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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찰리 에반스 주니어가 하워드 휴즈의 일생을 다룰 예정이었던 자신의 프로젝트가 도용당했다며 영화사와 감독 등을 고소했다. 지난 2월28일 LA 상급법원에 뉴라인 시네마와 매니지먼트회사 AMG, 감독 마이클 만을 상대로 한 고소장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1993년부터 에반스는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삶을 토대로 한 영화를 준비중이었고 97년엔 케빈 스페이시에게 이 영화를 감독해줄 것을 상의했다. 이를 수락한 케빈은 잭 핀처에게 시나리오를 맡겼고, 둘은 뉴 리전시로부터 제작의사를 받아내었다. 98년, 에반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젊은 시절의 하워드역을 맡아줄 것을 이야기했고 디카프리오와 AMG의 대표 릭 욘은 자신들이 감독을 직접 고르겠다고 말했다. 그들이 추천한 감독은 <인사이더>의 마이클 만과 <글라디에이터>의 작가 존 로건. 이를 수락한 에반스는 디카프리오, 마이클 만과 함께 뉴 리전시에서 이 프로젝트를 몇달간 진행했다. 그러나 에반스는 마이클 만
도둑맞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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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렉터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한니발>이 지난 주말 1576만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3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로써 <한니발>은 총 1억2천8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셈. 크리스 록의 코미디 <지상으로>(Down to Earth)는 1121만달러로 지난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고, 엘비스분장을 한 갱단이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턴다는 케빈 코스트너, 커트 러셀 주연의 <그레이스랜드로 삼천마일>(3000 Miles to Graceland)은 ‘올해 최악의 영화’라는 평과 함께 716만달러로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휴식시간: 수업은 끝났다>(Recess: School’s out)는 693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와호장룡>은 659만달러로 꾸준한 인기를 반영했다.
<한니발> 3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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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리 포터>의 팬들이 영화 <해리 포터> 프로젝트에 대해 보이코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암흑의 예술 프로젝트에 대한 방어’(Defense Against the Dark Arts Project)라는 이름의 이 운동은 영국 레스톤에 거주하는 헤더 로버(16)와 런던의 알래스테어 알렉산더(33)가 만든 사이트 ‘www.potterwar.org.uk’를 거점으로 한다. 발단은 해리 포터의 트레이드마크와 저작권을 사들인 워너브라더스가 인터넷 상의 해리 포터 팬페이지에 협박메일을 보낸 사건. 워너브라더스는 팬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 앞으로 저작권 위반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일을 보냈으며, 이에 사이트 개설자들은 분노와 두려움을 느꼈고 몇몇 사이트들(www.harrypotterfan.co.uk나 www.harrypotterfaq.com)은 폐쇄되기도 했다고 유에스투데이닷컴은 전한다. 로버와 알렉산더는 워너브러더스사에 대한 대응에서
<해리 포터> 팬들의 보이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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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줄리엣 비노쉬가 앤서니 밍겔라와 다시 손잡는다. 밍겔라가 연출하는 전후 배경의 드라마 <더 리더>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감독이 “위대한 소설”이라 평한 베른하르드 쉬링크의 원작소설에 바탕한 이 영화는 연상의 여인과 연애를 하는 십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크랭크인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줄리엣 비노쉬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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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봄영화, <멕시칸> <캡틴 코렐리의 만돌린> 등 로맨스와 스릴러 강세<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봄 영화 가이드 특집 서두에서 “올 봄 영화의 양상을 보면, 밀레니엄이 2001년부터라는 말이 맞다. 엽기영화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근친상간을 둘러싼 시끌벅적한 코미디, 동굴에 사는 피아니스트가 나오는 스릴러, 괴짜 코미디언 톰 그린이 쓰고 연출한 코미디, 르네 젤뤼거가 영국처녀라고 우기는 영화, 3년 동안 촬영하고 촬영하고 또 촬영한 영화 등이, ‘엽기’ 리스트에 오른 영화들. 그렇다 해도 올 봄 할리우드영화의 키워드는 역시 가벼운 웃음과 로맨스다. 두터운 외투 대신 가벼운 봄볕을 두르고 나설 관객에겐, 때려부수는 액션 블록버스터도, 정색하는 예술영화도 부담스러운 법. 봄에는 가벼운 게 좋다.이중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줄리아 로버츠와 브래드 피트의 코믹 로드무비 <멕시칸>. 갱단의 일원인 브래드 피트와 새출발을 종용하
