝말잇기처럼 엮인 관계의 사슬을 타고 흘러간다.
모든 일의 시작은 돈은 많지만 지성이 부족한 기업체 사장 카스텔라가 영어교사인 여배우 클라라에게 반하면서부터. 클라라는 바텐더 마니와 친구 사이고, 바텐더는 경호원과 사귀고, 경호원은 운전기사와 함께 일하고, 기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위해 핸들을 잡고, 그 디자이너는 다름 아닌 미세스 카스텔라다. 클라라와 그녀의 보헤미안 예술가 친구들 틈에 끼어들고픈 카스텔라의 순진한 바람은 그로 하여금 느닷없이 콧수염을 밀고 서툰 영어로 연시를 쓰게 만들지만 클라라는 무덤덤하다. 그런가하면 고지식한 경호원 모레노는 그의 마음을 빼앗은 바텐더 마니가 마리화나를 거래하는 사실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생생한 인간관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취향, <타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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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빛을 허용하지 않는 컴컴한 스튜디오 안, 조용한 숨소리만 터질듯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감독의 슛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한 움직임이꿈결처럼 흘러다닌다. 한창 감정이입에 몰입한 배우의 얼굴 위로 음산한 그늘이 드리워지는 순간 “OK” 한마디가 시원스레 떨어진다. 허름한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 배후의 암울한 기억을 파헤치는 영화 <소름>은 멜로의 러시 속에서 오랜만에 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영화.죽은 연인에 대한 기억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덧댄 <플레이백>, 불현듯 찾아온 운명의 그림자를 다룬 <메멘토>, 과거의 기억 속에서 서성이는두 인물의 쓸쓸한 심리를 담아낸 <풍경> 등 일련의 단편영화로 단박에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윤종찬 감독이 다시 운명과 과거의 기억에 얽힌가슴 서늘한 사랑이야기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시나리오의 모태는 LA 빈민가 아파트에서 실제로 일어난 한인부부 실종사건과 그로 인해 고아가된 어린아이 이야기다.전례없
운명은 안개처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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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할린 감독의 SF스릴러 <천둥소리>가 할리우드 파업사태의 첫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으로 출연하게 될 이 영화는 애초 4월16일 캐나다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급작스레 시나리오를 수정하게 돼 예정대로 촬영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뒤늦게 촬영에 들어간다 해도 파업이 예정돼 있는 7월1일까지 촬영을 마칠 수 없고, 브로스넌은 파업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007 시리즈를 찍기로 돼 있으므로 자연스레 제작이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프로듀서 니콜라스 클레르몽은 이 영화가 제작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레니 할린, 파업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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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트래볼타 주연의 스릴러영화 <도메스틱 디스터번스>가 촬영에 들어갔다. <맬리스> <시티홀> 등을 만든 해럴드 베커 감독이 연출하는 이 영화는 전 부인과 결혼한 새 남편의 정체가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남자가 그 비밀을 파헤친다는 이야기. 이 영화에는 빈스 본, 스티브 부세미, 그리고 <미트 페어런츠>의 테리 폴로 등이 출연한다.
존 트래볼타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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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코미디 시리즈 <스리 스투지스>가 패럴리 형제의 손에 의해 현대로 찾아온다. 1934년부터 20년 넘도록 190여편의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멍청하기로는 빠지지 않는 세명의 친구가 벌이는 소동을 그려왔다. 형인 피터 패럴리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했던 작품 중 가장 위험한 영역에 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리지널 시리즈의) 이들은 너무나 사랑받아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들보다 더 웃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패럴리 형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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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로>라는 작품이 이어지는 학교총기사건으로 개봉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작된 지 2년이 지난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오늘날의 미국현실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4명의 고등학생에게 발생한 유혈낭자한 죽음을 담고 있다. 1999년 작업을 끝낸 미라맥스가 그해 9월을 개봉달로 잡고 기다리던 중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동사건이 일어났다. 미라맥스 대표 밥 웬스타인은 개봉을 늦추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미국 내 상영을 2001년 4월27일로 확정했는데 이번엔 샌디에이고 고등학교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영화의 개봉이 뜻하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델로>의 개봉은 기약없이 늦춰질 전망이다.
<오델로> 개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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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가 <웰컴 투 콜린우드>라는 새로운 코미디영화에 도전한다. <미녀 삼총사>의 샘 록웰과 함께 출연할 이 작품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선 남자들에게 일어나는 코믹한 사건들을 그리는 “<풀몬티> 타입의 코미디영화”라고. 클루니는 갱들에 강도짓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금고털이범 저지로 분할 예정이다.