스릴이 녹고, 사랑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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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 미달극장은 151개관으로 1999년에 비해 15.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사장 문성근)가 지난 2월27일 전국 503개 주요 개봉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크린쿼터 활동결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허위공연신고일수는 평균 2.9일로 99년과 비교해서 4.19일 감소했다. 이는 매년 스크린쿼터제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국영화 수급상황을 고려, 20일 범위 내에서 감경토록 되어 있는 의무상영일수를 극장쪽이 관례대로 20일에 맞추어 한국영화를 상영한 탓에 지난해 의무상영일수 미달극장은 99년과 비교해서 크게 늘었다. 한편 지상파 6개 방송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쿼터제의 경우 한국영화 편성비율은 기준에 5% 모자란 평균 20%에 그쳤고, 3개 방송사에서 방영한 국산 애니메이션은 KBS만이 고시기준 40% 이상을 기록했을 뿐 MBC, SBS 등의 편성비율은 크게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쿼터 미달 극장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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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세월은 따로또같이 흘러간다. 열세살, 사춘기의 문턱을 밟는 네 남자아이들에게 우정은 이소룡 브로마이드, 여드름과 더불어 맺어졌다. 폭력배의 아들이건 장의사의 아들이건 그들에게 세상은 ‘폼나는’ 것. 그렇다고 ‘그 시절 그 친구들’의 벌거벗은 이야기 <친구>가 낭만적 회고담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청춘'이라는 중간기착지, 대학생이 된 중호와 상택 앞에 동수는 감옥에 수감된 모습으로, 준석은 어머니를 잃고 마약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된다. 곽경택 감독이 스스로 나고 자란 고향 부산에서 자전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아 만든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76년부터 96년까지 스물한 해. 시절을 생각게 하는 아스라한 소품들, 뒷골목을 달리는 포니픽업의 소독연기라든지 허름한 교실 나무책상에 걸린 국방색 책가방 같은 것들이 화면을 수놓는다. <억수탕> <닥터K>의 곽경택 감독은 “단지 눈요기가 아니라 보는 이의 속내에서 울컥 치밀어오른 그 무엇인가가 온몸의
커밍순...<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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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은 언제쯤에야 코폴라를 놓아줄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9년작 <지옥의 묵시록>의 재편집판을 올해 5월9일 개막하는 칸영화제에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칸영화제 질 자콥 집행위원장 역시 코폴라의 발언을 확인했다. 코폴라는 79년 개봉판보다 53분이 길어져 러닝 타임이 3시간17분에 달하는 이번 편집판에 대해, “그저 남은 필름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촬영분을 이용해 완전히 새롭게 편집한 새 영화”라고 밝혔다.이로써 <지옥의 묵시록>은 역사상 어떤 영화보다 지독한 강박으로 한 감독을 사로잡은 영화로 기록될 듯하다. 필리핀 밀림의 악천후 속에 만들어진 <지옥의 묵시록>은 예정 촬영기간을 다섯배, 예산을 두배 이상 초과한 촬영 과정에 주연 마틴 신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를 신경쇠약에 빠뜨렸고 코폴라는 영화 완성을 위해 집까지 저당잡혔다. 집착이 깊어진 코폴라는 79년 칸영화제의 공식
묵시록, 지옥을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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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카데미 영화상과 프랑스 세자르상 결과3월 말 뚜껑을 열 오스카 시상식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자국 최대 영화상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과 세자르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4월에 열던 시상식을 오스카 발표 전으로 앞당김으로써 주목도가 부쩍 높아진 BAFTA는 영국 출신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에 작품상을 포함한 5개 부문 트로피를 헌정했다. 특히 <글래디에이터>는 편집, 촬영,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휩쓸어 기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26일 런던 웨스트 엔드의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에서 개최된 BAFTA 시상식의 두 번째 승자는 <와호장룡>. 리안의 감독상을 포함해 <와호장룡>은 음악상, 의상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해 4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영화의 긍지를 세웠던 <빌리 엘리어트>는 최우수 영국영화상을 포함한 3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특히 오스카 노미네이션에서 제외된 아역 배우 제
흥행과 비평, 두마리 토끼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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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2월27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원혜영 부천시장이 신임 조직위원장이 됐고 전임 프로그래머 김홍준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영화진흥공사 진흥부장을 역임한 김민웅씨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로써 조직위, 집행위, 사무국 체제가 갖춰진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제5회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
부천영화제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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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가 지난 2월9일 종영한 뒤 최총 통계가 나왔다. 개봉 154일간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서울 250만9320명, 전국 579만5820명으로 <쉬리>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흥행작으로 남게 됐다. 이 밖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세운 기록은 다음과 같다.
한국영화로서 최대 예매기록/ 5만장
주말관객 최고기록/ 서울 21만5천명
최단기간 서울관객 100만돌파/ 15일
최단기간 서울관객 200만돌파/ 47일
9주 연속 주말관객동원 1위/ 9월9일부터 11월4일
한국영화로서 최고 수출가/ 일본 200만달러
<공동경비구역 JSA>, 579만여명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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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영화제, 3월7일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려아트선재센터에서 3월7일부터 11일까지 멕시코영화제가 열린다. 주한 멕시코대사관과 함께 준비하는 이번 영화제에선 최근 제작된 멕시코영화 11편을 상영할 예정. 11편 가운데 장편극영화는 <마력> <연> <죽음의 향기> <마지막 의식> <레온의 모험> 등 5편. 루이스 카를로스 카르레라의 <마력>은 산세바스찬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은 작품이며 마리사 시스타츠의 <연>은 산후안영화제 라틴아메리카 픽션부문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카르타헤나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가브리엘 레테스의 <죽음의 향기>, 멕시코영화제 평론가상을 받은 오스카르 우르루팅 라소의 <마지막 의식>, 엘윈 네우메이르의 <레온의 모험> 등 이번에 소개될 작품들은 멕시코영화의 현재를 보여줄 영화들이다. <벽> <하늘을 향한 기나긴 길> <장단&
멕시코의 향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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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노출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최근 열린 영화인회의 포럼에서 등급분류소위원회 위원 중 한 사람인 영화평론가 전찬일씨가 ‘등급위가 음모노출에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등급위가 음모노출을 허용하면 다른 심의기준들마저 모두 무너질 듯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음모노출만 없으면 아무런 이의제기없이 등급을 받지만 1초라도 음모가 나오면 여지없이 등급보류판정을 내리는 등급위 관행을 비판했다. 실제로 <섹슈얼 이노센스> <로망스> <봉자> 등이 이런 문제로 심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둘 하나 섹스> <돈오> 등이 등급보류판정을 받았다. 결국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도 벌거벗은 시체의 음모노출 장면을 흐리게 처리해야 했으며 <박하사탕>은 물고문받는 남자의 음모부분을 가리느라 안개효과를 동원했다. 음란묘사와 거리가 먼 영화라도 음모를 보이는 부
음모노출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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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투자협정 앞두고 영화인들, 스크린쿼터 수호의지 밝혀스크린쿼터 전선에 경계등이 켜졌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하 쿼터연대)는 3월7일부터 있을 예정인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스크린쿼터 축소, 폐지를 전제로 한 한-미투자협정 체결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경우에 대비,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2월27일 “2000년도 스크린쿼터 총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쿼터연대 이창동 정책위원장은 “상식적으로 그러지 않겠지만, 스크린쿼터를 희생하고 정부가 미국과 협정 체결을 강행할 경우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투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쿼터연대는 3월5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스크린쿼터는 양국간의 흥정이나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의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낭독하기로 했으며, 이어 투자협정 체결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쪽 입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처럼 영화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쿼터, 다시 비상령