조지 클루니, 코미디 영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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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을 보던 미국 스탠퍼드의 한 관객이 갑자기 흥분하여 다른 관객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과 치안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티모시 오닐이라는 24살의 청년은 유혈낭자한 살인장면을 보자 신들린 듯 광포해졌다고.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었고 주변에 있던 세명의 관객을 가격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관에게도 계속해서 반항과 폭력을 행사했지만 곧 구속되었다. 현재 2명이 중경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다행히 물린 사람은 없다고. 한편 램체스터의 한 극장에서는 <한니발>을 관람하던 관객이 돌연 졸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청년은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의 식인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에서 정신을 잃었다.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위상하는 장면이 많은 것이 요인인 것 같다.” ABC시네마의 어시스턴트 매니저에 따르면 이런 일은 꽤나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졸도자 중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
광포 혹은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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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폭스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작은 출판사인 ‘머레이 힐 출판사’에 190만달러의 돈을 물게 됐다. 1996년에 폭스사가 제작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크리스마스영화 <솔드아웃>이 자사가 출판한 희곡 <이것이 크리스마스일까?>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머레이 힐 출판사가 법정 싸움에서 승소를 거둔 것. <솔드아웃>의 시나리오 작가로 크레디트에 올라 있는 이름 에드 매퀸은 폭스사의 시나리오 팀장인 랜디 콘필드의 필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희곡 <이것이 크리스마스일까?>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드아웃> 표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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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속편 제작이 제궤도에 오르고 있다. 캐스팅 난항 끝에 오리지널에 나왔던 배우로는 캐리 앤 모스와 로렌스 피시번이 동참하며, 새 얼굴로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알앤비 가수 알리야, 그리고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할 예정이다. 액션은 여러 명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 좀더 스펙터클한 규모를 보여준다고. 3월 말경 뉴지랜드의 오클랜드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매트릭스2> 제작, 순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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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손녀인 배우 마리엘 헤밍웨이가 조부의 유작을 영화화하며 감독 데뷔를 할 예정이다. 원작은 헤밍웨이 사후 1964년에 출간된 <이동축제일>. 1920년대 파리에 머물던 작가의 삶을 담고 있다. 마리엘 헤밍웨이는 5년간 <이동축제일>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
헤밍웨이 손녀,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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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범죄영화 <멕시칸>이 개봉 첫 주말 극장수입 2010만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3주간 1위 자리에 있던 <한니발>은 1천만달러의 수익을 내며 2위로 내려갔다. 그리 좋지 았았던 리뷰와는 달리 높은 관객수를 기록한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는 흥행수표 줄리아 로버츠의 위력이 <멕시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독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멕시칸>을 본 관객 79%는 로버츠, 피트, 그리고 <소프라노스>의 제임스 간돌피니 등 출연배우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관람했다고 대답했다. <한니발>에 이은 박스오피스 3위는 개봉영화 <시 스팟 런>. 970만달러를 기록하며 <다운 투 어스> <와호장룡>을 눌렀다.
<멕시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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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1천구의 시체가 뒹구는 필름을 사줄까.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제작하고 인기 헤비메탈 뮤지션 롭 좀비가 감독, 주연한 공포영화 (House of 1000 Corpses)이 새 배급사를 찾아야 할 형편에 처했다. 제작사인 유니버설이 올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던 이 영화의 배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너무 잔혹하다는 것이다. 를 본 유니버설의 사장 스테이시 스나이더는, “정말 격렬한 영화를 만든 롭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격한 영화였다”며, “NC-17등급을 받게 될 게 분명하고, 그럴 경우 우리로서는 마케팅과 배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는 차가 고장나 낯선 곳에 떨어진 두 젊은 남녀가 기괴한 가족들을 만나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내용. 그의 각본을 맘에 들어했던 유니버설은 내심 <나이트메어> 시리즈 같은 영화가 나올 가능성도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폭력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MPAA에 가편집
끔찍해서 못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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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비디오용 속편 제작 붐디즈니가 ‘위대한 유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19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속편을 비디오용으로 제작 출시하는 프로젝트가 계속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의 성공사례는 2월27일 출시된 1955년작 <레이디와 트램프>의 속편 <레이디와 트램프2: 스캠프의 모험>. 이 영화는 출시 엿새 만에, 전국 소매상에 풀린 700만장의 DVD와 비디오카세트 물량 가운데 300만장가량이 팔려나가 5천만달러의 수입을 디즈니에 가져다주었다. 총판매량 1300만장으로 비디오용으로 만들어진 디즈니애니메이션 속편 중 판매량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이온킹2: 심바의 긍지>의 첫주 기록은 350만장. 이 밖에 <알라딘>의 비디오 속편 <돌아온 자파>는 총 900만장이 팔려나갔고, 지난해 가을 출시된 <인어공주2>는 첫주 240
오! 위대한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